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년만에 ‘가난한 자들의 성자’ 성 프란치스코 유해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23일 21시 15분


이탈리아 아시시 성당에 공개된 성인 프란치스코의 유해. X캡처
이탈리아 아시시 성당에 공개된 성인 프란치스코의 유해. X캡처
이탈리아 아시시 출신으로 ‘가난한 자들의 성자’라고 불리는 프란치스코 성인의 유해가 공개됐다. 그의 유해가 모든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3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회는 1226년 성 프란치스코 서거 8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다음 달 22일까지 한 달간 유골을 전시하기로 결정했다.

청빈한 삶으로 알려진 성 프란치스코(1181∼1226)는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모든 재산을 버리고 탁발 수도사로 살았다. 이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프란치스코회를 창설했다.

성 프란치스코는 전임 교황의 교황명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잊지 않기 위해 역대 교황 중 처음으로 이름을 프란치스코로 택했다.

성 프란치스코는 1226년 10월 3일 세상을 떠났을 때 처음에는 아시시의 작은 교회인 산 조르조 교회에 묻혔다.

이후 교황 그레고리오 9세가 그를 성인으로 시성하고 그의 무덤을 대성당으로 옮긴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송 전날 밤 성 프란치스코의 조력자였던 한 수사가 시신이 도난당할 것을 우려해 별다른 언질 없이 몰래 성당 안에 묻었다.

이에 시신은 1818년까지 기둥 속에 숨겨진 채 아무런 표시도 없이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그해 발굴 작업을 통해 유해가 발견되었고, 교황 비오 7세는 그 뼈가 성 프란치스코의 것임을 확인했다.

성 프란치스코는 생을 마감할 무렵 몸에 성흔이 나타난 것으로도 유명하다. 성인이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의 흔적을 얻은 최초의 기록된 사례라고 한다.

미국 샌디에이고 대학교 프란치스코 신학대학원의 기독교 영성학 교수인 윌리엄 쇼트 교수에 따르면, 성 프란치스코는 죽기 전에도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

쇼트 교수는 “당시 기록에도 사람들이 그가 말을 타고 지나갈 때 그의 튜닉 조각을 잡으려고 손을 뻗었다는 언급이 있는데, 이는 그의 유물이 병을 고치거나 재앙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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