임우선

임우선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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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임우선 기자입니다.

imsun@donga.com

취재분야

2026-04-09~2026-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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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국제법 필요 없어…날 막을 수 있는건 내 도덕성 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앙숙’ 뉴욕타임스(NYT)와 백악관 집무실 오벌오피스에서 장장 2시간에 걸쳐 파격적인 인터뷰를 가졌다. ‘결단의 책상’을 사이에 두고 트럼프 대통령 주위를 NYT의 정치, 외교안보 분야 베테랑 기자 네 명이 둘러앉아 날 선 질문을 쏟아낸 것. 인터뷰 중간에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의 전화가 걸려와 기자들이 실시간으로 정상 간 통화를 듣는 이례적인 상황도 벌어졌다.앞서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은 NYT가 자신을 부당하게 비판했다는 이유로 150억 달러(약 21조 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최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작전 성공으로 자신감이 커지면서 자신을 줄기차게 비판해 온 주류 진보 언론에도 성과를 과시하려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미 대선 때도 NYT를 “망해 가는 회사”라고 비난하다가 그해 당선인 신분으로 NYT 본사를 방문해 “NYT는 미국의 보석이자 세계의 보석”이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 “국제법 위에 나 자신의 도덕성”8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 외교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당신의 세계적 영향력에 제한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를 막을 수 있는 건 나 자신의 도덕성(my own morality)뿐”이라고 했다. 이어 “국제법은 필요 없다. 난 사람들을 해치려는 게 아니다”라며 “(국제법을 준수해야겠지만) 국제법에 대한 정의는 당신의 생각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자국 중심주의 외교 행보가 더 이상 국제법 원칙에 얽매이지 않을 것임을 선포한 것이다.최근 마두로 축출 후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통치할 거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그 기간이 얼마나 되겠냐는 질문에는 “(1년보다) 훨씬 더 오래 걸릴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9일 트루스소셜에 “베네수엘라는 석유·가스 인프라를 더 크고 좋게 재건하는 일에 잘 협력하고 있다”며 “이런 협력 덕분에 나는 앞서 예상됐던 두번째 공격을 취소했다”고 썼다.유럽과 갈등을 벌이고 있는 그린란드 영토 점령 발언에 대해선 “소유권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성공을 위해서는 심리적으로 소유가 필요하다”며 “소유권은 임대나 조약으로는 얻을 수 없는 무언가를 준다”고 했다.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해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결정할 일이라며 방기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시진핑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고 여기며, (대만 침공에 대해) 무엇을 할지는 그가 결정할 일(that‘s up to him)”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바뀐 뒤에는 그럴(대만을 침공할) 수도 있지만 내가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에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 도중 스피커폰으로 걸려온 페트로 대통령의 전화를 비보도 전제로 기자들이 들을 수 있도록 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등에 업은 세계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콜라 버튼’ 누르고, 레이저 포인터로 그림 설명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벌어진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백인 여성 사살 사건과 관련해 기자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이날 보좌관을 불러 컴퓨터로 사건 현장 영상을 틀게 한 뒤 “그녀가 요원을 차로 치며 끔찍하게 행동했다”고 주장했다.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직접 백악관 곳곳을 안내하며 친절한 모습을 보였다고 NYT가 전했다. 집무실 책상 위 ‘콜라 버튼’을 눌러 물과 콜라를 가져오게 하고, 레이저 포인터로 백악관 내 수백 년 된 그림들을 일일이 가리키며 소개했다고 한다. 또 연회장 미니어처를 가져와 진행 중인 백악관 리모델링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를 마치며 “케이티, 난 오늘 2시간 정도 걸렸지만 9시간도 인터뷰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자신의 노화 징후를 보도한 백악관 출입기자(케이티 로저스)를 호명해 뼈 있는 농담을 건넨 것.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케이티 로저스를 “삼류 기자”라며 인신공격성 비판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6월 만 80세가 된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6-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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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CE 총격에 백인여성 사망… 다시 불붙은 ‘反트럼프’ 시위

    미국 중부의 대표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불법 이민자 단속을 강화해 온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7일 백인 여성 러네이 니콜 굿(37·사진)이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에 맞아 숨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세 자녀의 어머니이고 비무장 상태였던 터라 사건의 후폭풍이 엄청나다.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1기인 2020년 5월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는 역시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관의 목조르기로 숨졌다. 이 여파로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는 반(反)트럼프 시위가 벌어졌다. 이번 총격 장소는 플로이드가 숨진 곳에서 불과 1.6km 거리다.진보 성향 시민단체들은 굿의 사망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올 11월 중간선거를 뒤흔드는 ‘제2의 플로이드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급진 좌파의 공격에 대한 정당방위”라며 ICE를 두둔했다.● 조용한 주택가에서 비무장 여성 사살굿은 이날 오전 9시 반경 미니애폴리스 남부 주택가에서 불법 이민자 단속을 나온 ICE 요원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그는 이민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를 촬영하던 일종의 자원봉사자였다.굿은 자신의 혼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탄 상태에서 집 앞 도로를 막고 ICE 진입에 반발했다. 또 운전석에 탄 상태에서 창문을 내리고 ICE 요원과 대치했다. 이때 ICE 요원 여러 명이 다가왔고, 이 중 한 명이 운전석 문을 열려고 했다. 이 과정에서 굿은 차를 천천히 후진한 뒤 현장을 벗어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앞에 있던 한 ICE 요원이 굿을 향해 최소 3발의 총격을 가했다.총알은 앞 유리를 관통해 굿의 머리를 맞혔다. 그가 탄 SUV는 이내 주차돼 있던 다른 차를 들이받았다. 사건 현장 사진 속 차의 내부는 에어백이 터졌고 운전석은 온통 피로 물들어 있었다. 총격을 목격한 의사 겸 주민이 굿을 살펴보려 했지만 ICE 요원들이 “구급대가 올 것”이라며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뒤늦게 병원으로 이송됐고 그곳에서 사망 선고를 받았다.해당 영상과 사진이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면서 미네소타주는 물론이고 미 전역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뉴욕에서는 “ICE는 트럼프의 ‘게슈타포’(나치의 비밀경찰)”라는 항의 팻말을 든 시위대가 등장했다.● 트럼프, 집권 1기 때부터 미네소타와 불화미네소타주는 1972년 이후 50년 넘게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가 승리한 적이 없는 민주당의 초강세 지역이다. 2019년 1월부터 이곳을 이끌고 있는 팀 월즈 주지사 또한 대표적인 반트럼프 인사다. 그는 2024년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와 함께 부통령 후보로 출마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J D 밴스 부통령에게 패했다.역시 2019년 1월부터 미네소타주 연방 하원의원으로 재직 중인 소말리아계 여성 일한 오마르 또한 유명한 반트럼프 정치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적대적인 오마르 의원을 향해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쫓겨나야 한다”고 공격했다.미네소타주에는 최대 10만 명의 소말리아계가 거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중 일부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연방정부 지원금을 횡령했다는 이유로도 공격을 가하고 있다. 미니애폴리스는 오마르 의원의 지역구에 속한다.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굿이 ICE 요원을 고의적으로 차로 들이받았다”며 “요원이 총을 쏜 건 정당방위”라고 주장했다. ICE를 관할하는 국토안보부의 크리스티 놈 장관 역시 굿의 행동이 ICE 요원을 상대로 한 ‘테러’라고 주장했다.반면 제이컵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 등은 “정당방위 주장은 거짓이며, ICE는 우리 도시에서 꺼지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로빈 켈리 민주당 하원의원은 “놈 장관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워싱턴포스트(WP)는 “영상으로는 치명적인 무력 사용을 정당화할 만한 상황이 보이지 않는다. 굿이 차로 ICE 요원을 들이받으려고 했는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CNN 또한 목격자를 인용해 굿이 “공격적이지 않았다”고 전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6-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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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웨덴이 낳은 ‘조선업의 테슬라’, 혁신 금융이 키웠다

    “3, 2, 1! 자, 배가 물 위로 올라갑니다! 배 뒤에 생기던 파도가 사라졌어요.” 지난해 12월 17일(현지 시간)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동부 항구지역인 프리함넨 인근 해역. 전기 수중익(水中翼·선체 밑에 설치된 날개) 선박을 운항하는 ‘칸델라’ 직원 토드 링엔홀 씨가 이같이 외쳤다. 2014년 설립한 스웨덴 스타트업 칸델라는 세계 최초로 전기 수중익 선박을 개발하고 상용화한 기업이다. 기자가 칸델라가 개발한 2세대 전기 수중익 선박 ‘C-8’의 데모 버전에서 ‘수중익’ 기어를 위로 올리자 선체 앞부분부터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선체 뒤로 10m가량 길게 퍼지던 파도는 수중익 모드로 전환한 지 10초도 안 돼 잠잠해졌다. 스톡홀름에서는 2024년 칸델라가 개발한 세계 최초의 전기 수중익 여객선 ‘P-12 노바(Nova)’ 운항을 시작했다. 100% 전기로 움직여 ‘조선업의 테슬라’라고 불린다. 노바의 최대 장점은 속도다. 노바는 파도를 만들지 않아 기존 선박보다 약 2배로 빠른 시속 46km로 달린다. 노바 이용객이기도 한 링엔홀 씨는 “50분 이상 걸리던 출퇴근이 30분 가까이로 줄었다”며 웃었다. 혁신 기업이 시민의 출퇴근 시간을 줄이면서 환경 오염도 방지하고 있는 셈이다. 칸델라의 전기 수중익선은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호주 등으로 수출을 앞두고 있다.● 인구 감소한 스웨덴, 수출 키워줄 ‘혁신 산업’ 키운다스웨덴은 시민들 삶의 질을 높여 주는 혁신 기업을 성장시켜 수출 엔진을 키우고 있다. 한국에 앞서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 문제를 절감하며 사업 초기부터 내수가 아닌 해외 시장을 겨냥한 수출 강소기업이 늘어야 경제가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스톡홀름의 무인(無人) 전기 운반 트럭 ‘엔라이드’도 세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 무인 전기 트럭은 레이저로 주변 장애물을 감지하고 위험 정도를 판단해 대응할 수 있다. 엔라이드는 세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5월 미국 아이온큐와 자율주행·물류 최적화 영역에서 3년간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양자컴퓨팅 상용화를 시도한 세계 최초 사례다. 지난해 엔라이드가 아이온큐를 포함해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유치한 투자금은 약 1억 달러(약 1452억 원)에 달한다.이들 기업 창업자는 모두 스웨덴의 민간 벤처캐피털(VC)이 성장하는 힘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구스타브 하셀스코그 칸델라 대표는 “(칸델라와 같은) 하드웨어 기업은 창업 이후 제품을 실제 판매하기까지 ‘죽음의 계곡’ 시간이 치명적”이라며 “이큐티(EQT) 벤처와 같은 스웨덴 대형 민간 VC가 우리에 대한 투자를 약속하자 이를 신뢰의 증표로 본 다른 자본들도 유치됐다”고 설명했다. 로베르트 팔크 엔라이드 대표도 “스웨덴 VC 시장은 추후 글로벌 자본까지 이어지는 일종의 허브”라며 “글로벌 자본을 향한 개방성이 성공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창업 선배가 VC로 활약하는 ‘인재 선순환’스웨덴의 스타트업 생태계 핵심은 민간 주도 혁신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스웨덴 국내총생산(GDP) 대비 VC 투자 비율은 0.11%로 추정된다. 유럽연합(EU) 회원국 평균(0.05%)보다 두 배 이상으로 높다. 1인당 VC 투자액은 2020∼2024년 누적액 기준 EU 회원국 중 1위다. 인구 100만 명당 2400유로로 추정된다.스웨덴 내 스타트업 VC 관계자들은 혁신의 키워드로 ‘선순환’을 꼽았다. 과거 스타트업의 성공을 이끌었던 창업자가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초기 스타트업의 에인절 투자자로 변신하는 것이다. 전환의 핵심에는 민간 VC가 있다. 성공 경험이 있는 창업자를 VC 내부 파트너로 영입하거나 미래 세대 스타트업 이사회 핵심 멤버로 연결하는 플랫폼 기능을 한다. 스웨덴 스타트업의 신화로 꼽히는 스포티파이와 유럽 최대 사모펀드 EQT가 대표적인 사례다. 2018년 스포티파이 기업공개(IPO) 이후 초기 임원진 다수가 에인절 투자자 또는 VC 파트너로 영입됐다. 이들은 이후 엔라이드, 클라르나 등 자국 스타트업의 초기 투자자로 활동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포티파이가 스톡홀름 테크 생태계에 ‘재능·자본 재활용 기계’로 변모했다”고 평가했다. 정부도 스웨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파일럿 소비자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웨덴 내 혁신조달 제도를 통해 정부나 지자체가 파일럿 사업의 형태로 스타트업의 고객이 된다.● AI가 ‘숨은 챔피언’을 찾아낸다 벤처 투자자들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미래의 혁신 기업을 찾아내는 데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EQT 벤처는 AI에 기반한 마더브레인 시스템을 통해 지난 10년간 투자처를 발굴했다. 마더브레인은 창업 초기 단계에서부터 잠재력이 높은 창업자와 스타트업을 식별한다. 매출, 영업이익 같은 재무적 지표가 아니라 기업의 채용 속도, 기술 활동, 창업 생태계 내 참여도, 초기 고객 수요, 창업자의 위기 대응 능력 등 맨파워를 따져 투자 가치가 높은 기업을 선별한다. 빅토르 엥레손 EQT 파트너 겸 초기 단계 기술 부문 총괄은 “투자처를 선정할 때 핵심은 창업자의 야망과 문제에 대한 통찰력 및 위기 회복력”이라고 설명했다. 韓 은행들 혁신기업 찾는 ‘AI 헤드헌터’ 도입… “기술력은 갈 길 멀어”국내 은행, 올해 AI로 우량기업 선별AI가 은행의 대출 심사 기간 줄여줄 듯“AI의 기업대출 기능, 아직은 보조적”인공지능(AI)으로 혁신 기업을 선별해 자원을 집중하려는 시도는 한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혁신 기업을 발굴해 내기 위해 AI를 기업대출 심사에 활용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올해부터 AI가 적극 개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연내 소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예측모델을 AI 기반 기업대출 자동심사 시스템 ‘빅스(Bics)’에 반영할 계획이다. 빅스는 AI가 각종 정보를 분석해 상대적으로 신용 위험이 낮은 대출에 대한 판정 결과를 기업대출 심사 담당자에게 제공한다. 신속한 심사를 도울 뿐 아니라 우량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을 선별할 수 있다. AI가 심사관뿐 아니라 일종의 헤드헌터 역할도 맡게 되는 것이다. 신한은행 역시 심사 업무를 돕는 자체 AI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심사의견서 작성에 필요한 재무 분석, 사업 역량, 기술 경쟁력, 업종 분석 등을 포함한 참고 자료를 제공한다. 이르면 3월 도입될 예정이다. 하나은행 역시 이달부터 AI가 기업대출 심사보고서 초안을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자동심사 지원 시스템을 통해 우량기업을 선별하고, 재무 정보와 산업 전망 등을 종합해 보고서를 작성한다. 우리은행도 기업대출 업무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심사 지원, 서류 진위 및 정보 검수, 대출 사후 관리 등 기업대출 과정 전반에 AI 기능을 적용할 계획이다. 통상 소득과 신용도를 중심으로 판단하는 가계대출과 달리 기업대출은 기업 재무제표와 사업 역량, 업황 등 검토 요소가 많아 심사가 더 오래 걸린다. AI가 먼저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참고 자료를 제공하면 은행 담당자가 심사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AI가 주도적으로 기업대출 심사와 혁신 기업 선별을 맡기에는 기술력에선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잘못된 판단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 AI에 심사를 맡기기에는 리스크가 있다”며 “우선 심사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고도화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했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싱가포르=강우석, 스톡홀름=김수현 기자실리콘밸리=신진우, 보스턴=임우선, 런던=유근형 특파원서울=전주영 신무경 주현우 최미송 기자}

    • 2026-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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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이민 단속 중 백인 여성 사살…ICE 과잉대응 파장

    미국 중부의 대표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불법 이민자 단속을 강화해 온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7일 백인 여성 르네 니콜 굿(37)이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에 맞아 숨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세 자녀를 둔 어머니이고 비무장 상태였던 터라 사건의 후폭풍이 엄청나다.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1기인 2020년 5월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는 역시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관의 목조르기로 숨졌다. 이 여파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는 반(反)트럼프 시위가 벌어졌다. 이번 총격 장소는 플로이드가 숨진 곳에서 불과 1.6km 거리다.진보성향 시민단체들은 굿의 사망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올 11월 중간선거를 뒤흔드는 ‘제2 플로이드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급진 좌파의 공격에 대한 정당방위”라며 ICE를 두둔했다.● 조용한 주택가-가족 앞에서 비무장 여성 사살굿은 이날 오전 9시 반경 미니애폴리스 남부 주택가에서 불법 이민자 단속을 나온 ICE 요원들과 굿이 실랑이를 벌였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그는 이민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를 촬영하던 일종의 자원 봉사자였다.굿은 자신의 혼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탄 상태에서 집 앞 도로를 막고 ICE 진입에 반발했다. 또 운전석에 탄 상태에서 창문을 내리고 ICE 요원과 대치했다. 이때 ICE 요원 여러 명이 다가왔고, 이 중 한 명이 운전석 문을 열려고 했다. 이 과정에서 굿은 차를 천천히 후진한 뒤 현장을 벗어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앞에 있던 한 ICE 요원이 굿을 향해 최소 3발의 총격을 가했다.총알은 앞 유리를 관통해 굿의 머리를 맞혔다. 그가 탄 SUV는 이내 주차돼 있던 다른 차를 들이받았다. 사건 현장 사진 속 그의 내부는 에어백이 터졌고 운전석 또한 온통 피로 물들어 있었다. 총격을 목격한 의사 겸 주민이 굿을 살펴보려 했지만 ICE 요원들이 “구급대가 올 것이라며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뒤늦게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 곳에서 사망 선고를 받았다.해당 영상과 사진이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면서 미네소타주는 물론 미 전역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뉴욕에서는 “ICE는 트럼프의 ‘게슈타포(나치의 비밀 경찰)’”이라는 항의 팻말을 든 시위대가 등장했다.● 트럼프, 집권 1기 때부터 미네소타와 불화미네소타주는 1972년 이후 50년 넘게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가 승리한 적이 없는 민주당의 초강세 지역이다. 2019년 1월부터 이 곳을 이끌고 있는 팀 월즈 주지사 또한 대표적인 반트럼프 인사다. 그는 2024년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와 함께 부통령 후보로 출마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J D 밴스 부통령에 패했다.역시 2019년 1월부터 미네소타주 연방 하원의원으로 재직 중인 소말리아계 여성 일한 오마르 또한 유명한 반트럼프 정치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적대적인 오마르 의원을 향해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쫓겨나야 한다”고 공격했다.미네소타주에는 최대 10만 명의 소말리아계가 거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중 일부가 코로나19 기간에 연방정부 지원금을 횡령했다는 이유로도 공격을 가하고 있다. 미니애폴리스는 오마르 의원의 지역구에 속한다.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굿이 ICE 요원을 고의적으로 차로 들이받았다”며 “요원이 총을 쏜 건 정당방위”라고 주장했다. ICE를 관할하는 국토안보부의 크리스티 놈 장관 역시 굿의 행동이 ICE 요원을 상대로 한 ‘테러’라고 주장했다.반면 제이컵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 등은 “정당방위 주장은 거짓이며 ICE가 우리 도시에서 꺼지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로빈 켈리 민주당 하원의원은 “놈 장관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워싱턴포스트(WP)는 “영상으로는 치명적인 무력 사용을 정당화할 만한 상황이 보이지 않는다. 굿이 차로 ICE 요원을 들이받으려고 했는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CNN 또한 목격자를 인용해 굿이 “공격적이지 않았다”고 전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6-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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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마두로 축출 사흘만에 원유 확보 착수… 트럼프 “최대 5000만배럴, 수익 내가 관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베네수엘라 임시 정부가 미국의 제재 대상이었던 고품질 원유 3000만 배럴에서 5000만 배럴을 미국에 인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3일 군사 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후 사흘 만에 세계 1위 원유 매장국인 베네수엘라의 원유 확보 계획을 밝힌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 원유는 (미국 내) 시장 가격으로 판매되며 수익금은 미국 대통령인 나의 관리하에 베네수엘라와 미국 국민 모두에게 이익이 되도록 사용될 것”이라고 했다. 5000만 배럴의 가치는 최대 28억 달러(약 4조530억 원). 그는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에게 이 계획을 즉시 실행할 것을 지시했다. 원유는 저장선을 통해 미국 내 항구로 반입될 것”이라고 밝혔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9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셰브론, 코노코필립스, 엑손모빌 등 미국 메이저 석유기업 3곳의 경영진과 만나 베네수엘라 투자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현재 베네수엘라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유일한 미국 기업인 셰브론은 이미 12척 내외의 선박을 베네수엘라로 보내 원유 선적에 나섰다. 베네수엘라 호세항, 바호그란데항 등에서 선적한 원유를 미국으로 옮기는 작업이다.국제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원유 매장량은 3030억 배럴로 추정된다. 좌파 성향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집권 후 진행된 원유 국유화 정책 등으로 현지에 진출해 있던 미국 석유기업의 설비는 모두 베네수엘라 정부 소유로 바뀌었다. 이후 거듭된 경제난과 제재 등으로 시설 보수가 이뤄지지 못해 생산량이 급감했다.또 베네수엘라 원유는 중동산 원유와 달리 대부분 휘발유로 쓰기 힘든 중질유다. 이에 고도의 정제 작업이 필요하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재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은 전 세계 공급량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원유 생산량을 의미 있게 회복하려면 수년간 수십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가 그간 경제, 안보적으로 밀착했던 중국, 러시아, 이란, 쿠바 같은 반(反)미 성향 국가들과 거리를 두라고 요구하고 있다. 특히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과의 관계 단절을 강조하고 있다. ABC방송은 “미국은 베네수엘라가 원유 생산에 있어 미국과만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미국이 베네수엘라에서 활동 중인 중국, 러시아, 이란, 쿠바 출신 정보 요원의 전원 추방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또한 베네수엘라 원유 산업을 미국이 통제한다면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 중동 산유국, 중국, 러시아의 영향력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6-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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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베네수 원유 5000만배럴 美인도…시장가 판매, 수익금은 내가 관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베네수엘라 임시 정부가 미국의 제재 대상이었던 고품질 원유 3000만 배럴에서 5000만 배럴을 미국에 인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3일 군사 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후 사흘 만에 세계 1위 원유 매장국인 베네수엘라의 원유 확보 계획을 밝힌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 원유는 (미국 내) 시장 가격으로 판매되며 수익금은 미국 대통령인 나의 관리하에 베네수엘라와 미국 국민 모두에게 이익이 되도록 사용될 것”이라고 했다. 5000만 배럴의 가치는 최대 28억 달러(약 4조 530억 원). 그는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에게 이 계획을 즉시 실행할 것을 지시했다. 원유는 저장선을 통해 미국 내 항구로 반입될 것”이라고 밝혔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9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셰브런, 코노코필립스, 엑손모빌 등 미국 메이저 석유기업 3곳의 경영진과 만나 베네수엘라 투자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현재 베네수엘라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유일한 미국 기업인 셰브런은 이미 12척 내외의 선박을 베네수엘라로 보내 원유 선적에 나섰다. 베네수엘라 호세항, 바호그란데항 등에서 선적한 원유를 미국으로 옮기는 작업이다.국제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원유 매장량은 3030억 배럴로 추정된다. 좌파 성향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집권 후 진행된 원유 국유화 정책 등으로 현지에 진출해 있던 미국 석유기업의 설비는 모두 베네수엘라 정부 소유로 바뀌었다. 이후 거듭된 경제난과 제재 등으로 시설 보수가 이뤄지지 못해 생산량이 급감했다.또 베네수엘라 원유는 중동산 원유와 달리 대부분 휘발유로 쓰기 힘든 중질유다. 이에 고도의 정제 작업이 필요하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재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은 전 세계 공급량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원유 생산량을 의미 있게 회복하려면 수년간 수십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가 그간 경제, 안보적으로 밀착했던 중국, 러시아, 이란, 쿠바 같은 반(反)미 성향 국가들과 거리를 두라고 요구하고 있다. 특히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과의 관계 단절을 강조하고 있다. ABC방송은 “미국은 베네수엘라가 원유 생산에 있어 미국과만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미국이 베네수엘라에서 활동 중인 중국, 러시아, 이란, 쿠바 출신 정보 요원의 전원 추방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또한 베네수엘라 원유 산업을 미국이 통제한다면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 중동 산유국, 중국, 러시아의 영향력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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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쇠사슬 차고 美법정 선 마두로 “납치돼 잡혀왔다”

    “나는 니콜라스 마두로 모로스이며 베네수엘라 대통령이다. 이곳에 납치돼 잡혀 왔다. 난 무고하다.” 5일 낮 12시(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남부연방법원 26층 A법정. 주황색 죄수복을 입고 발목에는 쇠사슬을 찬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판사의 질문에 자리에서 일어나 이렇게 답했다. 법정을 가득 메운 60여 명의 방청객들은 숨소리도 내지 않고 이틀 전까지 ‘중남미의 대표적 독재자’였던 그를 지켜봤다. 미국에 대한 마약 테러 혐의로 체포된 그의 바로 뒷자리에는 10여 명의 미 마약단속국(DEA) 요원들이 앉아 철통 감시를 했다. 지난 3일 미국의 군사 작전을 통해 붙잡혀 16시간 만에 미국으로 압송된 마두로 대통령과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는 이날 처음 법정에 출석했다. 이른 오전 뉴욕 브루클린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서 헬기로 맨해튼으로 호송된 뒤 장갑차를 타고 오전 7시 50분경 법원에 도착했다. 법원 앞에선 “독재정권 타도”를 외치는 반(反)마두로파와 “미국은 남미에서 떠나라”고 외치는 이들이 대치했다. 美법정 선 마두로 “나는 전쟁포로”… 형사재판 무력화 전략[美법정에 선 마두로]마두로 첫 재판 현장 르포“나는 베네수엘라 대통령, 결백하다”… 때로 두손 모으는 등 초조한 모습마약 테러 등 범죄혐의 모두 부인… 부인은 얼굴에 거즈, 체포때 다친듯“지금 이 순간 내가 알고 싶은 건 당신이 니콜라스 마두로 모로스가 맞는지 단 하나뿐입니다.”(앨빈 헬러스타인 판사)“네. 맞습니다.”(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미국이 해외 국가원수를 자국으로 체포해 온 세기의 사건으로 세계적 관심을 끈 이날 재판은 마두로 대통령 부부가 법원에 도착하고 약 4시간 뒤인 낮 12시 정각에 시작됐다.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보안 요원들의 인도를 받으며 족쇄를 찬 채 법정에 들어섰다. 호송 과정에서 차고 있던 수갑은 없었다. 두 사람 모두 주황색 죄수복 상의 위에 짙은 남색 반팔 셔츠를 덧입고, 카키색 바지에 주황색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그중 마두로 대통령은 주황색 죄수복 소매를 팔꿈치까지 걷어 얼핏 보면 죄수복이 드러나지 않았다.기자가 지켜본 마두로 대통령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그는 차분한 눈길로 방청석을 가득 채운 60여 명의 방청객들을 둘러보고 “해피 뉴이어”라고 서너 차례 말했다. 이어 판사석 앞 세 번째 줄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던 변호사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날 법원은 마두로 부부를 위한 변호인을 각각 지정하여 배정해 둔 상태였다.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각자의 오른쪽에 변호인을 두고 같은 줄에 나란히 앉았다.● 첫 발언부터 “나는 납치됐다” 주장재판을 맡은 헬러스타인 판사는 이날 피고인 신원을 확인하고 기소 사실 인정 여부를 묻는 절차를 진행했다. 올해 92세의 헬러스타인 판사는 맨해튼 남부연방법원에서만 30년 가까이 근무하며 과거 9·11테러 소송을 담당한 베테랑으로 통한다. 그는 미 법무부가 마두로 대통령을 미국에 대한 마약 테러 혐의로 처음 기소한 2020년부터 이 사건을 담당해 왔다.“당신이 니콜라스 마두로 모로스가 맞냐”는 헬러스타인 판사의 질문에 미국으로 잡혀 온 뒤 처음 공개 발언 기회를 얻은 마두로 대통령은 체포의 부당함부터 주장했다. 그는 “내 이름은 니콜라스 마두로 모로스이고 베네수엘라 대통령”이라며 “1월 3일부터 납치됐고,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 있는 내 집에서 납치됐다”고 말했다. 자신이 적법하지 않은 군사적 납치를 당했고, 국가원수로서 면책 특권이 있기 때문에 형사재판 피고인이 아니란 것을 강조한 것이다.그러자 헬러스타인 판사는 말을 끊으며 “이 모든 것에 대해 논의할 적절한 시기와 장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마두로 대통령은 자신의 이름만 짧게 대답한 뒤 착석해야 했다.이날 헬러스타인 판사는 마두로 대통령 부부에게 제기된 마약 테러, 코카인 수입 공모, 기관총 소지 등의 범죄 혐의를 설명하고 피고인의 권리를 고지했다. 기소 내용을 인정하느냐는 판사 질문에 마두로 대통령은 “공소장을 (오늘 아침 처음 받아) 제대로 읽어 보지 못했지만 변호사와 판사가 읽어준 요약본을 들었다”며 “나는 무고하며, 소장의 어떤 내용도 유죄로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도 “나는 베네수엘라의 영부인이다. 나는 무죄이며 완전히 무고하다”며 기소 내용을 부인했다.● 초조한 마두로… 거즈 붙인 부인은 지친 기색이날 마두로 대통령은 다소 지쳐 보이는 부인과 달리 A4 용지와 노란색 메모장에 판사의 설명과 검찰 주장을 열심히 받아 적었다. 법원이 제공한 스페인어 동시통역 헤드폰을 귀에 댄 채 집중하기도 했다.심문 도중 마두로 대통령이 돌연 판사에게 “질문을 하나 해도 되느냐”고 물어 법정에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그의 질문은 “내가 메모를 했는데 이를 (구치소에) 가져가도 되느냐”며 판사의 허락을 구하는 것이었다. 그는 재판 도중 때때로 두 손을 기도하듯 모아 턱 밑에 괴거나 의자 팔걸이를 붙잡는 등 초조한 모습도 보였다.이날 플로레스는 체포 과정에서 입은 부상으로 이마와 오른쪽 관자놀이에 커다란 거즈를 붙이고 있었다. 변호인들은 “두 사람 모두 건강 문제로 의료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플로레스의 경우 심각한 골절과 멍을 확인하기 위해 X레이 촬영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마두로 대통령의 변호인인 배리 폴록 변호사는 “오늘 보석을 통한 석방을 신청하진 않겠지만 추후 그럴 수도 있다”며 “국가원수로서 면책특권과 군사력을 통한 체포의 합법성도 문제”라고 말했다. 폴록 변호사는 과거 위키리크스의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를 변호했던 인물로, 국제 사건에 연루된 유명 인사를 다수 변호했다. 헬러스타인 판사는 이날 30여 분에 걸친 첫 심리를 끝내며 다음 재판일을 3월 17일로 예고했다.● 베네수엘라 출신 시민과 설전 해프닝한편 마두로 대통령은 법정 퇴장 과정에서 방청석에 앉은 베네수엘라 출신 남성과 스페인어로 설전을 벌였다. NYT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치범 출신의 이 남성은 마두로 대통령에게 “당신의 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마두로 대통령은 “나는 반드시 자유를 쟁취할 것이다. 나는 납치된 대통령, 전쟁 포로다”라고 응수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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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마두로에 마약테러-코카인 유입 혐의 적용

    3일 미국에 체포 구금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가 미 동부 시간 5일 정오(한국 시간 6일 오전 2시)에 뉴욕 맨해튼 남부연방법원에 처음 출석한다. AP통신 등은 마두로 대통령이 재판에서 국가원수로서 면책특권을 주장할 수 있지만, 별 소용이 없을 거라고 전망했다. 1990년 마약 밀매 혐의로 미국으로 압송돼 재판받은 파나마의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도 면책특권을 주장했지만, 징역 40년형을 선고받았다.4일 미 남부연방법원은 “5일 정오에 마두로 사건에 대한 심리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담당판사는 앨빈 헬러스타인”이라고 발표했다. 세기의 사건을 맡게 된 92세의 헬러스타인 판사는 남부연방법원에서 30년 가까이 재직한 베테랑 판사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인 2020년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첫 기소 때부터 관련 사건을 맡았다.미 법무부가 2020년 당시 기소장을 보완해 3일 공개한 수정본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마약테러, 코카인 수입 공모, 기관총 소지 등의 각종 범죄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베네수엘라 국회의원과 외교장관으로 재직할 때부터 ‘태양의 카르텔’이란 마약밀매 조직을 통해 부를 축적했으며, 미국에 대량의 코카인을 유입시켰다는 것.마두로 대통령은 재판에서 체포 과정의 불법성과 더불어 주권국의 국가원수는 형사 기소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국제법 원칙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AP는 “미국은 마두로를 (부정선거로 당선됐다는 이유로) 베네수엘라의 합법적인 국가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국가 지도자로서 면책특권 자체가 성립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노리에가 재판 때도 미국 정부가 그를 국가원수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면책특권이나 불법 체포 문제가 유죄 판결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수년간 미국의 경제제재를 받아 왔기에 미 재무부 허가 없이는 금융거래를 할 수 없어 변호사 선임조차 어려울 거라고 AP는 내다봤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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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주황 죄수복 입은 마두로, “나는 무죄” 美 법정서 주장

    “마두로 당신은 유죄를 인정합니까?“ (앨빈 헬러스타인 판사)“아니요. 나는 좋은 사람(decent man) 입니다. 나는 무고(innocent)하며 여기 적힌 어느 것에 대해서도 무죄를 주장합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3일(현지 시간) 베네수엘라에서 체포돼 미국으로 송환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5일 12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한국 시간 6일 오전 2시) 미국 뉴욕 맨해튼 남부연방법원에 첫 출석했다.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아침 수감돼 있던 뉴욕 브루클린의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서 아내와 함께 헬기를 통해 법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이날 낮 12시 정각에 마약단속국(DEA) 요원 수십 명에 둘러싸여 법정으로 들어섰다.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주황색 죄수복 위에 검은 반팔 티셔츠를 입고 법정에 들어섰다. 마두로 대통령은 주황색 죄수복을 팔꿈치까지 올려 주황 죄수복이 드러나지 않게 했다. 법정 안에서는 수갑을 풀어 두 손은 자유로운 상태였지만, 바로 뒷자리에 DEA 요원들이 대거 앉아 이들을 감시했다.이날 법원이 지정한 각각의 변호인과 함께 재판정 세번째 줄에 앉은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판사가 읽어주는 기소장 요약본을 듣고 무죄를 주장했다. 이날 헬러스타인 판사는 마두로 대통령과 그 부인에게 제기된 마약 테러, 코카인 수입 공모, 기관총 소지 등 혐의를 설명하고 피고인의 권리를 고지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기소장을 오늘 아침 처음 받아 제대로 읽어보지 못했지만 변호사와 판사님이 읽어준 요약본을 들었다”며 “나는 무고한 사람이며 기소장의 어느 것도 유죄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법원은 마두로 대통령 내외를 위해 각각의 변호사 외에도 각각의 남녀 통역사를 배정해 두 사람은 통역기 헤드폰을 쓴채 스페인어로 듣고 대답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판사와 미 법무부 검찰들이 하는 말을 하얀색 A4용지에 끊임없이 적으며 중요 내용을 메모하는 모습이었다. 듣는 동안 두 손을 기도하듯 모으고 턱 밑에 괴는 등 시종 진지했다. 아내가 답변을 하는 동안에는 아내 쪽을 쳐다보기도 했다.이날 마두로 대통령 부부의 변호인들은 “두 사람 모두 건강 문제로 의료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마두로 대통령 부인의 경우 심각한 골절과 멍듦으로 인해 엑스레이 촬영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 그는 의자에서 일어날 때 매우 천천히 움직이는 등 거동이 불편한 모습이었다. 3일 있었던 베네수엘라에서의 교전 및 체포 과정에서 입은 부상으로 보인다.이날 심리는 피고인의 신원 확인 및 기소 내용의 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함으로 30분 만에 종료됐다. 마두로 대통령은 변호인과 악수를 나눈 뒤 DEA 요원들의 감시하에 법정 밖으로 인도됐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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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란드에 성조기 합성…‘거침없는 실세’ 케이티 밀러 [지금, 이 사람]

    ‘곧(SOON).’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3일 당일 X에 올라온 그림 한 장에 덴마크령 그린란드가 발칵 뒤집혔다. 그린란드 지도에 미국 성조기를 합성한 이 그림에는 ‘곧’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어 곧 그린란드가 미국 영토가 된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줄곧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만들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과 일치한다.이를 게재한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백악관 실세로 꼽히는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아내 케이티(35). 그는 팟캐스트 등을 통해 강경 보수 논객으로 이름을 떨쳐왔다. 케이티가 성조기를 그린란드에 합성한 사진을 올린 다음날인 4일 트럼프 대통령은 시사매체 디애틀랜틱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린란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방어를 위해 필요하”고 발언해 더 큰 논란을 야기했다.모두 유대계인 케이티와 밀러 부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파워 커플’로 통한다. 케이티는 공화당 언론 보좌관, 국토안보부 부(副)언론 비서관,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의 공보실장 등을 지내며 반(反)이민 등 보수 이념을 적극 옹호했다. 밀러 부비서실장이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연설담당관 등을 거치며 강성 보수 정책을 기획해 온 것과 이념적으로 결을 같이 한다.그는 2020년 2월 밀러 부비서실장과 결혼해 세 자녀를 뒀다. 두 사람의 결혼식 때 당시 대통령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하객으로 참석했다. 케이티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정부효율부(DOGE) 대변인, 대통령 정보자문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8월부터는 자신의 이름을 건 팟캐스트를 런칭하고 “보수 성향 여성들을 위한 온라인 소통의 장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1991년 플로리다주의 부유한 변호사의 딸로 태어났다. 플로리다대를 졸업하고 조지워싱턴대에서 공공정책 석사 학위를 땄다. 연예매체 ‘베니티페어’는 과거 그의 동창 인터뷰를 통해 “케이티는 학창 시절부터 늘 정치적 야망에 사로잡혀 있었고 매우 권력지향적이었다”고 평가했다.한편 옌스-프레데릭 닐센 그린란드 총리는 4일 “우리를 베네수엘라 군사 개입과 연관시키는 건 잘못됐을 뿐만 아니라 무례한 행위”라며 “미국에서 반복적으로 하는 (병합) 발언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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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두로 압송, 1989년 ‘노리에가 체포’ 판박이…당시 40년형 선고

    3일 미국으로 송환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 동부 시간 5일 12시(한국 시간 6일 오전 2시) 미국 뉴욕 맨해튼 남부연방법원에 첫 출석한다. 4일 남부연방법원은 “5일 낮 12시에 미국 정부 대 마두로 모로스(마두로 대통령) 사건에 대한 심리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담당 판사인 앨빈 헬러스타인 판사의 법정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법원 측은 재판에 대한 세계적 관심과 방청 수요를 고려해 법정 밖에 실시간 중계실도 마련했다고 밝혔다.전날 16시간 만에 베네수엘라에서 미국으로 호송된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현재 뉴욕 브루클린의 메트로폴리탄 구치소 독방에 수감돼 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5일 마약 밀매 등 혐의로 함께 기소된 아내 실리아 플로레스 여사와 함께 법원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세기의 사건을 맡은 92세의 헬러스타인 판사는 남부연방법원에서 30년 가까이 재직한 미국 법조계의 유명 베테랑 판사로, 2020년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첫 기소 때부터 이번 사건을 담당해왔다. 미국 법무부는 3일 2020년 기소장을 업데이트한 수정본을 공개했는데, 마두로 대통령 외에도 부인과 아들이 추가 기소대상에 포함됐다. 2020년 기소장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국회의원과 외무장관으로 재직할 때부터 ‘태양의 카르텔’이라는 마약 밀매 조직을 통해 부를 축적하고 권력을 강화했으며 미국에 대량의 코카인을 유입시켰다. 기소장은 “마두로 일당은 미국에 대한 무기로 코카인을 사용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마두로 대통령에게 제기된 혐의는 마약 테러, 코카인 수입 공모, 기관총 소지 등이다. 뉴욕타임스(NYT)는 “기관총 소지 혐의는 마약 밀매 혐의와 결합될 경우 장기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외신들은 마두로 대통령이 재판에서 국가 지도자 면책 특권 등을 주장할 수 있지만 법적으로 별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36년 전, 이번 사건과 거의 동일한 ‘노리에가 사건’에서 이미 이 같은 주장이 법원에 의해 기각됐기 때문이다.노리에가 사건은 1989년 조지 부시 대통령이 파나마의 실질적 군사 독재자였던 마누엘 노리에가를 마약 밀매 혐의로 미군을 파병해 잡아왔던 사건이다. 이번 사건처럼 노리에가 역시 이미 미국에 의해 기소된 상태였고, 이번과 유사하게 의회 승인 없이 체포돼 미국으로 호송됐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 사건의 유사점은 놀라울 정도”라며 “당시 노리에가의 변호인단은 여러 차례 법적 이의를 제기했지만 법원은 이를 모두 기각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그가 국가 지도자 면책특권과 체포의 불법성을 주장한 데 대해 당시 법원은 “범죄 행위에 가담한 지도자는 보호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WSJ는 “이 같은 대법원 판례에 따라 마두로 대통령은 어떤 항변도 인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AP통신도 “무엇보다 미국은 마두로를 (부정선거로 당선됐다는 이유로) 베네수엘라의 합법적 국가 지도자로 인정하기 않기 때문에 국가 지도자 면책 특권 자체가 성립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마두로 부부는 수년 간 미국의 제제를 받아왔기 때문에 미국 재무부의 허가 없이는 금융거래를 할 수 없고 이 때문에 변호사 선임 자체도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앞서 노리에가는 결국 마약 밀매, 갈취, 자금 세탁 등 8개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아 40년 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17년을 미국에서 복역하고 프랑스로 송환됐으며 파나마 등지에서 수감생활을 하다 2017년 사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마두로 부부 역시 법정 출석 후 보석 없이 구금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미국에서 수십 년 동안 수감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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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마두로 ‘13년 독재’ 3시간만에 무너뜨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3일(현지 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안전가옥을 급습해 그와 부인을 체포한 뒤 미국 뉴욕으로 압송했다. 한밤중에 미군 특수부대가 베네수엘라 영토에 들어가 수행한 작전으로, 2013년부터 13년간 장기 집권한 마두로 대통령은 지상 작전 개시 불과 3시간여 만에 강제로 권좌에서 내려오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 종료 뒤 기자회견에서 “우린 적절하게 (정권이) 이양될 때까지 베네수엘라를 운영(run)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부정선거 및 반대파 탄압, 마약 밀매 관여 의혹 등으로 비판받지만, 외국 정상을 자국 범죄자를 검거하듯 체포한 만큼 국제법 위반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기자회견에서 “‘확고한 결의(Absolute Resolve)’로 명명된 이번 작전은 은밀하고 정밀했다”며 서반구 전역에서 출발한 150대 이상의 항공기가 작전에 동원됐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임무는 미 육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델타포스가 맡았다. 이들은 새벽에 자고 있던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침실에서 끌어내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압송 중인 마두로 대통령 사진을 공개했다. 회색 나이키 트레이닝복을 입은 마두로 대통령의 손은 결박돼 있었고, 차광 고글과 헤드셋으로 그의 눈과 귀가 가려져 있었다. CNN 등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16시간가량 이동해 이날 오후 뉴욕에 도착했다. 현재 브루클린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된 마두로 대통령은 이르면 5일 맨해튼 연방법원 법정에 설 것으로 보인다. 마두로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인 2020년 마약 밀매 등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체포를 “미 역사상 가장 압도적이고, 효과적인 작전”이라고 자평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미군 전사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안전하고 적절한” 정권 이양 전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운영하겠다고 했다. 또 미국 석유회사들이 베네수엘라에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이며 “필요하면 두 번째이자 훨씬 더 큰 공격을 감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반미(反美) 정권이 다시 등장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단 경고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을 장악하고, 경제적 이권을 챙기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사회에선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이 국제법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며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에 “마두로 독재정권에서 벗어난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기뻐할 것”이라고 썼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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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키 입은 마두로, 잠자다 끌려가… 눈 가린채 뉴욕 한복판 압송

    미국에 의해 3일(현지 시간) 체포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약 16시간 만에 자신의 나라에서 미국 뉴욕으로 압송됐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자신의 안전가옥에서 아내와 함께 체포돼 마약 밀매 혐의 등으로 적대국인 미국에서 재판을 받게 된 것. 현직 국가 수반이 미군에 체포된 건 1990년 1월 당시 파나마의 실질적 군사 독재자였던 마누엘 노리에가 이후 처음이다. 카라카스의 버스 운전사 출신으로 노조 지도자를 거쳐 권력의 최정점에 오른 과정만큼이나, 그가 마약 밀매범 혐의를 받으며 미국에 체포되고, 수감된 과정도 극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나이키 트레이닝복 입고 수갑 찬 현직 대통령미국의 ‘확고한 결의(Absolute Resolve)’ 군사작전을 통해 체포된 마두로 대통령의 첫 모습은 이날 오전 11시 23분(미 동부 시간 기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됐다. 사진 속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다소 초췌한 표정이었고, 상·하의 모두 회색 나이키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었다. 검은 안대로 눈을 가렸고, 소리를 차단하는 헤드폰도 쓰고 있었다. 수갑이 채워진 손에는 물병이 쥐어져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이 USS 이오지마함에 탑승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후 마두로 대통령은 USS 이오지마함에서 쿠바 관타나모만에 있는 미 해군기지로 이송됐다. 이어 대기 중이던 미 정부의 보잉 757기를 타고 연방수사국(FBI) 요원의 감시하에 미국 뉴욕으로 이송됐다. 2020년 미 법무부가 그를 마약 밀매 혐의로 기소해 해당 재판이 뉴욕 맨해튼 남부연방법원에서 진행돼 왔기 때문이다. 마두로 대통령에겐 미 법무부 관계자가 동행해 피의자 권리 등을 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마두로 대통령을 태운 비행기는 이날 오후 5시 25분경 뉴욕 북부 스튜어트 공군기지 활주로에 들어섰다. 해가 져 어두워진 활주로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FBI 잠바를 입은 30여 명의 요원에게 둘러싸여 천천히 비행기 계단을 내려왔다. NYT는 “스튜어트 기지 외곽에서는 몇몇 베네수엘라인이 모여 그 모습을 지켜봤다”며 “이들은 국기를 몸에 두르고 독재정권의 몰락을 기뻐했다”고 전했다.● 브루클린 수감… 마두로 “해피 뉴이어” 인사도이후 마두로 대통령은 헬기에 태워져 뉴욕 맨해튼에 있는 미 마약단속국(DEA·Drug Enforcement Administration) 뉴욕지부로 이송됐다. NYT는 “오후 7시경 마두로 대통령을 태운 헬기가 맨해튼 서쪽 허드슨 강변의 헬기장에 착륙했다”며 “이후 차량을 타고 남쪽 방향 통행이 차단된 서쪽 도로를 따라 시내로 이동했다”고 전했다.DEA에 도착한 마두로 대통령의 모습은 이날 저녁 백악관의 X 계정을 통해 공개됐다. 12초 분량의 영상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DEA 요원 두 명에게 양팔을 붙잡힌 채 검은색 후드티와 검은색 바지, 검은색 슬리퍼 차림으로 복도를 걸었다. 그는 마주친 사람들을 향해 “굿 나이트. 해피 뉴 이어”라고 영어로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일부 외신들은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마두로 대통령이 이곳에서 머그샷을 촬영했다고 전했다.이후 마두로 대통령은 다시 헬기로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구치소로 이송돼 수감됐다. 구치소에는 마두로 대통령 도착 전부터 무장 경찰들이 입구마다 배치돼 삼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NYT는 “구치소 주변에는 베네수엘라 국기를 두른 약 100명의 시위대가 경찰이 세운 바리케이드 뒤에서 환호하고 있었다”며 “이들은 마두로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저지른 반인도적 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이르면 5일 맨해튼 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할 예정이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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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전명 ‘확고한 결의’… F-22 등 150대 띄워 토요일 새벽 급습

    ‘확고한 결의(Absolute Resolve)’라는 이름이 붙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은 한 편의 영화를 방불케 했다. 미군은 F-35, F-22, B-1 등 공군기 150여 대를 투입해 공습을 진행했다. 또 육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델타포스를 통해 마두로 대통령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체포한 뒤 약 3400km 떨어진 미국 뉴욕으로 압송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볼 수 없었던 규모의, 미국만이 할 수 있었던 작전”이라고 자찬했다. 작전 개시 전 델타포스 외에 미 중앙정보국(CIA) 인력이 대거 투입돼 마두로 대통령의 생활 양태를 낱낱이 분석했다. 미국은 스텔스 무인기(드론)로도 그의 움직임을 감시했다. 미 당국은 이번 작전과 관련한 보안을 강조해 미국 의회조차 공격 사실을 사전에 전혀 공유받지 못했다. 대부분의 미 국민이 잠든 미 동부 시간 3일 오전 2시경에야 공습 관련 소식이 공개됐다.● 반려동물까지 알아낸 정보전에 실전 훈련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이번 작전의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미군이 수개월간 정보 당국과 협력해 계획을 세우고 예행 연습을 실시한 결과”라며 “우리는 마두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디에 사는지, 어디로 여행하는지, 무엇을 먹고 입는지, 반려동물이 무엇인지 파악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의 체포 임무를 맡은 델타포스 대원들은 미 중부 켄터키주에 마련된 마두로 대통령의 관저 실물 크기 모형 안에서 체포 및 탈출 훈련을 실시했다.마두로 대통령은 관저 외에도 평소 6∼8곳의 안전가옥 등을 오가며 생활해 왔다. 미군은 베네수엘라 군인들이 성탄절 휴가를 떠나는 지난해 말∼올해 초를 최적기로 잡고 대비했다. 케인 의장은 “이 시기 베네수엘라는 항상 날씨가 변수”라며 “2일 날씨가 풀려 세계에서 가장 숙련된 (미군) 조종사들이 기동할 수 있는 통로가 열렸다”고 공개했다. 이에 따라 미 동부 시간 2일 오후 10시 46분경 트럼프 대통령이 “신의 가호와 행운을 빈다”는 말과 함께 임무 추진 명령을 내렸다.● 美 F-35 등 전략자산 총동원… 진입 5분 만에 마두로 체포 작전 시작과 함께 서반구 전역의 지상 및 해상 20개 기지에서 150여 대의 미 군용기가 이륙했다. F-35, F-22, F-18 전투기를 비롯해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E-2 호크아이 지휘통제기, B-1 폭격기, 드론 등이 대거 동원됐다. 미군은 베네수엘라에 접근하며 사이버 작전 첨단 기술을 동원해 방공망 및 전력도 무력화했다. 카라카스 곳곳의 전력이 차단됐고 도시 전체가 암흑에 빠졌다. 미군 전투기가 카라카스의 레이더와 방공 포대를 공격하면서 도시 전역에 ‘천둥 같은’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추후 베네수엘라 측은 이 과정에서 최소 40명의 군인과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에 따르면 미군은 마두로 대통령의 전임자이며 정치적 멘토인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묘소도 폭격했다. 일종의 심리전으로 풀이된다. 체포를 담당한 델타포스는 헬리콥터로 침투했다. 이들은 미 공군의 엄호를 받으며 3일 오전 1시 1분경 마두로 대통령의 안전가옥에 도착했다. 델타포스 대원들은 착륙과 동시에 폭발물을 이용해 건물에 진입했고, 3분 만에 침실에 있던 마두로 대통령을 찾아냈다. 이어 2분 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고 헬리콥터에 태웠다. 이후 현지 시간 3일 오전 3시 29분경 카리브해에 있는 미 군함 ‘USS 이오지마’함으로 인계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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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든 마두로 침실서 끌어내…13년 독재정권 3시간 만에 무너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3일(현지 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안전가옥을 급습해 그와 부인을 체포한 뒤 미국 뉴욕으로 압송했다. 한밤중에 미군 특수부대가 베네수엘라 영토에 들어가 수행한 작전으로, 2013년부터 13년간 장기 집권한 마두로 대통령은 지상 작전 개시 불과 3시간여 만에 강제로 권좌에서 내려오게 됐다.트럼프 대통령은 작전 종료 뒤 기자회견에서 “우린 적절하게 (정권이) 이양될 때까지 베네수엘라를 운영(run)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부정선거 및 반대파 탄압, 마약 밀매 관여 의혹 등으로 비판받지만, 외국 정상을 자국 범죄자를 검거하듯 체포한 만큼 국제법 위반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기자회견에서 “‘확고한 결의(Absolute Resolve)’로 명명된 이번 작전은 은밀하고 정밀했다”며 서반구 전역에서 출발한 150대 이상의 항공기가 작전에 동원됐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임무는 미 육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델타포스가 맡았다. 이들은 새벽에 자고 있던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침실에서 끌어내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압송 중인 마두로 대통령 사진을 공개했다. 회색 나이키 트레이닝복을 입은 마두로 대통령의 손은 결박돼 있었고, 차광 고글과 헤드셋으로 그의 눈과 귀가 가려져 있었다. CNN 등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16시간가량 이동해 이날 오후 뉴욕에 도착했다. 현재 브루클린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된 마두로 대통령은 이르면 5일 맨해튼 연방법원 법정에 설 것으로 보인다. 마두로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인 2020년 마약 밀매 등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체포를 “미 역사상 가장 압도적이고, 효과적인 작전”이라고 자평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미군 전사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안전하고 적절한” 정권 이양 전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운영하겠다고 했다. 또 미국 석유회사들이 베네수엘라에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이며 “필요하면 두 번째이자 훨씬 더 큰 공격을 감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반(反)미 정권이 다시 등장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단 경고로 풀이된다. 또 추가 공격을 통해 필요시 베네수엘라 내정에 개입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을 장악하고, 경제적 이권을 챙기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국제사회에선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이 국제법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며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X에 “마두로 독재정권에서 벗어난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기뻐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전환 과정은 평화적, 민주적이어야 하고 베네수엘라 국민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썼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6-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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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키 입은 反美 마두로, 잠자다 끌려가..눈 가린채 뉴욕 한복판으로

    미국에 의해 3일(현지 시간) 체포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약 16시간 만에 자신의 나라에서 미국 뉴욕으로 압송됐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자신의 안전가옥에서 아내와 함께 체포돼 마약 밀매 혐의 등으로 적대국인 미국에서 재판을 받게 된 것. 현직 국가 수반이 미군에 체포된 건 1990년 1월 당시 파나마의 실질적 군사 독재자였던 마누엘 노리에가 이후 처음이다. 카라카스의 버스 운전사 출신으로 노조 지도자를 거쳐 권력의 최정점에 오른 과정만큼이나, 그가 마약 밀매범 혐의를 받으며 미국에 체포되고, 수감된 과정도 극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나이키 트레이닝복 입고 수갑 찬 현직 대통령미국의 ‘확고한 결의(Absolute Resolve)’ 군사작전을 통해 체포된 마두로 대통령의 첫 모습은 이날 오전 11시 23분(미 동부 시간 기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됐다. 사진 속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다소 초췌한 표정이었고, 상·하의 모두 회색 나이키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었다. 검은 안대로 눈을 가렸고, 소리를 차단하는 헤드폰도 쓰고 있었다. 수갑이 채워진 손에는 물병이 쥐어져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이 USS 이오지마함에 탑승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후 마두로 대통령은 USS 이오지마함에서 쿠바 관타나모만에 있는 미 해군기지로 이송됐다. 이어 대기 중이던 미 정부의 보잉 757기를 타고 연방수사국(FBI) 요원의 감시하에 미국 뉴욕으로 이송됐다. 2020년 미 법무부가 그를 마약 밀매 혐의로 기소해 해당 재판이 뉴욕 맨해튼 남부연방법원에서 진행돼 왔기 때문이다. 마두로 대통령에겐 미 법무부 관계자가 동행해 피의자 권리 등을 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마두로 대통령을 태운 비행기는 이날 오후 5시 25분경 뉴욕 북부 스튜어트 공군기지 활주로에 들어섰다. 해가 져 어두워진 활주로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FBI 잠바를 입은 30여 명의 요원에게 둘러싸여 천천히 비행기 계단을 내려왔다. NYT는 “스튜어트 기지 외곽에서는 몇몇 베네수엘라인이 모여 그 모습을 지켜봤다”며 “이들은 국기를 몸에 두르고 독재정권의 몰락을 기뻐했다”고 전했다.● 브루클린 수감…마두로 “해피 뉴이어” 인사도이후 마두로 대통령은 헬기에 태워져 뉴욕 맨해튼에 있는 미 마약단속국(DEA·Drug Enforcement Administration) 뉴욕 본부로 이송됐다. NYT는 “오후 7시경 마두로 대통령을 태운 헬기가 맨해튼 서쪽 허드슨 강변의 헬기장에 착륙했다”며 “이후 차량을 타고 남쪽 방향 통행이 차단된 서쪽 도로를 따라 시내로 이동했다”고 전했다.DEA에 도착한 마두로 대통령의 모습은 이날 저녁 백악관의 X 계정을 통해 공개됐다. 12초 분량의 영상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DEA 요원 두 명에게 양팔을 붙잡힌 채 검은색 후드티와 검은색 바지, 검은색 슬리퍼 차림으로 복도를 걸었다. 그는 마주친 사람들을 향해 “굿나이트. 해피 뉴 이어”라고 영어로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일부 외신들은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마두로 대통령이 이곳에서 머그샷을 촬영했다고 전했다.이후 마두로 대통령은 다시 헬기로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구치소로 이송돼 수감됐다. 구치소에는 마두로 대통령 도착 전부터 무장 경찰들이 입구마다 배치돼 삼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NYT는 “구치소 주변에는 베네수엘라 국기를 두른 약 100명의 시위대가 경찰이 세운 바리케이드 뒤에서 환호하고 있었다”며 “이들은 마두로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저지른 반인도적 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이르면 5일 맨해튼 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할 예정이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6-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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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전명 ‘확고한 결의’…마두로 반려동물까지 파악-방공망 무력화

    3일(현지 시간) 새벽 미국이 단행한 베네수엘라 공격 및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은 미 의회와의 논의나 사전 예고 없이 기습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작전은 대부분의 미국 시민들이 잠들어 있던 이날 새벽 2시 경(동부시간 기준)에서야 뉴스 속보 알림을 통해 전해졌다.작전의 세부 내용은 이날 오후 1시 40분부터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동석한 댄 케인 합참의장의 브리핑을 통해 공개됐다. 케인 합참의장은 “작전명은 ‘확고한 결의(Absolute Resolve)’이며 (마두로 부부 체포를 위한) 법무부의 요청과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이뤄졌다”며 “신중하고 정밀하게 가장 어두운 시간에 수행됐다”고 설명했다.케인 합참의장에 따르면 이번 작전을 위해 미군은 수개월간 정보당국과 협력해 계획을 세우고 예행연습을 실시했다. 그는 “마두로를 찾고 그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디에 사는지, 어디로 여행하는지, 무엇을 먹는지, 무엇을 입는지, 반려동물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정보팀이 수개월간 노력했다”며 “그런 끝에 12월 초에 우리 군은 일련의 일들을 기다리며 대기 상태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그는 “이 시기 베네수엘라는 항상 날씨가 변수인데 어젯밤 드디어 날씨가 풀려 세계에서 가장 숙련된 조종사들만이 기동할 수 있는 통로가 열렸다”며 “동부 표준시 기준 오후 10시 46분에 트럼프 대통령이 ‘행운과 신호 가호를 빈다’는 말과 함께 임무 추진 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서반구 전역의 지상 및 해상 20개 기지에서 항공기들이 이륙하기 시작했다. 출격기에는 F-22, F-35, F-18, EA-18G, B-1 폭격기 및 기타 지원 항공기를 비롯해 수많은 원격 조종 드론이 동원됐다. 또 동시에 마두로 대통령 체포를 위한 법 집행관 등 신병 인도 부대를 태운 헬리콥터들도 이륙해 수면 위 100피트 상공에서 베네수엘라로 비행을 시작했다.미군은 베네수엘라에 접근하며 첨단 기술을 동원해 베네수엘라 방공망 및 전력을 무력화 시킨 것으로 보인다. 케인 합참의장은 “베네수엘라 해안에 접근하며 우주군, 통신군, 사이버군 및 기타 다양한 기술 효과를 종합해 통로를 만들었다”며 “(마두로 축출용) 헬기가 목표 지역으로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베네수엘라의 방공 시스템을 해체하고 무력화했다”고 전했다.미군의 엄호를 받으며 저고도로 비행한 헬리콥터 부대는 오전 1시 1분(베네수엘라 카라카스 현지 시간 오전 2시 1분)에 마두로 대통령의 저택에 도착했다. 케인 합참의장은 “목표 지역에 도착하자 (마두로 측이) 헬리콥터들을 향해 사격을 벌였다”며 “우리는 압도적 화력으로 대응했고 우리 항공기 중 한 대가 피격됐지만 비행엔 지장이 없었다”고 말했다. 추후 부연설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이 사방이 강철로 돼 있는 대피소로 도망치려 했지만 우리 대원들이 너무 빨랐기 때문에 문까지 가지 못했다고 한다”며 “어차피 안전한 장소로 가도 소용없었을 것이다. 우리 군은 문이 아무리 두껍더라도 평균 47초면 그 문을 날려버릴 수 있다고 한다”고 강조했다.케인 합참의장은 “지상작전이 전개될 동안 공중 및 지상 정보팀이 실시간 업데이트를 통해 지상 부대의 작전을 지원했다”며 “이를 통해 부대원들이 불필요한 위험 없이 복잡한 환경을 안전하게 헤쳐 나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헬리콥터 부대는 마두로 부부의 신병을 확보한 후 철수를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마두로 측 부대와 여러 차례의 교전이 있었다고도 설명했다. 그러나 미군은 철수에 성공해 오전 3시 29분에 해상 발사 기지로 돌아왔고 USS 이오지마 함에 마두로 부부를 태웠다고 전했다.케인 합참의장은 “우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정보 능력과 수년간 테러리스트를 추적한 경험을 활용했다”며 “중앙정보국(CIA), 국가안보국(NSA), 국가지리정보국(NGA)을 포함한 여러 정보 기관이 없었다면 이 임무를 완수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6-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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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정권 이양 때까지 베네수 통치…美석유회사들 들어갈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사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해 감행한 공격에 대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볼 수 없었던 규모의 작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미국이 체포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미국에 마약 위기를 초래한 주범으로 지목하며 “마두로를 체포하기 위해 공중, 지상, 해상에서 압도적인 미국의 군사력”이 동원됐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이 나라(베네수엘라)를 운영할 것”이라며 “베네수엘라가 다른 지도자 아래에서 계속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 USS 이오지마 함정에 실려 미국으로 이송되고 있으며, 뉴욕 맨하튼 남부연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될 예정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마러라고 사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앞서 이날 새벽 2시 경을 기해 베네수엘라에 대해 감행된 미국의 공격 및 마두로 대통령 체포에 대해 설명했다. 당초 이날 기자회견은 오후 1시부터로 예정돼 있었지만 40분 늦어진 1시 40분부터 시작됐다. 기자회견 시작 직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체포된 마두로 대통령의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 속에서 마두로 대통령으로 추청되는 인물은 회색 나이키 트레이닝복을 입고 검은 안대로 눈을 가린 채 물병이 손에 쥐어진 모습을 하고 있었다. 기자회견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등 국방 참모진과 함께 연단에 섰다. 그는 기자회견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이 정당했으며, 베네수엘라의 안전한 정권 이양이 확실해 질까지 미국이 통치 주도권을 잡겠다는 점을 강조했다.그는 “마두로 대통령은 마약 갱단 조직원들을 미국으로 보내 미국 사회를 공포에 떨게 했다”며 “이번 공격은 베네수엘라의 불법 마약 거래를 억제하려는 시도”라고 강조했다. 또 “(향후 베네수엘라를 통치할) 미국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부유하고 독립적이며 안전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간 에너지 인프라를 재구축하고, 과거에 미국이 보유하고 있던 원유 개발 권리를 되찾기 위해 미국의 석유 회사들을 베네수엘라에 투입하겠다는 뜻도 여러 차례 밝혔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원유 매장량 1위 보유국이며, 일각에서는 이 같은 이유로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하려 한다는 비판이 있어 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어떻게 얼마 동안 베네수엘라를 미국이 통치할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다만 “일련의 그룹을 조직해 운영할 것이며 (주도권을) 베네수엘라에 반환할 시기는 미국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늘 새벽) 첫 번째 공격 이후 두 번째 공격에 대비했었지만 첫 번째 공격의 성공으로 두 번째 공격은 필요치 않았다”며 “필요하다면 미국은 미래에 두 번째 공격을 감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력한 반발 억제 의지를 밝혔다.작전을 지휘한 댄 케인 합참의장은 “이번 작전은 법무부의 요청에 따라 ‘확고 결의(Absolute Resolve)’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며 “작전을 위해 남반구 전역에서 F-22를 비롯해 150대의 항공기가 출격했다”고 전했다. 미국 법무부는 2020년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밀매 사범으로 기소한 뒤 오랫동안 그를 수사 대상으로 삼아왔으며, 지난해 8월 CIA 요원을 투입해 마두로의 동선을 파악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6-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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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反美’ 마두로, 나이키 입은채 체포…트럼프, 사진 공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군에 붙잡힌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진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가 USS 이오지마 함에 탑승해 있다”며 해당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서 마두로 대통령으로 추청되는 인물은 회색 나이키 트레이닝복을 입고 검은 안대로 눈을 가린 채 물병이 손에 쥐어진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선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마두로는 현재 미국 함정에 탑승했고 뉴욕에서 기소됐으니까 뉴욕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작전에) 미국인 사망자는 없다”며 “앞으로 (베네수엘라에) 미국이 많이 개입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이번 베네수엘라 공격과 마두로 대통령 체포에 대해 이날 오후 1시 40분부터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사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6-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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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두로 체포에 갈라진 중남미…밀레이 “자유 만세” vs 페트로 “미국 규탄”

    3일(현지 시간) 미군에 전격 축출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두고 중남미의 친(親)미국 성향 지도자와 반(反)미국 성향 지도자는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릴 만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밀착하고 있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X’에 “자유가 전진하고 있다. 자유 만세!”라고 반겼다. 밀레이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에 맞선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지난해 12월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을 때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시상식에 직접 참석할 정도로 베네네수엘라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반면 트럼프 대통령과 강하게 대립 중인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X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미주기구(OAS)의 긴급 회의 소집을 촉구한다”며 “베네수엘라 상황을 악화시키거나 민간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어떠한 일방적인 군사 행동도 거부한다”고 미국을 비판했다. 이어 “미국의 일방적인 군사 행동을 규탄하며, 평화와 국제법 존중이 어떠한 형태의 무력 충돌보다 우선해야 한다는 신념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또한 그는 베네수엘라 난민의 대규모 유입 시 지원에 나서겠다며 “군대를 배치해 양국 국경 지대의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는 약 2200㎞ 의 국경을 맞대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와 마찬가지로 콜롬비아 정부 또한 마약 밀매에 연루되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중남미에서 또 다시 군사 행동에 나선다면 콜롬비아가 유력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6-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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