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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한 여성이 인공지능(AI) ‘챗GPT’를 이용해 독극물 정보를 검색한 뒤, 이를 토대로 남편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샬럿-메클렌버그 경찰은 14일(현지시간) 43세 여성 셰릴 해리스 게이츠를 1급 살인미수 및 식음료 오염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챗GPT로 독극물 검색…살해 정황 드러나경찰 조사에 따르면, 게이츠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챗GPT에 접속해 ‘lethal(치명적인)’ ‘incapacitating(신체를 마비시키는)’ 등의 키워드로 독성 화학물 조합을 반복적으로 검색했다. 그는 AI를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독성 물질을 구입한 뒤, 남편의 에너지 음료에 섞어 살해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그의 자택에서 주사기·저울·스포이드 등 범행 준비에 사용된 물품을 압수했다.● 남편 “음료 맛 이상해”…두 차례 독살 시도 의심피해자인 남편은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음료에서 이상한 맛과 침전물을 발견했고, 마신 뒤 마비 증세를 겪으면서 아내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이후 경찰 신고로 수사가 진행되면서 게이츠의 검색 기록과 구매 내역이 확보됐다.게이츠는 이번 사건 이전에도 남편의 차량에 위치추적 장치를 부착하거나 집 창문을 파손한 혐의로 스토킹 및 재산손괴죄로 체포된 전력이 있다. 당시 게이츠는 보석금 납부 후 석방됐으나, 이번 사건에서는 보석이 불허돼 메클렌버그 구치소에 수감됐다.지역매체 WBTV에 따르면, 게이츠는 샬럿-메클렌버그 교육구 소속 초등학교에서 소아 작업치료사로 근무해 왔다. 사건이 알려진 뒤, 교육구 웹사이트에서 그의 이름은 삭제됐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스타벅스가 전국 매장에서 외부 음식과 음료 섭취를 전면 금지하는 방침을 시행한다. 그동안 외부 음식 반입에 비교적 유연했던 스타벅스가, 일부 고객의 무질서한 이용으로 매장 환경이 훼손되자 규정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쾌적한 이용 위해”…스타벅스, 외부 음식 전면 제한14일 스타벅스에 따르면, 전날부터 전국 매장에서 외부 음식과 음료 섭취가 제한됐다.단, 영유아의 이유식 섭취만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일부 매장에는 “준비된 메뉴를 이용해달라”는 안내문이 비치된 것으로 알려졌다.스타벅스 관계자는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쾌적한 경험을 위해 모든 매장에서 외부 음료 및 취식 제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동안 스타벅스는 다른 카페 브랜드에 비해 외부 음식에 비교적 유연한 편이었다. 단순히 커피 한 잔을 넘어 문화와 휴식이 공존하는 공간이라는 브랜드 철학이 정책에 반영된 결과였다. 이에 피자나 치킨처럼 냄새가 강한 음식을 제외한 외부 음식은 사실상 허용했다.● “커피와 떡볶이까지”…무질서한 이용에 불편 커져그러나 일부 이용객의 무질서한 행동으로 매장 내 불편이 커졌다. 지난해 SNS에는 한 고객이 떡볶이와 김밥을 커피와 함께 먹는 장면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었다. 이후 외부에서 구입한 케이크나 빵을 매장 내에서 먹는 사진도 올라왔다.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외부 음식만 먹고 떠나는 사례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스타벅스는 지난 8월에도 개인용 전자기기·칸막이 사용 제한과 공용 테이블 독점 방지 조치를 시행했다. 당시 일부 매장에서 멀티탭과 프린터를 들고 와 장시간 머무는 이른바 ‘카공족(카페 공부족)’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팀 쿡 애플 CEO가 중국 현지 SNS에 등장해 직접 아이폰17 에어(iPhone 17 Air) 판매 홍보에 나섰다. CEO가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제품을 소개한 이례적인 일로, 규제 해소 이후 중국 시장을 향한 ‘직접 세일즈’ 전략으로 해석된다.● 팀 쿡, 도우인 라이브서 “가볍고 편리하다”13일 팀 쿡은 중국판 틱톡인 ‘도우인(Douyin)’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아이폰17 에어는 가볍고 사용하기 편리하다”며 제품을 직접 소개했다. 그는 주머니에서 신제품을 꺼내 들기도 했다. 이어 “중국에서 17일부터 예약 가능하고 22일 공식 판매가 시작된다”고 밝혔다.이날 방송은 애플 공식 계정을 통해 중계됐다.그는 같은 날 웨이보(중국 SNS)에도 “상하이에 다시 오게 돼 기쁘다”며 방중 소식을 전했다. 현지 매체들은 “애플 CEO가 중국판 틱톡에 출연한 건 매우 상징적 행보”라며 “중국 소비자와 거리를 좁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지 매체 “규제 해소 후 등장…상징적 행보”아이폰17 에어는 SIM 트레이를 없애고 eSIM(전자심)만 지원하는 경량 모델이다. 중국 정부의 eSIM 승인 지연으로 지난달 글로벌 출시 당시 중국만 제외됐으나, 최근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이 상용 승인 절차를 마치며 출시 여건이 마련됐다. 현지 언론은 “팀 쿡이 규제 해소 직후 직접 등장한 것은 중국 시장에 보내는 강한 의지”라고 분석했다.● 올해 두 번째 방중…직접 세일즈 본격화팀 쿡의 중국 방문은 올해만 두 번째다. 그는 지난 3월 베이징에서 “공급망과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프랑스 가수 이졸트(Yseult)가 DJ 알티(R.Tee)의 신곡 ‘담다디(DAMDADI)’ 뮤직비디오가 자신의 작품을 베꼈다고 공개 비판했다. 해당 곡은 (여자)아이들 전소연이 보컬로 참여해 주목받은 바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연출자 홍민호 감독이 직접 사과문을 올리며 “영감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복사·붙여넣기 수준”…이졸트, 비교 영상 공개이졸트는 11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내 작품이 이렇게 복제된 걸 보는 건 분노할 일”이라며 DJ 알티의 ‘담다디’ 뮤직비디오와 자신의 작품을 비교하는 영상을 올렸다.그가 공개한 클립에는 사무실 복도를 걸어오는 장면, 책장이 쓰러지는 연출 등 주요 구도가 거의 동일하게 연출된 모습이 담겼다.이졸트는 “이건 단순한 오마주가 아니라 복사·붙여넣기 수준의 표절”이라며 “감독 홍민호와 레이블은 공식 해명을 내놓고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민호 감독 “영감은 인정…책임은 내게 있다”논란이 커지자 홍민호 감독은 1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식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는 “Yseult의 작품과 연출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평소 그녀와 함께 작업해온 감독들을 존경했고, 그 존경심이 이번 프로젝트에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이어 “일부 장면이 원작과 유사하게 표현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로 인해 Yseult와 팀이 불쾌함을 느꼈다면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그는 “이번 뮤직비디오의 콘셉트와 연출 방향은 전적으로 제 책임하에 이루어졌다“며 알티와 전소연의 관여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졸트 “영감이 아닌 표절…출처 명시해야”그러나 이졸트는 “이건 단순한 영감의 문제가 아니라 명백한 표절”이라며 재차 반박했다. 그는 “정식 출처를 명시하거나 영상 자체를 수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알티의 ‘담다디’ 뮤직비디오는 지난 8월 10일 공개됐다. 알티는 빅뱅, 블랙핑크, 위너, 에스파 윈터, 전소미 등과 협업한 프로듀서로, 최근 자신의 레이블 ‘알티스트레이블(RTST Label)’을 설립하며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겨냥한 납치·감금 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한 인터넷 방송인이(BJ) 현지 범죄 단지 앞에서 ‘한국인 석방’을 외치며 생방송을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인 석방하라’ 외치며 캄보디아 원구단지로 간 BJ12일 BJ A 씨는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숲(SOOP·옛 아프리카TV)을 통해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생방송을 진행했다. 그는 전날 밤 출국 영상을 올린 뒤 다음날 오전 현지에 도착한 후 방송을 시작했다. A 씨는 프놈펜 외곽의 ‘원구단지’를 찾았다. 원구단지는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우범지대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취업 사기와 감금 사건이 잦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이후 그는 “한국인을 석방하라”, “강제 감금 피해자들을 풀어줘라” 등 구호를 외쳤다. 그는 “단지 내부가 비어 보인다. 어디로 도망간 것 같다”, “담장 높이는 약 3m 정도 된다” 등의 설명을 이어가기도 했다.● “조회수 위해 목숨 걸었다” 누리꾼 비판 쇄도방송에는 단지에서 한 관계자가 나와 A 씨의 얼굴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장면도 담겼다. 방송이 주목받자 플랫폼 측은 즉시 방송 중단을 요청했다. 운영진은 댓글창에 “신변에 위협이 될 수 있다. 현지인들이 A 씨의 사진을 찍어가는 행위가 확인되고 있다”며 “범죄 단지 인근에서의 방송은 자제해 달라”고 안내했다. 이 방송은 14일 오전 기준 다시보기 영상은 조회 수 36만 회를 기록했다. 그는 같은 날 오후 “현재 숙소로 이동 중이며, 안전하게 도착했다”고 알렸고, 14일에는 “베트남 호치민공항을 경유해 한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방송을 본 일부 누리꾼들은 “조회수를 위해 목숨을 건 행동”이라며 비판했다. “정부가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한 곳에 왜 갔느냐”, “이런 방송이 유행하지 않길 바란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급증하는 한국인 대상 범죄… 외교부, 특별여행주의보 발령캄보디아에서는 올해 들어 한국인을 겨냥한 납치·감금 사건이 급증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 건수는 220건, 올해는 8월까지 이미 330건을 넘어섰다. 다수 피해자는 ‘고수익 아르바이트’나 ‘해외 취업’ 광고를 보고 현지를 찾은 젊은 층으로, 입국 직후 감금·폭행을 당하거나 가족에게 몸값을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외교부는 최근 프놈펜 전역에 ‘특별 여행주의보’를 발령하고 “긴급하지 않은 용무가 아니라면 캄보디아 방문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라”고 권고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서울시가 송파구 가락동 공공주택 단지 지하에 핵·화생방 공격에도 견딜 수 있는 민방위 대피시설을 조성한다. 지자체가 독자적으로 핵 방호 기능을 갖춘 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 최대 1020명 수용 ‘지하 대피시설’ 추진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함께 옛 성동구치소 부지에 ‘송파 창의혁신 공공주택’을 건설 중이다. 이 단지의 지하 3층에는 핵과 화생방 공격을 견딜 수 있는 대피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시설은 총 연면적 2147㎡(약 649평) 규모로, 최대 1020명이 동시에 머물 수 있다. 청정 구역, 제독 구역, 청정 기계실 등으로 구분돼 있으며, 14일 동안 외부 지원 없이 생존할 수 있도록 급수·위생·공기 정화 설비가 갖춰질 예정이다.서울시 관계자는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는 ‘억만장자 벙커’ 경쟁…생존 인프라 민영화 흐름한편 해외에서는 ‘민간 생존 벙커’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미국 메타(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하와이 카우아이섬 1400에이커(약 568만㎡) 부지에 465㎡ 규모의 지하 벙커를 짓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며 화제가 됐다. BBC에 따르면 해당 부지에는 자체 발전 및 식량 공급 시스템이 포함된 대피 시설이 존재하지만, 관계자들은 비밀유지계약으로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고 알려졌다.저커버그는 지난해 12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그건 거대한 벙커가 아니라 단지 작은 쉼터, 일종의 지하실일 뿐”이라며 루머를 부인했다.그러나 링크드인 공동창업자 리드 호프먼은 “세계 억만장자의 절반이 ‘대재앙 대비 보험’을 갖고 있다”며 “뉴질랜드가 글로벌 부유층의 생존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기내에서 전자기기를 ‘비행기 모드’로 전환하지 않으면 조종사와 관제사 간의 통신에 간섭이 생길 수 있다는 전직 조종사의 경고가 전해졌다. 그는 “작은 규칙 하나가 수백 명의 안전을 지킨다”며 기본 수칙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비행기 모드 미전환, ‘딩딩’ 반복음 만들어1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전 보잉 747 기장이자 영국 항공 조종사 협회 대표를 지낸 마틴 드레이크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드레이크는 “기내에서 전자기기의 비행기 모드를 켜지 않으면 조종석 통신 시스템에 간섭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드레이크는 “조종사들이 관제사와 교신할 때 ‘딩딩’ 하는 반복음 듣는 경우가 있다”며 “비행기 모드를 켜지 않은 전자기기에서 발생한 이 음성은 중요한 통신 내용을 놓치게 만들어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각한 오류를 일으킬 수준은 아니지만, 운항 중 조종사의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그는 “비행기 모드 전환은 단순한 요청이 아니라, 승객과 승무원 모두의 안전을 위한 절차”라며 “조종사들이 통신 방해 없이 비행할 수 있도록 협조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작은 규칙이 안전을 지킨다”…조종사가 전한 비행 팁드레이크는 안전한 항공 여행을 위한 조언도 남겼다. 그는 “좌석벨트 사인이 켜졌다는 건 항공기가 갑작스럽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벨트를 매지 않으면 자신뿐 아니라 다른 승객까지 다칠 수 있다며 착용을 당부했다.● 언제 비행하면 가장 안전하고 쾌적할까비행하기 좋은 시간대는 오전 8시에서 10시 사이로 꼽았다. 그는 “이 시간대는 대부분의 승객이 충분히 휴식한 상태라 피로가 덜하고, 운항 환경도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미국의 전직 조종사 출신 유튜버 ‘캡틴 크리스’ 역시 “이른 아침 항공편은 공기가 차고 난기류가 적고, 출발 지연 가능성도 낮다”며 드레이크의 의견에 동의했다.마지막으로 드레이크는 “비행의 안전은 조종사와 승무원, 그리고 승객이 함께 만드는 것”이라며 “작은 규칙 하나라도 지키는 것이 가장 확실한 안전의 시작”이라고 거듭 강조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서울시 전역에서 쥐 출몰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접수된 민원 건수가 9000건을 넘어서면서, 폭염·폭우 등 기상 요인과 도시 개발로 인한 환경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서울서 5년간 쥐 민원 9000건↑…“강남·마포·관악 최다”12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서울시 내 쥐 출몰·목격 민원은 총 9280건으로 집계됐다. 관련 민원 자료가 집계돼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연도별로는 2020년 1279건, 2021년 1043건, 2022년 1336건, 2023년 1886건, 2024년 2181건으로, 지난해 기준 2021년 대비 2.1배 늘었다. 올해 7월까지도 1555건이 접수돼 증가 추세가 뚜렷하다.자치구별로는 강남구, 마포구, 관악구 순으로 민원이 많았다. 상권 밀집 지역과 노후 주택가가 공존하는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쥐가 늘어난 이유는? “폭염·폭우·재개발 공사 영향”서울시는 쥐 출몰이 폭염과 폭우 같은 기상 요인, 그리고 재개발·공사 등 도시 환경 변화로 인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폭우로 하수도나 지하 시설이 침수되면 먹이를 잃은 쥐가 지상으로 이동하고, 반대로 폭염으로 지하 온도가 높아지면 통풍이 잘되는 지상으로 올라온다는 설명이다.김 의원은 “쥐는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 등 감염병을 옮길 수 있어 도시 위생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쿄에서도 관광객 쥐에 물려 병원행비슷한 사례는 해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최근 일본 도쿄 신주쿠 거리에서는 한 해외 관광객이 쥐에 발을 물려 병원 치료를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쥐는 인근 쓰레기봉투 주변을 배회하다 행인에게 밟혔으며 여성의 발을 문 것으로 전해졌다.피해자는 쥐에게 물린 부위가 붓고 피멍이 든 사진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도시 위생 환경이 악화되면 감염병뿐 아니라 시민 불안도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강원도 춘천의 명소인 삼악산 전망대가 일부 캠핑족의 불법 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등산객이 이용하는 산책로 데크에 텐트가 빼곡히 들어서면서 통행이 막히는 등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춘천 삼악산 전망대 점령한 텐트들…여기가 캠핑장?’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9일 오전 6시경, 삼악산 정상 전망대 산책로가 텐트로 가득 메워져 있었다고 전했다.A 씨는 “텐트가 통로를 채워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며 “기분 좋게 일출을 보러 갔다가 혈압만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노부부를 포함한 세 명이 버너에 물을 끓이며 아침밥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전망대 통로가 텐트로 막혀 일반 등산객이 지나가기 어려운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진짜 할 말이 없다”, “단속은 왜 안 하느냐”, “관광지 이미지가 망가진다” 등 비판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불법 캠핑, 과태료 최대 50만 원…화기 사용은 더 엄격이 같은 행위는 명백한 불법이다. 자연공원법 제27조는 허가 없이 공원구역 내에서 야영이나 취사를 금지하며, 위반 시 최대 5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또한 산림보호법 제34조는 산림 내 불이나 버너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으며, 위반 시 최대 300만 원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춘천시 관계자는 “삼악산 전망대는 캠핑 허용 지역이 아니다”며 “불법 야영이 적발되면 즉시 철거 및 과태료 부과 조치가 이뤄진다”고 밝혔다. 만약 현장에서 유사한 불법 캠핑을 목격했다면 산림청, 지자체 공원 관리사무소, 또는 경찰에 신고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SNS 인증 문화가 캠핑 에티켓보다 앞서 있다”며 “자연공원은 개인 캠핑장이 아니라 모두의 공간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이 전 세계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작품 속 전통 복식 ‘갓’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정작 갓을 만드는 기술 ‘갓일(갓 제작 기술)’은 전승의 끈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보유자 단 4명, 평균 83세… 사라질 위기의 ‘갓일’1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가무형유산 ‘갓일’ 보유자는 전국에 단 4명뿐으로 확인됐다.‘갓일’은 말총으로 만든 ‘대우’(갓의 윗부분)와 가는 대올로 만든 ‘양태’(챙 부분)를 결합해 형태를 잡고, 죽사나 명주실을 덧입힌 뒤 흑칠로 마감하는 전통 공예 기술이다. 우리나라 전통 복식의 상징이자 조선시대 신분제 사회의 문화적 상징물로 꼽히지만, 현재 그 맥은 끊길 위기에 처했다.보유자 4명은 경기와 제주에 각각 2명씩 거주하고 있으며, 남녀 비율은 각각 2명이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83세로, 대부분 80대 후반 고령층이다. 사실상 전승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예산 줄고, 후계자는 없다… “무형유산 존속 구조가 흔들려”‘갓일’뿐 아니라 다수의 국가무형유산 종목에서도 전승 공백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전승 취약 종목은 25개이며, 이 중 23개는 5년 이상 취약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대표적으로 ‘전통장’(94세), ‘발탈’(86~91세), ‘악기장(편종·편경)’(90세) 등이 있다. 또한 국가긴급보호무형유산 4종 가운데 3종목이 보유자 공백 상태다. ‘나주의 샛골살이’, ‘바디장’, ‘백동연죽장’ 모두 이수자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바디장’은 2006년 보유자 사망 이후 25년째 전승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예산 감소도 문제다. 국가무형유산 예산은 2024년 639억 원에서 2025년 543억 원으로 약 90억 원이 줄었다.● “전통문화의 전승 곧 국가 정체성의 보존”민형배 의원은 “전통문화의 전승은 곧 국가 정체성의 보존“이라며 ”몇 분의 고령 장인이 명맥을 간신히 잇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젊은 세대가 전승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책적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올해는 1951년 태풍 관측이 시작된 이후 세 번째로, 우리나라에 단 한 번도 태풍이 영향을 미치지 않은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평년엔 매년 3~4개… 올해만 ‘0건’인 이유는?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총 23개의 태풍이 발생했지만,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이는 1988년과 2009년에 이어 16년 만의 일이다.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평년(1991~2020년 기준)에는 한 해 평균 3.4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올해는 모든 태풍이 한반도를 비껴가며 통계상 ‘0건’을 기록했다.10월 이후 태풍이 우리나라에 접근하는 일은 더욱 드물다. 1951년 이후 10월에 영향을 미친 태풍은 단 5차례뿐이며, 마지막 사례는 2014년 제19호 ‘봉퐁’이었다.여름부터 한반도 상공을 강하게 지배한 북태평양고기압을 주요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위에 자리하면서 태풍이 북상하지 못하고 대만·일본·중국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태풍이 비껴간 자리, 폭염과 폭우가 덮쳤다태풍이 직접 상륙하지 않았다고 해서 날씨가 온화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동아시아 해역을 따라 북상하던 태풍들이 한반도 주변에서 열과 수분을 밀어올리며, 폭염과 폭우를 유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지난 7월 중국 쪽으로 이동하다 소멸한 태풍은 한반도 부근 해상에서 강한 열기를 유입시켜 서울의 열대야 일수를 22일로 끌어올렸다. 이는 역대 최다 기록이다. 또 8월 발생한 제11호 태풍 ‘버들’은 고온다습한 공기를 밀어올리며 수도권에 집중호우를 쏟아냈다.예년보다 빠르고 크게 생성된 북태평양고기압이 국지성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는 구조를 만든 것으로 분석된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그룹 블랙핑크의 태국 방콕 콘서트가 열리는 오는 24~26일,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 인근 호텔의 전 객실이 사실상 매진될 전망이다. 공연 한 건이 지역 숙박 수요를 끌어올리는 대표적인 ‘공연발 소비 효과’로 주목받고 있다.● 콘서트 하나에 호텔 예약 몰린 이유는?현지 매체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경기장에서 도보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알렉산더 호텔은 300개 객실 중 90%가 이미 예약 완료된 상태다.호텔 관계자는 “콘서트 관람객의 높은 수요 덕분에 할인 없이도 예약이 빠르게 진행됐다”며 “콘서트 기간 동안 호텔과 경기장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태국관광청은 이러한 현상을 ‘기그 트리핑(Gig Tripping)’으로 설명했다. 기그 트리핑은 팬들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이나 투어 일정을 중심으로 여행 계획을 세우는 공연여행을 뜻한다.태국관광청에 따르면 대규모 콘서트나 페스티벌이 열릴 때 전체 관객의 30~40%가 외국인으로 채워진다. 블랙핑크 콘서트 역시 중국, 일본, 한국 등 해외 팬들의 예약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관계자는 또한 “글로벌 아티스트와 팬들의 방문은 태국이 국제적인 문화·이벤트 중심지로 자리 잡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호텔·식당이 들썩… ‘공연 소비력’의 위력은?이 같은 ‘공연발 소비’의 대표 사례로는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꼽힌다.2023년 3월부터 8월까지 이어진 스위프트의 월드투어 ‘에라스 투어(Eras Tour)’는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콘서트 역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스위프트의 공연이 열리는 도시마다 호텔 예약률과 지역 소비가 급증하면서 ‘스위프트노믹스(Swiftonomics)’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이 현상은 한 가수의 투어 일정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구조를 뜻한다. 공연을 보기 위해 팬들이 도시를 방문하면서 항공권, 숙박, 식음료, 현지 교통 등 다양한 소비가 연쇄적으로 발생한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호텔, 식당, 미용실, 소매점 매출까지 오르는 ‘파급 효과’가 뒤따른다.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와 필라델피아는 스위프트 공연 주간에 팬데믹 이전 수준의 관광객 수를 되찾거나 호텔 수익 최고치를 기록했다.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는 스위프트 공연 기간 중 역대 최고 숙박 점유율을 보였으며, 신시내티에서는 콘서트 관련 소비액이 약 4800만 달러(약 682억 원)에 달했다.미국 경제 분석 기관 카모인 어소시에이츠는 “팬들은 테일러 스위프트를 보기 위해 기꺼이 먼 도시로 이동한다”며 공연 산업이 지역 경제 회복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잃어버린 지갑을 찾아준 자영업자가 며칠 뒤, 주인으로부터 손편지와 선물을 받았다.무심한 세상 속에서도 여전히 따뜻한 마음이 오가는 사연이 온라인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분실 지갑, 하루 만에 주인 품으로3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지갑 찾아드렸더니 감동의 편지와 선물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작성자 A 씨는 9년째 한 매장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진상 손님 때문에 마음고생도 많고 스트레스가 쌓였지만, 오랜만에 인류애를 느꼈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A 씨는 전날 매장에서 주인을 잃은 지갑을 발견했다. 그는 연락처를 찾기 위해 지갑 속 명함들을 살피던 중 요양센터 번호를 발견했다. A 씨는 센터로 전화를 걸어 “지갑을 보관하고 있다”고 알렸다.얼마 뒤 나이 든 어르신 한 분이 매장으로 찾아왔다. 어르신은 “어제부터 지갑을 찾아다녔다”며 “아침 일찍 동사무소에 가서 신분증 분실 신고와 재발급 신청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A 씨는 “지갑을 찾고 안도감에 활짝 웃는 어르신의 표정을 보는 순간, 오히려 내가 더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어르신, 손편지와 롤케이크로 감사 전해다음 날 아침, 어르신은 다시 매장을 찾았다. 손에는 롤케이크 한 통과 직접 쓴 손편지가 들려 있었다.편지에는 “별건 아니지만 고마움의 표시다. 맛있게 드시고 늘 건강하길 바란다“고 적혀있었다.이어 ”하루하루가 즐거운 삶이 될 거라 믿고 꽃길을 걷는 심정으로 좋은 하루 보내라”는 글이 또박또박 적혀 있었다.또 “고마운 마음으로 몇 자 적었다. 혹 잘못된 점이 있더라도 이해해 달라. 진심으로 감사하다”라는 따뜻한 인사도 덧붙여졌다.A 씨는 “수많은 분실물을 찾아드렸지만 이렇게 편지와 선물을 받은 건 처음이라 오히려 더 감동받았다”며 “다음에 어르신이 오시면 음료 한 잔이라도 대접하고 싶다”며 따뜻한 마음을 드러냈다.이 사연은 게시 후 하루 만에 수천 개의 공감을 얻으며 여러 사이트로 공유됐다. 누리꾼들은 “요즘 같은 세상에 아직 이런 일이 있다니 감동이다”, “두 분 모두 너무 멋지다”는 댓글을 남기며 미소를 나눴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한국어가 발음 그대로 로마자로 옮겨져 세계인의 입에 오르고 있다. 번역으로는 담기지 않는 뉘앙스가 발음 그대로 전해지면서, 해외 일상 대화와 온라인 문화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최근 아시아 지역을 여행한 20대 이나영(가명) 씨는 출입국관리소에서 뜻밖의 질문을 받았다. 쌍꺼풀 수술 전 여권 사진을 내자 직원이 “쌍수?”라고 물은 것이다. 얼굴이 크게 달라지지 않아 간단히 확인을 거친 뒤 입국했지만, 해외에서 한국어 속어가 그대로 통용되는 순간에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왜 한국어 속어까지 통용될까K-팝과 K-콘텐츠의 세계적 확산은 한국어 표현을 로마자 그대로 유통시키고 있다. ‘오빠(Oppa)’, ‘언니(Unni)’ 같은 호칭은 이미 해외 팬덤의 일상어가 됐고, 아이돌 그룹 내 막내를 뜻하는 ‘Maknae’, 먼저 데뷔한 그룹을 지칭하는 ‘sunbae’도 정착했다. 최근에는 ‘선배님’을 줄여 ‘SBN’으로 부르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Daebak”부터 “Ottoke”까지…SNS 밈으로 자리 잡은 한국어SNS에서는 “jinjja(진짜)”, “ppalippali(빨리빨리)” 같은 단어가 이미지로 공유되고, ‘Ottoke(어떡해)’, ‘Daebak(대박)’은 밈처럼 소비된다. K-뷰티 열풍과 맞물려 눈 밑 지방을 뜻하는 ‘aegyo-sal(애교살)’은 글로벌 뷰티 용어로까지 자리 잡았다.●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에 불 붙였다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은 로마자 표기 붐을 더욱 확산시켰다. 글로벌 커뮤니티 레딧(Reddit)에는 가사를 알파벳으로 풀어쓴 글이 올라왔다.‘영원히 깨질 수 없는’은 ‘Yong-Won-He Keh-Jil-Soo-Upnen’으로 소개됐고, 구글에서 ‘yeongwonhi’를 검색하면 가사가 자동 완성될 정도다. 유튜브에는 발음과 뜻을 알려주는 영상까지 등장했다.● 사전에도 반영된 한국어…신규 등재 단어는?이 같은 흐름은 사전에도 반영됐다. 지난해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에는 ‘달고나(dalgona)’, ‘형(hyung)’, ‘찌개(jjigae)’, ‘노래방(noraebang)’, ‘판소리(pansori)’, ‘떡볶이(tteokbokki)’, ‘막내(maknae)’ 등 7개 단어가 신규 등재됐다. 이는 2021년 9월 ‘한류(hallyu)’, ‘먹방(mukbang)’, ‘대박(daebak)’ 등 26개 단어가 한꺼번에 포함된 이후 3년 만이다.한편 ‘Chaebol(재벌)’은 해외 경제 뉴스에서 한국 사회의 독특한 기업 구조를 설명하는 고유명사처럼 자리 잡았다. 단순 번역이 아닌, 한국 경제와 사회를 이해하는 맥락에서 그대로 사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명절과 휴가철만 되면 어김없이 반복되는 문제가 있다. 가족이 모두 떠난 귀성길 뒤에 반려동물이 버려졌다는 사연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전국의 보호소와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주인을 잃은 동물들이 잇따라 발견되고, 안타까운 일은 해마다 되풀이된다.● 연휴 후 휴게소·관광지서 ‘원정 유기’여름 휴가철인 지난 8월 인스타그램에는 경기 매송휴게소에서 떠돌던 백구 사진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휴게소 주변을 배회하며 음식물을 찾고, 차도와 가까워 위험하다”며 구조를 호소했다. 누리꾼들은 “또 버려진 동물이냐”며 분노와 안타까움을 드러냈다.2023년부터 충남 태안 남면보호소에서 봉사하는 A 씨는 “작년 추석 연휴에도 5~6마리가 새로 들어왔다”고 전했다. 그는 “작년에만 600마리가 보호소로 들어왔고 올해도 9월까지 이미 400여 마리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A 씨는 “해안가 관광지라 외부에서 원정 유기가 많다”며, 한 관광객이 검정 차량에서 비글을 버렸다는 제보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도착했을 때는 이미 강아지가 사라진 뒤였다”며 안타까움을 더했다.대표 관광 지역인 제주도는 더 심각하다. 동물자유연대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인구 1만 명당 유기 발생 건수는 제주도가 63.9건으로 전국 1위였다. 일부는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원정 유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연휴 두 달간 2만2000건…휴게소 유기만 연 100마리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2023년 유실·유기동물은 총 11만1720마리로, 설 연휴 직후인 2월 발견 건수는 7272건이었다. 추석 연휴 직후인 10월에는 1만312건으로 집계됐다. 2020년에는 총 12만8717건 가운데 추석이 포함된 9~10월에 2만2086건(17.2%)이 집중됐고, 2019년에는 총 13만3513건 중 9월 한 달에만 1만2873건(9.3%)이 발생했다.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3년 8월까지 집계된 ‘휴게소 유기’는 431마리였다.● 법 강화에도 반복되는 명절·휴가철 유기한국은 동물보호법 제10조 4항에 따라 반려동물 유기를 처벌한다. 2021년 2월 개정 이후에는 최대 300만 원 이하 벌금형이 가능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절과 휴가철 유기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인식한다면 유기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며, 강력한 처벌과 함께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1500만 명을 넘어서며 명절에도 반려견과 함께하는 모습이 흔해졌다. 하지만 기름진 명절 음식과 장거리 이동은 강아지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파전·고기전·닭 뼈…추석 상차림 속 위험 음식명절 상차림은 평소보다 당·나트륨·열량이 높아, 강아지가 무심코 섭취하면 구토·설사 같은 소화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파전, 고기전 등 기름진 음식과 닭 뼈·생선 가시 같은 날카로운 재료를 특히 위험 식품으로 꼽았다. 실제로 명절 기간 동물병원에는 이런 이유로 반려견을 데려오는 보호자들이 늘어난다.● 양파·포도·초콜릿…반려견에게 치명적인 음식은?농촌진흥청은 양파·마늘·포도를 대표적 ‘금지 음식’으로 지목했다. 양파·마늘은 적혈구를 파괴해 빈혈을 유발하고, 포도는 신장 손상을 일으킨다.초콜릿·커피·차는 신경계를 자극해 발작이나 구토를 일으킬 수 있으며, 자일리톨은 저혈당 쇼크와 간 손상을 초래한다. 알코올과 버섯도 위험하다.반면 단호박·고구마·바나나·당근·두부·북어 등은 양념하지 않은 상태라면 소량 급여가 가능하다.● 추석 귀성길, 강아지 멀미 줄이는 방법은?귀성길 이동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반려견은 위가 전체 소화기관의 약 70%, 소장과 대장이 약 30%를 차지해 소화 시간이 길다. 따라서 출발 6~8시간 전 사료를 주고, 이동 중에는 물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좋다.차 안에서 멀미 증상이 나타나면 잠시 정차해 산책을 시키거나 물을 마시게 한다. 특히 어린 강아지는 멀미에 취약해 2시간마다 휴게소에 들러 휴식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헐떡임·떨림…멀미 신호와 안전한 이동 수칙강아지가 멀미할 때는 △과도한 헐떡임 △몸 떨림 △꼼지락거림 △안절부절못함 △혹은 축 늘어진 듯한 모습 등 다양한 신호를 보인다.전문가들은 차량 이동 시 반드시 이동장(캔넬)에 넣어 안전하게 고정할 것을 권고한다. 반려견이 차 안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면 운전에 방해가 될 뿐 아니라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추석 연휴에도 반려견은 가족이라는 인식으로 건강과 안전을 지켜야 한다”며 “음식과 이동 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예식장 1인당 식대 중간값이 사상 처음으로 6만 원을 넘어섰다. 그동안 축의금의 기준처럼 여겨지던 5만 원으로는 식대 비용조차 충당하지 못하는 시대가 된 셈이다.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결혼 평균 비용은 2160만 원으로 두 달 전보다 4.1% 올랐다. 소비자원은 지난 8월 전국 14개 지역 결혼 서비스 업체 504곳을 대상으로 예식장과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스드메) 패키지 비용을 조사했다.지역별 격차는 컸다. 수도권 평균 결혼 비용은 2665만 원으로 비수도권(1511만 원)보다 1154만 원 높았다. 서울 강남 3구는 평균 3509만 원으로 전국 최고였고, 경상도는 1181만 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두 지역의 차이는 약 3배에 달했다.● 6만 원 시대 열린 식대… 예비부부 부담 늘어나예식장 식대 중간값은 6만 원으로 두 달 전보다 2000원 인상됐다. 강남 3구는 8만8000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 서울 강남 외 지역은 7만 원, 경기·광주는 6만2000원 수준이었다. 반면 제주 지역은 4만20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식자재·장식·인건비 등 전반적인 원가 상승이 원인으로 지목된다.스드메 패키지는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이 적었다. 스튜디오는 평균 132만 원으로 변화가 없었고, 드레스는 155만 원(2.6%↑), 메이크업은 77만 원(5.5%↑)으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여전한 불공정 약관, “피팅비는 별도”소비자원이 결혼 준비 대행업체 20곳의 계약서를 분석한 결과, 전 업체에서 불공정 약관이 발견됐다. 19곳은 드레스 피팅비나 사진 파일 구입비 등 필수 항목을 기본 제공 서비스에서 제외하고 별도 비용을 청구했다. 13곳은 가격을 명확히 안내하지 않고 ‘별도’로만 표기해 소비자들이 사전 비용을 알기 어렵게 했다.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공정거래위원회와 공유하고, 해당 업체들에 약관 개선을 권고할 방침이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 아이 해브 어 드림/ 나태주·김성구·홍빛나 지음/ 236쪽·1만7000원·샘터성적과 스펙에 갇혀 꿈을 잃어가는 아이들에게, 이 책은 “한 사람의 꿈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라고 말한다. 나태주 시인, 김성구 샘터 대표, 홍빛나 작가는 ‘I’, ‘HAVE’, ‘A DREAM’ 세 장을 통해 자신의 어린 시절, 열등감과 불안, 사랑과 감정, 취미와 꿈을 솔직히 풀어낸다.마틴 루터 킹의 명언에서 출발한 이 책은, 직업=꿈이라는 고정관념을 넘어 아이들이 자신만의 방향과 서사를 찾도록 다정하게 이끈다. 꿈은 언제나 ‘나’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며, 삶을 주도하는 용기를 북돋아 준다.◇ 사소한 인류/ 이상희 지음/ 260쪽·1만7800원·김영사‘인류의 기원’의 저자로 한국 최초의 고인류학자로 불리는 미국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대 인류학과 종신교수의 첫 에세이. 매일 두 발로 땅을 딛고 걸으면서, 책을 읽으면서, 목욕탕 속 여자들의 다채로운 맨몸을 보면서, 육아와 출산을 거치면서, 개를 키우면서 느끼고 고생했던 일상의 단상을 유쾌하고 날카롭게 풀어놓는다.여느 에세이와 다른 점은 최초의 인류가 지녔던 ‘인간다움’, ‘인간다운 존재’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고인류학자라는 직업인의 시선이 담겼다는 것이다. 인류의 진화가 단선적이 아니었던 것처럼 인간의 삶 역시 단선적으로 발전하기보다는 이리저리 부딪히고 방황하면서 여러 번 넘어져 가며 앞으로 나아간다는 깨달음을 준다.미국이라는 나라의 이방인이자 비백인, 여성, 아내이자 엄마, 교수, 애완견을 키우는 주인으로 겪은 일상과 삶에 대한 솔직한 느낌을 전한다.◇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아름다운 우리말 사전/ 고정욱 지음/ 372쪽·2만5700원·자유로운 상상“이 말이 정말 우리나라 말이 맞을까?” 하는 의문을 품는 순간이 많다. 저자는 우리말에 대한 깊은 사랑과 열정을 담아 404개의 단어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분야별로 문학 작품 속 우리말 중 우리가 살려 써야 할 표현을 소개하며, 아름다운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누구나 읽어볼 만하다. 이 책으로 우리말의 가치를 단 한 사람이라도 깨닫게 한다면 충분히 의미가 있다.독자에게 언어의 벗이 되어주며,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나의 언어의 한계는 나의 세계의 한계”라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어휘력은 곧 세상을 이해하고 인식하는 능력을 확장하는 힘이기 때문이다. 최근 인도네시아 시위에서도, 한류 열풍 속에서도 한글의 위상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한국어의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 독자에게 알리는 길라잡이가 되어줄 것이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지난 7월 19일 오후 2시경, 경남 합천군 삼가면.40년 넘게 이 동네를 지켜온 주민들조차 “처음 본다”는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다. 비는 순식간에 허리까지 차올랐고, 면사무소 전화기는 쉼 없이 울렸다.“비가 허리까지 찼습니다!”“지금 집에 갇혔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서문병관 면장(59)은 억수같이 쏟아지는 전화를 받아야 했다. 아내와 생애 첫 베트남 여행을 떠나기 위해 비행기표까지 예매해둔 날이었다. 그러나 그는 경보가 ‘호우주의보’에서 ‘호우경보’로 바뀌는 걸 보고 여행을 단념했다. “아, 틀렸다 싶었죠.” 그날부터 그는 오직 주민들만을 붙들 수밖에 없었다.부산에서 온 절박한 전화 한 통그 무렵, 부산에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가 면사무소를 울렸다.“어머니가 집에 갇혔다고 하셨는데 이제 전화도 안 받아요. 제발 가주시면 안 돼요?”전화가 언급한 곳은 지형이 낮은 하금마을. 시간당 80㎜가 쏟아지자 마을 주민들이 집 안에 갇히고 말았다. 면장은 주무관 김준환(39)과 몇몇 직원들, 그리고 청년회 청년들을 불러 모았다.“큰일 났구나.”모두의 얼굴에 긴장감이 번졌다.현장에 도착한 김 주무관이 본 건 가슴까지 차오른 물, 그리고 옥상에서 “사람 여기 있어!” 하고 소리치던 어르신의 모습이었다. 방안으로 물이 들이치자 미처 나오지 못한 주민이 옥상으로 몸을 피한 것이었다.김 주무관은 곧장 119에 전화를 걸었다. 열 차례 넘게 시도해도 돌아오는 건 ARS 안내뿐이었다. 폭주하는 신고 속에 구조대 진입은 불가능했다. 더구나 마을로 들어오는 도로마저 산사태로 끊겨버렸다. 진흙탕 속에서, 스티로폼이 기적이 되다“어르신들 모시고 이 물을 걸어 나올 수 있을까?”김 주무관은 망설였다. 물은 이미 진흙탕이었고, 발밑에 맨홀이 있는지 턱이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발이 꺼질 때마다 순간 목까지 물이 차오르곤 했다.그때였다. 청년회 한 회원이 외쳤다.“이거 어떠셔요!”물살에 휩쓸려 떠내려온 건 건축용 스티로폼 판. 네댓 장을 겹쳐보니, 어르신 한 분쯤은 태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직원들과 청년들이 양쪽에 서서 균형을 잡아주면 충분히 가능했다.60m 남짓 떨어진 둔덕까지, 왕복 한 번에 10분이 넘게 걸렸다. 물살은 거셌고 스티로폼은 아슬아슬했다. 균형이 조금만 흐트러져도 어르신들이 물에 빠질 수 있었다.그러나 서로의 손끝을 바라보며, 흰 스티로폼을 부여잡은 이들은 한 명, 두 명… 결국 11명의 어르신을 모두 구조했다. “사진에 찍힌 건 저이지만 저 혼자가 아닙니다”그날 합천에서는 주택 500여 채가 침수됐지만, 주민은 단 한 명도 목숨을 잃지 않았다.구조에 나섰던 직원들은 며칠간 두드러기에 시달려야 했다. 정화조 물, 차량 기름이 뒤섞인 오염된 물 속을 헤친 탓이었다.김 주무관은 집에 돌아와 아내로부터 “고생했다”는 말과 함께 “조심하지”라는 걱정 섞인 나무람을 동시에 들었다.하지만 그는 말했다.“사진에 찍혀 혼자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 같지만, 사실은 청년들과 직원들 모두가 함께 했습니다. 혼자였다면 용기조차 나지 않았을 겁니다.”“니내 없습니다. 우리가 할 일일 뿐”서문병관 면장은 공을 모두 직원들에게 돌렸다.“다친 주민도, 직원도 없어서 정말 다행이죠. 두렵기도 했을 텐데 어른들 보이니까 앞뒤 안 보고 뛰어준 겁니다.”그러면서도 그는 덤덤히 말했다.“한평생 이 동네에서 살아왔습니다. 주민들이 다 제 형님, 동생, 삼촌들이지요. 다 알만한 사이 아닙니까. 그래서 니내 없습니다. 우리들이 할 일이고 마땅히 한 거입니다. 그게 다예요. 더도 덜도 없고 그게 다입니다.” 아버지의 냄새로 배운 ‘공무원’의 무게김 주무관이 공직의 길을 선택한 건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산청군청 공무원이었던 그의 아버지는 늘 현장에서 주민과 함께했다.산불이 난 날이면, 아버지는 옷에 탄 냄새를 묻히고 돌아오곤 했다. 어릴 적 자다가 맡은 그 냄새가 김 주무관에게 ‘공무원’이라는 직업의 무게로 남았다.건강 문제로 일찍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난 뒤에도 그의 마음에 남은 건 한마디였다.“공무원이야말로 봉사할 수 있는 최고의 직업이다.”공직 7년 차가 된 그는 이제 그 말을 뼈저리게 실감한다.“이런 일이 다시는 없어야겠지만, 혹시 또 생긴다면 당연히 또 나서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 옆의 동료들도 다 같은 마음일 겁니다.”폭우로 무너진 건 집과 도로였지만, 끝내 무너지지 않은 건 이웃을 향한 사람들의 마음이었다. 합천의 그날, 스티로폼 뗏목 위에서 서로의 손끝을 붙잡은 사람들은, 이웃을 지켜낸 평범한 영웅들이었다.■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따만사)은 기부와 봉사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위기에 빠진 타인을 도운 의인들, 사회적 약자를 위해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등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변에 숨겨진 ‘따만사’가 있으면 메일(ddamansa@donga.com) 주세요.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영국에서 20대 여성이 술자리 후 계단에서 추락해 뇌출혈로 두개골 절반을 절제하는 대 수술을 받았다. 해외 사례지만, 국내에서도 계단 낙상 사고는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음주 뒤 계단 이용과 주거·공공시설의 안전 점검 필요성을 다시금 일깨운다.● 화장실 가려다 잘못된 문 열고 추락영국 매체 LAD바이블은 29일(현지시간) 해나 로퍼(24)의 사고 사례를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영국 스태퍼드셔주의 한 친구 집을 찾은 그는 와인을 마신 뒤 화장실에 가려다 지하실 문을 잘못 열었다. 로퍼는 계단으로 굴러떨어졌고, 코와 귀에서 피를 흘리며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3시간 긴급 수술, 두개골 절반 절제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된 로퍼는 외상성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외상성 뇌출혈은 경피막하, 경막하, 지주막하 등으로 구분되며, 서울아산병원 건강정보에 따르면 특히 경막하 출혈은 뇌와 경막 사이에 혈액이 고여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을 초래한다.로퍼는 3시간에 걸친 긴급 수술을 받았다. 의료진은 뇌 속 혈액을 제거하고 뇌압을 낮추기 위해 두개골 왼쪽 절반을 들어냈다. 그는 이후 약 5개월 동안 외부 충격을 막기 위해 보호용 헬멧을 착용했다. 이어 올해 4월 수술에서 금속판을 삽입해 제거된 두개골을 대신했다.● 후유증 지속…매일 피로·현기증 시달려수술로 생명은 건졌지만 후유증은 남았다. 로퍼는 현재 영구적 뇌손상은 피했으나 매일 극심한 피로와 현기증에 시달리고 있다. 체온 조절과 호르몬 균형에도 장애가 나타나는 등 생활 전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의료진은 “외상성 뇌출혈은 초기 대응과 신속한 수술 여부가 환자의 생존과 회복을 결정한다”며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계단 사고 예방하려면?국내에서도 낙상 사고는 흔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0년 응급실을 찾은 손상 환자 중 입원으로 이어진 사례는 3만1554명이었다. 이 가운데 33.3%가 추락이나 낙상 때문이었다. 전문가들은 일상에서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다음은 계단 사고 예방 체크리스트다. △음주 후 단독 이동 자제술을 마신 뒤에는 계단 이용을 피하고, 가능하다면 보호자나 동행과 함께 움직이는 것이 안전하다. △휴대폰 보며 계단 내려가기 금물스마트폰 화면에 집중하다 발을 헛디디는 ‘스몸비’ 사고가 늘고 있다. 휴대폰은 잠시 내려놓고 계단에서는 시선을 발밑에 두는 습관이 필요하다.△조명·손잡이 점검하기집이나 건물 계단의 조명이 어두우면 사고 위험이 커진다. 손잡이가 설치돼 있는지, 미끄럽지 않은지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계단 끝부분 미끄럼 방지 처리계단 모서리에 미끄럼 방지 테이프를 부착하거나 고무 패드를 설치하면 낙상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노인·어린이 보호 강화낙상은 노인과 어린이에게 특히 치명적이다. 보호자의 동행과 주의 깊은 보살핌이 필요하다.△낯선 장소에서 출입문 확인익숙하지 않은 공간에서는 출입문 안내 표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특히 지하실이나 비상계단 입구는 주의가 필요하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