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모터쇼 내일 개막… 세계 50여개 자동차 회사 - 330여개 부품업체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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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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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된 미래… 더 가볍고 깜찍
기아 전기차 ‘POP’ 양쪽 문이 위로 올라가는 ‘걸윙 타입’
‘차체 혁명’… 알루미늄 재질에 초경량 탄소섬유도 등장

기아 전기차 ‘POP’
기아 전기차 ‘POP’
수년째 모터쇼의 주제가 ‘친환경’이다. 30일(현지 시간) 언론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박람회장에서 개막한 제85회 파리 모터쇼 역시 ‘연료를 적게 쓰거나 아예 쓰지 않는 자동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세계 50여 개 자동차회사와 330여 개 부품업체가 참가한 이번 모터쇼에서는 최근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전기차 콘셉트 모델들이 예전보다 더 다채롭게 선보여진 것이 특징이다. 또 각 브랜드가 내놓은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연료소비효율(연비)과 성능이 동시에 개선됐다. 연비를 높이려고 차체 무게를 15%나 줄인 차도 전시됐다. 일반 관람객에게는 10월 2∼17일 공개되는 모터쇼 현장을 미리 가봤다.

○ 전기차는 디자인부터 달라야 한다

전기차는 배출가스가 전혀 없어 무공해 자동차의 대명사로 꼽힌다. 기아자동차는 콘셉트카 ‘POP’을 처음 선보였다. POP은 3인승 소형차다. 양 문짝을 위로 올리는 ‘걸윙 타입’의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BMW그룹의 미니는 전기 스쿠터인 ‘E 콘셉트’를 내놨다. 무게는 약 85kg에 불과하고 충전 시간은 총 5시간.

푸조가 창사 200주년 기념으로 처음 공개한 2인승 전기 콘셉트카 ‘EX1’은 차체가 초경량 탄소 섬유로 제작돼 무게가 획기적으로 줄었다. 앞뒤에 1개씩 총 2개의 전기모터가 장착돼 최고 출력 340마력을 발휘한다. 푸조 측은 “차문이 뒤쪽에서 열리는 ‘리버스 오프닝 도어’ 방식이고 경주용 자동차 스티어링휠과 스포츠 버킷 시트가 적용돼 차를 타는 순간 마치 조종사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하이브리드차 “좀 더 빠르고 강하게”


하이브리드 기술은 나날이 다채로워져 가고 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화석연료(휘발유·경유·액화석유가스)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해, 전기모터가 화석연료 엔진을 보조하도록 만든 차다.

일본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는 준중형급 하이브리드 모델 ‘CT200h’를 선보였다. 5도어 해치백으로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덩치가 좀 더 크다.

한국토요타자동차 측은 “도요타 브랜드로 나오는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가 연비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만든 대중적 차라면 렉서스 CT200h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살려 퍼포먼스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만든 차”라고 설명했다. CT200h의 연비는 L당 약 25km로 프리우스의 29.2km보다는 낮지만 제로백(정지해 있다가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이 0.7초 단축된 10.3초다. 최대출력과 최대토크도 프리우스보다 높은 편. 렉서스는 이 차를 내년에 국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푸조는 세계 최초의 양산형 디젤 하이브리드 승용차 ‘3008 하이브리드4’를 내세웠다. 푸조 관계자는 “그동안 판매된 하이브리드 승용차가 가솔린이나 액화석유가스(LPG) 엔진을 장착한 것과 달리 3008 하이브리드4에는 디젤 엔진이 들어갔다”며 “같은 배기량의 가솔린 엔진 차량보다 연비가 30%가량 높다”고 설명했다. 이 차는 L당 26.3km를 달릴 수 있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km당 99g 수준이다. 푸조는 내년에 3008 하이브리드4를 국내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인피니티 역시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N35’를 내놓았다. 이 차는 6월부터 국내에 판매되기 시작한 스포츠카 ‘올 뉴 인피니티M’을 기초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어 만든 차다.

○ 알루미늄으로 가볍게 만든 차도 선보여


아우디는 강철 대신 알루미늄으로 차를 만들어 한결 가벼워지고 연료를 덜 쓰는 차량을 선보였다. ‘A7 스포츠백 3.0 TDI’는 대형 5도어 모델이면서도 차체의 상당 부분이 알루미늄 재질로 구성돼 있다. 아우디 관계자는 “차체의 20% 이상에 알루미늄이 사용됐다”며 “강철로만 만든 차량보다 15% 가볍다”고 말했다. 연비는 L당 18.9km,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km당 139g로 동급 최고 수준의 효율성을 자랑한다. 함께 출품된 스포츠카 ‘R8 GT’ 역시 기존 R8 모델에 비해 무게가 100kg 가볍다.

파리=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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