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기업]“트리플 혁신 ‘포스코 3.0’ 종합소재기업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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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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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신소재 개발-세계시장 확대-일하는 방식 혁명
‘業-場-動’ 바꾸기 새경영방침 선포

포스코는 국토해양부,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함께 바닷물에서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상용화 플랜트 건설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고, 2014년부터 리튬을 생산하기로 했다.(오른쪽부터 정준양 포스코 회장,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장호완 한국지질자원 연구원장.)
포스코는 국토해양부,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함께 바닷물에서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상용화 플랜트 건설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고, 2014년부터 리튬을 생산하기로 했다.(오른쪽부터 정준양 포스코 회장,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장호완 한국지질자원 연구원장.)
포스코는 ‘포스코 3.0’이라는 새로운 경영방침을 제시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철강을 포함한 종합 소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포스코는 ‘포스코 3.0’ 구상을 ‘업(業)·장(場)·동(動)’이라는 세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우선 업(業)의 변화다. 기존 철강 중심의 단일 사업에서 벗어나 계열사의 소재 산업, 그린 산업 비중을 높여가며 포스코 패밀리를 종합적으로 키워나간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종합소재 사업은 포스코가 미래의 녹색성장에 필요한 고강도 초경량 기초·혁신소재와 미래 신소재를 생산·공급하는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것”이라며 “니켈, 망간, 리튬, 티타늄 등 천연 자원을 직접 캐내는 사업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8월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해양 리튬추출 상용화 연구개발(R&D)’에 합의했다. 바닷물에 녹아 있는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상용화하는 것이다. 리튬은 전기자동차, 휴대전화, 노트북 등에 사용되는 2차전지의 원료이자 차세대 핵융합 발전원료로 사용될 수 있는 자원이다. 포스코와 국토해양부는 올해부터 2014년까지 향후 5년간 양측이 각각 150억 원씩 총 300억 원을 투자해 탄산리튬 생산 상용화 플랜트 구축을 위한 연구개발을 맡을 예정이다.

포스코는 또 지난해 9월 카자흐스탄 UKTMP사와 티타늄 슬래브 생산 회사를 함께 설립하는 협정서(MOA)도 체결했다. 티타늄은 조선, 원자력발전, 담수설비 및 화학 플랜트, 항공기 엔진 등에 사용되는 고급 비철금속이다. 포스코 측은 “그동안 국내에는 티타늄 생산설비가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며 “이번 사업이 티타늄 가격 안정화와 납기 단축으로 국내 산업의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 산업 분야에서는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미래 제철기술인 ‘수소환원제철(수소를 환원가스로 사용하는 것)기술 연구에 착수했다. 현재 기술로는 철을 생산하는 데 이산화탄소가 어쩔 수 없이 발생한다. 철로부터 산소를 제거하는 데 매개체로 일산화탄소를 사용하므로 철광석에서 떨어져 나오는 산소와 일산화탄소가 결합해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것이다. 환원가스를 일산화탄소 대신 수소 환원가스로 바꾸면 이산화탄소 대신 물이 생성되므로 이산화탄소 발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처럼 ‘업(業)’을 확대하는 것에 이어 포스코 3.0을 실현하기 위한 두 번째 요소는 ‘장(場)의 확대’이다. ‘장의 확대’는 사업영역을 내수 중심에서 세계 시장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포스코는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해외에 제3 제철소를 건립하는 등 철강사업의 글로벌 성장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3.0 실현을 위한 마지막 요소는 ‘동(動)의 혁신’이다. ‘업’의 진화, ‘장’의 확대를 위해 동(動), 즉 일하는 방식을 바꾸자는 구상이다. 여러 가지 새로운 사업계획이나 활동무대의 확대를 꾀하는 것도 좋지만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하는 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 포스코 측은 “업, 장, 동 중에서 조직의 에너지를 가장 많이 향상시키는 것은 바로 일하는 방식”이라며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포스코 3.0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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