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드라이브 스루’ 검사 6시간… 통보까진 최대 이틀 걸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선별진료소에서만 무료로 진료
동승 땐 뒷좌석에 탑승해야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이 대구 서구 구민운동장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대구=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이 대구 서구 구민운동장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대구=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차 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에 대한 관심이 높다. 비용 대비 효과가 높아 미국에서도 벤치마킹할 정도.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은 대구 서구 구민운동장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열흘째 진료봉사 중이다. 이곳은 하루 60여 명이 진료소를 찾아오고 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이기도 한 방 부회장으로부터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의 이모저모를 알아봤다.

― 어떤 환자들이 가장 많이 오나.

“확진자와 접촉한 분들이나 접촉이 의심되는 분들이 많이 온다. 기침이나 몸살에 걸렸는데 본인이 불안해서 오기도 한다. 굳이 검사를 하지 않아도 될 분들도 있다.”

― 차량은 직접 몰고 가야 하나.

“직접 운전해서 오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 차량에 동승해서 방문하는 경우도 있다. 혼자 운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동승해야 한다면 운전자 뒷좌석에 있는 것이 좋다.”

― 검사비를 내야 하나.

“검사 비용은 16만 원 정도다. 대구, 서울, 경기 고양시 등의 경우 선별진료소에서 무료검사를 받을 수 있다, 지역에 따라서는 특별한 증상이나 접촉력이 없는데 본인이 원해 검사를 받을 경우 전액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 검사시간이나 결과 통보 방식이 궁금하다.

“검사만 6시간가량 걸린다. 그러나 검체 이송이나 대기 상태에 따라 통상 하루 이틀이 소요된다. 결과는 문진 때 써놓은 전화번호를 통해 문자로 알려준다.”

― 검체 채취할 때 통증이 있다던데….

“채취 시 멸균된 플라스틱 면봉으로 입이나 코의 안쪽 벽에 대고 문지르거나 면봉을 돌린다. 특히 비인두인 코안에서 채취할 때 면봉이 깊이 들어가기 때문에 조금 아플 수 있다. 눈물이 핑 돌기도 한다. 하지만 제대로 채취해야 오류를 막을 수 있다.”

― 아이들은 힘들어할 수도 있겠다.

“어린아이가 검사를 받을 때에는 고개를 돌리거나 머리를 뒤로 빼지 않도록 보호자가 아이를 고정하는 게 필요하다. 그래야 한번에 끝낼 수 있다.”

― 확진되면 다음 절차는….

“확진자 중 입원이 필요한 환자는 보건소 구급차를 통해 지정된 병상으로 이송한다. 경증환자는 생활치료센터로 간다. 구급차로 환자를 옮기는 것이 원칙이다. 만약 구급차 이용이 여의치 않으면 자차로 생활치료센터까지 가기도 한다.”

― 의료봉사 소감이 궁금한데….

“확진된 환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중국에서 유입된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된 피해자들이다. 서로 격려하고 응원해 줬으면 좋겠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코로나19#드라이브 스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