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토플주제/공생(Symbiosis)

  • 입력 2009년 7월 6일 02시 57분


《오늘은 동식물 세계에 존재하는 공생에 대해 알아보자. 공생은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보다 더 세분되어 있다. 첫 번째로 숙주(host)에게 피해를 주는 기생(parasitism) 관계가 있고, 두 번째로 숙주에게 해롭지도 이롭지도 않는 편리공생(commensalism) 관계,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이로운 상리공생(mutualism) 관계가 있다. 이제부터 한 가지씩 차례로 살펴보자.》

○ 기생 관계

기생 관계 속에서 기생생물은 숙주에게서 생존에 필요한 양분을 얻는다. 열대우림의 덩굴식물에 기생하여 살아가는 식물인 ‘라플시아(Rafflesia)’가 대표적인 예다. 기생생물은 대개 숙주보다 덩치가 훨씬 작으며 숙주를 바로 죽이지 않는다. 오랜 기간이 경과되는 동안 숙주가 자체 방어력을 가지게 되어 해를 덜 받기 때문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단계에 이르기도 한다. 한마디로 서로에게 적응이 되는 것이다.

기생생물은 사는 위치에 따라 다시 체외기생생물(ectoparasite)과 체내기생생물(endoparasite)로 나누어진다. 전자의 예로는 벼룩(flea), 이(lice), 흰곰팡이(mildew) 등을 들 수 있고, 후자의 예로는 사람의 장에 사는 촌충(tapeworms)부터 말라리아 기생충(malaria parasites), 박테리아(bacteria), 곰팡이(fungi) 등을 들 수 있다. 식물 중에는 크리스마스에 자주 볼 수 있는 겨우살이(mistletoe)를 들 수 있다. 겨우살이는 새를 통해 씨앗을 나무 위로 옮겨 나무의 수관으로 침투해 물과 광물을 얻어 성장한다.

○ 편리공생 관계

편리공생 관계는 한 생물은 이득을 취하지만 나머지 한 생물은 그로 인해 해를 입거나 이득을 얻지도 않는 관계를 말한다. 이는 위에서 살펴본 기생관계가 장기간 이루어지는 와중에 숙주의 방어시스템이 자리 잡으면서 생겨난 관계일 확률이 매우 높다. 예를 들면 어떤 난초(orchids)들은 나무 위에서 자라는데 이때 나무는 해를 입지도 않고 득을 보지도 않는다. 그저 난초는 햇빛과 비를 더 잘 받을 수 있는 나무 꼭대기 근처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일부 이끼(mosses), 고사리(ferns), 많은 덩굴식물(vines)이 이 같은 방식으로 나무에 의지해서 살아간다. 바다 생물 중에는 상어들이 빨판상어(remora)를 붙이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빨판상어는 머리 위에 있는 빨판(sucker)이 특징인데 이것으로 상어에 붙을 수 있다. 빨판상어는 빨판을 이용해 상어에게 붙어 이동하며, 상어가 먹이를 먹을 때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얻어먹고 산다. 빨판상어는 이러한 관계에서 이득을 보지만 상어는 피해도 이득도 보지 않는 편리공생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 상리공생 관계

상리공생 관계는 두 생물이 서로에게서 이득을 얻는 관계를 가리킨다. 대개 이러한 관계는 서로에게 필수적이다. 즉 공생관계를 형성하지 않으면 생존하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가시를 가지고 있는 일부 아카시아(Acacia)의 경우 특정 종의 개미에게 양분과 살 곳을 제공하는 대신 개미가 아카시아 나무에서 양분을 취하고자 하는 동물들을 퇴치해서 나무를 보호해준다. 식물의 경우 대개 토양에서 공급받지 못하는 영양소가 바로 질소(nitrogen)다. 이 때문에 콩(beans), 클로버(clover), 오리나무(alder tree) 같은 식물의 경우 뿌리 속에 특정 박테리아에 감염되면서 생겨난 작은 혹(nodules)이 있는데, 이 박테리아가 식물에 필요한 질소를 공급한다. 그대신 식물은 박테리아에게 살 곳과 영양소를 제공해준다.

봐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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