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필승 코리아’가요와 클래식 한마음 한목청

  • 입력 2006년 5월 1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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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월드컵 D-30. 경기가 열리는 그라운드만 달아오르는 것은 아니다. 그라운드와는 멀어만 보이는 공연장. 그러나 대중음악계도 클래식 음악계도 월드컵 열기로 끓어오르고 있다.

○ ‘아파트’가 월드컵 응원가로

2002년 월드컵 때 ‘오 필승 코리아’를 불러 ‘월드컵 밴드’라는 애칭을 얻은 ‘윤도현 밴드’. 올해는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우리는 대한민국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전국 9개 도시 전국 투어 콘서트를 시작한다. 13일 부산을 시작으로 대전, 창원, 수원, 대구를 거쳐 월드컵 개막 직후인 6월 10, 11일에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공연한다. ‘윤도현 밴드’는 공연에서 3년 만에 발매되는 7집 앨범의 신곡들과 함께 ‘애국가’ 록 버전과 월드컵 응원가를 부를 예정이다.

3월 25번째 음반 ‘리모델링’을 발표한 가수 윤수일도 ‘윤수일 밴드’를 재결성해 월드컵 응원 콘서트를 연다. 6월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공연하는 윤수일은 자신의 대표곡 ‘아파트’를 월드컵 버전으로 편곡하고 가사도 바꿔 월드컵 응원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자신의 전성기였던 1970년대 젊은이들의 문화아이템인 장발과 선글라스 등을 소품으로 이용한 ‘1970년대식 월드컵 응원’도 선보일 예정.

팝페라 테너 임형주는 ‘2006 독일 월드컵 우승 기원의 밤’이라는 제목으로 27일 대구 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콘서트를 연다. ‘코리안 포스트 챔버 오케스트라’와 5인조 빅밴드의 반주에 맞춰 2002 월드컵 응원가였던 조수미의 ‘챔피언’, ‘윤도현 밴드’의 ‘오 필승 코리아’ 등을 노래할 예정이다.

○ 독일 현지에서 울려퍼질 클래식 응원

한국팀의 경기가 예정돼 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라이프치히, 하노버 등에서는 교민과 응원단, 외국인 관광객들이 참여하는 한국팀 응원 클래식 콘서트가 이어진다.

한국의 독일 월드컵 첫 상대인 토고와의 경기가 펼쳐지는 프랑크푸르트에서는 경기 전날인 6월 12일 프랑크푸르트 심포니가 교민들과 붉은악마 응원단들을 위한 응원 콘서트를 연다. 프랑크푸르트의 유서 깊은 공연장인 백주년홀(Jahrhunderthalle)에서 펼쳐지는 이 음악회에는 독일의 5인조 재즈 앙상블인 ‘살타첼로’, 김덕수 사물놀이패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살타첼로’는 손기정 선생에게 헌정한 ‘42.195 그레이트 손’이라는 음반을 내놓기도 한 재즈그룹.

프랑스와 일전을 벌이는 18일에는 라이프치히 샤우슈필하우스에서 ‘클라츠 브러더스 & 쿠바 퍼커션’의 콘서트가, 23일 스위스와의 경기 당일에도 하노버 베토벤홀에서 ‘살타첼로’의 신명나는 응원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함신익 씨가 지휘하는 대전시향은 12일 7시 반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월드컵 4강 신화 재연을 기원하는 ‘월드컵과 심포니의 만남’ 음악회를 연다. 특히 이 음악회에서는 영국 작곡가 네이선 윌리엄슨이 만든 오케스트라곡 ‘세계축구여행’이 세계 초연될 예정이다. 윌리엄슨은 이 곡에 대해 “최고가 되기 위한 끊임없는 연습, 긴장감,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 가는 그들의 모습! 스포츠와 음악의 그 강한 유사성에 강한 영감을 받아 작곡했다”고 밝혔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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