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못 알아듣겠다…박근혜-최순실, 화법도 쌍둥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6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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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못 알아듣겠다, 화법도 쌍둥이?
박-최 언어감별사 자격증 1급이 정호성 전 비서관

#2
"그런 가운데서도 우리의 핵심 목표는 올해 달성해야 될 것은 이것이다, 하는 것을 정신을 차리고 나가면 우리의 어떤 에너지를 분산시키고 해낼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셔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국무회의(2015. 5. 12)

박근혜 대통령의 주술불일치·애매모호·유체이탈 화법은
예전부터 여러 언론의 도마 위에 올랐던 단골 소재였습니다.

#.3
그런데 이번에 동아일보가 확보한
정호성 녹취파일 12개를 살펴보니
이번 국정농단 사태의 장본인 최순실이
박 대통령식 화법을 거의 똑같이 구사하고 있었죠.

목소리만 빼놓고 보면 누가 누군지 구분하기 힘들정도이죠.

#4
<정호성-박대통령>
대통령: 그러니까 이제 석기시대가 끝나고 청동기시대로 넘어왔잖아요.
정호성: 예, 예.
대통령: 그런데 석기시대가 끝나게 된 게 돌이 없어졌기 때문에 끝난 게 아니잖아요.
정호성: 예.
대통령: 그게 이제 청동기라는 그 어떤, 그 나름대로의 그 당시의 기술로 그렇게 하니까 돌보다 훨씬 좋으니까 이제 청동기시대로 넘어가버린 거잖아요(...???), 돌이 없어서가 아니라.
정호성: 예. (예라고? 이해는 한 것일까?)
대통령: 마찬가지로 이 석유에너지, 자원 문제라든가 또 기후변화 대응 문제라든가 이것도 지금 뭐, 그, 어떤 그 화석연료라든가 그거가 지금 그, 없어서가 아니라, 응? (응??)
정호성: 예.
대통령: 어떤 그, 지금은 그때보다도 더 기술도 좋고 그러니까 그 과학기술이나 어떤, 이런 걸 통해서 이제 그, 다른 에너지로 이렇게, 응? 또 한 번 도.

혹시 이해하신 분 있으신지요.(번역기가 있으면 돌려야할지도...ㅎㅎ)

#5
<정호성-최순실>
최순실 : 응, 그 소크라테스는 뺄까?
정호성 : 예, (웃음) 우리 스스로가 악법이라고 좀 하는 것 같습니다.
최순실 : 저기 뭐야. 그럼 아침에 대시 볼게요, 그럼. 이따 저녁에 보든지. 일단 보내드리고, 근데 그, 어저께 얘기한 그, 여태까지 민주주의를 지켜왔고, 그거에 그, 내가 그 과거 시절이나 그런거에 대해서 그런 거를 했다는 얘기를 안 해도 돼?

거시기가 거시기를 해서 거시기했다....?

#6
<정호성-박근혜>
박근혜 : 여기 뭐, 예 . 아주 국민들 속 터지는 것, 뭐 그런 것 부채 공기업 부채, 뭐.
정호성 : 예, 예.
대통령 : 이런 거 있잖아요, 또 그, 이제 다 할 필요는 없고, 불량식품 뭐, 이런 거.
정호성 : 예, 예.
대통령 : 그, 그 무기 부실, 하긴 뭐, 하여튼 저기 큰, 하여튼 특히 공공기관 방만한 운영.

대통령:국민들 관련해서 저 단체가 원하는 것. 응?
정호성: 예
대통령:이에 대한 우리의 대안. 그 다음에 농업 경쟁력을 정말 살리고, 그 농어민에게 정말 희망을 줄 수 있는 우리의 어떤 그, 지원, 응?
그게 돈 주고 그런 게 아니라, 왜 여러 가지로 돕는 거 항상 얘기하는 거 있잖아요.
수출과 뭐, 여러 가지요.

자 이쯤에서 궁금증이 생깁니다.
과연, 정호성 전 비서관은 저 말을 다 일고서 "네"라고 답하는 걸까요.

#7
정확한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그, 그것, 이런 거' 와 같은
불명한 대명사를 사용하는 두 사람.

최순실과의 대화에서도
똑같은 장면이 연출됩니다.

<정호성-최순실>
정호성: 예. 근데 선생님, 한 가지. 원래 이제 법도 12. 2까지 하기로 되어 있는데요. 지금 건국 이래 12. 2까지 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12. 30. 됐었는데요.

#.8
최순실: 아니, 그렇더라도 12월까지 안 하면 우리가 외국인 투자 ×××하니까, 항상 이런 게 이렇게 하는데 만날 그 야당에서는 여기서 그런 거 저기, 그 저기 뭐야. 공약을 지키지 않으면 못 지킨다고 그렇게 하면서도 전혀 협조를 안 해 주니까 이거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없고, 그리고 그게 민생을 붙잡고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거 하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사회에서 그렇게 불, 불공정한 사태가 나고, 이렇게 그, 저기, 난맥상을 나오고, 그 저기.

정 전 비서관이 두 사람의 화법을 이해할 수 있는 건
그만큼 두 사람과 오랜기간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11
흔히 '친한친구는 서로 닮는다'고하죠.
화법까지 쌍둥이같이 닮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누가 누구를 닮아간 것일까요.

기획·제작: 김재형 기자·김유정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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