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부품으로 돌아가는 ‘한국 5G’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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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10개부품중 3종 ‘100% 의존’… 나머지도 30∼90% 일본서 수입

5세대(5G) 이동통신에 필요한 핵심 부품의 상당수가 일본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부품 중 일부는 일본에 100% 의존하고 있어 한국이 선도하고 있는 5G 이동통신 산업에서도 ‘반도체 소재 수급 위기’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회 예산정책처에 제출한 ‘일본 의존도가 높은 5G 장비·단말 부품 현황’ 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10종의 5G 핵심 부품 중 3종은 일본산에 100%, 나머지도 30∼90%를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G 기지국 장비 신호 전송용 케이블’과 ‘5G 기지국용 레이저 다이오드’ ‘5G 밀리미터웨이브 스마트폰용 안테나’ 등 3개 부품은 전량을 일본산에 의존하고 있다. 또 5G 중계기용 트랜지스터와 5G 스마트폰용 인덕터 등도 일본산 의존율이 80∼90%에 달했다. 10종의 부품 중 7종은 국산화율이 0%, 나머지 3종도 10%에 그쳤다.

전체 통신장비용 수입부품 중 일본산 비중은 11%에 불과하지만 5G용 핵심 부품 의존도가 높아 수급 안정성을 높이려면 국산화 비중을 높이거나 수입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일본 기업이 독점하는 부품은 5G 중계기 등 네트워크 장비나 스마트폰에서 초고속 데이터를 전송하는 핵심 기능을 한다”며 “반도체 불화수소와 같은 상황이 5G에서 벌어지면 커버리지 확대가 올스톱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해외 의존도가 높은 부품 국산화에 예산과 수요 연계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130억 원의 5G 부품 및 소재 분야 신규 연구개발(R&D) 예산 지원 방안이 국회에 제출된 상태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5g#일본 의존#부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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