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울산 내일설계지원센터’가 30일 문을 열었다. 이 센터는 매년 급증하는 베이비부머(1955∼63년생) 은퇴자와 노인 세대에게 인생설계와 사회활동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울산 중구 한국폴리텍대 울산캠퍼스 스마트홀 2층에 324m² 규모로 마련된 센터는 사무실과 강의실, 상담실 및 콜센터, 멀티휴게공간 등으로 꾸며졌다. 주요 추진 사업은 베이비부머와 노인 세대를 위한 노후설계 교육과 내일개발 교육 프로그램 운영, 사회참여 활동 지원, 콜센터 운영, 베이비붐 세대 콘서트 등이다. 노후설계 교육은 3개 과정 1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능력개발과 2개 과정 100명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학습지원으로 나눠 진행한다. 직업능력개발교육은 제2의 인생 계획 준비를 지원하는 내일준비교육과 구체적인 설계지표를 제공하는 내일설계교육, 전문 기술직종 경험 기회를 제공하는 내일실천교육으로 각각 추진된다. 적성에 맞는 일자리 상담과 취업 정보도 제공된다. 평생학습지원교육은 베이비부머 및 노인 세대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내일인문학산책교육과 은퇴 후 사회공헌 및 사회활동을 위한 내일사회나눔교육으로 구분돼 실시된다. 울산시는 폴리텍대가 보유하고 있는 용접, 선반, 컴퓨터 전산 시설 등을 활용할 수 있어 센터가 베이비부머와 노인 세대에게 다양한 교육과 재취업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한반도를 감싸고 있는 바다의 의미를 되새기고, 미래의 바다를 그려 봅니다.’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하는 초중고교생 사생대회인 ‘2016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 행사는 4월 30일 오전 10시 반부터 오후 3시 반까지 부산 영도구 국립해양박물관 야외 잔디밭, 울산 남구 장생포고래박물관 앞, 경남 거제시 일운면 거제조선해양문화관 앞에서 각각 열린다. 올해 두 번째 대회로 인천과 충남에서도 함께 개최된다. 주제는 ‘생명의 바다, 희망의 바다, 안전한 바다’이다. 심사를 거쳐 교육부장관상과 행정자치부장관상, 환경부장관상, 해양수산부장관상, 국민안전처장관상 등 5개 부처 장관상을 시상한다. 각 시도지사상과 교육감상, 지역 기관장상 등도 주어진다. 수상자는 5월 말 결정된다.○‘바다의 모든 것’ 부산 국립해양박물관 현재와 미래의 바다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왼쪽으로는 부산 원도심과 재개발이 진행 중인 북항, 고래 모습을 한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감만 및 신선대부두가 손에 잡힐 듯 앞에 있다. 부산 남구와 영도구를 잇는 부산항대교는 부산의 미래 발전상을 대변하고 있다. 오른쪽으로는 오륙도와 태평양으로 향한 끝없는 수평선, 아치섬과 한국해양대 캠퍼스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국립해양박물관에는 ‘나의 바다, 우리의 미래’를 주제로 해양문화, 해양역사·인물, 항해선박, 해양생물, 해양체험, 해양산업, 해양영토, 해양과학 등 해양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박물관 안과 근처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옆에는 500여 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이 마련돼 있다. 대중교통은 시내버스 66번과 186번을 이용하면 된다. 도시철도 1호선 남포역 6번 출구로 나와 66번을 이용해도 된다. 한국해양수산연수원도 이번 행사를 지원하며 부산상공회의소와 한진중공업도 이번 대회를 후원한다. 국내 해양 수산 분야의 최고 교육기관인 국립 부경대와 전문변호사 양성에 주력하고 있는 영산대, 부산 향토 기업인 사랑모아에셋, 국내 최대 해저테마 수족관인 부산아쿠아리움도 힘을 보탠다.○‘고래문화 1번지’ 울산 장생포 남구 장생포고래박물관 일원은 러시아 포경회사가 1899년 태평양에서 잡은 고래를 장생포에서 해체하며 포경(捕鯨·고래잡이) 기지로 자리 잡았다. 국제포경위원회(IWC)가 상업포경을 금지한 1986년까지 장생포는 국내 유통 고래 고기의 70∼80%를 충당해왔다. 고래 포획이 금지된 이후 장생포는 ‘고래문화도시’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 장생포 일대 164만 m²가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됐다. 2005년 문을 연 고래박물관에는 길이 12.4m의 고래 뼈 등이 전시돼 있다. 고래생태체험관에서는 살아 있는 돌고래 4마리가 대형 수족관에서 ‘쇼’를 펼친다. 바다로 나가 고래를 탐사하는 고래바다여행선도 2013년부터 운항하고 있다. 장생포 옆으로는 지난해 6월 울산대교가 개통돼 접근성도 뛰어나다.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은 “장생포는 초중고교생이 무한한 상상력을 동원해 고래가 뛰어 노는 바다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고래 문화도시”라고 말했다. 남구와 장생포고래박물관 등이 이번 행사를 후원한다.○ 이순신 장군의 혼이 서린 거제 경남 대회가 열리는 거제는 울산과 함께 대한민국 조선(造船) 산업을 이끌어가는 핵심 도시다. 이순신 장군의 옥포해전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행사가 열리는 지세포항의 거제조선해양문화관은 주변 풍광이 아름다운 지세포항에 2003년 들어섰다. 남해안의 어촌생활사에 관한 어촌민속전시관(1관)과 선박의 역사와 기술에 관한 조선해양전시관(2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역사를 담아내고 사람과 소통하며 미래 해양시대를 준비하는 공간이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전시관 주변으로는 어촌민속전시관, 돌고래 체험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거제씨월드, 대명리조트 거제마리나 등이 위치해 있고 조금 떨어진 곳에는 해금강, 지심도, 옥포대첩기념관 등 관광 명소가 많다”고 소개했다. 이번 행사는 경남도교육청, 거제시, 농협 등 경남지역 지자체와 공공기관, 기업들이 후원한다. 특히 한국수자원공사 경남부산본부(본부장 윤보훈)는 K-water의 새로운 병입 수돗물인 ‘미미르(Mimir)’를 행사장에 공급한다. 신청은 각 교육청과 동아일보 문화사업본부(02-361-1418, 1420, 팩스 02-2020-1639)로 하면 된다. 문의 부산경남취재본부(051-469-7784)강정훈 manman@donga.com/ 정재락·조용휘 기자}
울산시는 해안가 등을 중심으로 재난 예·경보시설을 확대한다. 재난 관측용 고성능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영상통합시스템과 재난 예방 풍향·풍속 정보 시스템도 구축한다. 먼저 5월에는 1억7500만 원을 들여 장생포, 화암추등대, 슬도, 주전몽돌해변, 진하해수욕장 등 해안가 5곳에 고성능 CCTV를 설치한다. 6월에는 4300만 원을 들여 경보통제소와 울산시정보통신실 등을 대상으로 24시간 재난영상을 제공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한다. 해안가 주민들에게 실시간 기상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1억9800만 원을 들여 강동 산하해변과 일산해수욕장 등 10곳에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으로 된 풍향·풍속 정보 시스템을 구축한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4·13총선에 나서는 울산지역 후보의 윤곽이 드러났다. 새누리당이 4선인 정갑윤 국회부의장(울산 중구)을 19일 공천한 것을 마지막으로 울산지역 6개 선거구 공천을 마쳤다. 야권에서는 진보 진영 지지층이 두꺼운 동구와 북구에서 노동계 후보가 단일화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 등이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야권에서도 후보가 난립해 ‘다여다야(多與多野)’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울산의 총선 관전 포인트는 네 가지. 최다선(5선) 의원 재탄생과 야권 의원 배출, 여권 후보 난립 여부, 그리고 박맹우-송철호 후보 간 세 번째 리턴매치 결과 등이다. ‘친박(친박근혜)’으로 경선을 통해 공천을 따낸 정 부의장은 “5선으로 20대 국회의장에 도전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울산에서는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서울 동작을로 ‘차출’되기 전까지 동구에서 13∼17대까지 5선을 기록했다. 12, 13대와 15, 16대 등 4선의 고 김태호 전 의원(전 내무부 장관·울산 중구)이 두 번째 다선이다. 정 후보는 급서(急逝)한 김 전 의원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16대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이후 내리 4선을 기록했다. 야권 후보로는 더불어민주당 이철수, 노동당 이향희, 국민의당 서인채 후보 등 3명이 나섰다. 노동계 등 진보 진영 지지층이 두꺼운 동구와 북구의 선거 결과도 관심사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위치한 북구에서는 1997년 자치구 신설 이후 구청장과 국회의원을 여권과 노동계 등 야권이 번갈아 맡았을 정도로 예측불허 지역이다.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동구는 국회의원은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 전 대표 등 여권이 당선됐지만 구청장은 노동계 등 야권이 더 많이 차지했다. 동구는 김종훈 전 구청장이 현대중공업 노조원들의 투표로 노동계 단일후보가 됐다. 하지만 더민주당에서 이수영, 국민의당에서 이연희, 무소속으로 정진후 후보가 출마를 선언했다. 새누리당에서는 안효대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선다. 북구도 현대자동차 노조원 등 민주노총의 지지로 윤종오 전 구청장이 노동계 단일후보가 됐다. 더민주당에서는 이상헌 후보가 출마한다. 새누리당은 윤두환 전 의원이 공천을 받았지만 박대동 현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여야 2 대 2 대결도 예상된다. 남구 갑은 이채익 후보가 새누리당 공천을 받았지만 탈락한 박기준 전 부산지검장이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더민주당의 심규명 후보와 삼자 대결도 예상된다. 울주군은 새누리당에서 현역인 강길부 의원을 제치고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이 공천 티켓을 거머쥐었다. 강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한 강정호, 김문찬 후보와 연대해 무소속으로 나서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 더민주당에서는 정찬모, 국민의당에서 권중건, 무소속으로 전상환 후보가 나선다. 남구 을은 3선 울산시장 출신인 새누리당 박맹우 의원이 단수로 공천권을 따냈다. 박 의원에 맞서 노무현 정부 시절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을 지낸 송철호 변호사가 무소속으로 나온다. 박 의원과 송 후보는 2002년 울산시장 선거, 2014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이어 세 번째 리턴매치다. 야권에서는 더민주당 임동욱 후보가 나선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가 적극적인 귀농·귀촌정책을 시행하기 위해 용적률과 건폐율을 완화하기로 하는 등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울산시는 베이비부머(1958∼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하고 복합타운 같은 신개념의 주거 공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련 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17일 밝혔다. 개정 조례안은 구청장·군수가 농어촌 지역에 성장관리 방안을 수립할 때 계획관리지역의 건폐율(대지면적에 대한 1층 바닥면적)을 당초 40%에서 50%로, 용적률(대지면적에 대한 각 층 바닥면적의 합계)은 100%에서 125%로 완화했다. 자연녹지지역 및 생산관리지역의 건폐율은 30%(종전 20%)로 완화했다. 또 구·군에서 직접 귀농·귀촌 인구 유입정책을 능동적으로 발굴할 수 있도록 업무 재량권을 대폭 위임할 계획이다. 이 조례 개정안은 다음 달 6일까지 의견 수렴과 시의회 의결 등을 거쳐 올 상반기에 시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같은 정책이 늦었다는 지적이 많다. 울산의 베이비부머는 전체 인구의 14.8%인 17만1771명(2014년 기준)으로 부산(16.4%)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 또 베이비부머의 자녀인 이른바 에코 세대(1979∼1992년생)는 19.9%인 22만9982명으로 전국 평균보다 0.5%포인트 높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SK 등 울산에 사업장이 있는 대기업 베이비부머 은퇴자는 4, 5년 전부터 매년 5000명 정도 나오고 있다. 울산발전연구원 조사 결과 이들은 정주 여건만 갖춰지면 울산에 정착하겠다고 했지만 울산시와 각 구·군은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베이비부머의 ‘탈(脫)울산’이 이어지고 있다. 울산의 인구는 지난해 11월 120만640명으로 최고에 이른 이후 지난달 119만8750명으로 줄어드는 등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 연구원은 “지금부터라도 베이비부머 은퇴자를 붙잡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롯데백화점 울산점은 16일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손잡고 1호 보육기업 ㈜케이랩스의 팝업스토어 ‘3차원(3D) 프린팅 홍보·체험존’(사진)을 영플라자 1층에 마련했다. 체험존에서는 전시용 3D 프린터로 출력해 제작하는 과정을 한눈에 살펴보거나 3D 입체물을 직접 만져 볼 수 있다. 24일까지 운영한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이사장을 모십니다.” 지방자치단체의 각종 체육시설과 공원, 공영주차장 등을 관리하는 곳이 도시관리공단(시설관리공단)이다.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서 각 자치단체가 경쟁적으로 설립했다. 공단 이사장은 자치단체장의 최측근이 임용되는 것이 관례처럼 됐다. 통상 6000만∼8000만 원의 연봉에다 연간 1000만 원 안팎의 업무추진비와 사무실이 제공되는 등 ‘지방 공기업의 꽃’으로 불린다. 하지만 최근 각 자치단체가 공단 이사장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가 지방 공기업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이사장 응모 자격을 까다롭게 한 데다 자치단체도 ‘관(官)피아(정부 부처에서 일하다 유관 기관이나 협회, 기업 등의 요직으로 자리를 옮긴 퇴직 공무원)’ 논란을 피하기 위해 공무원 출신을 가급적 배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에는 울산시 산하의 울산도시공단을 비롯해 중구와 남구의 도시관리공단, 울주군의 시설관리공단 등 4곳이 있다. 이 가운데 울산시설공단을 제외한 구·군 산하 공단 3곳 모두 이사장이 공석이다. 중구 도시관리공단은 지난해 6월 이사장이 개인 사정으로 퇴직한 이후 10개월째 공석이다.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네 차례나 이사장 공모를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정당인이 이사장 임용 직전 결격사유가 발견돼 취소됐다. 남구 도시관리공단 이사장 자리도 2014년 10월 이후 1년 6개월째 공석이다. 올 들어 두 차례 이사장 공모를 했지만 진척이 없다. 1월 이사장이 퇴직한 뒤 공석인 울주군 시설관리공단은 21일까지 공모를 한다. 각 자치단체는 공단 이사장 응모 자격을 대학, 연구소 등에서 공기업 및 경영학 관련 분야 부교수 또는 책임 연구원 이상으로 3년 이상 경력자, 상장기업 상임 임원으로 3년 이상 경력자,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투자·출연기관 임원으로 3년 이상 경력자, 4급 이상 국가 또는 지방공무원 경력자 등으로 정해놓고 있다. 이 같은 경력을 가진 인사 2명 이상이 지원해야만 인사위원회를 거쳐 이사장을 선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절차를 거쳐도 이사장 임기는 3년이며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1년 단위로 재임용된다. 지방선거에서 단체장이 바뀌면 ‘자의반 타의반’으로 사퇴할 수밖에 없는 것도 이사장 지원을 꺼리는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고위 공무원으로 정년퇴직한 한 인사는 “주변에서 공단 이사장에 지원해보라는 요청이 있었지만 ‘관피아’ 논란에 휘말리기 싫고 후배 공무원에게 경영실적을 평가받는 게 싫어 사양했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가 스페인에서 길을 찾는다. 미술관과 전시컨벤션센터, 케이블카 등 울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현안 사업에 스페인 사례를 적극 반영한다.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 산악관광회의 참석차 스페인 등 유럽 순방을 마치고 6일 귀국한 김기현 울산시장은 7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김 시장은 산악관광회의에서 탈립 리파이 UNWTO 사무총장, 안토니 마르티 안도라 총리와 환담을 하고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세계산악영화제에 참석해 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이어 스페인의 몬세라트 산악케이블카와 바르셀로나 도시 재생 프로그램으로 탄생한 창조도시 라발 지구,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마드리드에 위치한 전시컨벤션센터 ‘IFEMA’ 등 울산시의 현안 사업과 관련한 우수 시설들을 시찰했다. 몬세라트 케이블카는 해발 683m에 위치한 베네딕트 수도원을 연결하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산악 관광 시설. 이곳에는 케이블카와 함께 삭도, 산악기차 등 다양한 접근 시설과 호텔, 주거용 아파트, 카페테리아, 주차장, 편의시설 등 자연과 조화를 이룬 산악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울산 신불산 서북 능선에도 케이블카(2460m)를 건립하기로 했으나 환경단체 등과의 마찰로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 또 재개발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세계적인 문화도시 성공 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바르셀로나 ‘라발 지구’를 시찰했다. 쇠퇴한 도시에서 문화도시로 변모한 라발 지구의 주요시설인 도시공원과 미술관, 문화센터 등 성공 사례를 울산의 도시환경에 접목해 나가기로 했다. 김 시장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을 방문해 시설 내·외부를 둘러보고 관계자들에게 미술관 건립과 관련한 재원 확보와 운영 노하우를 자문했다. 앞으로 울산시립미술관과 구겐하임 미술관이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울산시는 중구 옛 울산초등학교 터에 2017년까지 734억 원을 들여 시립미술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마드리드에서는 스페인 최고 전시컨벤션센터인 ‘IFEMA’를 시찰하며 전시컨벤션센터 건립과 운영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1980년 건립된 이 시설은 3차에 걸쳐 시설 개보수를 거쳐 확장했다. 전시컨벤션센터에 비즈니스 개념을 도입한 이후 주변 도시가 크게 발전했다. 현재 마드리드 지역내총생산(GRDP)의 1.2%를 전시와 컨벤션산업이 차지하고 있다. 울산시는 고속철도(KTX) 울산역세권에 전시컨벤션센터를 짓기로 하고 현재 설계 공모를 하고 있다. 울산 전시컨벤션센터도 IFEMA의 우수 시설을 접목해 건립할 방침이다. 김 시장은 7일 간부회의에서 “울산은 세계적인 산악, 산업, 해양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도시”라며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듯이 울산이 갖고 있는 우수한 관광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줄 것”을 당부했다. 김 시장의 이날 발언은 논란을 거듭하며 제대로 진전되지 않고 있는 신불산 케이블카와 전시컨벤션센터, 시립미술관 등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장생포 고래마을과 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장 일원에 모노레일이 설치된다. 울산 남구(구청장 서동욱)는 고래문화특구 모노레일 건립 사업에 민간사업자인 한국모노레일㈜이 전액 투자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업무협약 당시에는 남구와 한국모노레일이 절반씩 투자하는 것으로 협의됐지만 최근 한국모노레일이 전액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남구는 용지를 제공하고 용역비를 부담하기로 했다. 한국모노레일은 향후 15∼18년간 운영수익을 거둔 뒤 남구에 무상 기부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기로 남구와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모노레일 사업에 민간사업자가 전액 투자하는 사례는 드물다는 것이 남구의 설명이다. 강원 정선 화암동굴과 전남 해남 땅끝마을 등의 모노레일 사업은 50% 민자투자 사업. 관광용 모노레일 대부분은 흑자를 내고 있다. 영남권에 마땅한 관광용 모노레일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용객 확보에 어려움이 없는 데다 잘 갖춰진 장생포의 고래관광 시설과도 큰 시너지 효과를 내 사업성이 우수할 것으로 남구는 분석하고 있다. 장생포 모노레일 사업은 장생포 고래마을과 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장 등 총 1.3km 구간을 운행한다. 승강장은 2곳. 8인승 모노레일 5량을 순환식으로 운행하게 된다. 이 모노레일은 지면에서 3m 이상 높이에 설치돼 장생포 앞바다는 물론이고 주변 산과 들, 장생포 마을과 고래관광시설, 울산대교 등을 두루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해 다른 지역과 차별화한다는 것이 한국모노레일의 계획이다. 남구는 모노레일의 노선 결정을 위한 기본설계 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빠르면 이달에 실시설계 용역과 도시계획시설결정 용역 등에 착수할 예정이다. 당초 계획보다 속도를 내 올해 하반기부터는 토지 보상을 하고 공사에 본격적으로 착공해 내년에 공사를 모두 완료할 방침이다. 남구 관계자는 “장생포에 모노레일이 설치되면 고래관광지 간의 접근성이 뛰어나 울산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과 경북 경주시, 포항시 등 동해안 3개 도시가 동반성장 방안을 모색한다. 6월 울산∼포항 고속도로 완전 개통을 앞둔 것이 계기가 됐다. 울산시는 3일 지난해 12월 울산∼포항 고속도로 1차 개통 직후 관련 도시 간 다양한 형태의 교류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교류방안은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동해안고속도로 전체 구간 가운데 일부인 울산∼포항 고속도로는 총연장 53.7km다. 울산 갈림목∼남경주 나들목 22.7km와 동경주∼남포항 나들목 19.4km 등 42.1km 구간은 지난해 개통됐다. 터널 구간인 남경주∼동경주 나들목 11.6km 구간은 내년 6월 개통된다. 3개 도시 간 상생협력을 위해 논의되고 있는 사업은 동해안 연구개발 특구 지정을 비롯해 UNIST-포스텍 간 협력, 산재모병원 건립 공동노력 등 경제 산업 분야가 제일 눈에 띈다. 또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활용방안 공동개발 추진 등 환경생태 분야와 동해안 관광벨트 조성을 위한 연계 협력방안 추진, 전통시장 간 상생교류 등 일반협력 분야도 포함된다. 3개 도시의 성장을 이끈 주력 산업은 울산의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과 경주의 자동차부품, 원자력, 포항의 철강, 첨단산업 등이다. 이곳은 다양한 관광자원도 갖추고 있다. 3개 도시의 동맹을 ‘해오름동맹’(가칭)으로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협력이 가시화하면 인구 200만 명, 수출액 844억 달러의 대형 도시동맹체가 탄생한다. 비슷한 사례로는 영호남 갈등을 해소하자며 2013년 ‘달구벌’ 대구시와 ‘빛고을’ 광주시가 맺은 ‘달빛동맹’이 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케이블카, 모노레일,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리프트카….’ 마치 관광객의 이동수단 박람회장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최근 다녀온 중국 장자제(張家界)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1982년 국가삼림공원으로 지정된 명소다. 한국인을 포함해 매년 수백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신들의 정원’으로 불릴 만큼 빼어난 자연경관을 보기 위해 찾는다. 하지만 이런 경관도 관광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다면 ‘그림의 떡’일 것이다. 중국 당국은 관광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산 곳곳에 다양한 이동수단을 설치했다. 십리에 걸쳐 산수화가 펼쳐진다는 ‘십리 화랑(畵廊)’은 계곡을 따라 설치된 모노레일을 타고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대협곡의 봉우리 사이에는 5월 완공 예정으로 유리다리를 설치하고 있었다. 해발 751m의 톈쯔(天子) 산은 길이 2084m의 케이블카를 타고 7분 동안 오르면서 기암괴석을 감상할 수 있다. 장자제에는 최고 1300m에 이르는 봉우리 등 수직 바위산 수백 개가 몰려 있다. 2009년 개봉된 영화 ‘아바타’에 등장하는 바위산도 이 산이다. 바위산 한 곳에는 구멍을 뚫어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수직 326m를 1분 28초 만에 오른다. ‘장자제의 혼(魂)’으로 불리는 해발 1518m의 톈먼(天問) 산에는 세계에서 가장 긴 7455m의 케이블카가 설치돼 있다. 도심에서 출발해 30여 분 동안 케이블카를 타고 가 톈먼 산 정상 20여 m 아래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바위 절벽을 따라 설치된 잔도(棧道)를 따라 산을 둘러본 뒤 리프트카를 타고 케이블카가 하차한 지점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산의 정상 부분에는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기 위해 수평으로 동굴을 뚫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해발 1209m의 울산 신불산은 어떨까. 울산시와 울주군은 ‘영남알프스’의 한 자락인 이 산을 한국의 대표 산악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10여 년 전부터 케이블카 설치 계획을 세웠다. 총길이 2460m. 하지만 시민·환경단체의 “환경 훼손”이란 지적에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노약자와 신체 장애인들도 케이블카로 영남알프스 경치를 감상할 수 있게 하자”는 호소도 먹혀들지 않고 있다. 세계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는데 울산은 경직된 사고의 틀에 갇혀 있다. 다양한 이동수단이 설치된 장자제는 유네스코의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 산악관광회의 참석차 6일까지 유럽 순방에 나서는 김기현 울산시장은 스페인 몬세라트 케이블카 등 다양한 문화관광시설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신불산 케이블카 건설에도 탄력을 받았으면 한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산악관광 개발은 헛구호에 불과하다.정재락·부산경남취재본부 raks@donga.com}
울산시는 934개 어린이집 영유아 3만4676명의 안전공제회 단체가입 공제료 2억 원을 지원한다고 29일 밝혔다. 가입 상품의 공제범위는 영유아의 생명·신체 피해담보, 돌연사증후군 특약, 제3자 치료비 특약, 가스사고배상책임 등 4종이다. 이에 따라 어린이집에서 보육하는 모든 영유아는 자기부담 치료비를 100% 보장받을 수 있다. 보장기간은 3월부터 내년 2월까지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남구 부곡동 외국인 투자기업단지에 있는 한 화학플랜트 설비 제조회사. 이 회사는 2007년 1월 중국 샤먼(廈門) 시의 화학회사로부터 화학원료 반응기 4기를 수주했다. 기당 가격이 80억∼100억 원인 반응기는 지름 10m, 길이 18.5m, 무게 476t에 이르는 대형 설비다. 울산공장에서 반응기를 만들어 7km가량 떨어진 울산항을 통해 선박으로 중국으로 보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울산항까지 육로로 운송하는 데 문제가 생겼다. 도로(폭 9m) 양쪽으로 전봇대와 신호등, 통신케이블, 중앙분리대 등 육로 운송 장애물이 많았다. 수출 기한이 다가오고 있었지만 울산시와 한전, 통신회사 등에서는 서로 책임을 떠넘겼다. 결국 이 회사는 신호등과 전봇대를 뽑고 전선을 절단해 중앙분리대를 철거한 뒤 육로 운송을 할 수 있었다. 육로 운송을 마친 뒤 원상복구에 소요된 비용은 약 5000만 원. 이 회사가 겪은 사연은 “수출길 가로막는 ‘규제 전봇대’ 울산에도…”라는 제목으로 동아일보에 소개됐다(2008년 1월 22일자 A13면 보도). 울산시는 이 보도 이후 대형 구조물 제조업체가 많은 공단 주변 도로의 신호등을 고정식에서 회전식으로 바꿨다. 전선과 통신케이블은 한전과 통신회사가 협의해 지중화(地中化)했다. 대형 구조물 수송을 원활하게 하도록 중앙분리대는 아예 없앴다. 당시 고정식 신호등을 회전식으로 교체하는 데 일등공신이던 회사가 울산에 있다. 울산 울주군 언양읍 반천산업단지 내 교통시설물 전문 생산회사인 ㈜한길엔지니어링(대표 양기권). 이 회사는 울산공단에서 고정식 신호등 때문에 대형 구조물 운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보고 회전식 신호등을 개발했다. 경남 창원공단에서 신호등에 밧줄을 걸어 당겨 회전시키는 방법은 있었지만 간단한 스위치 조작으로 신호등을 원하는 각도만큼 회전시키는 것을 개발하기는 이 회사가 처음이다. ‘회전식 신호등주(柱)’는 2008년 6월 특허청으로부터 특허등록(제10-0836263호)을 받았다. 현재 회전식 신호등은 울산공단에만 80기 설치됐다. 또 경북 포항 제3영일만 산업단지와 충남 홍성 일반산업단지, 전남 율촌산업단지 등 대형 구조물 제조업체가 밀집된 공단에 150여 기 설치됐다. 조달청은 이 회사의 회전식 신호등을 우수 제품으로 지정했다. 신호등을 지탱하는 와이어도 없앴다. 기존 신호등은 쇠기둥에 와이어 2, 3개를 연결해 지탱하는 방식이나 고강도 기둥을 사용한 것이다. 도시 미관을 해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도심형 교통신호등주’도 2013년 10월 특허등록을 받았다. 교통표지판도 자동 회전식으로 만들어 2011년 4월 특허등록을 받았다. 특허와 함께 이 세 제품은 특허청으로부터 디자인등록도 받았다. 2006년 2월 울산 울주군 웅촌면에 설립된 한길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매출 60억 원인 중소기업. 전국의 신규 공단 조성 지역에서 회전식 신호등 주문이 이어지고 매출도 급증하자 최근 본사와 공장을 울산 반천산업단지로 옮겼다. 종전 공장 부지보다 6배 이상 큰 규모에 터를 잡았다. 새로운 교통시설물 연구가 현재 완성 단계여서 조만간 특허등록을 할 예정이다. 양 대표는 “교통시설물은 안전이 최우선이면서 동시에 편리해야 한다”며 “끊임없이 연구 개발해 2, 3년 내에 국내 최고의 교통시설물 전문 회사로 도약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세계 한인 바이어 500여 명이 4월 울산을 방문해 지역 기업들과 수출 상담을 한다. 울산시는 4월 22∼25일 울산롯데호텔과 UNIST 등에서 ‘세계 한인무역협회 제18차 세계 대표자 대회 및 수출 상담회’를 연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500여 명의 세계 한인 무역협회 회원들과 100여 개 울산 중소기업 관계자 등 6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울산시는 한인 무역인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해외 시장 개척과 수출 증진, 투자 유치, 청년일자리 창출 등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행사 첫날인 22일 울산롯데호텔에서는 개회식과 함께 울산시와 공동협력 업무협약(MOU) 체결, 환영만찬 등이 열린다. 23일에는 투자유치 현장 설명회와 통상회의, 문화탐방 등이 진행된다. 24일에는 중소기업 해외 진출 컨설팅 강연과 청년 취업 상담회, 수출상담회, 우수상품 전시회, 차세대 포럼 등이 이어진다. 25일에는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의 산업 인프라를 둘러보고 울산의 명소인 울산대공원 내 십리대밭길을 관광한다. 1981년 설립된 세계한인무역협회(World-OKTA)에는 70개국 137개 지회, 6646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해외 한인무역인 간의 네트워크 구축과 국내 중소기업 해외 진출 지원 업무를 맡고 있다. 국내 주요 도시를 돌며 매년 4월 세계 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를 연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정년퇴직을 3년여 앞둔 K 씨(57). 6대째 울산에 살고 있는 토박이인 그는 30여 년의 직장생활이 끝나면 살 전원주택을 경북 경주시 외동읍에 짓고 있다. 퇴직했거나 퇴직을 앞둔 K 씨와 같은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의 ‘탈울산’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3대 주력산업 가운데 자동차를 제외한 조선, 석유화학산업의 불황이 닥치면서 울산의 인구가 지난해 12월에 이어 1월에도 줄어들었다. 획기적인 예방책이나 인구 늘리기 정책이 없는 한 울산시가 목표로 한 2030년 인구 150만 명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가 16일 발표한 1월 주민등록 인구는 119만9295명. 전달의 119만9717명보다 422명(0.035%)이 줄어들었다. 또 지난해 11월의 인구는 120만640명으로 1997년 7월 광역시 승격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한 달 만에 923명(0.077%)이 줄어들었다. 두 달 만에 1345명이 준 것이다. 울산의 인구가 두 달 연속 줄어든 것은 주민등록 인구를 월간으로 산출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인구 감소세가 두드러진 지역은 석유화학 관련 기업이 밀집한 남구. 이 지역은 지난해 12월 434명, 1월 440명 등 두 달간 874명이 줄어들었다. 34만8888명인 남구 인구의 0.25%에 이른다. 또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동구도 지난해 12월 125명이 줄어들었다. 현대자동차가 위치한 북구는 1월 90명이 줄어들었다. 울산의 인구 가운데 외국인은 전달에 비해 1월 456명이 감소했다. 이는 석유화학 관련 기업체와 현대중공업의 경기 불황으로 일감이 없어진 외국인 근로자들이 타지로 이주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울산시는 최근 도시계획위원회에서 2030 울산도시기본계획안을 확정했다. 2030년까지 인구 목표는 150만 명. 지금보다 31만 명 늘어나는 것으로, 매년 2만 명 이상 늘어야 달성 가능한 수치다. 울산시는 인구 증가 목표 가운데 자연적 증가(출생자와 사망자 수의 차이)를 10만 명, 사회적 증가(전입자와 전출자 수의 차이)를 21만 명으로 잡았다. 출생률은 획기적으로 높일 수 없지만 고령인구 증가로 자연적 증가는 달성될 수 있다. 따라서 인구의 사회적 증가를 위해 획기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K 씨는 “울산에는 땅값이 너무 비싸고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이 갖춰진 주택지를 확보하기 어려워 경주에 전원주택을 짓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와 경남 양산, 밀양 등 울산 근처에는 K 씨처럼 울산의 대기업에서 퇴직한 사람들이 살 전원주택 건설 붐이 일고 있다. 하지만 울산에는 이들을 유인할 택지조성 전원주택지가 한 곳도 없다. 한 공공기관 연구원은 “자연환경이 좋고 경제력을 갖춘 울산은 퇴직자들이 살고 싶어 하는 매력적인 도시”라며 “퇴직자를 울산에 붙잡아 둘 수 있는 적극적이고 매력적인 도시개발행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현대건축의 흐름과 미래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는 국내 최고의 건축문화제인 ‘2016 대한민국 건축문화제’가 울산에서 열린다. 한국건축가협회가 주최하고 울산시가 후원한다. 11월 2∼7일 울산문화예술회관과 울산대, 울산과학대 등 세 곳에서 열린다. 행사는 일반전시와 특별기획전으로 나눠 진행된다. 일반전시는 공모전과 올해의 건축가 100인전, 한국건축가협회상 및 특별상전으로 구분된다. 특별전은 대한민국공간문화대상과 젊은건축가전, 지역건축가전 등으로 꾸며진다. 국제건축가 초청 심포지엄과 강연회도 준비돼 있다. 어린이 건축체험교실과 건축문화투어, 영화와 건축가의 만남, 그림과 건축가의 만남 등 일반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대한민국 건축문화제는 2008년부터 서울과 전국 6개 광역시에서 격년제로 열린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는 검소한 결혼문화를 유도하기 위해 올해부터 태화강 대공원 잔디마당을 야외결혼식장으로 임대한다고 10일 밝혔다. 임대기간은 4∼11월. 태화강 대공원 초화단지 16만 m²에는 이 기간 꽃양귀비, 수레국화, 안개꽃, 금영화, 청보리, 꽃창포, 금계국, 왕원추리, 코스모스 등으로 장식된다. 야외결혼식장으로 쓰일 공간은 초화단지 근처 잔디마당이다. 시민 쉼터용 원두막은 폐백장소로 활용된다. 시는 신부대기실과 폐백용 천막 2동을 추가로 설치하고 웨딩차량의 공원 진입을 허용한다. 예식장 무대 등 행사 진행에 필요한 시설은 신청인이 직접 설치해야 한다. 피로연은 도시락이나 샌드위치 등 가열하지 않는 음식을 준비하면 되고 출장 뷔페도 허용한다. 비가 오는 날에도 예식을 할 수 있도록 대형 천막도 준비한다. 천막 설치비용은 신청인이 부담해야 한다. 시는 2월부터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홍보하고 선착순으로 1일 1쌍의 신청을 받는다. 전국적으로 서울 서초구 양재 시민의 숲, 경북 의성 산운생태공원, 서울 월드컵공원 등이 야외결혼식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전국 최대의 도심 초화단지인 태화강 대공원에서 야외결혼식을 올리면 멋진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화강 대공원은 울산 중구 태화강변의 태화들판 53만2000m²를 공원으로 꾸며 2010년 완공됐다. 당초 하천 터였던 이곳은 주거지역으로 바뀌었다가 울산시와 시민들이 ‘태화들 한 평 사기 운동’을 펼치면서 개발을 막아 2005년 하천 터로 환원됐다. 총 1000억 원을 들여 사유지를 사들여 비닐하우스 391동을 철거한 뒤 태화강 대공원으로 바꿨다. 이 공원은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주관 ‘2010 국토·도시디자인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전시컨벤션센터가 2020년 6월 완공 예정으로 본격 추진된다. 울산시는 10대 핵심사업인 ‘울산전시컨벤션센터 설계 공모’를 4일 공고했다. 내년 6월까지 건축설계를 완료한 뒤 바로 착공에 들어가 2020년 6월 완공할 예정이다. 울산전시컨벤션센터는 총 1375억 원이 투입돼 울산 울주군 삼남면 KTX 울산역세권 용지 4만3000m²에 들어선다. 건축면적은 3만4000m² 규모로 전시장과 대회의실, 중소회의실, 지원시설, 부대편의시설, 지하주차장 등이 들어선다. 울산전시컨벤션센터는 1997년 7월 울산광역시 승격 이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으나 경제성과 타당성 문제 등으로 지연됐다. 울산에서 승용차로 1시간 이내인 부산과 경남 창원, 경북 경주 등에 이미 전시컨벤션센터가 운영 중이어서 중복 투자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전국 15개 전시컨벤션센터 가운데 부산 벡스코와 경기 고양시 킨텍스만 흑자를 보고 있을 뿐 대부분 연간 적자액이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에 이르고 있다. 기획재정부도 2014년 예비타당성조사 심의대상에 울산컨벤션센터를 상정하지 않았다. 당시 울산시의회도 경제성을 이유로 관련 예산을 삭감했다. 울산시는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산업의 글로벌 기업이 위치해 있는 울산에는 전시컨벤션 산업 수요가 집중돼 있지만 이를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산업 전시와 컨벤션 수요는 지난해 기준 연간 569건(전시 64건, 컨벤션 505건)에 이르고 있으나 전시컨벤션센터가 없어 행사를 분산 개최하거나 아예 유치하지 못할 때도 많다는 게 울산시의 설명이다. 또 울산 소재 기업의 61%는 다른 지역에서 열리는 전시컨벤션 행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세계 대부분의 ‘오일허브’에서는 석유의 혼합·제조를 허용하는데 유독 한국만 금지하는 것은 손발을 묶어놓고 육상대회에 내보내는 격입니다.” 오일허브는 석유제품의 생산과 공급, 입·출하, 저장, 부가처리, 중개, 거래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석유 물류의 핵심 거점이다. 미국(걸프 연안)과 유럽(ARA·암스테르담 로테르담 안트베르펜), 싱가포르(주룽)가 세계 3대 오일허브로 불린다. 정부는 울산과 전남 여수에 동북아 오일허브를 만들어 한국을 세계 4대 오일허브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동북아 오일허브를 ‘에너지 분야 창조경제의 핵심’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석대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행 석대법에는 혼합에 의한 석유제품 제조는 석유정제업자만 가능하도록 규정돼 있다. 정부는 이 법에 ‘보세구역 내에서 석유를 거래하거나 석유제품을 혼합·제조해 거래하는 국제석유거래업을 신설하고 국제석유거래업자는 보세구역 내에서 석유제품의 혼합·제조가 가능하도록 개정안을 냈다. 여기에 국제 현물과 선물거래소 등을 만들어 석유의 저장과 수출입, 거래가 한자리에서 이뤄질 수 있게 했다. 법 개정안은 2014년 12월 정부 발의로 국회에 제출됐지만 국회 상임위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 해외자원 개발에서 막대한 적자를 본 한국석유공사의 오일허브 참여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 울산을 방문한 국회 산업통상위원회 홍영표 법안심사소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에 필요한 블렌딩을 반대하는 의원들은 없다”며 “하지만 해외자원 개발 사업에서 막대한 부실을 초래한 석유공사가 이 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울산시는 2월 정기국회에서 석대법 개정안 통과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동북아 오일허브사업은 2025년까지 울산과 여수에 3660만 배럴 규모의 석유저장시설과 국제석유거래소를 만드는 사업이다. 여수비축기지는 석유공사와 SK에너지, GS칼텍스 등이 참여한 오일허브코리아여수(OKYC)를 설립해 29만1343m²에 탱크 36기를 건설해 2013년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울산 오일허브사업은 총 2조 원을 들여 울산신항 일원 90만6000m²에 저장용량 2840만 배럴 규모로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석유공사, 에쓰오일과 함께 중국 최대 정유사인 시노펙의 자회사 사이노마트가 참여하고 있다. 동북아 시장에서 한중일 3국의 석유 수요가 아시아의 84%, 세계의 20%를 차지해 일본과 중국에 앞서 선제적으로 오일허브를 조성하는 것이 급선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사업타당성 조사에서 동북아 오일허브가 완공되면 생산유발효과 4조4647억 원, 임금유발효과 6059억 원, 고용창출 2만2000여 명으로 전망했다. 장수래 울산시 창조경제본부장은 “석대법이 조속히 개정돼야 석유화학 산업의 새로운 먹거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개장 10년째인 울산대공원이 변화를 시도한다. 또 경영 합리화 차원에서 수영장 등 대공원의 시설 이용료가 올해부터 대폭 오른다. 하지만 매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축구장과 야구장 운영은 마땅한 대책이 없다. 일부 주차장은 무료로 운영하면서 주차타워를 새로 짓기로 해 ‘엇박자 행정’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울산대공원은 남구 옥동 일원 164만 m²를 1, 2차로 나눠 2006년 4월 완공했다. 총 사업비 1552억 원 가운데 1000억 원은 ㈜SK가 기부하고 나머지는 울산시가 부담했다. 울산시는 지난해 한국경제기획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울산대공원 리뉴얼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에 따라 올해부터 재단장에 착수한다고 27일 밝혔다. 주요 사업은 동문∼남문 전기버스 운행. 또 12월 계약이 끝나는 파크골프장은 어린이 모험공간으로 바꾼다. 환경에너지관에는 근처 교통공원과 연계해 어린이 체험공간을 조성하고 근처에 ‘스카이 바이크’를 설치한다. 동문 시설물을 철거한 뒤 적정 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올해로 10회째인 울산대공원 장미축제(5월 20∼29일)도 다른 지역과 차별화해 국내 최고 축제로 만들 계획이다. 사업비는 올해 추경예산이나 내년 예산으로 마련한다. 울산시는 시설공단이 관리하는 공원 안 시설 입장료와 용품 대여료를 최근 인상했다. 수영장은 월 5만 원에서 5만5000원으로, 수영용품(수영복 외 3종) 대여료는 1000원씩 인상했다. 무료였던 선 베드는 1회 5000원으로 유료화했다. 성수기(4∼6월, 9∼10월)와 비수기로 나눠 받던 장미원과 어린이 동물원, 나비식물원 요금도 단일화해 최고 1000원 인상했다. 어린이는 무료였던 장미원과 동물원 입장료를 500원으로 유료화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대공원은 개장 이후 입장료와 대여료가 인상되지 않아 현재는 시중 가격의 63%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시설 유지·보수비가 해마다 늘어나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2551대를 주차할 수 있는 문수체육공원 주차장은 이번 시설 유료화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주차장은 개장 이후 무료로 운영되면서 장기주차 차량으로 인해 실제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울산시는 ‘주차난 해소’를 명분으로 울산대공원 정문에 수십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 1000대 주차 규모의 주차타워를 건설할 방침이다. 2002년 월드컵 경기장으로 사용됐던 문수축구경기장과 2014년 개장한 문수야구장은 매년 수억 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수익창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