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 개원 6개월… 진단-치료-재활 ‘원스톱’ 진행”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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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 등 질환별 3개 센터로 구성
유기적 협진으로 치료 성과 높이고 환자 이동 줄여 신속 정확한 진료

장기육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가 타비시술(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을 하고 있는 모습. 서울성모병원 제공
장기육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가 타비시술(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을 하고 있는 모습. 서울성모병원 제공
신용삼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장 교수(신경외과)가 뇌졸중 환자에게 뇌혈관 스텐트 시술을 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신용삼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장 교수(신경외과)가 뇌졸중 환자에게 뇌혈관 스텐트 시술을 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신용삼 교수
신용삼 교수
가톨릭대학 서울성모병원은 독립된 시스템을 갖춘 심뇌혈관병원을 작년 6월 개원했다. 초대 병원장은 신용삼 신경외과 교수가 맡았다.

심뇌혈관질환은 한국인의 10대 사망 요인 2, 3위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병원 설립 후 반년이 지난 현재 상황과 심뇌혈관질환에 대해 신 교수에게 물었다.

홍은심 의학기자(이하 홍 기자)=심뇌혈관병원 설립 후 6개월이 지났다.

신용삼 교수(이하 신 교수)=혈관질환의 통합 진료에 대한 필요성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몸 안에 있는 혈관은 모두 연결돼 있어 상호작용을 하고 어느 한 부위에 문제가 생기면 혈관 전체에 악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따라서 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는 순환기계 진료를 담당하는 여러 임상과의 다학제적인 접근이 치료 성과를 높이는 열쇠가 될 수 있다. 또 통합 진료를 받지 못할 경우 여러 과 진료로 인한 약 중복 복용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서울성모병원은 2014년 4월에 심뇌혈관센터를 개소한 뒤 현재 심뇌혈관병원으로 격상해 조직을 재정비했다. 기존보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전략적 투자를 독립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됐다.

홍 기자=심뇌혈관병원의 질환별 3개 전문센터의 역할은 무엇인가.

신 교수=우선 심혈관센터는 심장 질환 전반의 치료를 담당한다. 관상동맥 질환, 부정맥, 판막질환, 심부전, 심장이식, 선천성 심질환과 심장재활까지 폭 넓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뇌혈관센터는 대표적인 뇌혈관 질환인 뇌동맥류와 뇌졸중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 재활까지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신속한 치료를 요구하는 뇌혈관 질환의 중재와 수술, 시술, 집중치료, 예방교육, 재활치료 등 복합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대동맥 및 말초혈관센터는 대동맥 박리를 비롯한 대동맥류 환자를 신속하게 치료하는 24시간 응급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말초혈관 질환과 상·하지 동맥, 정맥과 말초혈관 전반을 담당한다.

홍 기자=심뇌혈관병원이 여타 센터와 다른 특징은 무엇인가.

신 교수=병원 내에 장기별 센터가 존재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언뜻 보면 큰 차이가 없다고 느낄 수 있으나 개별 센터 단위로 존재하는 병원들과는 본질적인 접근 방식이 다르다.

병원 조직 내에 장기별 센터가 존재하는 만큼 센터와 센터가 굉장히 유기적으로 운영된다. 협진도 활발히 이뤄진다. 예를 들면 심혈관(순환기내과)과 뇌혈관(신경과) 간에 시행하고 있는 뇌-부정맥 통합 진료는 환자가 동시에 두 과의 의료진을 만나 여러 각도에서 수준 높은 진료를 제공받을 수 있다. 또 질환의 진단부터 치료, 재활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진다. 순환기내과, 흉부외과, 신경과, 신경외과, 혈관이식외과, 영상의학과, 재활의학과가 동일한 공간에서 외래 진료를 본다. 이는 환자가 여러 과를 이동하면서 진료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과 불편함을 줄여준다.

마지막으로 상호 협진과 통합진료가 활발하게 이뤄져 여러 관점의 진료가 요구되는 혈관질환 환자들이 보다 간단하고 신속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다.

홍 기자=심뇌혈관병원에서 자랑할 만한 시스템이나 치료법이 있나.

신 교수=2015년부터 전용 수술실을 운영해 오고 있는 하이브리드 수술이 있다. 하이브리드 수술은 최소한의 수술과 혈관 내 스텐트 시술을 병행해 입원기간과 합병증 감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특히 복잡한 다혈관 질환 환자에게 효율적이다.

대동맥 판막 질환을 시술로 대체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도 있다. 숙련된 다학제 의료팀의 협업으로 진행된다. 처음 치료를 시작한 2012년 이래 시술 성공률 100%, 1개월 생존율 98%, 1년 생존율 95%라는 우수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어 수술을 감당하기 어려운 고령 환자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홍 기자
=심뇌혈관병원은 어떤 환자들이 주로 이용하나.

신 교수=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응급 상황이 아닌 경우에는 외래진료와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꼭 필요한 경우에만 수술이나 시술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진료 예약은 전화나 홈페이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가능하다. 상급종합병원이기 때문에 내원 전 기존 진료 병원에서 발급한 진료 의뢰서를 꼭 지참해야 한다.

홍 기자=심뇌혈관질환은 예방이 중요할 것 같다.

신 교수=고령화가 되면서 혈관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혈관은 수도 파이프와 같다. 파이프에 찌꺼기가 쌓이면 뇌경색이 발생하고 바스러지면 뇌출혈이 되는 거다. 따라서 평소 꾸준한 관리를 통해 혈관을 깨끗하게 유지하려고 애써야 한다.

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금연은 필수다. 가족력이 있으면 주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도 좋다. 혈압과 고지혈증 검사는 혈관질환을 알아보는 데 가장 중요한 검사다. 그밖에 필요에 따라서 심장 관상동맥 CT(컴퓨터단층촬영), 뇌혈관 자기공명영상 검사를 해볼 수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헬스동아#건강#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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