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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인수를 둘러싼 현대·기아자동차그룹과 현대그룹 간 경쟁이 '현대가(家)'의 분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현대그룹은 4일 24개 일간지에 '세계 1위의 자동차 기업을 기대합니다'라는 제목의 광고를 게재했다. 현대차그룹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누가 봐도 현대차그룹을 겨냥한 것이 분명한 광고였다. 현대그룹은 광고에서 "왜 외국 신용평가사는 자동차 기업의 건설업 진출을 우려할까요?"라는 문구를 통해 현대건설 인수에 나선 현대차그룹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이어 "자동차 강국으로 기억되는 대한민국, 현대그룹이 함께 응원합니다"라며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에 전념하라고 '충고'까지 곁들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맞불 광고 가능성에 대해 "필요하다면 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며 "현대건설 입찰은 (명분보다) 경영능력과 시장 논리가 우선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으로선 현대그룹의 광고공세에 자칫 잘못 대응했다가 시아주버니와 제수씨 관계인 정몽구 회장과 현정은 회장이 '부잣집 놀부'와 '흥부 없는 불쌍한 흥부 아내'로 비유되는 상황을 우려해야 할 처지다. 현대그룹이 지난달 21일부터 TV를 통해 내보내고 있는 "현대건설, 현대그룹이 지키겠습니다"라는 광고에 대해서는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사재 출연 규모에 대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광고 중 '정몽헌 회장이 현대건설 회생을 위해 4400억 원의 사재(私財)를 출연했다'는 내용에 대해 4일 일부 언론을 통해 정주영 명예회장 등의 재산까지 합쳐져 부풀려졌다는 비판이 나온 것. 현대그룹 측은 이에 대해 "2000년 현대건설 유동성 위기 당시 정몽헌 회장이 정주영 명예회장의 모든 재산권 처분 및 행사를 위임받은 상태였기 때문에 정 명예회장의 사재 출연분도 정몽헌 회장 사재 출연으로 표현하는 것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현대그룹 측은 해명과 함께 이날 정주영 명예회장의 친필 서명이 담긴 재산 위임장까지 공개했다. 한편 현대건설 인수를 놓고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의 경쟁이 점화된 시점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4일 저녁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자택에서 얼굴을 맞댔다. 정 회장의 부인 고(故) 이정화 여사의 1주기 제사에 현 회장이 참석했기 때문이다. 현 회장은 제사를 지낸 뒤 도착한 지 1시간 반 가량이 지난 오후 8시20분경 자택에서 나왔으나 기자들의 질문에 역시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귀가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돌아가신 분에 대한 추모의 자리일 뿐 현대건설 인수얘기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두 그룹간 대립이 첨예한 상황에서 양측이 제사 자리에서 사업얘기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김현지 기자 nuk@donga.com}

르노삼성자동차는 ‘SM1’과 같은 소형차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마리 위르티제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사진)은 현지 시간으로 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파리모터쇼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나 “‘SM1’ 같은 소형차 생산에 대해서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SM7 후속 모델에 대해서는 “내년 하반기에 시장에 낼 계획이나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위르티제 사장은 부산공장에서 생산을 추진하고 있는 ‘SM3’ 기반의 고속 전기자동차 ‘플루언스’의 배터리로는 국산업체 제품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르노그룹의 전기차에는 일본 기업이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데, 이번에 르노그룹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LG화학이 추가로 선정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러나 위르티제 사장은 “전기차 생산 시기에 대해서는 2011년이 될지 2012년이 될지 정해진 게 없다”며 “한국 정부의 소비자에 대한 지원 정도와 전기차 인프라 구축 계획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위르티제 사장은 또 “르노삼성차의 제품에는 가능한 한 한국 부품을 사용하려 한다”며 “(르노그룹은) 남미나 유럽에서도 현지에서 부품을 조달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부품 국산화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파리=김현지 기자 nuk@donga.com}

‘하이브리드차냐 전기차냐.’ 미래 자동차의 트렌드를 결정짓는 두 갈림길에서 자동차 회사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지난달 30일 언론공개행사를 시작으로 개막된 파리모터쇼에서는 유럽 자동차 메이커들의 무게중심이 전기차 쪽으로 기울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르노, BMW, 폴크스바겐 등 주요 자동차 메이커가 잇달아 ‘이산화탄소 배출 제로’의 리더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전기차의 비전을 발표했다. ‘전기차 전쟁’이라는 말이 적당할 듯하다.○ 유럽 업체 전기차 경쟁 필리프 클랑 르노 기획부문담당 부사장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한국 기자들과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르노의 미래 비전이 하이브리드차가 아닌 전기차에 있음을 명확히 했다. 클랑 부사장은 “하이브리드차는 일반 자동차보다 항상 비쌌지만 전기차는 앞으로 더 싸게 판매될 것”이라며 “하이브리드 기술은 럭셔리 자동차에 어울리고 시장점유율도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전기차가 도심 운전자들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봤다. 르노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매일 차를 이용하는 사람들 가운데 87%가 하루에 50∼70km를 주행했다. 클랑 부사장은 “매일 이 정도 거리만 운전을 한다면 전기차 활용도가 확연히 높다”며 “유럽뿐 아니라 한국도 도심에서만 운전하는 단거리 운전자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BMW는 ‘메가시티 운송수단’이라는 개념 아래 그룹이 구상하고 있는 전기차의 비전을 발표했다. 우선 BMW그룹 소형차 브랜드인 MINI는 오토바이 모양의 ‘스쿠터 E 콘셉트’를 선보였다. E 콘셉트는 내년부터 바로 거리에서 볼 수 있게 된다. 로버트슨 BMW 전기차 부문장은 “프랑스 전력공사 등에서 E 콘셉트를 사용하기로 했다”며 “12월에 제품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전기차인 ‘콘셉트 액티브 E’도 선보였다. 이 차는 BMW 1시리즈 쿠페를 바탕으로 만든 전기차다. 이언 로버트슨 BMW 세일즈·마케팅 부문장은 “‘액티브 E’와 ‘MINI E’에서 BMW그룹의 전기차 비전을 볼 수 있다”며 “이들 차량의 운행을 통해 얻은 노하우가 2013년에 런칭할 ‘메가시티 운송수단’의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점유율 급성장할 것” 폴크스바겐그룹의 최고경영자(CEO)인 마틴 빈터콘 회장은 “2018년까지 전기차 부문의 마켓리더가 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폴크스바겐이 생각하는 전기차의 비중은 2018년을 기준으로 볼 때 전체 판매 대수 목표인 1000만 대 중 3%인 30만 대다. 이처럼 유럽 업체들이 전기차로 기울어지는 것은 하이브리드차를 ‘중간 단계의 자동차’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르노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는 화석연료를 일정 부분 사용할 수밖에 없다”며 “어차피 ‘이산화탄소 배출 제로’를 실현할 거라면 중간 단계를 뛰어넘어 바로 전기차로 가자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도요타 등 일본 업체가 하이브리드 기술을 선점했다는 사실도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 자동차 메이커들은 앞으로 3년간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유럽 시장에 쏟아낸다. 르노는 100% 전기차 4가지 모델을 내년 중순부터 시장에 선보인다. 소형 밴인 ‘캉구’가 먼저 출시되고 2012년에는 소형차 ‘조에’가 나온다. 폴크스바겐은 2013년 ‘골프 블루 e-모션’을 비롯해 ‘E-UP’ ‘E-제타’ 등의 전기차를 선보인다. BMW도 2013년 ‘메가시티 운송수단’이라 불리는 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자동차업계는 2020년에서 2025년 사이 전기차 시장의 승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더 확고히 하려는 유럽 자동차 업체의 경쟁은 점점 더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파리=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수년째 모터쇼의 주제가 ‘친환경’이다. 30일(현지 시간) 언론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박람회장에서 개막한 제85회 파리 모터쇼 역시 ‘연료를 적게 쓰거나 아예 쓰지 않는 자동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세계 50여 개 자동차회사와 330여 개 부품업체가 참가한 이번 모터쇼에서는 최근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전기차 콘셉트 모델들이 예전보다 더 다채롭게 선보여진 것이 특징이다. 또 각 브랜드가 내놓은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연료소비효율(연비)과 성능이 동시에 개선됐다. 연비를 높이려고 차체 무게를 15%나 줄인 차도 전시됐다. 일반 관람객에게는 10월 2∼17일 공개되는 모터쇼 현장을 미리 가봤다.○ 전기차는 디자인부터 달라야 한다 전기차는 배출가스가 전혀 없어 무공해 자동차의 대명사로 꼽힌다. 기아자동차는 콘셉트카 ‘POP’을 처음 선보였다. POP은 3인승 소형차다. 양 문짝을 위로 올리는 ‘걸윙 타입’의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BMW그룹의 미니는 전기 스쿠터인 ‘E 콘셉트’를 내놨다. 무게는 약 85kg에 불과하고 충전 시간은 총 5시간. 푸조가 창사 200주년 기념으로 처음 공개한 2인승 전기 콘셉트카 ‘EX1’은 차체가 초경량 탄소 섬유로 제작돼 무게가 획기적으로 줄었다. 앞뒤에 1개씩 총 2개의 전기모터가 장착돼 최고 출력 340마력을 발휘한다. 푸조 측은 “차문이 뒤쪽에서 열리는 ‘리버스 오프닝 도어’ 방식이고 경주용 자동차 스티어링휠과 스포츠 버킷 시트가 적용돼 차를 타는 순간 마치 조종사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리드차 “좀 더 빠르고 강하게” 하이브리드 기술은 나날이 다채로워져 가고 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화석연료(휘발유·경유·액화석유가스)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해, 전기모터가 화석연료 엔진을 보조하도록 만든 차다. 일본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는 준중형급 하이브리드 모델 ‘CT200h’를 선보였다. 5도어 해치백으로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덩치가 좀 더 크다. 한국토요타자동차 측은 “도요타 브랜드로 나오는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가 연비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만든 대중적 차라면 렉서스 CT200h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살려 퍼포먼스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만든 차”라고 설명했다. CT200h의 연비는 L당 약 25km로 프리우스의 29.2km보다는 낮지만 제로백(정지해 있다가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이 0.7초 단축된 10.3초다. 최대출력과 최대토크도 프리우스보다 높은 편. 렉서스는 이 차를 내년에 국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푸조는 세계 최초의 양산형 디젤 하이브리드 승용차 ‘3008 하이브리드4’를 내세웠다. 푸조 관계자는 “그동안 판매된 하이브리드 승용차가 가솔린이나 액화석유가스(LPG) 엔진을 장착한 것과 달리 3008 하이브리드4에는 디젤 엔진이 들어갔다”며 “같은 배기량의 가솔린 엔진 차량보다 연비가 30%가량 높다”고 설명했다. 이 차는 L당 26.3km를 달릴 수 있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km당 99g 수준이다. 푸조는 내년에 3008 하이브리드4를 국내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인피니티 역시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N35’를 내놓았다. 이 차는 6월부터 국내에 판매되기 시작한 스포츠카 ‘올 뉴 인피니티M’을 기초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어 만든 차다.○ 알루미늄으로 가볍게 만든 차도 선보여 아우디는 강철 대신 알루미늄으로 차를 만들어 한결 가벼워지고 연료를 덜 쓰는 차량을 선보였다. ‘A7 스포츠백 3.0 TDI’는 대형 5도어 모델이면서도 차체의 상당 부분이 알루미늄 재질로 구성돼 있다. 아우디 관계자는 “차체의 20% 이상에 알루미늄이 사용됐다”며 “강철로만 만든 차량보다 15% 가볍다”고 말했다. 연비는 L당 18.9km,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km당 139g로 동급 최고 수준의 효율성을 자랑한다. 함께 출품된 스포츠카 ‘R8 GT’ 역시 기존 R8 모델에 비해 무게가 100kg 가볍다.파리=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최근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한 포스코가 앞으로도 인수합병(M&A) 기회가 있으면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사진)은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무역협회 초청 조찬 강연에서 중장기적 M&A 전략과 관련해 “앞으로 M&A 기회가 있으면 거침없이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공격적 M&A를 통해 몸집을 불려가는 인도의 아르셀로미탈과 포스코를 비교하며 “포스코가 잘하는 것은 철강 공장을 새로 건설하고 운영하는 것이지, M&A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좋은 M&A 기회가 있으면 놓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종합상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을 8월 말 3조3724억 원에 사들인 후 추가적인 M&A를 할지 관심을 모아왔다.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이전에는 스테인리스 냉연업체인 베트남의 ASC와 대한전선에서 분사한 대한ST 등을 M&A했다. 2008년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GS와 컨소시엄을 이뤄 뛰어들었다가 본입찰 마감 직전 GS가 컨소시엄에서 전격 탈퇴함에 따라 입찰 자격을 상실해 중도하차했다. 포스코와 경쟁자였던 한화는 포스코의 탈락 이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자금 문제로 인수를 포기하면서 대우조선의 ‘주인 찾기’는 실패로 돌아갔다. 이후 정 회장은 대우조선에 대해 “매물로 나오지도 않았다”며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어 대우조선이 다시 매물로 나온다면 포스코가 어떤 자세를 취할지 재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27일 정 회장의 발언과 관련해 “철강산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문의 M&A는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미국 할리우드 스타 패리스 힐턴과 명품으로 치장하고 다닌다는 ‘4억녀’의 자동차는 핑크색 벤틀리다. 가십의 중심에 있는 이들 덕분에 핑크색 차는 유난 떠는 소수 여성의 전유물인 듯 여겨지지만 그런 편견을 뒤집은 차가 있다. 국내 최초의 분홍색 차인 GM대우자동차의 ‘핑크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이 차는 색상이 다른 8종의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보다 1년 늦은 올해 7월 5일 출시됐지만 판매 두 달 만에 총판매대수의 30%에 육박하는 실적을 올리고 있다. 24일 GM대우차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팔린 핑크색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전체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판매량(4851대)의 27%인 1310대로 집계됐다. 2위는 화이트(18%) 색상이었고 아이스블루(17%), 실버(16%) 등 평범한 색상이 뒤를 이었다. 9월 집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전달에 비해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핑크색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선전에 GM대우차도 놀라고 있다. 마케팅팀 관계자는 “많이 팔려봐야 전체의 20%를 넘지 못할 것으로 봤고, 특히 남성 직원들은 5%도 안 될 것으로 내다봤다”며 “정말 의외”라고 말했다. 핑크색 마티즈가 시장에 나오기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을 겪어야 했다. 지난해 7월 8개 색상의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와 함께 출시하려고 했지만 “핑크색 차가 팔리겠느냐”는 반대 의견에 부닥쳐 1년이나 늦게 선보이게 됐다. 핑크색을 반대한 주요 이유는 “중고차 시장에서 불리하다”는 것이었다. 반대론자들은 “올 초 피아트가 내놓은 ‘피아트 500 핑크 에디션’은 500대 한정 판매, 2006년 폴크스바겐의 핑크색 ‘뉴비틀 바비’도 한정 판매였다”며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도 핑크색은 주로 한정 판매용에 불과하고 더구나 한국 시장에서는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GM대우 마케팅팀은 “잘 팔리고 못 팔리고를 떠나 상징적 의미로 핑크색 차가 필요하다”고 응수했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콘셉트인 ‘상상력’과 ‘표현’을 드러내기 위해서라도 핑크색 차가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 ‘마케팅투우먼’팀의 정정윤 차장은 “흰색 마티즈를 구입한 후 핫핑크로 도색해 바꾼 사람들이 핑크색 마티즈 이전에도 있었고 지난해 ‘유방암 예방 캠페인’에서 선보인 핫핑크 마티즈가 인기 끄는 것을 보고 승산이 있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최초 제안 색상은 눈에 확 띄는 핫핑크였지만 논란에 논란을 거듭하며 색상이 점점 톤다운됐다. 마침내 낙찰된 것은 흐리고 우아한 핑크색이었다. GM대우차 마케팅팀은 이 색상에 ‘모나코 핑크’라는 이름을 붙여 내놓았다. ‘모나코 왕비처럼 우아한 색상’이라는 의미에서였다. 이 핑크색 자동차를 가장 많이 사는 소비자층은 25∼35세 여성이다. 구매자 가운데 58%가 여성, 그중 25∼35세가 35%를 차지했다. “귀엽다” “독특하다”는 소견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남성 소비자도 42%로 적지 않다. 남성의 경우 30∼34세가 12%로 가장 많다. GM대우차 관계자는 “20, 30대 여성들이 남편이나 아버지 명의로 차를 샀을 것”이라며 “아무래도 남자가 끌고 다니기엔 부담스럽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GM대우차는 핑크색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선전에 힘입어 내년 출시될 소형차에도 흰색이나 검은색이 아닌 참신한 색상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현대건설의 새 주인이 올해 말 최종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환은행 등 9개 기관으로 구성된 현대건설채권단(주주협의회)은 24일 채권단이 보유한 현대건설 주식 4277만4134주(발행주식의 38.37%) 가운데 3887만9000주(발행 주식의 34.88%)를 매각한다는 공고를 냈다. 입찰 희망 회사는 다음 달 1일 오후 3시까지 산업은행, 우리투자증권,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 등 공동매각 주간사회사에 입찰참가의향서(LOI)를 제출해야 한다. 공동매각 주간사회사는 이들 가운데 적격자를 선정해 입찰안내서를 보내고 최종 입찰을 11월 12일 오후 3시에 마감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12월 말에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을 놓고 현대그룹과 현대·기아차그룹의 치열한 2파전이 막이 오르게 됐다. ○ 현대차그룹, 인수 의지 첫 공식화 그간 모호한 태도로 일관해오던 현대차그룹은 이날 처음으로 입찰 의사를 공식화했다. 현대차그룹 고위관계자는 채권단의 매각공고에 대해 “다음 달 1일 LOI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건설을 글로벌 종합건설회사로 키울 것”이라며 “누가 현대건설을 세계적 기업으로 키울 수 있는지는 시장과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정통성에 있어서도 그동안 정주영 명예회장의 장자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건설을 소유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명분을 내세워 왔다. KCC나 현대중공업, 한라그룹을 포함한 범(汎)현대가 형제로부터 암묵적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 역시 강조해왔다. 현대차그룹은 다음 주 초 이런 내용을 담아 현대건설 인수에 관한 그룹 차원의 공식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 현대그룹 정통성 내세운 광고 선보여 그동안 현대건설 인수 의지를 강하게 표명해온 현대그룹은 추석연휴 기간 TV광고까지 내보냈다. 21일부터 선보인 이 광고에서 현대그룹은 현대건설의 정통성이 현대그룹에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광고는 ‘현대건설, 현대그룹이 지키겠습니다’라는 문구로 시작된다. 정주영 명예회장이 1947년 현대건설(당시 현대토건사)을 설립했고 정몽헌 회장이 이를 승계했음을 부각시켰다. ‘아버지의 모든 것이었습니다’라는 내레이션은 ‘아들의 모든 것이었습니다’로 이어지며 정몽헌 회장의 모습이 보인다. 이어 정몽헌 회장이 1995년 현대건설 회장에 취임한 사실과 2000년 경영난에 빠진 현대건설을 살리기 위해 사재 4400억 원을 출연했던 점을 상기시킨다. 현대그룹 측은 “현대그룹을 이끄는 사람은 정몽헌 회장의 부인인 현정은 회장”이라며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되찾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고 말했다. ○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인수의 최대 변수인 인수가격은 현대차가 유리하다. 현대차그룹은 차입 없이 현대건설을 인수할 수 있을 정도의 풍부한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개 주력계열사의 현금성 자산은 합쳐서 6월 말 현재 10조 원을 넘는다. 반면 현대그룹의 자금 여력은 1조5000억 원 안팎이다. 4조 원에 가까운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와야 한다. 현대그룹은 “당초 채권단의 신규자금 지원 중단으로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채권단의 금융제재가 적절치 않다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며 외부 자금 유치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현대그룹이 중동건설 시장의 강자인 현대건설에 관심이 많은 중동자본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금융가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인수전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비판적인 국민정서’를 극복하는 것이 과제다. 현대건설 인수를 정의선 부회장의 승계구도와 연관지어 보는 시각도 있다. 현대건설을 인수해 이를 정 부회장이 1대 주주인 현대엠코와 합병한 후 얻은 자금으로 현대차 기아차 지분을 확대해 지배력을 강화하려 한다는 시각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은 종합엔지니어링사인 반면 현대엠코는 시공사로 사업영역이 달라 합병 가능성이 낮다”며 경영권 승계구도 시나리오를 강하게 부인했다. 매각공고가 난 24일 현대건설 매각 관련주는 일제히 초강세를 보였다. 현대건설은 전 거래일보다 3.19% 오른 7만1200원에 마감됐다. 현대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현대상선은 상한가에 장을 마감했고 현대차와 기아차는 신고가를 경신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2003년 9월 태풍 ‘매미’가 이어도를 휩쓸고 간 날 “이걸로 끝이다”라는 생각에 홍성민 에스에너지 대표(50)는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석 달 전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 설비가 태풍 때문에 고장 나면 회사를 정리해야 할 판이었다. 2001년 고작 3억 원으로 시작한 회사인 데다 그 해에 바로 8000만 원의 적자를 내, 이어도 기지 보수공사로 수천만 원을 쓰면 더 버티기 힘들었다. 회사로서는 처음 지은 발전소라 더 긴장이 됐다. 마음을 비우고 있던 홍 대표에게 월요일 오전 의외의 전화가 걸려왔다. ‘발전소에 설치된 카메라가 태풍 속에도 정상적으로 작동돼 태풍 상황을 빠짐없이 보고할 수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결국 전기 공급이 제대로 됐고 발전기도 무사하다는 거였다. 전화를 끊은 홍 사장은 또 한 번 속으로 외쳤다. “아직 희망이 있구나!”○ ‘국내 1호’가 겪었던 아찔한 순간들 국내서 최초의 태양광 발전 전문기업인 에스에너지는 개척자였기에 아슬아슬한 순간을 여러 번 겪어야 했다. 회사 설립부터가 삼성전자의 태양광 발전 사업 구조조정에 의한 것이었다. 홍 대표가 삼성전자 태양광발전사업 팀장을 맡고 있던 1997년, 외환위기가 시작되자 회사는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태양광발전사업부를 정리하기로 했다. 홍 대표는 “할 수 있는 게 태양광밖에 없다”는 생각에 용감하게 사업에 도전했다. 그의 나이 41세였다. 퇴직금 9000여만 원을 털고 삼성전자로부터 창업지원금 등을 받아 자본금 3억 원으로 2001년 회사를 차렸다. 자신 외에 직원은 달랑 2명. 당시에는 태양광 발전 시장을 직접 개척해야 했다. 태양광 발전을 아는 사람이 전무해 홍 대표가 태양광 발전의 효과와 해외 사례 자료를 모아 정부 기관 공무원들을 설득하고 다녔다. 그는 “밥솥이나 물도 없이 쌀만 가지고 밥을 지어야 하는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 유럽인 실망시킨 중국 업체 덕에 반사이익도 여러 위기를 지나면서 에스에너지는 지난해 145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9년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이 침체되고 숱한 업체가 도산할 때도 91억 원의 흑자를 냈다. 올해는 매출액이 2300억 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위기 극복의 비결이 뭐냐는 질문에 홍 대표는 “운이 좋아서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운이라기보다 오랫동안 쌓아온 업력과 노하우 덕이라고 봐야 한다. 그는 사실상 국내 태양광 연구분야 1세대다. 1983년부터 삼성전자 종합연구소에서 태양광발전 연구팀으로 배치된 후 지금까지 27년간 태양광과 함께해왔다. 지난해 기준 에스에너지의 손이 닿은 태양광 발전 시설은 1211개 주택을 비롯해 동해화력발전소 내 태양광 발전시설 등 총 1440곳, 25MW에 달한다. 에스에너지의 실력은 2008년 이후 해외 시장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유럽 시장에 진출한 중국 업체들이 설비를 설치한 지 1, 2년 만에 잇따라 고장이 나면서 품질 시비에 휘말리자 에스에너지에 기회가 왔다. 싼 맛에 중국 제품을 설치했던 유럽의 수요자들이 유럽제품에 비해 값이 싸고 중국제품보다는 품질이 좋은 에스에너지를 찾게 된 것. 2008년 독일에 집중돼 있던 해외 거래처는 2009년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체코, 헝가리 등으로 확대됐다. 이와 함께 해외 매출액은 2008년 295억 원에서 2009년 1050억 원으로 훌쩍 뛰었다. 올해는 2000억 원까지 바라보고 있다.○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에스에너지가 앞으로 넘어야 할 벽은 여전히 많다. 지금까지 회사를 끌어온 원동력이 고도의 전문성이라기보다 남보다 앞서 시장을 개척해 왔다는 점에 있기 때문이다. 자금력도 약한 편이다. 에스에너지는 수주사업의 한계를 500억 원 규모로 본다. 그 이상 대규모 사업은 감당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그런데 최근 LG전자, 현대중공업, 웅진그룹 등 자본력을 앞세운 회사들이 잇따라 태양광 발전에 뛰어들고 있다. 홍 대표도 이런 약점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노하우의 싸움이었다면 앞으로는 기술력의 싸움”이라며 “새어 나가는 전기를 어떻게 최소화하느냐, 전기를 얼마만큼 지속적이고 일관되게 생성할 수 있느냐에 대한 기술 개발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가 제시하는 2015년 매출 목표는 1조 원, 영업이익은 1200억 원이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현대자동차는 11월부터 6개월간 경기 수원시에서 전기버스 ‘일렉시티(Elec-City·사진)’를 시내 시티투어용으로 시범 운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일렉시티는 최고 시속 100km까지 낼 수 있고 1회 충전하면 120km 주행이 가능하다. 최대 적재 상태에서 오르막을 오를 수 있는 능력은 일반 압축천연가스(CNG) 버스와 동일하나 연료비는 CNG 버스의 29% 수준이다. 현대차는 “시범운행을 하면서 양산 가능성을 검증하고 향후 상품성 향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우디 코리아 “2015년 1만6000대 판매 목표” 아우디코리아가 2015년에 한국 시장에서 1만6000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6일 방한한 피터 슈바르첸바워 아우디 마케팅세일즈 담당 총괄 부회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우디는 한국 시장에서 올해 말까지 8000여 대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2015년에는 판매량을 두 배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1월 출시되는 ‘A8’에는 프리미엄 브랜드 최초로 차량 내에서 인터넷이 가능한 ‘핫스폿’ 기능이 있고 뒷좌석엔 마사지시트도 들어간다고 소개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100억 원짜리 포뮬러원(F1) ‘머신’(사진)이 다음 달 3일 서울 중구 태평로 일대를 질주한다. 르노삼성차는 10월 24일 전남 영암에서 열리는 국내 첫 ‘2010 F1 코리아 그랑프리’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며 르노 F1팀의 ‘시티데모’를 다음 달 3일 오후 2시경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르노 F1팀의 드라이버 호핀 텅이 ‘R29’를 끌고 세종로 사거리에서 시청 앞 서울광장까지 약 550m를 질주한다. R29는 르노가 지난해 F1 그랑프리에 내보냈던 머신이다. 호핀 텅은 엔진소리로 아리랑 음악을 연주하는 등 각종 쇼를 연출할 계획이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포스코는 미국 앨라배마 주 버밍햄 인근 제퍼슨카운티 공단에 자동차강판 전문 가공센터인 ‘POSCO-AAPC(POSCO America Alabama Processing Center)’를 준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고 15일 밝혔다. 총 1900만 달러(약 220억 원)를 들여 세운 POSCO-AAPC는 연간 12만 t의 자동차강판과 전기강판을 가공해 미국 남동부를 비롯한 일본, 유럽의 완성차 제조사에 판매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고객사 인근에 자동차강판 가공센터를 가동함으로써 최고 납품사 위상을 굳힐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버밍햄 인근을 포함한 미국 남동부 지역은 벤츠, 폴크스바겐, 혼다, 닛산, 현대·기아자동차 등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와 보쉬, 벤텔러, 제이시아이, 리어 등 400여 부품업체가 밀집한 자동차 생산기지다. 포스코는 POSCO-AAPC가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서북부 지역에 있는 전기강판 고객사에 물량을 적기에 공급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제조와 유통을 분리해 화장품업계의 지각 변동을 일으킨 ‘코스맥스’, 중형 보일러 분야에서 자체 설계부터 시운전까지 모두 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인 ‘신텍’, 스크린골프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골프존’, 태양광 전문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코스닥에 상장된 ‘에스에너지’, 국내 대형공작기계 시장 점유율 1위 ‘한국정밀기계’…. 규모가 큰 회사도 아니고 모든 국민이 알 정도로 유명한 회사도 아니지만 해당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들이다. 이 회사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벤처기업협회에서 벤처기업과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매출액과 성장률, 고용증가율 등을 조사해 선정한 ‘슈퍼가젤형기업’에 포함됐다는 점이다. 14개 슈퍼가젤형기업 중 해당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5개 기업의 성공 요인을 5회에 걸쳐 소개한다.》 화장품 로드숍에서 화장품 용기 뒷면까지 유심히 살펴본 사람이라면 ‘코스맥스’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다. 코스맥스는 메이블린, 메리케이, 슈에무라, 더페이스샵, 미샤 같은 유명 브랜드에 화장품을 만들어 주는 연구개발제조(ODM)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코스맥스의 제품을 사용한 회사는 25개국 20개사에 이른다. 코스맥스 창업주 이경수 대표(64)는 1992년 40대 후반의 나이로 화장품 제조업에 뛰어들어 화장품업계 지각변동을 이끈 인물이 됐다. 코스맥스는 2007∼2009년 연속 3년간 3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지난해 1276억 원의 매출을 올린, 대표적인 슈퍼가젤형기업이다. “직장생활을 20년 했고 창업하기 직전에는 대웅제약에서만 11년 보냈어요. 그때는 내가 회사 차릴 거란 생각은 전혀 못했었지요.” 그는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다. 서울대 약학과를 나와 동아제약 대웅제약 등 제약회사에서 14년간, 광고회사 오리콤에서 6년간 일했다. 직장생활에 마침표를 찍게 된 계기는 새로 부임한 상사와 손발이 맞지 않아서다. 그는 “대웅제약에서 전무 1년 차로 일할 때 사장이 새로 부임했는데 서로 팀워크가 맞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며 “마침 미국에 살던 매형이 사업할 것을 권한 것이 창업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일본 화장품 시장에서 제조와 유통이 분리되어 있는 것을 보고 “한국도 곧 저렇게 가겠구나”라고 생각하던 차였다. 일본 유럽 미국의 화장품산업은 1960년대부터 제조와 유통이 분리됐지만 한국 화장품회사는 유통과 제조를 함께 했고 ODM 회사는 한국콜마 외에는 거의 없었다. 창업 초기 자본금 5억여 원은 이 대표의 퇴직금과 집을 담보로 빌린 대출금, 매형의 투자금으로 마련했다. 재산의 대부분을 걸었기 때문에 망하면 끝이라는 각오였다고 한다. 창업 시 화장품 시장은 전형적인 ‘레드오션(포화시장)’이었다. ODM 사업도 활성화돼 있지 않아서 첫 10여 년 동안은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고비도 있었다. 1997년 외환위기 때였다. 다들 어려워 제품을 소량만 구매하려 했다. 다품종 소량생산은 사실상 적자였지만 “거래처와 고통 분담한다”는 생각으로 품종당 최소 생산량인 1000∼2000개씩 만들어 주기도 했다. 참고 기다린 끝에 2000년대 들어 기회가 왔다. 중저가 화장품의 원조인 ‘미샤’가 화장품 가격을 파격적으로 떨어뜨리며 화장품업계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중저가 브랜드숍인 ‘더페이스샵’ ‘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 등이 우후죽순 나타났고 이들이 화장품을 납품해줄 회사를 찾으면서 코스맥스는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당시 브랜드숍은 주로 규모가 작은 제조사와 거래했는데, 코스맥스의 제품은 품질이 탁월해 호평을 받았다. 코스맥스는 특허 49건, 기능성 화장품 승인 1597건을 등록하는 등 기술력이 상당한 회사다. 2004년 4분기부터 더페이스샵 제품을 50% 이상 납품하면서 매출이 뛰었다. 200억 원대이던 매출은 2004년 385억 원, 2005년 515억 원으로 증가했다. 현재 코스맥스는 해외 시장으로 발을 넓혀가고 있다. 2004년 중국 상하이에 세운 ‘코스맥스 상해’는 2007년 흑자전환 뒤 매년 60% 성장하고 있다. 굴지의 화장품회사 로레알, 존슨앤드존슨과도 거래 폭이 확대되어 가고 있다. 로레알과는 2000년 초 홍콩 박람회에 차린 코스맥스 부스에서 만나 관계를 트기 시작했고 2005년에 메이블린 브랜드로 아이섀도를 납품한 데 이어 지금은 로레알 파리 등으로 납품을 확대하고 있다. 이 대표가 세운 중기적 목표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의 해외 진출에 기여 △중국 시장에 집중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관계 강화 등 3가지. 장기 비전은 물론 ‘세계 1위의 ODM 기업’이 되는 것이다. 이 대표만큼 인생 이모작에 성공한 사람도 드물다. 그는 이모작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일부러 창업을 준비하지는 말라”고 조언한다. ‘미리 준비해라’는 말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의외의 말이지만 미래를 위해 현실을 희생하지 말고, 현실에 충실하다 보면 미래를 위한 길이 준비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는 “월급쟁이 시절에 회사 생활 하면서 마음 아프고 괴로운 일도 많았는데 그게 다 경영수업이었다”며 “누구에게나 기회는 오고, 준비된 사람만 기회를 잡을 수 있지만 미래에 사업가가 되겠다고 다른 일에 골몰하는 것보다 현재 맡은 일에 충실하면서 고객, 상사 등과 잘 사귀다 보면 그게 다 사업할 때 피가 되고 살이 된다”고 말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슈퍼가젤형기업 ::매출이나 종업원이 3년 연속 평균 20% 이상 성장한 기업을 가젤형기업이라고 하고, 이 중에서 매출액이 1000억 원 이상이면 슈퍼가젤형기업이라고 부른다. 성장이 빠르고 고용증가율이 높아서 ‘빨리 달리면서 높게 점프하는’ 영양류의 일종인 가젤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 ‘슈퍼가젤형기업’ 14곳 성공 요인 분석해보니 ▼[1] 참신한 발상 [2] 전문지식 [3] 성공확신동아일보 산업부가 14개 슈퍼가젤형기업의 성공 요인을 분석한 결과 이 회사들이 최근 몇 년 동안 비약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최고경영자(CEO)의 탁월한 역량과 리더십인 것으로 조사됐다. 슈퍼가젤형기업 CEO 14명 중 12명은 이공계 출신이며, 10명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두산중공업 등 기업에서 10년 이상 근무하다가 40세를 전후해 창업했다. 기업에서 근무하면서 쌓은 경험과 전문지식이 틈새시장을 찾아내 판로를 개척하고 회사를 운영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CEO 14명 중 10명은 직접 회사를 설립한 창업주이다. 이들 10명 모두 자신의 사재를 털어 회사를 설립했고, 남들이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아이디어로 지금의 회사로 키워냈다. 창업 초기에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과 기존 관행을 깨는 참신한 발상으로 난관을 극복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미순 벤처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신생 회사가 성장하기 쉽지 않은 국내 산업계 현실에서 회사 규모가 1000억 원 이상이면서 3년 연속 20% 이상 성장했다는 것은 특정 분야에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슈퍼가젤형기업은 후발 벤처기업의 역할 모델이 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유기적으로 발전하는 데 중개자 역할을 하는 기능이 있다”고 말했다.황진영 기자buddy@donga.com}
현대자동차는 어린이재단과 함께 해 온 ‘사랑나눔 수호천사 캠페인’을 통해 마련한 고객기부금 11억여 원을 전국 2239개 고등학교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한다고 13일 밝혔다. 사랑나눔 수호천사 캠페인은 어린이재단이 개설한 현대차 지정계좌로 5만 원 이상 후원금을 기부한 사람이 현대차를 구매하면 10만 원을 할인해 주는 사회공헌활동이다. 현대차는 고객기부금을 학교당 1명의 학생에게 50만 원씩 장학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장학금 신청을 원하는 고등학교는 13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학교에서 선정한 학생의 장학금 추천서를 해당 지역 현대차 지점장에게 전달하면 된다.}
포스코와 포스코 계열사는 사회적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는 ‘착한 구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포스코가 설립한 사회적 기업 ‘송도SE’는 8일 인천시장실에서 사회적기업인 ‘도농직거래상생사업단’ ‘(사)나눔과 기쁨 인천광역시협의회’ 등과 착한 구매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착한 구매란 사회적 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적극 구매하는 활동을 말한다. 앞으로 송도SE는 도농직거래상생사업단에서 직원들의 아침, 점심식사에 사용되는 쌀 반찬 등 연간 2400만 원 상당의 주·부식을 구매한다. 또 포스코건설은 공사 수주 때마다 직원과 파트너사에 배포하는 연간 3000만 원 상당의 축하 떡을 나눔과 기쁨 인천광역시협의회를 통해 구매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송도SE가 지역사회의 사회적 기업 제품 구매에 앞장서는 것은 사회적 기업 간 상호협력을 통해 동반성장하는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국내 30대 기업 중 거래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결제하는 기업은 SK에너지, 포스코, GS칼텍스, 신세계 등 12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 산업부가 국내 30대 기업(지난해 매출액 기준)을 대상으로 결제 지급 방식을 전수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제철 등 9개 기업은 부분적으로 어음을 사용하고 있었다. 현대·기아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9개 회사는 어음 대신 기업구매전용카드나 기업구매자금대출 같은 어음대체결제 수단을 이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음대체결제 수단은 지급받은 날로부터 통상 60일 이후에 현금화할 수 있고, 그 이전에는 은행에 수수료(연 5∼6%)를 내야 해서 어음과 큰 차이가 없다. 한국 경제를 대표하는 30대 기업 중 18개 기업이 별도의 수수료를 추가로 부담해야 즉시 현금화할 수 있는 결제 수단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기업들이 그동안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강조해왔지만 구호에만 그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어음을 사용하는 9개 기업 중 LG디스플레이,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현대제철 등 4개 기업은 300인 이하 중소기업과의 거래에서도 어음을 돌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4개 기업의 모그룹인 삼성과 현대·기아차, LG그룹은 몇 년 전부터 ‘중소기업 상생협력 방안’을 발표하면서 부품 협력사들에 현금성 결제를 하겠다고 밝혔다.○ 현금결제 안 하나 못하나현금결제를 하지 않는 기업 가운데는 수조 원의 현금을 보유한 곳이 많았다. 대기업 거래처에 어음을 주는 삼성전자는 6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19조2743억 원으로 30대 기업 중 가장 많다. 현대·기아차도 7조2747억 원의 현금성 자산이 있다. 중소기업에도 어음을 쓴다고 한 삼성중공업(1조2175억 원)이나 현대제철(1조7800억 원), LG디스플레이(3조2043억 원) 등의 현금 보유액은 1조 원 이상이다. 현금이 많은데도 어음을 발행하는 이유에 대해 기업들은 “투자를 많이 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에 쓰는 돈이 올해에만 26조 원”이라며 “현금도 그만큼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도 비슷하게 해명했다.○ 어음결제율 삼성〉LG〉현대차〉SK 삼성 계열사 중 30대 기업에 들어가는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등 세 곳 모두 “어음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중소기업(중소기업법상 300인 미만)에는 100% 현금 결제한다고 답했으나 삼성중공업 삼성물산은 중소기업에도 어음을 발행하고 있다.LG그룹 계열사인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세 곳도 어음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견기업 이상에만 어음을 발행한다고 했으나 LG디스플레이는 중소기업 중에도 부품업체를 제외하고 설비·장비업체에는 어음을 발행한다.현대차그룹은 2006년 정몽구 회장이 구속되기 며칠 전 상생협력 방안을 발표하면서 중소 협력업체에 현금성 결제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현대차와 기아차는 어음 발행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중견기업 이상과 거래할 때 여전히 어음을 사용하고 있고 현대제철은 중소기업에도 일종의 변형어음(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을 발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반면 SK그룹 계열사인 SK에너지 SK네트웍스 SK텔레콤 등 3곳은 “현금으로만 결제한다”고 밝혀 4대 그룹 주요 계열사 중 현금결제방식이 가장 잘 정착된 것으로 조사됐다. SK에너지는 1962년 창사 이래 계속 현금결제를 해왔고 2006년에는 현금결제 기간을 기존 14일에서 7일로 단축했다. SK텔레콤은 전표 승인 다음 날 현금을 지급하는 것이 원칙이며 SK네트웍스는 세금계산서 발행일로부터 7일 이내에 결제한다고 답했다.업종별로는 ‘현금장사’로 알려진 정유업과 무역업에서는 100% 현금결제가 자리 잡았다. SK에너지 GS칼텍스 등 정유사 4곳과 대우인터내셔널 롯데쇼핑 등은 “현금으로만 거래한다”고 답했다.○ 점차 현금결제 늘어포스코는 2004년 12월 이후 납품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포스코 측은 “2004년 이전에는 거래대금이 5000만 원을 넘으면 현금 대신 기업구매카드로 결제했지만 지금은 모든 납품 건에 대해 세금계산서 발행일로부터 3영업일 이내에 지급한다”며 “거래대금을 100% 현금결제하려면 4000억∼5000억 원이 추가로 필요한데 이 돈은 원가절감을 통해 마련했다”고 답했다.롯데백화점은 이달부터 100% 현금결제로 바꿨다. 롯데백화점 구매담당자는 “물품대금 50%를 현금이 아닌 현금성결제로 처리해오다 상생 차원에서 바꿨다”며 “100% 현금결제로 돌리면서 월 450억∼600억 원이 추가로 필요한데 이 돈은 내부 유보금이나 은행 차입으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음 사용은 관행이었다”며 “거래대금을 늦게 주면 우리가 자금을 여유 있게 굴릴 수 있지만 바꿔 보니 현금 결제가 불가능하지도 않다”고 말했다.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김현지 기자 nuk@donga.com ‘대기업 때리기’ 논란 빚은 대·중소기업 상생 드라이브▲2010년 8월5일 동아뉴스스테이션}

GM대우자동차가 내년 8월까지 1년 동안 8종류의 신차를 국내에 출시하고 시장점유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마이크 아카몬 GM대우자동차 사장은 1일 제주 휘닉스아일랜드 리조트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12개월 이내에 8종류의 신제품을 국내에 출시하는데 이 중 2개 차종은 수입한다”고 말했다. 신차 8종은 7일부터 판매되는 준대형차 ‘알페온’ 이외에 7인승 다목적 차인 ‘올란도’, 스포츠카 ‘카마로’, 유럽형 해치백 스타일 ‘아베오’ 등이 포함된다. 이 중 알페온에 이어 두 번째로 소개될 차는 카마로다. 아카몬 사장은 “미국에서 수입될 카마로는 시보레 브랜드를 달고 내년 도입될 것”이라고 말해 국내에 들어올 첫 시보레 브랜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란도는 올해 말에 먼저 수출을 시작한 후 국내 시장에는 내년 상반기부터 선보인다. GM대우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8월 현재 7.8%로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에 이어 4위다. 회사 측은 두 자릿수 시장점유율 달성을 위해 앞으로 3년간 6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사원 수를 늘리는 등 영업력도 보강할 방침이다. 김성기 GM대우차 마케팅 담당 전무는 “신차 출시에 맞춰 판매사원도 늘려야 한다”며 “현재 판매사원이 3000명에 못 미치지만 내년에는 많이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M대우차의 지난해 내수판매는 5만7815대로 전년 대비 29% 늘었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와 ‘라세티 프리미어’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수출은 우즈베키스탄 등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가 늘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24년 만에 자동차업계에 ‘파업 없는 여름’이 찾아오자 매년 불규칙한 생산으로 어려움을 겪던 관련 중소기업이 큰 혜택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소 협력업체들은 원청회사의 파업 때문에 공장을 쉴 때도 꼬박꼬박 나가던 수억 원의 고정비를 올해는 아낄 수 있었고,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스트레스나 직원들이 느끼는 ‘심리적 박탈감’도 크게 줄었다.1일 동아일보가 접촉한 중소 협력업체 사장들은 “자동차회사 노조가 파업을 하면 우리도 공장을 놀릴 수밖에 없지만 놀아도 고정비는 그대로 나갔다”며 “매년 7, 8월이면 파업 때문에 고정비 2억∼3억 원의 손실을 입었는데 올해는 이 부분이 없어져 경영애로가 한층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한국은행의 ‘기업경영분석’ 자료를 입수해 확인한 결과 지난해 기준 자동차산업군 내 중소기업들이 한 달 동안 조업을 하지 않아도 고정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비용은 약 1조1596억 원에 달했다. 고정비는 감가상각비, 보험료, 임차료, 이자비용, 노무비 절반 등이 포함된다. 완성차 제조사가 한 달간 파업을 하면 중소 협력업체는 이만큼의 돈을 고정비로 허공에 날리는 셈이다.공장이 서면 그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는 것도 문제였다. 현대자동차와 GM대우자동차에 도금부품을 납품하는 2차 협력업체 ㈜SKC의 신정기 대표는 “파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죽기살기’ 분위기로 봉급을 깎고 종이 한 장 쓰는 데도 잔소리를 하게 되니 직원들 사기가 땅에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파업을 안 하는 것이 납품단가 올려주는 것보다 우리 처지에서는 더 고마울 정도”라고 말했다.▼ ‘24년만의 車업계 무파업 여름’ 보낸 협력업체들의 웃음소리 ▼현장에서도 완성차 업계의 무파업으로 협력업체의 분위기가 밝아진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7월 26일 찾아간 경기 안산시 반월공단 내 SKC 공장 1층 도금생산팀 작업장에서는 자동차 바퀴에 장착하는 ‘플라스틱 휠캡’을 도금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은색이 되어 쏟아져 나오는 휠캡 완성품을 뿌듯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신 대표는 “도금공장은 도금액이 담긴 탱크를 일정 상태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탱크 온열·냉각에 월 2억5000만∼3억 원이 관리비로 나간다”며 “현대차 파업이 두 달을 넘기면 그해 이익을 내는 것은 포기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연간 매출액은 100억 원, 영업익 8억 원, 순이익 3억 원 수준이다.파업 시에는 현금 유동성 부담도 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동차용 머플러 제조사는 “중소기업에서는 1년에 2억∼3억 원 이익 내기가 참 어려운데 여름 한 달 동안 수입 없이 그만큼의 돈을 고정비로 쓰면 버티기가 정말 어렵다”고 토로하며 “현대차가 한 달 파업하면 우리는 4∼5개월 고생하는 만큼 파업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직원들의 사기도 올라갔다. GM대우차 납품업체인 A사에서 15년째 근무하는 정지숙 씨(52·여)는 “2008년 GM대우차가 파업할 때는 이틀 일하고 이틀 쉬고 했더니 받은 돈이 최저임금 수준이었다”며 “지금은 일감이 많아 주말에도 나오지만 기분은 더 좋다”고 말했다. 정 씨가 요새 더 받는 돈은 한 달에 30만∼40만 원이다. 2008년과 비교하면 60만∼70만 원을 더 받는 셈이다.자동차회사 노조가 얻어낸 ‘결실’을 보면서 느끼는 심리적 박탈감도 올해는 줄었다. 자동차 도어프레임 제조사인 네오텍 최병훈 대표는 “자동차회사 노조는 한 달 동안 파업하고 나면 500만 원가량의 장려금에 휴가비까지 받는다”며 “그동안 최저 임금을 받으면서 회사에 나오던 협력업체 직원들은 심한 상실감을 느끼곤 했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또 다른 협력업체 대표는 “완성차 노조는 며칠 드러눕고 장려금 받는데 우리는 그동안 간신히 최저임금만 받고 버티는 신세”라며 완성차 제조사 노조에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또 파업 후 연간 생산 목표량을 채우기 위해 ‘몰아치기 근무’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연장근무로 인해 그만큼 더 많아지는 인건비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중소기업 사장들에게는 반가운 일이었다.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현대·기아차 협력사 대기산업의 이동훈 부회장은 “원래 급여가 1이라면 연장근무를 할 때는 1.5를 줘야 한다”며 “파업 없이 꼬박꼬박 정규 근로시간에 일하고 연장근무를 하지 않으면 그만큼 추가되는 인건비를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협력사들은 “무파업은 고용안정 효과도 가져온다”고 말했다. 연간 매출액이 50억 원인 한 부품업체의 임원은 “일이 없을 때도 직원을 해고할 수 없어서 주 2, 3일 근무시키곤 하지만 그럴 때 회사를 나가는 직원도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올 초엔 15% 급여 인상을 했고 여름 파업도 없으니 연말 성과급 평가 때도 직원들이 흡족해할 것 같다”고 말했다.이항구 산업연구원(KIET) 주력산업팀장은 “완성차의 품질은 중소협력사의 안정과 깊은 관계가 있다”며 “완성차 제조사가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중소 협력사에 대한 상생 지원에 더해 자사 노사 관계의 안정화도 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동영상=K5, 월드 베스트카 꿈꾼다}

포스코가 철강기업이라는 한정된 이미지를 벗어나 삼성이나 현대 LG처럼 종합 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 포스코는 30일 과거 대우그룹의 상사 부문인 대우인터내셔널의 인수절차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이날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 공동매각협의회 대표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종합 그룹으로의 도약’이라는 포스코의 비전이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통해 철강 본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포스코 패밀리’(포스코와 29개 계열사 그룹)의 동반 성장을 위한 시너지 효과도 내겠다는 계획이다.○‘그룹 경영’ 본격 궤도 올라 포스코는 캠코로부터 대우인터내셔널 지분 중 약 68%인 6868만1566주를 3조3724억 원에 사들였다. 이는 입찰 당시 제안했던 3조4602억 원에서 2.54%(878억 원) 하향 조정된 가격이다. 포스코는 인수대금 전액을 외부 차입 없이 자체 보유 현금성 자산에서 지급할 예정이다. 주식양도 및 잔금납입은 다음 말까지 완료된다.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의 무역, 자원개발, 신사업 개발 등 세 가지 사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해 2018년까지 매출액 20조 원, 해외 지사 100개 이상을 갖춘 굴지의 글로벌 네트워크 컴퍼니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우선 중동, 아프리카 등 미개척 시장에서 철강 판매를 강화하고 대우인터내셔널이 호주 내러브라이 유연탄 광산,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광산 등에서 쌓아 온 자원개발 노하우를 흡수해 포스코의 철강원료 확보 등에도 도움 받겠다는 구상이다. 또 마그네슘, 리튬, 티타늄, 지르코늄 등 희소 금속 확보 능력도 배가시킴으로써 포스코가 글로벌 종합 소재 공급사로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 해외 에너지 탐사 개발사업에서 포스코건설, 포스코파워 등 기존 계열사와 함께 해외 사업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해외 신도시 개발이나 해양 구조물 사업을 포함한 다양한 신사업도 함께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합병 후 통합’ 성공 여부가 관건 포스코 내부에서는 대우인터내셔널의 향후 경영 성적표가 종합 그룹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포스코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인 데다 사업 부문도 그간 포스코가 해오던 분야와는 상당히 다른 영역이기 때문이다. 즉, 이번 인수는 포스코가 비철강 부문 기업 운영에서도 두각을 드러낼지, ‘포스코 3.0’이라는 비전을 실현하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 판단하는 잣대가 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포스코 3.0은 철강뿐만 아니라 비철강 부문의 성장을 통해 2018년까지 총매출 100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포스코의 연결기준 총매출은 약 37조 원이다. 따라서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의 인력이 이탈하지 않도록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인수 후 통합작업(PMI)의 핵심이 “인력 이탈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PMI에 들어갔다. 하지만 기존 인력 활용과 서로 다른 기업 문화를 통합하는 작업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우인터내셔널의 인력은 6월 말 기준 본사 근무 직원, 주재원, 해외지사 현지채용 인원 등을 모두 합쳐 2637명이다. PMI는 대우인터내셔널의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된 이동희 전 포스코 사장이 맡는다. 이동희 전 사장은 6월 30일부터 대우인터내셔널 PMI 추진반장으로 일해 왔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이유로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1에서 A2로 하향조정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밤에 술 마시는 사람들 대신 운전해주는 게 종노릇 아니고 뭐냐?” 평소 직업에 귀천이 없다던 아버지는 노발대발했다. 도서대여점을 그만두고 대리운전을 하겠다고 했더니 불같이 화를 냈다. 대리기사 4700명을 고용하면서 연 3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코리아드라이브 김동근 대표(41)가 9년 전 겪은 일이다. 당시 그는 ‘대안’이 없었다. 빚 5000만 원 때문에 신용불량자가 되기 직전이었고, 도서대여점도 본사가 부도나면서 혼자 버티기 힘들었다. 그는 70만 원으로 중고 ‘다마스’ 한 대를 사서 대리운전에 나섰다. 주차된 차에 홍보전단 끼우기, 전화 받기, 운전하기 모두 혼자서 하는 ‘1인 기업’이었다. ‘앞뒤가 똑같은 전화번호 1577-1577’은 2001년 이렇게 시작됐다.○ “개천에서 용 안 난다고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있는 코리아드라이브 사무실에서는 새 가구 냄새가 났다. 올해 3월 입주한 터였다. 낮이라 그런지 100여 석의 콜센터는 한가했다. 사장실은 콜센터 바로 옆이다. 김 대표는 “대표는 현장에 자석처럼 꼭 붙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요즘도 금요일 밤에 콜센터 직원 손이 모자라면 본인이 직접 전화를 받는다. 그는 인터뷰하려 앉자마자 책 한 권을 펼쳐서 보여줬다. 미국의 통신기기 제조회사인 ITT 대표를 지낸 헤럴드 제닌이 쓴 ‘프로페셔널 CEO’였다. 그는 다음 대목을 소리 내어 읽어주기까지 했다. “지금껏 나는 어떤 공식이나 도표, 또는 경영이론에 따라 회사를 운영했다는 CEO를 만나본 적이 없다. (중략) 반면 정규교육도 제대로 이수하지 못하고 변변한 경영서적 한 권 읽어본 적 없지만 자수성가한 사업가는 종종 봤다. (중략) 그들은 사업체와 생사고락을 함께하며 사업 규모가 커짐에 따라 자신도 성장해 왔다.” 중학교만 졸업하고 단돈 2000원을 들고 무작정 서울로 온 김 대표는 “요즘 개천에서 용 나기 힘들다고 하는데 그래도 역경을 극복하고 최선을 다해 멋진 성과를 거두는 사람이 많다”며 “내가 성공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나 같은 사람도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4남 1녀인 형제자매는 모두 중학교까지만 정규교육을 받았다. 셋째인 김 대표와 막내 남동생만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과정을 마쳤다. ○ 대리운전업계 최초로 TV광고 한 이유 김 대표는 자신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습관이 있다. 휴대전화에 가득한 문자메시지 중 70%는 본인이 보낸 것이다. 대리운전을 하던 시절부터 붙은 습관인데, 그때그때 머리에 떠오르는 경영방침을 메모하는 것이다. 그는 “운전하면서 메모지를 꺼내 메모하는 것이 번거로워 문자메시지로 대신했다”고 말했다. 한밤중에 보낸 메시지도 있었다. 8월 2일 오전 2시 59분에 쓴 메시지는 ‘콜 가장 잘 받는 여직원 섭외(해서), 꼴등들 하루 교육 자리 만들어줄 것’이라고 쓰여 있다. 업무능력이 뛰어난 직원을 섭외해서 그렇지 못한 직원들을 교육하자는 생각이다. 그는 스마트폰이 있어도 쓰지 않는다. 운전하면서 스마트폰을 쓰기가 힘들고, 메시지를 작성하기까지 너무 많은 버튼을 눌러야 해서 번거롭기 때문이란다. 김 대표는 짠돌이다. 본인에게 책정된 사장 월급은 500만 원, 아내에게 주는 생활비는 300만 원이다. 그렇게 주고 난 뒤엔 집에 10만 원 더 갖다 주는 것도 아까워한다. 옷은 10년 동안 안 사다가 2008년 사기 시작했다. 워낙 가난하게 살다 보니 검약이 몸에 배었다. 주위 사람들이 “이젠 여유 있게 살아도 되지 않느냐”고 물으면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는대”라는 말로 응수한다. 하지만 회사 홍보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홍보만이 살길이라는 생각에서다. 지금도 버는 돈의 60% 이상을 홍보비로 쓴다. 라디오 광고, 올림픽대로 전광판 옆 광고, 대리운전업계 최초의 TV광고까지. ○ “대리운전 최초 상장, 얼마나 멋있겠어요” 1인 기업으로 시작한 1577-1577 소속 대리기사는 현재 4700명까지 늘었다. 이 중 60%는 ‘투잡족’이다. 낮에는 회사원으로, 밤에는 대리기사로 일한다. 30, 40대가 가장 많은 편이다. 근무시간은 오후 8, 9시부터 오전 2, 3시다. 김 대표는 기사들에게 늘 “대리운전을 잠깐 스쳐지나가는 아르바이트로 생각하지 말고 하나의 직업으로 생각하라”고 말한다. 대리운전 하면 어두운 이미지부터 떠올리거나 대리운전회사를 구멍가게로 보는 사회적 인식을 바꾸고 싶은 게 그의 욕심. 그는 “광고를 열심히 하는 것도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것”이라며 “‘대리운전도 광고를 하네’ ‘TV광고 할 정도면 규모가 꽤 커야 할 텐데. 괜찮나봐’ 이런 반응이 오면 굉장히 기분 좋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리운전회사 최초로 상장을 꿈꾼다. 그는 “상장회사 직원이라고 하면 얼마나 멋있겠느냐”며 “복지타운(건물)을 지어서 우리 대리기사들이 1000원으로 밥 먹고 1000원으로 목욕하고 1000원으로 영화 보고 1000원으로 운동도 하는 그런 곳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5년 내에 한국 최초로 상장하는 대리운전업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한국가스공사가 15억 달러를 투자해 호주의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안을 추진 중이다. 27일 외신보도와 가스공사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현재 호주 에너지 업체인 산토스사(社)와 글래드스톤 LNG 광구 프로젝트의 지분 10%를 확보하기 위해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가스공사가 이번 사업 참여에 성공하면 앞으로 한국은 200만 t 이상의 LNG를 안정적으로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한전, 中企상생협력 전진대회한국전력은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서 ‘중소기업 상생협력 전진대회’를 열고 “올 하반기 공사, 용역, 구매 등에 5조2445억 원을 집행해 중소기업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전은 우수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280개 중소기업과 ‘수출화 기업 풀’을 구성하고, 계약 시 선금 지급비율을 확대해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돕기로 했다. ■ 르노삼성차, 전 차종 무료 점검르노삼성자동차는 창사 10주년을 맞아 다음 달 1∼3일 르노삼성의 모든 차종을 무료로 안전점검해 주는 서비스를 실시한다. 브레이크 계통, 에어컨, 배터리, 각종 램프 및 오일 등 기본 16개 항목을 무상 점검한다. 전국 79개 직영사업소, 전문 정비사업소 및 서비스 코너를 방문하면 된다. 홈페이지(www.renaultsamsungM.com)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 아워홈 인턴 영양사-조리사 공채식품기업 아워홈이 하반기 인턴 영양사 및 인턴 조리사 200여 명을 공개 채용한다고 26일 밝혔다. 원서접수는 아워홈 홈페이지(www.ourhome.co.kr)에서 9월 2일까지 받으며 인턴 영양사는 전문대 식품영양학 관련 학과 졸업 이상, 인턴 조리사는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한 조리 관련학과 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면 지원이 가능하다. ■ CJ제일제당 차례상용 상품 증정CJ제일제당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고객 700명에게 차례상 준비에 필요한 햄, 어묵 제품 등 자사의 프리미엄 상품 5종을 무료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픈마켓 옥션의 이벤트 페이지에서 30일부터 9월 12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이벤트에는 ‘CJ프레시안 더 건강한 햄’과 맛살 제품 ‘요리하는 마파람’ ‘CJ프레시안 100% 돔연육으로 만든 어묵’ ‘백설 우리밀 부침가루’ ‘백설유 쌀눈유’ 등을 증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