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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블라인드 펀드에 10억? 30년 경력 내가 나서도 못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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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블라인드 펀드에 10억? 30년 경력 내가 나서도 못 모아”

이건혁 기자 , 장윤정 기자 입력 2019-09-04 03:00수정 2019-09-0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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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의혹 파문 확산]조국 간담회뒤 더 커진 펀드 의혹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가 2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놓은 사모펀드 투자 관련 해명에 대해 금융투자 업계에선 “해명이 어불성설이고 의혹이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는 반응이 많다. “한마디로 웃기는 소리”라고 하는 사람까지 있다. 조 후보자는 불법이 없다고 강조했지만 전문가들은 투자와 관련된 모든 과정이 관례에서 벗어났다고 지적한다.

①“블라인드 펀드라서 투자처를 몰랐다”=조 후보자는 가족이 투자한 펀드가 투자 대상을 사전에 정하지 않은 ‘블라인드 펀드’라 실제 투자가 어디에 이루어졌는지 몰랐다고 했다.

이에 대해 증권 업계에선 블라인드 펀드의 개념을 호도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한 증권사 대표는 “블라인드 펀드는 투자처를 정하지 않은 채 돈부터 모으는 구조다. 당연히 투자처를 알려줄 수 없다. 그런데 자금이 집행된 뒤에는 상세한 투자 내역과 결과를 보고서로 보내주게 돼 있다”고 했다. 이어 “한 가족만 투자한 펀드인 데다 펀드를 운용하는 회사에 친척까지 있다면 더 자세히 알려주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때문에 조 후보자가 기자간담회에서 공개한 운용보고서 자체가 이상하다는 사람도 있다.


업계에선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신생 업체인데 블라인드 펀드를 만든 것도 상식적이지 않다고 평가한다. 한 전문가는 “여의도에서 30년 구른 사람도 자신이 블라인드 펀드 만들겠다고 하면 돈 태우는 사람이 없다. 짐 로저스나 MBK 같은 명성은 있어야 믿고 맡긴다”고 했다. 코링크PE는 조 후보자의 5촌 조카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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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투자 약정액은 신용카드 한도 개념이다”=조 후보자는 “74억5500만 원을 약정했지만 실제는 10억5000만 원만 투자했고 그 이상은 투자하지 않기로 애초에 약속했다. 투자 약정액은 신용카드 한도나 마이너스 통장 같은 개념”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사모펀드를 잘 아는 전문가들은 들어보지 못한 얘기라는 반응을 보였다. 투자자가 거액의 투자 약정을 해놓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펀드 운용 계획이 틀어져 투자 기회가 생겨도 돈을 제대로 집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사모펀드 투자자들이 주로 억 단위로 투자금을 약정하지 조 후보자처럼 100만 원 단위로 약정을 맺는 건 매우 드물다고 지적한다. 뭔가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③“처남의 지분 매입은 저도 궁금하다”=조 후보자의 처남 정모 씨가 2017년 코링크PE에 5억 원을 투자해 1만 원짜리 주식을 200배 비싼 값에 사들인 과정은 전혀 해명되지 않았다. 1만 원짜리 주식을 기존 주주보다 200배 비싼 가격에 사들인 배경도 미스터리다. 조 후보자는 “저도 궁금하다. 수사로 밝혀질 것”이라며 남 얘기처럼 말했다.

주식을 액면가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사들인 것에 대해서는 금융 당국이나 금융투자 업계 모두 “정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이에 대해 “일반적인 지분 참여 방식은 아니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한 전문가는 “코링크PE의 전망이 엄청나게 좋아야 그 정도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다”며 “이 문제는 검찰에서 감정평가사를 동원해 주식 가치를 평가하면 바로 풀릴 것”이라고 했다.

④“코링크 몰랐다”=조 후보자는 “코링크PE라는 이름을 이번에 (인사청문회 준비하면서) 처음 알았다”고 했다. 하지만 2018년 3월 공개된 관보에는 조 후보자 부인과 자녀 2명의 재산 목록에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라는 회사명이 투자 금액과 함께 3차례 반복해서 나온다. 고위 공직자 재산 문제를 상세히 들여다보는 민정수석비서관이 정작 자신의 재산 항목을 몰랐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⑤“코링크 수익률이 높아서 투자했다”=조 후보자는 코링크 투자 배경을 설명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니 코링크PE 수익률이 높았다”고 했다. 하지만 사모펀드 수익률은 비공개 정보이기 때문에 내부자가 아니면 알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코링크PE가 처음 만든 사모펀드(PEF)인 ‘레드코어 밸류업 1호’가 청산된 시점은 2017년 11월로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를 시작한 같은 해 7월보다 늦다. 투자은행 관계자는 “사모펀드 수익률은 펀드가 청산된 뒤에야 계산된다. 코링크PE 실소유주인 조 씨가 조 후보자 가족에게 수익률 정보를 미리 제공했을 수 있다”고 했다.

이건혁 gun@donga.com·장윤정 기자

#조국 의혹#기자간담회#사모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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