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영신’ 열기 부산에서도…7833명 관중 다함께 ‘새해 카운트다운’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1일 02시 01분


코멘트

매진 기준 6000명 훌쩍 넘어서…2015년 설치한 통천도 걷어
'농구 종' 타종 '농구와 함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김희준 기자 = 농구장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농구영신’ 매치가 부산에서도 ‘흥행 대박’을 이어갔다.

31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부산 KT와 창원 LG의 경기에는 총 7833명이 입장했다.

올스타 팬 투표 1, 2위에 오른 KT의 허훈과 LG의 김시래가 모두 부상으로 결장해 다소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KBL에 등록한 매진 기준인 6000석을 훌쩍 넘었다. 인터넷 예매를 통해 4210장의 입장권이 팔렸고, 현장 판매를 통해 약 3000장이 넘는 입장권이 판매됐다.

올 시즌 최다 관중이다. 크리스마스인 지난해 12월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서울 삼성의 경기에 7634명이 입장한 것이 종전 기록이다.

KT가 좌석을 축소 운영한 2015~2016시즌 이후 만원 관중이 들어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사직체육관에 6000명이 넘는 관중이 입장한 것은 2014년 1월12일 KT와 원주 DB 경기에 7387명이 입장한 이후 약 6년 만이다. 당시에는 만원이 1만4000석이라 매진으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2015년 부산사직체육관에 설치된 통천 광고물이 5년 만에 제거되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입장권 판매량이 5000장이 넘어선 뒤 KT 구단은 2층 관중석 양쪽에 설치된 대형 통천 광고물을 모두 철거하고 관중을 추가로 입장시켰다.

KT 관계자는 “관중석에 통천 광고물이 설치된 것은 2015~2016시즌부터다”며 “이후 통천을 걷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농구영신’은 4회 연속 매진을 기록하게 됐다.

남자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은 매년 12월31일 밤 늦게 경기를 시작해 농구장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경기를 ‘농구영신’이라는 이름으로 편성하고 있다.

2016년 시작돼 올해로 4회째를 맞은 ‘농구영신’ 매치는 매년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2016년 12월 31일 고양체육관에서 고양 오리온과 서울 SK의 경기로 치러진 첫 ‘농구영신’ 매치에는 6083명의 관중이, 2017년 12월 3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SK와 오리온의 경기로 열린 송년 매치에는 5865명이 입장해 2년 연속 만원 사례를 이뤘다.

2018년 12월 31일 창원체육관에서 LG와 KT의 경기로 열린 ‘농구영신’ 매치는 한층 뜨거웠다. 처음으로 수도권을 벗어난데다 경기도 1, 2회 때보다 한 시간 늦은 오후 11시에 시작했지만, 5300석이 매진됐을 뿐 아니라 입석까지 팔려나가 총 7511명이 입장했다.

4회째인 올해에는 부산으로 장소를 옮겨 KT와 LG의 ‘리턴매치’로 치러졌다.

지난해와 달리 이날 경기는 오후 9시50분에 시작했다.

경기는 새해를 약 10분여 앞둔 오후 11시50분께 끝났다. 이어 경기장 한 가운데 농구공을 형상화한 특별한 ‘농구 종’이 등장했다.

자정이 다가오면서 관중들은 다같이 ‘새해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관중들이 입을 모아 영어로 숫자를 거꾸로 세며 새해를 맞이했다.

이어 이정대 KBL 총재와 김동광 KBL 경기본부장, 양 팀 대표이사와 단장이 ‘농구 종’을 세 번 울리며 새해의 시작을 알렸다.

타종 행사가 끝난 뒤에는 새해에는 모두의 꿈이 이뤄지길 바라는 뜻을 담아 ‘거위의 꿈’을 다같이 불렀다.

푸짐한 경품 증정 행사도 이뤄졌다. KT 구단은 황금열쇠를 비롯해 1억원 상당의 푸짐한 경품을 마련해 추첨을 통해 팬들에게 제공했다.

경품 증정 행사가 마무리된 뒤 관중들은 코트에 모두 모여 수제맥주를 마시는 비어파티를 즐겼다. 흥겨운 음악 속에 ‘농구영신’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올랐다.

[부산=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