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김현지 기자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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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현지 기자입니다.

nuk@donga.com

취재분야

2025-11-22~20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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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사회적 기업 제품 ‘착한구매’ 나서

    포스코와 포스코 계열사는 사회적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는 ‘착한 구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포스코가 설립한 사회적 기업 ‘송도SE’는 8일 인천시장실에서 사회적기업인 ‘도농직거래상생사업단’ ‘(사)나눔과 기쁨 인천광역시협의회’ 등과 착한 구매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착한 구매란 사회적 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적극 구매하는 활동을 말한다. 앞으로 송도SE는 도농직거래상생사업단에서 직원들의 아침, 점심식사에 사용되는 쌀 반찬 등 연간 2400만 원 상당의 주·부식을 구매한다. 또 포스코건설은 공사 수주 때마다 직원과 파트너사에 배포하는 연간 3000만 원 상당의 축하 떡을 나눔과 기쁨 인천광역시협의회를 통해 구매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송도SE가 지역사회의 사회적 기업 제품 구매에 앞장서는 것은 사회적 기업 간 상호협력을 통해 동반성장하는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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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 분석]30대 기업 중 12곳만 전액 현금 결제… ‘아직 먼 상생’

    국내 30대 기업 중 거래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결제하는 기업은 SK에너지, 포스코, GS칼텍스, 신세계 등 12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 산업부가 국내 30대 기업(지난해 매출액 기준)을 대상으로 결제 지급 방식을 전수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제철 등 9개 기업은 부분적으로 어음을 사용하고 있었다. 현대·기아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9개 회사는 어음 대신 기업구매전용카드나 기업구매자금대출 같은 어음대체결제 수단을 이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음대체결제 수단은 지급받은 날로부터 통상 60일 이후에 현금화할 수 있고, 그 이전에는 은행에 수수료(연 5∼6%)를 내야 해서 어음과 큰 차이가 없다. 한국 경제를 대표하는 30대 기업 중 18개 기업이 별도의 수수료를 추가로 부담해야 즉시 현금화할 수 있는 결제 수단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기업들이 그동안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강조해왔지만 구호에만 그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어음을 사용하는 9개 기업 중 LG디스플레이,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현대제철 등 4개 기업은 300인 이하 중소기업과의 거래에서도 어음을 돌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4개 기업의 모그룹인 삼성과 현대·기아차, LG그룹은 몇 년 전부터 ‘중소기업 상생협력 방안’을 발표하면서 부품 협력사들에 현금성 결제를 하겠다고 밝혔다.○ 현금결제 안 하나 못하나현금결제를 하지 않는 기업 가운데는 수조 원의 현금을 보유한 곳이 많았다. 대기업 거래처에 어음을 주는 삼성전자는 6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19조2743억 원으로 30대 기업 중 가장 많다. 현대·기아차도 7조2747억 원의 현금성 자산이 있다. 중소기업에도 어음을 쓴다고 한 삼성중공업(1조2175억 원)이나 현대제철(1조7800억 원), LG디스플레이(3조2043억 원) 등의 현금 보유액은 1조 원 이상이다. 현금이 많은데도 어음을 발행하는 이유에 대해 기업들은 “투자를 많이 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에 쓰는 돈이 올해에만 26조 원”이라며 “현금도 그만큼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도 비슷하게 해명했다.○ 어음결제율 삼성〉LG〉현대차〉SK 삼성 계열사 중 30대 기업에 들어가는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등 세 곳 모두 “어음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중소기업(중소기업법상 300인 미만)에는 100% 현금 결제한다고 답했으나 삼성중공업 삼성물산은 중소기업에도 어음을 발행하고 있다.LG그룹 계열사인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세 곳도 어음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견기업 이상에만 어음을 발행한다고 했으나 LG디스플레이는 중소기업 중에도 부품업체를 제외하고 설비·장비업체에는 어음을 발행한다.현대차그룹은 2006년 정몽구 회장이 구속되기 며칠 전 상생협력 방안을 발표하면서 중소 협력업체에 현금성 결제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현대차와 기아차는 어음 발행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중견기업 이상과 거래할 때 여전히 어음을 사용하고 있고 현대제철은 중소기업에도 일종의 변형어음(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을 발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반면 SK그룹 계열사인 SK에너지 SK네트웍스 SK텔레콤 등 3곳은 “현금으로만 결제한다”고 밝혀 4대 그룹 주요 계열사 중 현금결제방식이 가장 잘 정착된 것으로 조사됐다. SK에너지는 1962년 창사 이래 계속 현금결제를 해왔고 2006년에는 현금결제 기간을 기존 14일에서 7일로 단축했다. SK텔레콤은 전표 승인 다음 날 현금을 지급하는 것이 원칙이며 SK네트웍스는 세금계산서 발행일로부터 7일 이내에 결제한다고 답했다.업종별로는 ‘현금장사’로 알려진 정유업과 무역업에서는 100% 현금결제가 자리 잡았다. SK에너지 GS칼텍스 등 정유사 4곳과 대우인터내셔널 롯데쇼핑 등은 “현금으로만 거래한다”고 답했다.○ 점차 현금결제 늘어포스코는 2004년 12월 이후 납품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포스코 측은 “2004년 이전에는 거래대금이 5000만 원을 넘으면 현금 대신 기업구매카드로 결제했지만 지금은 모든 납품 건에 대해 세금계산서 발행일로부터 3영업일 이내에 지급한다”며 “거래대금을 100% 현금결제하려면 4000억∼5000억 원이 추가로 필요한데 이 돈은 원가절감을 통해 마련했다”고 답했다.롯데백화점은 이달부터 100% 현금결제로 바꿨다. 롯데백화점 구매담당자는 “물품대금 50%를 현금이 아닌 현금성결제로 처리해오다 상생 차원에서 바꿨다”며 “100% 현금결제로 돌리면서 월 450억∼600억 원이 추가로 필요한데 이 돈은 내부 유보금이나 은행 차입으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음 사용은 관행이었다”며 “거래대금을 늦게 주면 우리가 자금을 여유 있게 굴릴 수 있지만 바꿔 보니 현금 결제가 불가능하지도 않다”고 말했다.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김현지 기자 nuk@donga.com ‘대기업 때리기’ 논란 빚은 대·중소기업 상생 드라이브▲2010년 8월5일 동아뉴스스테이션}

    • 201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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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M대우 “1년내 신차 8종 국내 출시”

    GM대우자동차가 내년 8월까지 1년 동안 8종류의 신차를 국내에 출시하고 시장점유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마이크 아카몬 GM대우자동차 사장은 1일 제주 휘닉스아일랜드 리조트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12개월 이내에 8종류의 신제품을 국내에 출시하는데 이 중 2개 차종은 수입한다”고 말했다. 신차 8종은 7일부터 판매되는 준대형차 ‘알페온’ 이외에 7인승 다목적 차인 ‘올란도’, 스포츠카 ‘카마로’, 유럽형 해치백 스타일 ‘아베오’ 등이 포함된다. 이 중 알페온에 이어 두 번째로 소개될 차는 카마로다. 아카몬 사장은 “미국에서 수입될 카마로는 시보레 브랜드를 달고 내년 도입될 것”이라고 말해 국내에 들어올 첫 시보레 브랜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란도는 올해 말에 먼저 수출을 시작한 후 국내 시장에는 내년 상반기부터 선보인다. GM대우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8월 현재 7.8%로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에 이어 4위다. 회사 측은 두 자릿수 시장점유율 달성을 위해 앞으로 3년간 6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사원 수를 늘리는 등 영업력도 보강할 방침이다. 김성기 GM대우차 마케팅 담당 전무는 “신차 출시에 맞춰 판매사원도 늘려야 한다”며 “현재 판매사원이 3000명에 못 미치지만 내년에는 많이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M대우차의 지난해 내수판매는 5만7815대로 전년 대비 29% 늘었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와 ‘라세티 프리미어’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수출은 우즈베키스탄 등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가 늘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0-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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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업계 24년만에 無파업… 협력사 “2, 3억씩 번셈”

    24년 만에 자동차업계에 ‘파업 없는 여름’이 찾아오자 매년 불규칙한 생산으로 어려움을 겪던 관련 중소기업이 큰 혜택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소 협력업체들은 원청회사의 파업 때문에 공장을 쉴 때도 꼬박꼬박 나가던 수억 원의 고정비를 올해는 아낄 수 있었고,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스트레스나 직원들이 느끼는 ‘심리적 박탈감’도 크게 줄었다.1일 동아일보가 접촉한 중소 협력업체 사장들은 “자동차회사 노조가 파업을 하면 우리도 공장을 놀릴 수밖에 없지만 놀아도 고정비는 그대로 나갔다”며 “매년 7, 8월이면 파업 때문에 고정비 2억∼3억 원의 손실을 입었는데 올해는 이 부분이 없어져 경영애로가 한층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한국은행의 ‘기업경영분석’ 자료를 입수해 확인한 결과 지난해 기준 자동차산업군 내 중소기업들이 한 달 동안 조업을 하지 않아도 고정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비용은 약 1조1596억 원에 달했다. 고정비는 감가상각비, 보험료, 임차료, 이자비용, 노무비 절반 등이 포함된다. 완성차 제조사가 한 달간 파업을 하면 중소 협력업체는 이만큼의 돈을 고정비로 허공에 날리는 셈이다.공장이 서면 그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는 것도 문제였다. 현대자동차와 GM대우자동차에 도금부품을 납품하는 2차 협력업체 ㈜SKC의 신정기 대표는 “파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죽기살기’ 분위기로 봉급을 깎고 종이 한 장 쓰는 데도 잔소리를 하게 되니 직원들 사기가 땅에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파업을 안 하는 것이 납품단가 올려주는 것보다 우리 처지에서는 더 고마울 정도”라고 말했다.▼ ‘24년만의 車업계 무파업 여름’ 보낸 협력업체들의 웃음소리 ▼현장에서도 완성차 업계의 무파업으로 협력업체의 분위기가 밝아진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7월 26일 찾아간 경기 안산시 반월공단 내 SKC 공장 1층 도금생산팀 작업장에서는 자동차 바퀴에 장착하는 ‘플라스틱 휠캡’을 도금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은색이 되어 쏟아져 나오는 휠캡 완성품을 뿌듯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신 대표는 “도금공장은 도금액이 담긴 탱크를 일정 상태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탱크 온열·냉각에 월 2억5000만∼3억 원이 관리비로 나간다”며 “현대차 파업이 두 달을 넘기면 그해 이익을 내는 것은 포기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연간 매출액은 100억 원, 영업익 8억 원, 순이익 3억 원 수준이다.파업 시에는 현금 유동성 부담도 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동차용 머플러 제조사는 “중소기업에서는 1년에 2억∼3억 원 이익 내기가 참 어려운데 여름 한 달 동안 수입 없이 그만큼의 돈을 고정비로 쓰면 버티기가 정말 어렵다”고 토로하며 “현대차가 한 달 파업하면 우리는 4∼5개월 고생하는 만큼 파업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직원들의 사기도 올라갔다. GM대우차 납품업체인 A사에서 15년째 근무하는 정지숙 씨(52·여)는 “2008년 GM대우차가 파업할 때는 이틀 일하고 이틀 쉬고 했더니 받은 돈이 최저임금 수준이었다”며 “지금은 일감이 많아 주말에도 나오지만 기분은 더 좋다”고 말했다. 정 씨가 요새 더 받는 돈은 한 달에 30만∼40만 원이다. 2008년과 비교하면 60만∼70만 원을 더 받는 셈이다.자동차회사 노조가 얻어낸 ‘결실’을 보면서 느끼는 심리적 박탈감도 올해는 줄었다. 자동차 도어프레임 제조사인 네오텍 최병훈 대표는 “자동차회사 노조는 한 달 동안 파업하고 나면 500만 원가량의 장려금에 휴가비까지 받는다”며 “그동안 최저 임금을 받으면서 회사에 나오던 협력업체 직원들은 심한 상실감을 느끼곤 했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또 다른 협력업체 대표는 “완성차 노조는 며칠 드러눕고 장려금 받는데 우리는 그동안 간신히 최저임금만 받고 버티는 신세”라며 완성차 제조사 노조에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또 파업 후 연간 생산 목표량을 채우기 위해 ‘몰아치기 근무’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연장근무로 인해 그만큼 더 많아지는 인건비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중소기업 사장들에게는 반가운 일이었다.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현대·기아차 협력사 대기산업의 이동훈 부회장은 “원래 급여가 1이라면 연장근무를 할 때는 1.5를 줘야 한다”며 “파업 없이 꼬박꼬박 정규 근로시간에 일하고 연장근무를 하지 않으면 그만큼 추가되는 인건비를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협력사들은 “무파업은 고용안정 효과도 가져온다”고 말했다. 연간 매출액이 50억 원인 한 부품업체의 임원은 “일이 없을 때도 직원을 해고할 수 없어서 주 2, 3일 근무시키곤 하지만 그럴 때 회사를 나가는 직원도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올 초엔 15% 급여 인상을 했고 여름 파업도 없으니 연말 성과급 평가 때도 직원들이 흡족해할 것 같다”고 말했다.이항구 산업연구원(KIET) 주력산업팀장은 “완성차의 품질은 중소협력사의 안정과 깊은 관계가 있다”며 “완성차 제조사가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중소 협력사에 대한 상생 지원에 더해 자사 노사 관계의 안정화도 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동영상=K5, 월드 베스트카 꿈꾼다}

    • 2010-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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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종합상사 품고 ‘글로벌 그룹’ 도약

    포스코가 철강기업이라는 한정된 이미지를 벗어나 삼성이나 현대 LG처럼 종합 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 포스코는 30일 과거 대우그룹의 상사 부문인 대우인터내셔널의 인수절차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이날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 공동매각협의회 대표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종합 그룹으로의 도약’이라는 포스코의 비전이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통해 철강 본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포스코 패밀리’(포스코와 29개 계열사 그룹)의 동반 성장을 위한 시너지 효과도 내겠다는 계획이다.○‘그룹 경영’ 본격 궤도 올라 포스코는 캠코로부터 대우인터내셔널 지분 중 약 68%인 6868만1566주를 3조3724억 원에 사들였다. 이는 입찰 당시 제안했던 3조4602억 원에서 2.54%(878억 원) 하향 조정된 가격이다. 포스코는 인수대금 전액을 외부 차입 없이 자체 보유 현금성 자산에서 지급할 예정이다. 주식양도 및 잔금납입은 다음 말까지 완료된다.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의 무역, 자원개발, 신사업 개발 등 세 가지 사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해 2018년까지 매출액 20조 원, 해외 지사 100개 이상을 갖춘 굴지의 글로벌 네트워크 컴퍼니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우선 중동, 아프리카 등 미개척 시장에서 철강 판매를 강화하고 대우인터내셔널이 호주 내러브라이 유연탄 광산,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광산 등에서 쌓아 온 자원개발 노하우를 흡수해 포스코의 철강원료 확보 등에도 도움 받겠다는 구상이다. 또 마그네슘, 리튬, 티타늄, 지르코늄 등 희소 금속 확보 능력도 배가시킴으로써 포스코가 글로벌 종합 소재 공급사로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 해외 에너지 탐사 개발사업에서 포스코건설, 포스코파워 등 기존 계열사와 함께 해외 사업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해외 신도시 개발이나 해양 구조물 사업을 포함한 다양한 신사업도 함께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합병 후 통합’ 성공 여부가 관건 포스코 내부에서는 대우인터내셔널의 향후 경영 성적표가 종합 그룹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포스코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인 데다 사업 부문도 그간 포스코가 해오던 분야와는 상당히 다른 영역이기 때문이다. 즉, 이번 인수는 포스코가 비철강 부문 기업 운영에서도 두각을 드러낼지, ‘포스코 3.0’이라는 비전을 실현하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 판단하는 잣대가 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포스코 3.0은 철강뿐만 아니라 비철강 부문의 성장을 통해 2018년까지 총매출 100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포스코의 연결기준 총매출은 약 37조 원이다. 따라서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의 인력이 이탈하지 않도록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인수 후 통합작업(PMI)의 핵심이 “인력 이탈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PMI에 들어갔다. 하지만 기존 인력 활용과 서로 다른 기업 문화를 통합하는 작업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우인터내셔널의 인력은 6월 말 기준 본사 근무 직원, 주재원, 해외지사 현지채용 인원 등을 모두 합쳐 2637명이다. PMI는 대우인터내셔널의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된 이동희 전 포스코 사장이 맡는다. 이동희 전 사장은 6월 30일부터 대우인터내셔널 PMI 추진반장으로 일해 왔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이유로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1에서 A2로 하향조정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 201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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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의 일과 삶]김동근 ‘1577-1577’ 대표 대리운전은 ‘알바’ 아닌 직업입니다

    “밤에 술 마시는 사람들 대신 운전해주는 게 종노릇 아니고 뭐냐?” 평소 직업에 귀천이 없다던 아버지는 노발대발했다. 도서대여점을 그만두고 대리운전을 하겠다고 했더니 불같이 화를 냈다. 대리기사 4700명을 고용하면서 연 3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코리아드라이브 김동근 대표(41)가 9년 전 겪은 일이다. 당시 그는 ‘대안’이 없었다. 빚 5000만 원 때문에 신용불량자가 되기 직전이었고, 도서대여점도 본사가 부도나면서 혼자 버티기 힘들었다. 그는 70만 원으로 중고 ‘다마스’ 한 대를 사서 대리운전에 나섰다. 주차된 차에 홍보전단 끼우기, 전화 받기, 운전하기 모두 혼자서 하는 ‘1인 기업’이었다. ‘앞뒤가 똑같은 전화번호 1577-1577’은 2001년 이렇게 시작됐다.○ “개천에서 용 안 난다고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있는 코리아드라이브 사무실에서는 새 가구 냄새가 났다. 올해 3월 입주한 터였다. 낮이라 그런지 100여 석의 콜센터는 한가했다. 사장실은 콜센터 바로 옆이다. 김 대표는 “대표는 현장에 자석처럼 꼭 붙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요즘도 금요일 밤에 콜센터 직원 손이 모자라면 본인이 직접 전화를 받는다. 그는 인터뷰하려 앉자마자 책 한 권을 펼쳐서 보여줬다. 미국의 통신기기 제조회사인 ITT 대표를 지낸 헤럴드 제닌이 쓴 ‘프로페셔널 CEO’였다. 그는 다음 대목을 소리 내어 읽어주기까지 했다. “지금껏 나는 어떤 공식이나 도표, 또는 경영이론에 따라 회사를 운영했다는 CEO를 만나본 적이 없다. (중략) 반면 정규교육도 제대로 이수하지 못하고 변변한 경영서적 한 권 읽어본 적 없지만 자수성가한 사업가는 종종 봤다. (중략) 그들은 사업체와 생사고락을 함께하며 사업 규모가 커짐에 따라 자신도 성장해 왔다.” 중학교만 졸업하고 단돈 2000원을 들고 무작정 서울로 온 김 대표는 “요즘 개천에서 용 나기 힘들다고 하는데 그래도 역경을 극복하고 최선을 다해 멋진 성과를 거두는 사람이 많다”며 “내가 성공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나 같은 사람도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4남 1녀인 형제자매는 모두 중학교까지만 정규교육을 받았다. 셋째인 김 대표와 막내 남동생만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과정을 마쳤다. ○ 대리운전업계 최초로 TV광고 한 이유 김 대표는 자신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습관이 있다. 휴대전화에 가득한 문자메시지 중 70%는 본인이 보낸 것이다. 대리운전을 하던 시절부터 붙은 습관인데, 그때그때 머리에 떠오르는 경영방침을 메모하는 것이다. 그는 “운전하면서 메모지를 꺼내 메모하는 것이 번거로워 문자메시지로 대신했다”고 말했다. 한밤중에 보낸 메시지도 있었다. 8월 2일 오전 2시 59분에 쓴 메시지는 ‘콜 가장 잘 받는 여직원 섭외(해서), 꼴등들 하루 교육 자리 만들어줄 것’이라고 쓰여 있다. 업무능력이 뛰어난 직원을 섭외해서 그렇지 못한 직원들을 교육하자는 생각이다. 그는 스마트폰이 있어도 쓰지 않는다. 운전하면서 스마트폰을 쓰기가 힘들고, 메시지를 작성하기까지 너무 많은 버튼을 눌러야 해서 번거롭기 때문이란다. 김 대표는 짠돌이다. 본인에게 책정된 사장 월급은 500만 원, 아내에게 주는 생활비는 300만 원이다. 그렇게 주고 난 뒤엔 집에 10만 원 더 갖다 주는 것도 아까워한다. 옷은 10년 동안 안 사다가 2008년 사기 시작했다. 워낙 가난하게 살다 보니 검약이 몸에 배었다. 주위 사람들이 “이젠 여유 있게 살아도 되지 않느냐”고 물으면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는대”라는 말로 응수한다. 하지만 회사 홍보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홍보만이 살길이라는 생각에서다. 지금도 버는 돈의 60% 이상을 홍보비로 쓴다. 라디오 광고, 올림픽대로 전광판 옆 광고, 대리운전업계 최초의 TV광고까지. ○ “대리운전 최초 상장, 얼마나 멋있겠어요” 1인 기업으로 시작한 1577-1577 소속 대리기사는 현재 4700명까지 늘었다. 이 중 60%는 ‘투잡족’이다. 낮에는 회사원으로, 밤에는 대리기사로 일한다. 30, 40대가 가장 많은 편이다. 근무시간은 오후 8, 9시부터 오전 2, 3시다. 김 대표는 기사들에게 늘 “대리운전을 잠깐 스쳐지나가는 아르바이트로 생각하지 말고 하나의 직업으로 생각하라”고 말한다. 대리운전 하면 어두운 이미지부터 떠올리거나 대리운전회사를 구멍가게로 보는 사회적 인식을 바꾸고 싶은 게 그의 욕심. 그는 “광고를 열심히 하는 것도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것”이라며 “‘대리운전도 광고를 하네’ ‘TV광고 할 정도면 규모가 꽤 커야 할 텐데. 괜찮나봐’ 이런 반응이 오면 굉장히 기분 좋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리운전회사 최초로 상장을 꿈꾼다. 그는 “상장회사 직원이라고 하면 얼마나 멋있겠느냐”며 “복지타운(건물)을 지어서 우리 대리기사들이 1000원으로 밥 먹고 1000원으로 목욕하고 1000원으로 영화 보고 1000원으로 운동도 하는 그런 곳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5년 내에 한국 최초로 상장하는 대리운전업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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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투데이]가스公, 濠LNG사업 참여 추진 外

    한국가스공사가 15억 달러를 투자해 호주의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안을 추진 중이다. 27일 외신보도와 가스공사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현재 호주 에너지 업체인 산토스사(社)와 글래드스톤 LNG 광구 프로젝트의 지분 10%를 확보하기 위해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가스공사가 이번 사업 참여에 성공하면 앞으로 한국은 200만 t 이상의 LNG를 안정적으로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한전, 中企상생협력 전진대회한국전력은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서 ‘중소기업 상생협력 전진대회’를 열고 “올 하반기 공사, 용역, 구매 등에 5조2445억 원을 집행해 중소기업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전은 우수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280개 중소기업과 ‘수출화 기업 풀’을 구성하고, 계약 시 선금 지급비율을 확대해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돕기로 했다. ■ 르노삼성차, 전 차종 무료 점검르노삼성자동차는 창사 10주년을 맞아 다음 달 1∼3일 르노삼성의 모든 차종을 무료로 안전점검해 주는 서비스를 실시한다. 브레이크 계통, 에어컨, 배터리, 각종 램프 및 오일 등 기본 16개 항목을 무상 점검한다. 전국 79개 직영사업소, 전문 정비사업소 및 서비스 코너를 방문하면 된다. 홈페이지(www.renaultsamsungM.com)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 아워홈 인턴 영양사-조리사 공채식품기업 아워홈이 하반기 인턴 영양사 및 인턴 조리사 200여 명을 공개 채용한다고 26일 밝혔다. 원서접수는 아워홈 홈페이지(www.ourhome.co.kr)에서 9월 2일까지 받으며 인턴 영양사는 전문대 식품영양학 관련 학과 졸업 이상, 인턴 조리사는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한 조리 관련학과 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면 지원이 가능하다. ■ CJ제일제당 차례상용 상품 증정CJ제일제당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고객 700명에게 차례상 준비에 필요한 햄, 어묵 제품 등 자사의 프리미엄 상품 5종을 무료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픈마켓 옥션의 이벤트 페이지에서 30일부터 9월 12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이벤트에는 ‘CJ프레시안 더 건강한 햄’과 맛살 제품 ‘요리하는 마파람’ ‘CJ프레시안 100% 돔연육으로 만든 어묵’ ‘백설 우리밀 부침가루’ ‘백설유 쌀눈유’ 등을 증정한다.}

    • 201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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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술쇼 보러 자동차 전시장에 갑니다”

    ‘타보자! 즐기자! 신나는 가족 놀이터.’ 한국토요타자동차가 26일까지 한 달 반가량 전국 5개 토요타 쇼룸에서 진행한 ‘토요타에 가자’ 프로그램 슬로건이다. 요즘 자동차 쇼룸은 자동차만 전시하는 게 아니라 패션쇼와 뮤지컬, 미술작품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해 가고 있다. 기존 소비자와는 유대를 강화하고 자사 브랜드를 낯설게 느끼는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서다. 한국토요타는 전국 5개 토요타 쇼룸에서 밴드 연주, 골프 클리닉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 ‘오디의 행복한 미술관’ 프로그램에서는 전문 동화구연 내레이터가 나와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줬고 뒤에서는 밴드가 연주도 해 미니 뮤지컬 공연과도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회사 측은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유익한 시간을 제공하자는 취지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렉서스 쇼룸에서는 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전문 와인 컨설턴트가 와인 테이스팅법이나 각 와인에 잘 어울리는 음식을 알려주고, 전문 바리스타가 질 좋은 원두를 고르는 법과 내게 맞는 커피를 찾는 법, 집에서 직접 할 수 있는 핸드 드립 커피를 만드는 법을 가르쳐 준다. 6월 말에는 연세대 성악과 김관동 교수를 초청해 오페라 강의도 가졌다. 렉서스 관계자는 “와인 클래스, 쿠킹 클래스, 오페라 토크, 경제 세미나 등이 인기”라며 “10월경에도 다양한 문화이벤트가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 가끔 패션쇼도 열린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가을 명품 브랜드 페라가모와 함께 서울 강남구에 있는 대치동 쇼룸에서 ‘2009 가을·겨울 컬렉션’ 패션쇼를 진행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지난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정자동 쇼룸에서 질샌더와 베라왕 패션쇼를 열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측은 “여성들이 자동차를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여성을 위한 문화 마케팅에 주력한다”며 “전국 전시장별로 메이크업 클래스, 쿠킹 클래스는 수시로 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푸조 강남쇼룸에서는 이달 말까지 금속공예가 곽순화 교수의 작품 3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푸조의 강남 전시장은 건물 외관이 통유리인 데다 4층에 있는 프리미엄 고객 라운지에서는 한강 전망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호화롭다. 푸조의 공식 수입처인 한불모터스 측은 “금속과 빛을 주로 사용하는 곽 교수의 작품은 푸조의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잘 어울린다”며 “VIP룸에서 이런 전시를 지속적으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0-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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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 에너지]“이제는 우리가 환경 지킴이”… 푸른 지구 위해 앞장선다

    오염물질 발생량 최고 90% 감소… 이산화탄소 발생 근본적 해결가능20세기 철강산업은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대표적인 산업으로 꼽혔다. 그러나 지금 철강 회사의 모습은 과거 철강회사와는 상당히 다르다. 친환경 경영에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기 때문. 포스코는 그룹 차원에서 ‘녹색경영’을 선언하고 ‘그린 스틸·그린 비즈니스·그린 라이프’를 내세워 사회 전반적인 친환경 분위기를 주도할 방침이다. 포스코의 파이넥스 공법은 친환경·저탄소 성장 화두의 중심에 있다. 파이넥스 공법을 이용하면 오염물질 발생량이나 제철 비용을 기존 용광로식 제철법에 비해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포스코 측은 “용광로에 탈황·탈질설비, 집진기를 모두 갖춘다고 하더라도 파이넥스 공법과 비교하면 황산화물과 질산화물, 먼지 배출량이 상당히 많은 편”이라며 “파이넥스 공법을 통해 해당 물질 배출량을 적게는 50%, 많게는 9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염물질이 가장 많이 나오는 공정, 즉 철광석과 유연탄 등의 원료 가공공정을 생략하게 함으로써 가능한 일이다. 파이넥스 공법을 개발한 포스코는 이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더 줄일 수 있는 ‘수소환원 신제철공법’을 개발 중이다. 수소환원법은 철광석에서 철을 분해할 때 일산화탄소 대신 수소를 이용하는 공법이다. 수소를 활용하면 공정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아니라 물이 발생한다. 포스코 측은 “파이넥스 공법과 수소환원 공법은 포스코가 친환경 업체로 변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수소환원 신제철공법이 성공해 상용화되면 이산화탄소 발생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최근 생활폐기물 에너지화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생활폐기물 에너지화 사업은 그동안 소각·매립하던 가연성 생활폐기물을 연료화해 전력을 생산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은 지역 난방용으로 공급하는 신재생 에너지 사업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설립한 포스코이앤이(POSCO E&E)를 통해 해당 사업을 진행 중이다. 포스코이앤이는 9월 부산 생곡 쓰레기매립장 안에 생활폐기물을 연료로 하는 열병합 발전소를 착공할 예정이다. 포스코이앤이의 목표는 이같은 열병합 발전소를 앞으로 전국 광역도시로 확대하는 것이다. 포스코는 “부산시 생활폐기물 발전소는 하루에 900t의 생활폐기물을 이용해 25MW 발전을 하는 아시아 최대의 생활폐기물 발전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자력 사업 진출 역시 포스코의 또 다른 친환경 비즈니스 발굴 노력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원자력은 온실가스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인 에너지원”이라며 “원자력사업을 담당할 전담 조직인 원자력사업전략팀을 신설해 포스코건설과 함께 스마트 원자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 중소형 원자로(100MW) 분야 기술을 구축하고 이 기술을 수소환원제철 기반기술과 연계함으로써 친환경 철강산업의 신원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화학제품 생산 전과정 녹생경영… 전사원 녹색의식 투철LG화학은 경영 이념인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 ‘인간존중의 경영’을 근간으로 환경보전을 주요 경영과제로 삼은 녹색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그 구심점에는 ‘전사 RC(Responsible Care) 위원회’와 ‘에너지 혁신활동 공유회’가 있다. RC는 화학제품의 개발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환경, 보건, 안전 개선활동을 자발적으로 추진하는 프로그램이다. RC위원회는 1990년대 초 ‘전사 환경안전위원회’로 시작된 회의체로서 반기마다 전 사업장의 환경안전 담당자들이 모여 환경, 안전, 보건 관련 주요정책의 입안, 실적 분석 및 환경 관련 주요 이슈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 사업장의 녹색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최고경영자(CEO)부터 현장 사원에 이르기까지 ‘녹색 의식’을 심어 넣고 있는 것. 그 결과 LG화학은 여수의 5개 사업장과 청주, 울산, 익산, 나주, 오창 등 10개 사업장이 환경부로부터 ‘녹색기업’으로 지정 받은 것을 비롯해 전 사업장이 ISO14001 인증을 획득하는 등 검증 받은 녹색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에너지 혁신활동 공유회’는 연간 에너지 절감 추진성과를 평가하고 에너지 및 원가 절감 성공활동을 전 사업장으로 확산하기 위해 매년 말 실시하고 있는 행사다. 전체 원가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에너지는 최우선 절감 대상이기 때문에 LG화학은 에너지의 이용 효율 증대를 통한 원가 절감 극대화를 중요 경영과제로 삼고 있다. LG화학은 전사 에너지 절감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1사업장 1에너지 절감 캠페인 전개 △생산 공정 혁신 및 신제조 공법 도입 △에너지 전문가 육성을 위한 기술교육 투자 강화 등에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LG화학은 이 같은 에너지 경영을 통해 2007년 483억 원, 2008년 826억 원, 2009년에는 929억 원의 에너지 절감을 이루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LG화학은 ‘기후변화협약’에 대해서도 철저한 대응체계 구축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데 노력하고 있다. 이미 2004년 ‘기후변화협약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CO2 저발생 생산체제 구축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청정개발체제) 활용 및 배출권 거래 연구 △에너지 저소비 제품 개발 등 3가지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 추진해오고 있다. 이 결과 LG화학은 2006년부터 2009년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총 21건의 온실가스 감축실적을 국가 온실가스 등록소에 등록했으며, 등록 완료된 사업은 지속적인 유지관리와 검·인증을 추진하여 총 44만1586t의 KCER(배출권)을 인증 받았다. LG화학은 그린에너지 사업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태양전지 소재, 전기 자동차용 전지, 스마트 그리드용 전력저장용 전지 등의 녹색 신사업과 관련된 소재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에너지 효율 개선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신 공정 개발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비싸거나 낮은 품질 NO!… 불편하지 않은 친환경 연구개발종합생활용품 기업 애경산업㈜는 올해 ‘스마트 그린경영’을 선포하고 저탄소 제품을 출시하는 등 친환경 그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경의 친환경 경영철학은 ‘소비자가 불편하지 않으면서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게 한다’로 요약된다. 소비자들이 친환경 제품이라는 이유로 비싼 가격이나 낮은 품질을 감수하는 불편함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애경이 올해 1월 출시한 ‘2010년 친환경 스파크’는 세탁세제로는 국내 처음으로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획득한 제품이다. 찬물에서도 높은 세척력을 발휘하는 세제를 개발해 온실가스 발생량을 대폭 줄였다. 세탁에 필요한 총 에너지의 86%가 물을 데우는데 쓰인다는 점에서 착안해 더운 물을 쓰지 않아도 더운물을 쓸 때와 동일한 세척력을 누릴 수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친환경 경영에 동참하는 셈이다. 애경이 5월 선보인 친환경 세제 ‘리큐’는 기존 액체세제 대비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여 포장재는 물론 운송과 폐기에 들어가는 에너지를 절반으로 줄였다. 대다수의 주부가 액체세제 사용시 세제량을 계량 않고 눈대중으로 넣는다는 점을 감안해 ‘세탁볼 겸용 계량뚜껑’을 제품에 첨가해 정량계량 사용을 도와 제품 사용이 친환경으로 이어지게 했다. 애경이 올해 연이어 선보인 친환경 세제 ‘스파크’와 ‘리큐’는 그간 애경이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출시한 제품으로 애경이 일찍부터 친환경 세제 개발 사업에 앞장서 왔기에 개발이 가능했다. 실제로 애경은 1983년에는 생분해성을 높인 저공해 세제원료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1998년에는 국내 생활용품 기업 최초로 사용량을 3분의 2로 줄인 농축세제를 선보이기도 했다. 애경은 관련 업계에서 이례적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최고경영자(CEO) 직속에 ‘친환경사무국’을 출범시켜 전사적 차원에서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애경은 친환경사무국을 마케팅부터 연구개발, 디자인 등 기업 경영의 단계마다 친환경 경영 추진을 위한 통합적 의사결정 기구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제품의 원료채취부터 생산, 유통 및 사용, 폐기까지의 전과정에 걸쳐 온실가스 배출량을 표기하는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생활용품 전제품으로 확대 적용해 온실가스 감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애경은 자사의 친환경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이윤의 일부를 다시 돌려주자는 차원에서 창업자의 이름을 딴 ‘장영신 환경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친환경제품 판매 수익 가운데 일정금액을 떼어 내 연간 2억원 씩 5년 동안 총 10억 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애경 관계자는 “온실가스 저감에 초점을 맞춘 저탄소경영을 기업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며 “애경이 추구하는 친환경 경영은 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친환경 경영”이라고 말했다.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 2010-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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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R & Money]K7 천하? 9월 알페온이 온다!

    《올해 상반기 국내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차는 기아자동차 ‘K7’이었다.K7은 현대자동차 ‘그랜저’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1∼7월 누적 판매량에서 준대형 세단 1위로 등극했다. K7의 1∼7월 판매량은 2만8368대. 같은 기간 그랜저 TG의 연식변경 모델인 ‘더 럭셔리 그랜저’는 2만2209대가 팔렸다.》그랜저 TG는 2005년 4월 출시된 이후 고급스러운 외관과 강화된 안전사양으로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판매량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K7 역시 올해 1월까지는 더 럭셔리 그랜저에 뒤져 있었다. 1월 그랜저 판매량은 5391대, K7은 4127대였다. 하지만 2월이 되자 판세가 뒤집어졌다. K7이 4249대, 그랜저 3552대로 K7이 선두 자리를 빼앗은 것. 3월 이후부터는 K7이 지속적으로 그랜저보다 많이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물론 그랜저는 신형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어 판매량이 줄어든 면도 없지는 않다. K7, 그랜저에 이어 세 번째 주자인 르노삼성자동차의 ‘SM7’ 판매량은 8353대. K7 누적 판매량의 30% 수준이다. K7의 인기 비결은 디자인, 다양한 옵션, 뛰어난 성능 등으로 꼽힌다. 세계 최초로 적용한 웰컴시스템(스마트키를 소지한 운전자가 차량에 접근하면 아웃사이드 미러가 펼쳐지면서 도어 손잡이의 조명이 켜짐)과 차선이탈경보장치, 열선 스티어링 휠, 3.5인치 하이테크 컬러 정보표시장치 등이 눈에 띄는 고급 옵션이다. 또 3.5L 모델의 경우 290마력의 출력과 34.5kg·m의 토크를 바탕으로 고급 수입차와 견줄 만한 가속성능은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핸들링도 뛰어난 편이다. 이렇게 준대형 시장을 평정한 기아차 K7에 GM대우자동차의 ‘알페온’이 도전장을 내민다. 다음 달 출시될 알페온은 GM대우차가 가히 ‘야심작’이라 부를 만큼 공을 들인 모델이다. 알페온은 GM 뷰익 브랜드의 ‘라크로스’를 국내 준대형 시장 트렌드에 맞게 새로 개발한 모델이다. 라크로스는 ‘2010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 3위 안에 포함됐던 모델로 미국과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판매량 추이를 보면 2009년 7월 1468대에서 올 7월 7047대가 판매돼 1년 만에 4배 가까이 증가했고, 중국에서는 2010년 상반기(1∼6월) 기준으로 30만 위엔 이상의 프리미엄 중형세단 시장의 약 80%를 차지했다. 알페온은 3.0L 모델(9월 출시)과 2.4L 모델(10월 출시) 두 가지로 선보인다. 직분사 엔진을 탑재해 강력한 힘을 자랑한다. 3.0L 엔진은 최고 출력 263마력, 최대 토크 29.6kg·m이며, 2.4 엔진은 최고 출력 185마력, 최대 토크 23.8kg·m이다. 6단 자동변속기도 역동적인 주행을 가능케 한다. 가격은 최저 3040만 원에서 최고 3895만 원으로 확정됐다. 이 가격대는 국내 경쟁차종인 기아차 K7과 현대차 그랜저와 유사한 수준이다. 알페온 기본형은 경쟁차종보다 150만∼300만 원 비싸지만 고급형으로 갈수록 가격차가 줄어든다. 안전성에서는 국내 준대형 중 최고 수준이라는 게 GM대우차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 협회(IIHS)의 ‘라지 패밀리 세단’ 부문에서 전방추돌, 측면추돌, 후방추돌, 루프 네가지 부문 모두 ‘굿(GOOD)’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동급 최대 전장(4995mm)을 갖춰 실내 공간이 여유롭다는 점도 준대형 차량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12월에는 현대차가 신형 그랜저(프로젝트명 HG)를 출시한다. 현대차 측은 “신형 그랜저에 출력과 연료소비효율이 높은 직분사 엔진을 적용하고,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를 반영해 유려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플루이딕 스컬프처는 ‘유연한 역동성,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선’을 의미한다. 현대차 측은 “너무 고급스럽다는 내부의 지적이 나올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었다”고 밝혔다. 완전히 새롭게 다시 태어날 그랜저의 파괴력이 얼마나 클지 기아차와 GM대우차는 긴장된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0-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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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 액세서리시장 “엑설런트”

    바퀴에 ‘투톤(두 가지 색깔)’ 휠을 장착한 차나 지붕 위에 ‘루프박스(스키장비 등을 넣는 수납용 박스)’를 얹은 차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같은 차종이라도 ‘드레스업’을 통해 편의성을 늘리거나 개성을 표현하는 소비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자동차 동호회에서 가장 활발히 교환되고 있는 정보 중 하나가 바로 드레스업 관련 정보다. 최근 자동차회사들은 다양해지는 자동차 소비자의 욕구를 바탕으로 자동차용품 사업에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기 위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자동차회사가 직접 용품 만든다 24일 GM대우자동차 관계자는 “자동차 드레스업은 마니아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문화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며 “자동차용품 같은 ‘애프터마켓(완성차 구매 이후 시장)’의 다양화, 전문화 추세가 앞으로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열리는 포뮬러원(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를 계기로 현재 1500억 원 규모인 자동차 튜닝 시장이 2015년 5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나온다. 현대자동차는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함께 6월 ‘투싼’용 튜닝 브랜드 ‘TUIX’를 발표하고 8종의 튜닝용품을 선보였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차량의 옆모습을 업그레이드해주는 ‘18인치 투톤휠’과 앞모습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포그램프 가니시’ 등이 인기다. 현대모비스는 “일본의 튜닝산업 규모는 이미 20조 원을 넘어섰다”며 “국내 튜닝산업은 1500억 원으로 턱없이 작은 규모지만 성장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앞으로 나오는 현대차 주요 차종에 맞춰 제품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올해 들어 7월까지 자동차용품 누적 매출이 75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150%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 외관에 변화를 주는 ‘보디키트(Body Kit)’의 경우 ‘QM5’ 소비자의 40% 이상이 장착할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말 자동차용품 매출이 처음으로 1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입차도 용품사업 활기 수입차 업계 역시 올해 들어 부쩍 다양한 자동차용품을 선보였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차량용 액세서리용품 품목을 지난해보다 두 배 많은 9200여 개로 늘렸다. 회사 관계자는 “차 판매 대수가 늘어나면서 관련 액세서리 수요도 크게 늘었다”며 “올해 상반기(1∼6월) 액세서리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0% 증가했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역시 자동차용품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 콜렉션’ 품목을 다양화하고 있다. 회사 측은 “법인 설립 당시에는 모델카 정도만 팔았는데 최근에는 200여 개까지 품목을 늘렸다”며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50% 이상”이라고 밝혔다. 고동록 현대모비스 경영혁신실 부장은 “자동차용품이 자동차 애프터마켓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는 추세”라며 “고부가가치 용품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미래 국내 자동차산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0-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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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重 경영진,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방문

    현대중공업 민계식 회장과 이재성 사장 등 경영진이 23일 충남 서산 소재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을 방문했다. 현대오일뱅크를 인수한 후 처음이다. 민 회장 등은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의 안내로 기존 정유설비 현황을 둘러본 데 이어 증설 중인 고도화설비의 공사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경영진의 대산공장 방문은 시설과 증설 현장을 점검하기 위한 것일 뿐 아니라 현대중공업 가족으로 출발하는 현대오일뱅크 직원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0-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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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혀서 보면 김여사” vs “여자라고 더 무시”

    《‘1타3피(1대로 3대 주차 공간 차지).’ ‘옷 구경 중이신 김 여사(옷가게 뚫고 들어간 차).’ 인터넷에 떠도는 ‘김 여사’ 비하 사진들이다. 운전자가 여성이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지만 어쨌든 ‘김 여사’의 소행이란다. ‘김 여사’는 운전이 서툰 여성을 통칭한다.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여성이 소유주인 승용차 대수는 300만 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여성 운전면허소지자는 약 1000만 명으로 전체 운전면허소지자의 38.7%를 차지했다. 그런데도 여성운전자에 대한 시각은 여전히 비호의적이다. 동아일보는 SK엔크린과 함께 남녀 운전자 500명(남 250명, 여 250명)을 대상으로 ‘김 여사’에 대한 시각을 물었다. 또 남녀 운전자, 교통전문가 등 10여 명과 인터뷰를 통해 정말 ‘김 여사’의 운전이 문제인지 인식의 차이인지 서로의 입장을 확인해 봤다.》○ 남성 운전자 측 ‘여자일 줄 알았어’ 고속도로를 달리던 이수언(가명·33) 씨는 1, 2차로를 나란히 점유한 채 시속 90km의 똑같은 속도로 달리는 경차 두 대에 앞이 막혔다. 1차로를 달리는 차에 비켜달라고 상향등 번쩍였지만 허사였다. 한참을 뒤따라 달리다 결국 불법인 줄 알면서도 갓길을 통해 앞질렀다. 백미러를 흘끗 본 이 씨가 혀를 찼다. “역시 여자군!” 남성의 여성운전자에 대한 편견은 어느 정도일까. “앞 차가 서행으로 교통 흐름을 방해하고 있을 때 운전자가 여자임을 알면 더 화난다”는 항목에 남성 54.4%는 ‘그렇다’고 답했다. ‘아니다’는 22%에 불과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남성은 운전을 못하는 여성들에게 위협은 가하지 않았다고 항변한다. “상대가 남성이라면 하지 않았을 위협행위를 여성이라서 한 적이 있다”는 항목에 ‘그렇다’고 답한 남성은 6.8%에 불과했다. 정병길 씨(38·회사원)는 “나도 운전 못하는 남성들을 째려보는 경우가 있는데 여성들은 같은 경우를 당하면 자신이 여성이라 위협받는 것으로 오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이 운전에 서툰 이유에 대해 남성의 54.4%(이하 복수응답)는 ‘민첩성(빠른 상황 판단과 대응) 부족’이라고 생각했다. ‘자기중심적 운전(51.2%)’ ‘교통 흐름을 맞추지 못함(44.8%)’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택시운전사 부용근 씨(49)는 “주변을 살펴 흐름을 맞춰야 하는데 여성은 앞만 보고 운전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여성 운전자 측 ‘안전운전도 죄?’ 최지연(가명·27) 씨는 최근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50대 남성으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그 남성은 “내 차에 당신 차 범퍼가 닿아 있다. 주차를 이렇게 하면 되느냐. 여자가 차 끌고 다니면 항상 이렇다”며 핀잔을 줬다. 격해진 두 사람은 폐쇄회로(CC)TV 판독을 통해 남성이 후진하다 범퍼가 닿았음을 확인했다. 최 씨는 ‘내가 남자였어도 폭언을 들었을까’라며 쓴웃음을 지었다고 한다. 여성 응답자의 76.4%는 “여자라 무시·협박 받았다”고 답했다. 남성들의 비하·위협 행동은 ‘삿대질을 하거나 빤히 쳐다본다(26.4%)’ ‘경적을 울리거나 헤드라이트를 번쩍거린다(24.4%)’ 등이었다. 하지만 여성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조사 대상 남녀 모두 여성 운전자의 상대적 강점은 ‘안전운전’과 ‘서행운전’을 꼽았다. 교통안전공단은 5월 남성이 여성에 비해 교통사고 발생 빈도가 3.3배나 높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지상현 씨(34·여·회사원)는 “안전운전을 답답하다고 하는 게 문제”라며 “여성이 경험 부족으로 운전이 서툴다면 교육받을 기회를 줘야지 손가락질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성이 운전에 서툰 이유에 대해 여성들은 ‘민첩성 부족’을 첫 번째, ‘경험 부족’을 두 번째로 꼽았다. 여성 스스로 남성 운전자에 비해 민첩성이 떨어진다는 면은 인정하면서도 운전 경험이 쌓이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교육제도와 사회적 이해가 필요 남녀 운전자의 차이를 인지능력의 차이로 설명하는 연구 결과가 있다. 지난해 12월 독일 보훔 루르대 연구팀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주차하는 데 20초 더 걸린다”며 공간지각능력의 차이에서 원인을 찾았다. 그러나 교통안전공단 최병호 박사는 “인지능력 차이는 자의적 해석”이라며 “남녀가 근본적으로 다르다기보다 운전 경험이나 지리 정보력 차이가 더 크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 남궁성 박사는 “‘김 여사’를 만드는 것은 이해심 부족과 거친 운전문화”라며 “남녀를 불문하고 도로 교통의 흐름을 방해하는 행위를 줄이기 위해서는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로 위 갈등을 줄이는 데 사전 교육이 유용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정빈 씨(25)는 “도로 위에서는 운전자 사이에 암묵적인 규칙이 있는데 여성이 이를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이런 부분을 운전면허 과정에서 알려주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여성의 노력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온라인 사이트 ‘핑크드라이브’의 정은란 대표는 “남성 못지않게 운전 잘하는 여성도 많다”며 “여성이 대개 남성에 비해 운전 경험이 짧지만 도로 위에서 당당해지려면 여성 스스로가 도로 흐름을 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이샘물 인턴기자 고려대 미디어학부 3년  }

    • 2010-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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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동아일보]‘김여사 운전’… 男은 “속터져” 女는 “억울해” 外

    “거봐, 여자네! 여자가 차는 왜 끌고 나와 가지고….” 여성 운전면허 소지자 1000만 명, 승용차 소유자 300만 명 시대에도 여성 운전자를 보는 남성들의 눈빛은 여전히 따갑기만 하다. “사고율도 낮은데 욕을 먹는다”며 억울해하는 ‘김 여사’들. 과연 ‘김 여사’의 실체는 있을까? 김 여사에 대한 편견은 어느 정도이고 해결책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 “석학 샌델 교수 강연 듣자” 4500명 운집 ‘샌델 신드롬’이 거세다. 베스트셀러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사진)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강연이 20일 오후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렸다. 4000여 석의 자리도 모자라 청중은 강연장 복도까지 메웠다. 록 스타의 공연장처럼 참가자들은 강의 시작 두 시간 전부터 길게 줄을 섰다. ■ 한일강제병합 100년: 양국인의 이중적 시각틈만 있으면 ‘이웃’ ‘동반자’를 강조하지만 한국과 일본 사이의 심리적 거리는 좁혀지지 않는다. 상대방 ‘나라’는 멀리하면서 그 나라의 문화상품이나 공산품에는 열광한다. “역사 속에서 상대방에게 가져온 열등감이 오늘날 독선과 배타심으로 표현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수능 대개편…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너무 복잡해요. 이제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 거죠?” 2014학년도 수능 체제 개편안이 발표되자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내신이 좋은 학생이 수능도 잘 보게 만들겠다’는 게 개편의 목표다. 전문가들도 “일단 학교 내신에 충실하라”고 조언한다. ■ 은행 임직원 무더기 징계… 키코 3R금융감독원이 19일 환 위험 회피 상품인 ‘키코(KIKO)’를 판매한 은행 임직원에게 무더기 징계를 내렸다. 3년을 넘어선 키코 분쟁이 제3라운드로 접어들고 있다. 피해 기업들이 소송에서 이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되었다. 키코 제재를 둘러싼 쟁점과 이번 징계가 법원 소송에 미칠 영향을 살펴봤다. ■ 달이 줄어든다는데…달이 줄어들고 있다. 보름달이 초승달이 됐다는 얘기는 아니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 지구행성연구센터는 최근 달이 약 10억 년 전부터 천천히 수축해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럼 언젠간 달이 별처럼 작아지는 날도 오는 것일까. 그러나 수축의 정도는 미미해서 그런 걱정까지 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 아들 위한 희생킥… ‘사커대디’의 모든 것퇴근하면 아들이 다니는 학교가 ‘제2의 일터’가 된다. 휴가 때면 아들의 경기 장소가 휴가지가 된다. 그래도 행복하단다. 아들이 즐거워하고 꿈꾸는 미래가 있기에. ‘사커 대디’(축구 선수인 아들을 적극적으로 뒷바라지하는 아버지) 얘기다. 사커 대디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 2010-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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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中企에 5억원 배상하라”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납품 기대를 갖게 해 그 중소기업이 공장을 지었으나 발주를 하지 않아 피해를 봤다면 대기업에도 일부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결정을 내린 사실이 19일 알려졌다. 정성훈 오성 대표는 “포스코가 구두로만 발주 약속을 하고 지키지 않아 120억 원을 손해 봤고 공장을 설립하느라 11억7000만 원을 썼다”며 손해배상해 줄 것을 청구했다. 정 사장은 “종이슬리브(냉연코일을 감을 때 중앙에 넣는 종이 심)를 개발하라고 해 개발했고, 공장 지으라고 해 공장을 지었는데 약속한 만큼 물량을 발주하지도 않았고 경쟁사에 우리 특허기술을 넘겨 대신 만들게 하면서 거래가 끊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포스코는 정 사장의 주장을 전면 반박해 왔다. 포스코는 “종이슬리브 수요가 일정하지 않은데 물량 계약을 어떻게 하느냐”며 “납품 계약은 물론이고 공장을 지으라고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법원은 “납품계약은 구두로만 해 증거가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으나 공장 설립에 대해서는 포스코의 책임을 일부 인정했다. 포스코는 1998년 3월 중국 업체가 “종이슬리브를 끼운 냉연코일을 달라”고 주문하자 당시 대형선풍기 등을 납품하던 정 사장에게 “종이슬리브 27개를 납품해 줄 수 있느냐”고 물었고 정 사장은 한 달여 뒤 해당 제품을 납품했다. 정 사장은 종이슬리브 제조기술을 특허등록하고 2000년 전남 곡성군 석곡면에 공장을 짓는 등 대량 납품할 준비를 했다. 오성은 포스코에 2005년까지 총 18억 원어치를 납품했으나 2005년 말 단가 문제로 갈등을 겪다 거래가 끊어졌다. 양측은 이번 강제조정명령에 대해 23일까지 의사 표시해야 한다. 포스코는 이의제기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정 사장은 “절반의 책임을 인정받게 돼 기쁘지만 나머지에 대해서도 법원의 인정을 받아야겠다”며 18일 저녁 이의신청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0-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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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페온 판매가 3040만∼3895만원

    GM대우자동차가 9∼10월 출시 예정인 준대형차 ‘알페온’의 가격을 3040만∼3895만 원으로 책정했다고 19일 밝혔다. GM대우차는 9월 중순에 알페온 3.0모델을, 10월 중순에 알페온 2.4모델을 선보인다. 가격은 디럭스 기준으로 ‘CL240’이 3040만 원, ‘EL240’은 3300만 원이고 ‘CL300’은 3662만 원, ‘EL300’은 3895만 원이다. 회사 측은 “알페온은 동급 최대 크기, 동급 최고 파워를 자랑한다”고 소개했다.}

    • 2010-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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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2~4차 협력사에도 납품단가 정보제공

    포스코는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납품단가 조정과 성과공유제, 맞춤형 기술지원 등 1차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했던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2∼4차 협력업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1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포스코 패밀리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 협약식’을 열고 ‘3T’를 상생협력 모토로 중소기업과의 상생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3T란 ‘상호신뢰(Trust), 동반성장(Together), 미래지향(Tomorrow)’을 뜻한다. 우선 1차 협력업체와 협의한 납품단가 조정 내용이 2∼4차 협력기업에도 전달되도록 유도하고 중소 고객사에 정기적으로 다음 분기 가격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1차 협력기업에 대한 단가조정, 제도개선 등의 내용은 2∼4차 협력기업에 온라인으로 실시간 전달한다. 7300억 원 규모로 조성해 놓은 금융지원 펀드의 대출 대상도 기존 1차 협력 중소기업에서 2∼4차 협력 중소기업으로 확대한다. 입찰 시에는 최저가가 아닌 최적가 낙찰 제도를 기존 건설부문에서 용역부문으로도 확대하며, 설비 구매 계약을 하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설비 구매 중도금’ 제도를 신설하고 중도금 지급비율을 계약금액의 30%로 정해 중소기업의 자금 부담을 완화할 방침이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0-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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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투데이]‘한진 ‘집배송 시간 선택제’ 광역시 확대’ 外

    ■ 한진 ‘집배송 시간 선택제’ 광역시 확대종합물류기업 한진은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물품을 집배송하는 시간지정 서비스를 수도권 일부 지역과 광역시 지역으로 확대한다고 13일 밝혔다. 한진은 고객이 물품 배송 시간을 지정할 수 있는 ‘플러스 택배’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3월 서울 지역에 도입했다. 새롭게 서비스가 이뤄지는 지역은 과천, 분당, 일산, 광명 등 수도권 일부 도시와 인천, 대구, 대전, 광주, 부산, 울산 등 6대 광역시다. 한진은 이들 지역에서 우선 오전 시간대에 시간지정 배송을 하고 오후 시간대로 점차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 자동차기자協출범 ‘올해의 車’ 선정 등 추진국내 언론사 자동차 담당 기자들의 모임인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협회는 종합지, 경제지, 뉴스통신, 전문지 등 40개 언론사 기자들로 구성됐다. 초대 회장에는 예진수 문화일보 부장이 추대됐다. 협회는 ‘올해의 차’를 선정하고, 각국 자동차기자협회와 교류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첫 번째 올해의 차는 내년 1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 동부제철, 2분기 매출 1조24억 달성동부제철이 처음으로 분기 매출액 1조 원을 넘어섰다. 동부제철은 올해 2분기(4∼6월) 매출액 1조24억 원, 영업이익 793억 원, 당기순손실 93억 원을 올렸다고 13일 밝혔다. 상반기(1∼6월) 전체로는 매출 1조7217억 원, 영업이익 1101억 원, 당기순이익 237억 원이다. 회사 측은 “전기로 제철공장 준공 뒤 열연·냉연사업 간 시너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 2010-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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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통령, 앙드레 김에 금관문화훈장 추서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전날 타계한 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기로 했다.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고 앙드레 김 선생은 서양의 화려한 실루엣에 한국적 색감과 미를 살리고 한국의 패션을 세계에 알린 패션 디자이너였다"며 "정부는 이런 업적을 기리고자 1등급 문화훈장을 추서한다"고 밝혔다.김 대변인은 "고 앙드레 김 선생은 한국 패션의 선구자이자 개척자이고, 유니세프 친선 활동과 국제기금 마련 패션쇼 등을 통해 나눔을 실천했다"고 덧붙였다.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고인의 빈소에 조전을 보내 명복을 빌었다. 이 대통령은 조전에서 "앙드레 김 선생은 세계 수준의 패션 작품을 통해 우리나라의 문화예술을 세계에 널리 알렸다"면서 "지속적인 기부와 봉사로 많은 국민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앙드레 김 선생의 영면을 빌며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애도를 표했다.이 대통령의 조전은 진동섭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 병원을 찾아 조문하면서 대신 전달했으며, 임태희 대통령실장도 오전 빈소를 직접 찾아 조의를 표했다.인터넷뉴스팀}

    • 2010-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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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자에 인도 마힌드라 선정

    인도의 자동차회사인 마힌드라&마힌드라가 쌍용자동차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쌍용차와 매각주간사회사는 인수 입찰제안서를 낸 마힌드라와 루이아그룹, 영안모자 등 3개 기업 중 마힌드라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쌍용차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총 입찰금액 외에도 인수 뒤 경영계획과 종업원에 대한 고용 보장, 단체협약 승계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또 쌍용차는 마힌드라와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에 대비해 루이아그룹을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마힌드라 “기술 유출 없을 것”외신 보도에 따르면 마힌드라는 쌍용차 인수가격으로 약 5600억 원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와 매각주간사회사는 마힌드라로부터 입찰대금의 5%를 입찰이행 보증금으로 받은 뒤 이달 말까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다음 달 확인실사를 거쳐 11월경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마힌드라는 인도 최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업체로 자금력은 있지만 기술수준은 쌍용차에 비해 떨어진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 때문에 쌍용차 안팎에서는 과거 중국 상하이자동차의 전례처럼 인수 뒤 신차 개발을 위한 장기 투자는 받지 못하고 기술만 유출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마힌드라 경영진도 이 같은 우려를 의식한 듯 이날 한국 기자들을 대상으로 긴급 콘퍼런스콜(전화를 통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를 인수하면 지속적인 투자를 할 것이며 기술만 유출해 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힌드라의 카완 고엔카 자동차·농기계부문 총괄사장은 “마힌드라는 상하이차와는 완전히 다른 회사”라고 강조했으며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부회장은 “쌍용차가 이미 수립한 신차 개발 계획을 확실히 지원하고 한국에서 연구개발 인력도 채용하겠다”고 말했다.○ ‘인도 진출’ 기회라는 분석도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하는 전문가들은 상하이차에 비해 마힌드라는 인수합병(M&A)이나 합작사 설립 경험이 풍부해 공동의 목표를 찾거나 조직문화를 융합하는 데 능숙하고 국영기업인 상하이차보다 비즈니스 마인드도 국제적이라고 평가한다. 선진업체가 관심을 가져주기만을 기다리다가 인수 업체를 찾지 못하고 자금난에 빠지거나 마힌드라보다 더 떨어지는 업체에 인수되는 것보다는 나은 상황이라는 현실론도 제기된다.반면 비판자들은 브랜드 가치가 높지 않은 쌍용차를 마힌드라가 기술력 확보를 위한 도구 이상으로 여길지 의문스럽다는 견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은 “최악의 경우 마힌드라가 공장 운영 기술을 익힌 뒤 국내 생산을 그만두고 원가가 싼 인도에서 차를 만들기로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일부 전문가는 마힌드라에 인수되는 것을 인도라는 거대 신흥시장에 진출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지수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쌍용차의 차량이 인도시장에서 팔리고 그 이익이 다시 쌍용차로 돌아가 연구개발 투자에 쓰이는 것”이라고 말했다.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마힌드라는자산 10조원… 印 SUV 시장 63% 점유포드와 합작… 濠 비행기부품사 인수도마힌드라&마힌드라는 이륜차와 소형차, 트럭 등을 생산하는 인도의 자동차회사로 주력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서는 인도시장의 63%를 점유하고 있다. 생산모델은 20종이 넘으며 회사 측은 앞으로 5년 안에 12개 모델을 추가로 더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SUV 생산량은 연간 20만 대가량이다.마힌드라는 인도 현지 업체와 해외 기업들을 인수하면서 부족한 기술력을 키웠고 1990년대부터 포드와 같은 세계적인 자동차회사들과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호주의 비행기부품업체, 독일의 자동차부품업체 등을 인수하고 최근에는 인도의 전기자동차 회사인 레바를 인수했으나 쌍용차와 같은 대형 완성차업체를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모기업인 마힌드라그룹은 자산 규모가 약 87억 달러(약 10조260억 원)에 이르고 고용인원이 전 세계에 10만 명이 넘는 인도의 대표적 그룹이다. 농기계와 정보기술(IT), 금융, 자동차, 부동산 분야에 다양한 자회사를 두고 있는 이 그룹은 연간 매출액이 71억 달러에 이르며 정보기술 계열사인 마힌드라 사타얌은 올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스폰서로 나서기도 했다.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 2010-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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