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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에 대한 금융당국의 징계가 일단락됐지만 다음 달에도 금융회사 임직원 120여 명에 대한 제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다음 달 초부터 우리·하나·신한은행과 한국SC·한국씨티 등 외국계 은행, 카드사 임직원에 대한 제재를 결정한다. 금감원은 두 달 가까이 진행된 KB금융 관련 심의로 이들 금융회사에 대한 징계가 늦어진 만큼 임시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서라도 가급적 빨리 결론을 낸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CJ그룹의 차명계좌건과 함께 '파이시티 사업'의 신탁상품 불완전판매 등으로 임직원 수십 명이 중징계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불완전판매 건과 관련해 경징계를 통보받은 상태다. KT ENS 협력업체의 사기대출에 연루돼 1600억 원의 손실을 본 하나은행 또한 대규모 임직원 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하나캐피탈의 저축은행 부실 투자로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문책경고의 중징계를 받은데 이어 추가 제재를 받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직원들이 고객계좌를 불법으로 조회한 정황이 포착돼 제재를 기다리고 있다. 올해 초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로 SC은행과 씨티은행 임직원들도 징계를 받는다. 리처드 힐 전 SC은행장은 중징계 대상에 올랐으며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은 경징계가 통보된 상태다. 국민, 롯데, 농협 등 고객정보 유출 카드 3사 또한 중징계가 대거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 카드사는 이미 전직 대표이사와 전산담당 임원이 모두 해임 권고 처분을 통보받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KB금융 경영진의 제재결과가 다른 금융회사들에 대한 징계에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법과 원칙에 따라 제재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제주 제주시 노형동의 우리은행 신제주지점 1층에는 한자로 ‘중국고객 전용창구’라고 적힌 별도의 문이 있다. 금융거래 노출을 꺼리는 중국인 ‘큰손’들을 배려한 조치다. 이곳에는 중국어에 능통한 직원들이 배치돼 송금과 환전, 원화예금 같은 일반 은행업무뿐 아니라 부동산 매입, 투자이민제와 관련된 상담을 해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따로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입소문이 나면서 하루 방문하는 중국인 고객이 많을 때는 10명을 넘을 정도”라며 “제주 리조트·호텔에 투자하려는 사람부터 법인을 내고 직접 사업을 하려는 자영업자까지 고객층이 다양하다”고 말했다. 중국인 큰손들이 제주로 대거 몰리면서 시중은행들도 이들을 잡는 데 분주하다. 각 은행 제주지점마다 중국고객 전담창구를 만들고 중국인 직원을 채용하면서 발 빠르게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10억∼20억 원이 넘는 거액의 뭉칫돈이 예치되는 경우도 적잖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9월 중국인이 많이 찾는 노형동으로 점포를 옮기고 중국 현지 근무를 오래한 부장급 직원과 중국인 직원 2명을 채용해 전담팀을 꾸렸다. 문상도 하나은행 신제주지점장은 “중국인들은 투자이민제를 활용해 영주권을 받으려고 5억 원이 넘는 부동산을 가볍게 사들인다”며 “돈을 예치해 놓고 좋은 투자처가 나오면 사기 위해 예금하러 오는 고객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도 6월 초 제주지점에 ‘제주 외국인직접투자(FDI)센터’를 만들었다. 서울 본점과 강남점에 이은 세 번째 센터다. 농협은행도 다음 달 중 제주지점과 서귀포지점에 중국인 직원을 채용해 중국고객 전담창구를 만들 계획이다. 신한은행 역시 중국고객 전담직원이나 창구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정임수 imsoo@donga.com·박민우 기자}

사전 예고와 달리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모두 경징계 처분을 받으면서 ‘강력 제재’를 호언장담했던 금융감독원의 위상이 바닥으로 추락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금감원이 부실한 조사를 바탕으로 무리하게 KB 수뇌부를 동반 중징계하려다 KB금융의 경영 공백은 물론이고 금융권 전반의 분란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번 제재 결정으로 큰 고비를 넘긴 KB금융은 임 회장과 이 행장이 22일 함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등 조직 추스르기에 나섰다. 하지만 국민카드 고객정보 유출과 관련해 임 회장의 징계가 아직 남아있는 데다 내부 갈등의 골이 깊어 경영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감독당국 위상 타격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는 22일 오전 1시까지 마라톤회의를 한 끝에 은행 주(主)전산기 교체와 관련된 내부통제 부실과 도쿄지점 부당대출에 대한 관리소홀의 책임을 물어 임 회장과 이 행장에게 각각 ‘주의적 경고’의 경징계를 내렸다. 금감원은 이 사안으로 6월 초 두 사람에게 중징계를 사전 통보했지만 민간전문가들이 과반을 차지하는 제재심의위원회가 중징계가 과도하다며 제재 수위를 낮췄다. 제재심의위는 자문기구 성격이어서 최종 제재 확정은 최수현 금감원장의 몫이지만 금감원장이 제재심의 결정을 뒤집은 적이 없어 경징계 결정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그동안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며 ‘KB 수뇌부 엄중 징계’를 고수해온 최 원장은 리더십에 타격을 입게 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징계 대상자를 놓고 두 달 넘게 제재 국면을 끌어오면서 KB는 경영에 차질을 빚었고 금융권은 징계 피로도만 높아졌다”며 “금감원이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애초부터 주전산기 교체 문제와 관련해 금감원이 특별검사에 착수한 지 한 달도 안 돼 중징계를 사전 통보한 것을 두고 부실한 조사를 바탕으로 한 무리한 제재였다는 지적이 많았다. 임 회장에 대한 또 다른 중징계 사안인 카드 고객정보 유출 건도 감사원이 금융지주회사법 규정을 들어 신용정보법을 적용한 금감원의 제재가 부당하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KB금융 “조직통합 우선” 고객정보 유출과 관련된 임 회장 징계는 다음 달 제재심의위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국민카드 분사 당시 금융당국에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점이 논란이 되고 있지만 감사원이 제동을 건 만큼 경징계로 수위가 낮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에 금융회사 임직원에 대한 징계 절차와 방식 등을 개선해 제재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어떤 근거로 징계를 내리는지 명확한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며 “제재기관을 금감원 외부에 설치해 독립성을 확보하면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뇌부 동반 중징계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한 KB금융은 징계 국면 과정에서 흐트러진 조직 분위기를 추스르고 영업력을 회복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임 회장과 이 행장은 이날 KB금융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 경기 가평군 백련사로 1박 2일 템플스테이를 떠났다. 임 회장은 백련사에 도착해 “임직원들과의 소통과 화합을 통한 조직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 행장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이 행장은 “징계 결론이 난 만큼 유보했던 주전산기 교체 문제부터 이사진과 의논해 해결하겠다”며 “그동안 미뤄진 인사도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제재심의위에서 문책경고, 정직 등의 중징계를 받은 KB 임직원이 23명에 이르는 데다 주전산기 교체 등을 둘러싼 임직원 간의 반목도 커 내부 통합 과정에서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정임수 imsoo@donga.com·송충현 기자}
금융당국이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와 관련해 갈등을 빚었던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에 대해 각각 경징계를 내렸다. 다만 국민카드 고객정보 유출과 관련된 임 회장에 대한 제재는 추가검사를 거쳐 9월 이후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당초 두 사람에게 사전 통보한 중징계가 경징계로 모두 수위가 낮아지면서 금융당국이 제재 권한을 과도하게 행사했다는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21일 오후 2시 반에 시작해 22일 오전 1시까지 마라톤 제재심의위원회를 연 끝에 이 행장과 임 회장에게 경징계에 해당하는 ‘주의적 경고’를 각각 내렸다. 또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에 대해서는 ‘기관 경고’ 조치를 했다. 하지만 최종 제재 수위는 최수현 금감원장의 결재를 거치게 돼 있어 그가 결정사항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거나 제재 수위를 조절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임수 imsoo@donga.com·송충현 기자}

영화 ‘명량’이 최근 1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사(史)를 새로 쓰고 있다. 개봉 당일부터 신기록 행진을 이어오더니 한국 영화 최초로 매출액도 1000억 원을 훌쩍 넘겼다. 흥행 대박에 영화 투자·배급·제작사들은 엄청난 수익을 올리게 됐다. 명량 흥행의 수혜자 중에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도 있다. 두 은행은 펀드 투자를 통해 명량의 제작비를 댄 투자자다. 산업은행은 사모펀드에 300억 원을 출자해 명량에 17억5000만 원을, 기업은행도 사모펀드에 100억 원을 출자해 5억 원을 댔다. 두 사모펀드는 CJ E&M이 제작하는 모든 영화에 투자해 흥행에 따른 수익을 올린다. 명량 투자만 놓고 볼 때 두 은행은 벌써 80%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돈 벌기가 쉽지 않은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우리도 진작 이런 데 투자했어야 했다”며 아쉬워했다. 안타깝게도 은행권에서 영화나 드라마, 공연 등 문화콘텐츠에 투자하는 곳은 현재 산업, 기업은행뿐이다. 시중은행들은 오래전부터 투자를 검토한다는 얘기가 들렸지만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문화콘텐츠 산업은 5년 이상의 장기 투자가 필요한 데다 리스크와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다. 흥행할 만한 영화와 드라마를 제대로 골라내기가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산업은행도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만 하고 있다. 콘텐츠 투자 전담부서를 만든 기업은행이 유일하게 직접투자에 나서 영화 ‘역린’과 ‘군도’에 제작비를 댔다. “문화콘텐츠는 10개 작품에 투자하면 성공한 2개가 수익을 이끌어가는 구조다. 정보도 별로 없어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 신용등급, 재무제표 같은 데이터만 입력하면 대출한도 등이 결정되는 제조업과는 천지차이다.” 기업은행 문화콘텐츠금융부 정성희 팀장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리스크 관리를 우선시하고 단기투자와 제조업 중심 시스템에 익숙한 은행들이 문화콘텐츠 투자에 망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최근 은행들은 우수한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가진 중소기업을 돕겠다며 각종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다. 국민 농협 하나 우리 신한은행 등이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조 원까지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고 창업·벤처기업 투자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연이어 ‘금융권 보신주의’를 질타하며 창조금융, 기술금융 활성화를 주문하자 이런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일각에서는 은행들이 정부 입맛에 맞춘 ‘보여주기 식’ 대책을 쏟아낸다고 비판한다. 무리하게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다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은행들이 오히려 이번 기회를 유망 벤처·중소기업을 발굴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정부의 강요에 못 이겨 기존 거래 기업에 기술금융 껍데기만 씌워 실적을 채우지 말고 발품을 팔고 공을 들여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기업을 찾아내길 바란다. 그래야 제2의 ‘명량 대박’도 터뜨릴 수 있다. 정임수 경제부 기자 imsoo@donga.com}

자동차 사고 금액에 따라 할증되는 자동차보험이 2018년부터 사고 횟수에 따라 보험료를 더 내는 방식으로 바뀐다. 또 지금은 3년간 무사고일 때 보험료를 할인받지만 1년간 사고가 나지 않아도 할인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약 80%인 무사고 운전자는 보험료가 평균 2.6% 떨어지고 사고를 자주 내는 운전자는 보험료가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은 20일 이런 내용의 ‘자동차보험 할인·할증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해 2018년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개선안에 따르면 앞으로 대형 사고든 경미한 접촉사고든 사고 규모와 상관없이 사고 횟수에 따라 보험료가 할증된다. 자동차보험 계약기간인 1년 동안 1회 사고를 내면 다음 해 보험을 갱신할 때 보험 등급이 2등급 높아지고, 2회 사고부터는 3등급씩 올라간다. 차보험은 총 26개 등급으로 구성되며 1등급이 오를 때 보험료가 약 6.8% 오른다. 지금은 자동차 사고 처리금액과 부상 정도에 따라 점수를 매겨 1점당 1등급씩 보험료를 할증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같은 접촉사고라도 비싼 외제차와 사고가 나면 보험료가 더 크게 뛰었다. 또 대인·대물 등 여러 보장종목에서 보험금이 나가는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 종목별 점수를 합산해 최대 6등급을 할증하는 등 지급 보험금보다 보험료가 과다 할증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대형 복합사고도 사고 1건으로 취급돼 건당 2, 3등급만 할증된다. 또 변경된 제도에서는 잦은 사고에 대한 부담이 커진 만큼 연간 최대 9등급만 올릴 수 있도록 할증 한도도 신설된다. 금감원은 최근 통계치를 토대로 변경된 제도에서는 자동차보험 계약자의 약 80%인 1400만 명의 보험료가 평균 2.6% 인하될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1년간 사고를 2건 이상 내는 보험 계약자(전체 계약자의 약 10%)는 보험료가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변경된 제도에서 2건의 사고가 발생하면 지금보다 보험료가 평균 16.4% 오르고, 3건 이상의 사고가 발생하면 30%가 뛰는 것으로 추산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2년간 바뀌는 제도를 소비자들에게 안내한 뒤 2017년에 발생한 사고 횟수를 기준으로 2018년부터 새 방식으로 보험료를 할증한다”고 말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윤리의식, 이공계, 탈(脫)스펙…. ‘기술금융’을 중시하는 정부 정책과 정보 유출 등 각종 금융사고의 영향으로 금융권 전반의 채용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높은 보수와 안정성으로 인기가 높은 시중은행의 일자리는 그동안 명문대 상경계열 출신 구직자들의 전유물로 인식돼 왔다. 게다가 최근에는 구직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서 만점에 가까운 어학 성적은 물론이고 펀드투자상담사, 증권투자상담사, 파생상품투자상담사 등 이른바 ‘금융 3종 자격증 세트’ 취득이 필수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하지만 올 시즌부터 은행들이 원하는 인재상에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점수나 실력보다 지원자의 품성을 중시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철옹성 같았던 학력과 전공 제한의 족쇄도 빠르게 풀리는 양상이다.○ 시중은행 ‘맑음’, 금융공기업 ‘흐림’ 주요 은행들의 올 하반기 정규직 채용 인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9일 동아일보가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농협 등 6개 은행을 조사한 결과 신규 채용 규모는 1200명 안팎으로 지난해에 비해 200명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별로는 이달 말 채용공고를 내는 국민은행이 하반기에 작년보다 120명이 많은 280명을 뽑고, 신한·우리은행도 각각 200명, 250명으로 50명씩 더 채용할 계획이다. 하나은행(100∼150명)과 기업은행(200여 명)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고, 농협은행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이 최근 1년 새 5만 명을 감원하는 등 사상 최악의 ‘보릿고개’를 겪는 와중에도 은행들이 채용을 늘리는 것은 올 상반기 채용이 워낙 적어 신규인력 수요가 생겼기 때문이다. 또 앞으로 수년 내에 은행들의 주된 인력층을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된다는 점도 감안됐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융권 일자리 확대를 원하는 정부의 주문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공기업들의 채용 규모는 지난해와 같거나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초 정책금융공사와 통합을 앞두고 있는 산업은행은 지난해(70명)보다 적은 인원을 선발한다. 한국은행도 통상 대졸자가 지원하는 종합기획직 채용 인원을 작년보다 15% 안팎으로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예년과 같은 수준인 50명가량을 채용한다.○ “화려한 스펙보다는 인성 중시” 각 은행 인사담당자들에 따르면 올 하반기 금융권 채용의 가장 큰 키워드는 ‘인성(人性)’이다. 은행 직원들의 횡령, 비리 등 크고 작은 금융사고가 유난히 많았던 게 영향을 미쳤다. 우리은행은 올해 공채부터 자기소개서에 윤리의식, 품성 등 점수나 경력과 무관한 5가지 영역을 기술하도록 할 방침이다.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을 택해 이유를 말하고 10년 뒤 은행에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라’는 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일반적인 지식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습득할 수 있지만 독서를 통한 품성이나 사고력은 단기간에 키울 수 없다”며 “지원자의 평소 생각과 인격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도 기존 경제·금융·시사 문항만 있던 필기시험에 국어 과목을 넣고 국사 문항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인문학적 소양과 고객과의 소통 능력을 측정해 보기 위한 것이다. 과도한 ‘스펙 쌓기’를 없애려는 시도도 나오고 있다. 하나은행 인력지원부 박윤수 팀장은 “공인회계사 등 전문성이 두드러진 자격증은 몰라도 변별력이 없는 금융 자격증은 반영비율을 낮추거나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학력, 연령, 어학 등의 기준을 없애고 면접 자세와 조직 적응력 등을 주로 살필 방침이다. 구직자의 전공은 인문계와 더불어 이공계 출신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기술금융과 정보보안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데다 정보기술(IT)을 이용한 스마트금융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대출심사역에 이공계 출신 인재를 집중 선발하기로 했고, 금감원도 올해부터 IT 전공 고졸 직원을 채용하기로 했다.유재동 jarrett@donga.com·정임수·송충현 기자}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두 은행의 조기 통합을 공식 선언하고 본격적인 합병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난달 조기 통합을 언급한 뒤 한 달여 만에 두 은행장이 조기 통합을 공식화한 것이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1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두 은행장과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을 위한 양행 은행장 선언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김종준 김한조 행장은 선언문에서 “조직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조기 통합이 필요하다”며 “이날부터 통합을 위한 공식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두 은행은 다음 주 이사회를 열어 조기 통합을 결의하고 통합추진위윈회를 출범하기로 했다. 이어 은행별 주주총회를 열어 통합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조기 통합에 대한 주주들의 승인을 받은 뒤 금융위원회에 합병 인가 신청을 낼 계획이다. 하나금융 측은 “노조의 대응만을 기다리다 통합 시기를 놓치면 영업 환경이 흔들리고 조직 내 혼란이 커질 것을 우려해 통합 선언문을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두 은행 노조와 조기 통합 문제를 성실하게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외환은행 노조의 결단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 됐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노조를 상대로 인위적인 인원 감축을 하지 않고 인사상 불이익을 금지하는 등 고용 안정과 근로조건 유지를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공동선언에 대한 입장을 내고 “조기 통합은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을 5년간 보장한다는 기존 합의를 위반한 행위”라고 반발했다. 노조는 20일 본점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금융노조와 연대투쟁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도 노조 측과 원만한 합의가 이뤄져야 하나금융의 합병 인가 신청을 받아들이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의 협의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2011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2억7000만 원짜리 아파트를 사면서 은행에서 1억6000만 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회사원 이모 씨(38)는 18일 은행을 다시 찾았다. 이달부터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완화된 데 이어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대출금리가 더 떨어진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목돈이 필요했던 이 씨는 완화된 LTV, DTI 적용을 받아 대출한도를 늘리고 금리가 더 싼 대출로 갈아타고 싶었다. 3년 전 변동금리로 대출받은 이 씨는 계속되는 금리 인하 추세에도 최근까지 연 4.3%의 이자를 내고 있었다.》 은행 직원은 새로 나온 상품이라며 ‘금리조정형 분할상환대출(적격대출)’을 소개했다. 고정금리 대출이지만 5년마다 금리가 조정되고 금리가 연 3.4%로 낮았다. 이 씨는 “현재 변동금리 수준과 차이가 거의 없어 이걸로 갈아탔다”며 “대출을 2000만 원 더 늘렸는데 매달 내는 이자는 57만 원에서 51만 원으로 오히려 줄어 좋다”고 말했다. 부동산 대출규제 완화에 기준금리 인하까지 맞물리면서 시중은행 영업점에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는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 대출을 받아 내 집을 마련하려는 사람이라면 고정금리 대출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은행 대출금리 인하 가시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시중은행들도 대출금리를 속속 낮추고 있다. 신한은행은 18일 ‘5년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지난주보다 0.25%포인트 낮춰 연 3.5∼4.0%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KB국민은행도 이날 5년 혼합형 대출의 금리를 0.01%포인트 낮췄다. 5년 혼합형은 5년간 고정금리가 유지되고 이후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방식으로, 최근 시중은행들이 밀고 있는 대표적인 고정금리 대출이다. 이미 금리가 최저 수준인 연 3.5% 안팎까지 떨어졌지만 추가로 낮출 여지가 있다는 게 은행의 설명이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이날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은행연합회가 18일 고시한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48%로 전달보다 0.09%포인트 하락했다. 2010년 2월 코픽스가 도입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시중은행들은 코픽스 하락에 맞춰 19일 변동금리를 조정할 계획이다. 현재 최저 3.3%대 안팎까지 떨어진 시중은행의 변동금리는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하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외환 등 6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3일 현재 216조 원으로 이달 들어서만 1조2000억 원 증가했다. 부동산 시장 비수기인 8월에 주택대출이 좀처럼 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증가폭이다. ○ 2015년 이후 금리 올라, 고정금리 유리 전문가들은 10년 이상 장기대출을 계획했다면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 대출이 유리하다고 입을 모은다. 내년 이후부터 미국 등 선진국의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 한국도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높다. ▼7월 출시 적격대출 年3.3~3.5%로 낮은편▼이태훈 하나은행 방배서래골드클럽 PB팀장은 “금리가 떨어질 때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천천히 내리지만 인상 시기에는 빠른 속도로 올린다”며 “내년, 내후년 금리인상 기조를 고려할 때 지금 고정금리로 받아 놓는 게 낫다”고 말했다. 특히 2017년까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40%로 확대하라는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에 맞춰 은행들이 금리를 대폭 낮춘 5년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 추세다. 이형문 우리은행 여신정책부장은 “통상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게 운용되는데 은행들이 정부 가이드라인에 맞추기 위해 변동금리와 거의 차이가 안 날 정도로 고정금리를 낮추고 있다”며 “이런 특판 상품을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지난달부터 국민·우리·하나·농협은행 등이 새로 내놓은 연리 3.3∼3.5%의 ‘금리조정형 적격대출’도 눈여겨볼 만하다. 5년마다 금리를 조정하는 대신 금리 상승폭을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하는 만기 10∼30년 대출이다. 우리은행, 농협은행의 금리조정형 적격대출금리는 비거치식이 연 3.3%일 정도로 낮다. 최두연 신한은행 개인금융부장은 “기존에 연 5%대의 고정금리로 대출받아 3년이 지난 고객이라면 중도상환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갈아타는 게 낫다”며 “대출받은 지 3년 이내라면 0.5∼1.5%인 중도상환수수료율과 금리 차이를 비교해 갈아탈지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신한은행은 서민 전용 대출상품인 새희망홀씨의 대출금액이 7월 말 현재 1조921억 원으로 은행권 최초로 1조 원을 돌파했다고 17일 밝혔다. 새희망홀씨 대출은 신용등급이나 소득이 낮아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체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은행권이 공동으로 선보인 상품. 신한은행은 지원 대상을 넓히기 위해 대출 가능 등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모피아(재무부+마피아)’들의 재취업 자리로 이용돼온 금융 관련 협회장 가운데 은행연합회장의 연봉이 7억 원대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협회장들의 연봉도 최소 3억 원이 넘었다. 국회 정무위원회 김상민 의원(새누리당)은 14일 6개 금융 유관 협회의 ‘임직원 연봉 현황’을 집계해 이같이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은 지난해 7억 원이 넘는 연봉을 받았다. 은행연합회장은 기본급 4억9000만 원과 성과급(기본급의 50% 이내)을 더해 최대 7억3500만 원의 연봉을 받을 수 있는데 이 한도를 거의 채워 받은 것이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인 박 회장은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을 거쳐 2011년 은행연합회장에 취임했다. 이어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이 지난해 기본급 2억8100만 원과 성과급을 더해 5억3200만 원의 연봉을 챙겼다. 금융투자협회 임원들의 평균 연봉은 3억6300만 원으로 6개 협회 중 가장 높았다. 기재부 출신의 김근수 여신금융협회 회장은 지난해 4억 원을, 기재부 출신으로 조달청장을 지낸 최규연 저축은행중앙회장은 4억3000만 원을 받아갔다. 재경부 출신인 김규복 생명보험협회 회장과 문재우 전 손해보험협회 회장도 3억 원대 중반 연봉을 받았다. 6개 협회장 가운데 민간업계 출신인 박종수 회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모피아 출신이었으며 협회 임원 중에도 관료 출신이 19명이나 됐다. 다만 현재 손보협회장은 공석으로 약 12년 만에 민간 출신 회장이 내정돼 있다. 협회에 대한 금융당국의 관리 감독도 부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2011년부터 지난달까지 금융위원회는 6개 협회에 대해 2차례 감사를 실시했고 금감원은 10여 건의 검사를 진행하는 데 그쳤다. 김 의원은 “최근 경제민주화 기조에 맞춰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연봉을 대폭 삭감한 것과 달리 회원사인 금융회사 회비로 운영되는 금융협회는 여전히 방만 경영이 지속되고 있다”며 “관피아 낙하산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신의 직장'으로 꼽히는 금융유관 단체장 가운데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이 지난해 가장 많은 7억 원대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의 연봉도 5억 원을 넘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민 의원(새누리당)은 14일 6개 금융유관협회가 제출한 '임직원 연봉현황'을 이같이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은행연합회장 연봉은 기본급 4억9000만 원과 기본급의 최대 50%까지 지급할 수 있는 성과급으로 이뤄졌다. 김 의원 측은 "성과급을 최대로 받으면 연봉은 최대 7억3500만 원인데 지난해 박병원 회장은 실제 이에 가까운 연봉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은 지난해 기본급(2억8100만 원)과 기본급의 최대 100%를 주는 성과급을 더해 5억3200만 원의 연봉을 챙겼다. 금융투자협회 임원들의 평균 연봉도 3억6300만 원으로 6개 협회 중 가장 높았다. 이밖에 여신금융협회장의 연봉은 4억 원, 생명보험협회장과 손해보험협회장 저축은행중앙회장의 연봉은 3억 원 초중반대로 파악됐다. 저축은행중앙회장은 1억5000만 원 가량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어 실제 연봉은 최대 5억 원까지 올라간다고 김 의원 측은 설명했다. 금융유관협회에 대한 금융당국의 관리·감독도 부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2011년부터 지난달까지 금융위원회는 6개 협회에 대해 2차례 감사를 실시하는데 그쳤고 금감원은 10건의 검사를 진행했다. 또 금융투자협회와 회장이 공석인 손해보험협회를 제외한 4개 협회의 회장은 모두 기획재정부 출신이었다. 협회 임원 중에도 관료 출신이 19명이나 됐다. 김 의원은 "최근 경제민주화 기조에 맞춰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연봉을 대폭 삭감한 것과 달리 회원사인 금융회사 회비로 운영되는 금융협회는 여전히 방만경영이 지속되고 있다"며 "낙하산 관피아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NH농협은행이 2017년 말까지 중소기업 대출을 현재보다 12조 원 늘어난 66조 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13일 중소기업 지원을 통한 동반성장을 위해 이런 내용을 포함한 ‘중소기업금융 종합지원계획’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은 다음 달 기술력이 뛰어난 창업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 3년 이내의 우수기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일정 이자를 유예해주는 전용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또 2017년까지 우술 기술력을 보유한 6000개 중소기업에 2조2000억 원을 지원하고, 중소기업청 추천 수출 유망기업 350곳에 1조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성숙·재도약기업을 위해서는 전국 1033개 산업·공업단지 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90%까지 담보비율이 적용되는 ‘NH산업단지대출’을 선보인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장남식 LIG손해보험 전 사장(60·사진)이 차기 손해보험협회장에 사실상 내정됐다. 민간 출신 손보협회장은 메리츠화재 출신의 박종익 전 협회장이 임기를 마친 2002년 이후 약 12년 만이다. 장 전 사장은 1980년 범한해상화재(현 LIG손보)에 입사해 미국지점장, 업무보상총괄 부사장, 영업총괄 사장, 경영관리총괄 사장 등을 지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최단 기간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명량’이 시작될 때 스크린에는 홍기택 KDB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의 이름이 등장한다. 산업은행이 펀드투자를 통해 명량의 제작비를 댄 주요 투자자이기 때문이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은 500만 관객 돌파를 앞둔 영화 ‘군도’에 이름을 올렸다. 기업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영화 직접투자에 나서며 ‘역린’에 이어 ‘군도’에 제작비를 투자했다. 명량 등 한국 영화의 흥행 돌풍에 산업은행·기업은행 등 금융권도 웃음 짓고 있다. 특히 영화를 비롯해 드라마, 뮤지컬 투자에 적극 뛰어든 국책은행들은 제조업 중심의 금융권 투자 관행을 부가가치가 높은 문화콘텐츠 산업으로 넓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명량 1000만 관객 돌파에 수익률도 쑥쑥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해 3월 총 600억 원 규모인 사모펀드 ‘아이디어브릿지 슈퍼스타’에 지분 50%에 해당하는 300억 원을 투자했다. 이 펀드는 ‘설국열차’ ‘광해’ ‘수상한 그녀’ 등 영화제작사인 CJ E&M이 만드는 모든 영화에 투자해 흥행에 따른 수익을 올리는 구조다. 최근 명량의 총제작비 190억여 원 중 35억 원이 이 펀드에서 투입됐다. 기업은행은 IBK캐피탈이 운용하는 150억 원 규모의 ‘IBK금융그룹 문화콘텐츠 상생펀드’에 100억 원을 출자했다. 이 펀드도 CJ E&M 제작영화에 투자하는 것으로, 명량 제작에 5억 원이 들어갔다. 두 은행은 명량 투자만을 놓고 볼 때 이미 개봉 7일 만에 손익분기점인 600만 관객을 넘어서면서 투자원금을 회수했다. 이어 개봉 12일째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투자수익률 40%를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 1500만 관객을 돌파할 경우 80%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인현 산업은행 기술금융부 차장은 “펀드 최종수익률은 운용기간 5년이 끝나면 나오겠지만 이번에 명량의 대박으로 펀드 전체 수익률이 올라갈 것은 분명하다”며 “다만 성공하지 못한 영화도 있어 전체수익률은 연 10% 안팎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콘텐츠 투자, 금융권 신성장동력 과거 금융권의 문화산업 투자가 영화, 드라마 제작을 광고나 협찬 형식으로 지원하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직접 제작비를 대거나 문화콘텐츠 펀드를 만들어 간접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를 주도하는 게 국책은행이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7월 영화제작사, 방송국 PD, 콘텐츠진흥원 출신의 전문가를 영입해 금융권 최초로 문화콘텐츠 투자를 전담하는 부서 ‘문화콘텐츠금융부’를 신설했다. 이 부서는 올 6월 말까지 300억 원을 영화·드라마·공연 등에 투자했다. 특히 영화 제작에 직접투자하며 역린에 3억 원, 군도에 2억 원을 투입했다. 산업은행도 6월 말 현재 영화·뮤지컬·연극 등에 투자하는 14개 펀드에 545억 원을 출자했다. 하반기에도 영화, 드라마 관련 펀드 2곳에 6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영화사 백두대간의 최낙용 부사장은 “새로운 투자 활로가 생긴다는 점에서 금융권의 이런 움직임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돈 되는 작품에만 투자하기보다는 작품성 있는 영화에 대한 투자도 적극 고려해 영화계 전체를 키우는 투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시중은행은 문화콘텐츠 투자보다는 영화, 드라마 등과 연계한 상품을 내놓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하나은행은 명량이 700만 관객을 돌파하면 연리 2.7%를 주는 등 관객이 많이 들수록 금리를 높여주는 ‘하나 무비정기예금(명량)’을 선보여 조기 완판했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말 1000억 원 규모로 선보인 연리 2.7%의 ‘우리나라사랑 명량 정기예금’이 하루 만에 다 팔리자 이달 11일 2차 판매에 나서 5시간 만에 완판했다. 정성희 기업은행 문화콘텐츠금융부 팀장은 “문화콘텐츠 투자는 장기투자인 데다 여전히 리스크가 크고 진입장벽이 높아 단기투자나 제조업 중심 시스템에 익숙한 은행이 망설일 수밖에 없다”며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인정하는 최고경영자(CEO)의 의지와 철학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석형 산업은행 벤처금융부 팀장은 “이번 명량의 투자 성공을 계기로 문화콘텐츠 쪽으로 자금 유입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정임수 imsoo@donga.com·구가인 기자}
KB국민은행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자금 지원 규모를 연간 20조 원에서 25조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정부의 새 경제정책 방향을 지원하기 위해 중소기업 지원 확대 등 ‘금융지원 3대 핵심테마’를 선정해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국민은행은 우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연간 자금 지원 규모를 25조 원으로 늘려 연구개발(R&D)·설비투자 기업, 우수기술 보유 기업, 유망 수출 기업 등을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또 지식·기술 기반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이공계 출신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지식·기술평가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우수기술 보유 기업을 대상으로 업체당 최대 5억 원까지 신용대출을 해줄 방침이다. 창업 실패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의 재창업을 지원하는 ‘재기 지원 프로그램’도 시행한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이건호 국민은행장 등 KB 수뇌부에 대한 금융당국의 일괄 제재가 이달 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감사원이 제동을 건 국민카드 고객정보 유출과 관련된 임 회장 제재는 9월 이후 결론 날 가능성도 있어 징계 국면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달 14일과 21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KB 수뇌부와 임직원 95명에 대한 제재를 확정할 예정”이라며 “다음 달로 넘어가면 제재 국면이 너무 길어져 가급적 이달내 매듭지을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14일 징계 대상자들의 소명 절차가 마무리되면 일부 임직원들에 대한 징계가 이날 확정될 수 있다. 이에 따라 6월 임 회장과 이 행장에 대한 중징계가 사전통보된 뒤 감사원의 감사 결과와 KB 측 소명 등으로 두 달 넘게 미뤄진 징계가 어떻게 확정될지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만 임 회장의 경우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문제에 대해서 먼저 징계를 하고 고객정보 유출 문제는 추가 검사를 거쳐 다음 달 이후 추가로 제재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14일 제재심의에서 이 문제를 별도 건으로 다룰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은행권이 추석을 앞두고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특별자금을 지원한다. NH농협은행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다음 달 23일까지 3조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한다고 10일 밝혔다. 신규자금 2조 원을 지원하고 이 기간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 1조 원에 대해 만기를 연장해줄 예정이다. 또 추석 특별우대금리 0.3%포인트를 포함해 최대 1.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IBK기업은행도 다음 달 26일까지 중소기업을 위해 3조 원을 풀기로 했다. 이번 특별자금은 원자재 대금 결제와 임직원 급여 및 상여금 등 운전자금 용도로 기업별로 최대 3억 원까지 지원된다. 기업은행은 신속한 자금 지원을 위해 필요운전자금 산정 절차를 생략하고 담보대출은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영업점 심사만으로 대출해줄 계획이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직장인들의 대표적인 세(稅)테크 상품으로 꼽혔던 세금우대종합저축의 판매가 내년부터 중단되면서 저금리 시대에 가뜩이나 돈 모으기 어려운 직장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시중은행에서 판매된 세금우대저축 상품만 약 25조 원으로, 6일 발표된 세법 개정안에 따라 이 중 청장년층에 대한 세금우대 혜택이 내년부터 점차 사라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20∼60세 가입자들의 이자소득세 부담이 가입금액 1000만 원, 예금금리 연 3%일 경우 1만8000원 늘어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세법 개정안에 따라 내년부터 세금우대저축과 생계형저축이 ‘비과세종합저축’으로 통합돼 61세 이상 고령층과 장애인 등만 가입할 수 있게 된다. 20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세금우대저축은 이자소득에 매기는 세율을 기존 15.4%(농특세 포함)에서 9.5%로 깎아줘 대표적 절세상품으로 통했다. 별도 상품이 있는 게 아니라 은행 예·적금을 비롯해 채권, 펀드 등 만기 1년 이상인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 신청하면 전 금융권을 통틀어 20∼59세는 1000만 원까지, 60세 이상은 3000만 원까지 세금우대 혜택을 줬다. 하지만 세금우대저축이 비과세종합저축으로 바뀌고 가입 대상이 61세 이상 고령자로 제한되면서 20∼60세 대상 절세상품이 없어지는 것. 기존 가입자들도 내년부터 만기를 연장하거나 납입한도를 바꾸는 등 계약을 변경하면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없다. 현재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농협 외환 기업 등 7개 주요 은행에 가입된 세금우대저축만 764만 계좌, 납입액 24조8000억 원 규모에 이른다. 저축은행, 증권사 등 모든 금융회사를 더하면 세금우대저축에 가입한 고객은 1000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20∼60세 가입자들은 내년부터 세금우대가 사라지면 약 6%포인트의 세금을 더 내야 한다. 예를 들어 1000만 원 한도로 연 3%의 이자를 주는 세금우대저축 상품에 가입했다면 올해까지 약 2만8000원을 세금으로 냈지만 내년부터 4만6000원을 내야 한다. 직장인 김모 씨는 “저금리 시대에 최고의 재테크 방법은 절세라고 해서 비과세, 절세상품을 찾아서 가입했는데 장기주택마련저축의 세제 혜택이 없어지더니 이제 세금우대저축까지 폐지된다니 세금 혜택을 받으면서 저축할 방법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존 세금우대저축 수요가 소득공제 혜택이 늘어난 청약저축 등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고 있다. 배남수 우리은행 세무사는 “직장인들을 위한 비과세나 세금 감면 저축상품이 점점 없어지는 추세”라며 “이번 세제 개편안에서 소득공제 혜택이 늘어난 청약저축이나 비과세되는 펀드로 갈아타는 수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금융감독원은 허위, 과장 판매 가능성이 높은 연금전환형 종신보험 9개 상품에 대해 판매 중단 조치를 내렸다고 6일 밝혔다. 해당 상품에 이미 가입한 계약자들은 원하면 보험을 해지하고 보험료를 돌려받을 수 있다. 판매 중단된 상품은 동부생명 ‘더 스마트 연금플러스 유니버셜 통합종신보험’, 동양생명 ‘수호천사 은퇴플러스 통합종신보험’, 미래에셋생명 ‘연금 전환되는 종신보험-은퇴설계형’, 신한생명 ‘행복한 평생 안심보험’, 우리아비바생명 ‘노후사랑종신보험’, 현대라이프생명 ‘종신보험-생활자금형’, 흥국생명 ‘평생보장보험U3’, KB생명 ‘라이프사이클종신보험’, KDB생명 ‘연금 타실 수 있는 종신보험’ 등이다. 보험사들은 연금전환이 가능한 종신보험을 연금상품인 것처럼 판매해 왔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