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음식물 처리업체의 깊이 3m 지하 저장소로 추락해 사망한 50대 청소노동자의 동료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안전하게 작업을 해야 되는데, 불의의 사고가 일어나니까 동료들이 다 ‘안 됐다’고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사고는 13일 오전 3시 30분경 발생했다. 청소노동자 A 씨가 삽 등으로 음식물 쓰레기 하차 작업을 하다가 미끄러져 저장소 아래로 떨어졌다. 이를 목격한 차량운전자 B 씨도 A 씨를 구하려다가 저장소로 추락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A 씨는 사망했고, B 씨는 중상을 입었다.
A 씨와 B 씨의 동료인 C 씨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 과정에 대해 “주택에서 개인적으로 내놓는 것이나 아파트에서 내놓는 것을 중간에 수거해 업체에서 다시 처리를 하는 과정”이라며 “처리하는 과정은 업체마다 시설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C 씨는 보통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한 트럭이 저장소로 쏟아내는데, A 씨는 마지막에 남아 있는 것들을 삽 등으로 마저 처리하는 과정에서 중심을 잃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작업 현장의) 바닥이 항상 미끄럽다는 것은 느끼고 있다”면서 위험한 작업 환경을 지적했다. C 씨는 “음식물이 남아 있는 것을 물로 씻는다. 또 음식물의 기름기, 습기가 있다 보니까 바닥이 좀 미끄럽다”며 “우리가 평상시에 걸음을 걷듯이 걸으면 살금살금 신경을 써야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또한 C 씨는 저장소 아래로 사람이 추락하면 빠져나오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반 가정에서 볼 때는 그냥 음식물이니까 별 신경 안 쓰는데, 그게 모이다 보면 물기가 많이 생긴다”며 “(저장소는) 늪 같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료들이 다 ‘추락하면 큰 사고가 나겠다’는 생각을 할 것”이라며 “저장고가 넓고 크고, 바닥도 미끄럽다. 그런 생각이 자연히 든다. ‘평상시에 조심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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