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기획] 젊은 세대에게도 인기 높아진 고미술
찻잔-가구 등 일상 고미술품 주목
서울 답십리 고미술상가 등 활기
전시실-편집숍 콘셉트 가게도 눈길
전통 기물을 새롭게 해석해 배치한 ‘젊은 골동’전 모습. 보안1942 제공
최근 국내에선 고미술에 관한 관심이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부쩍 커지는 모양새다. 젊은 세대들이 찻잔이나 그릇, 가구를 비롯한 일상용품을 고미술품으로 마련하는 등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고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인기를 모으자 ‘호작도(虎鵲圖·까치 호랑이 그림)’가 주목받은 것처럼, 고미술품에서 신선함을 느끼는 이들이 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 고미술상가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답십리 고미술상가는 청계천, 황학동 등 서울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골동품 상인들이 도시 개발로 임대료가 오르던 1970년대 모여들며 형성된 대규모 시장. 도자기는 물론이고 밥그릇, 숟가락, 농기구까지 다채로운 골동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1980년대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나 수입 디자인 제품이나 현대 미술품으로 대중의 관심이 옮겨가며 서서히 활력을 잃어갔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포토제닉한 오브제와 인테리어를 앞세운 상점들이 들어서면서 젊은 세대의 발길이 늘고 있다. 벽면부터 진열장까지 모두 검은색으로 통일한 뒤 간접 조명을 넣어 작은 전시실에 온 듯한 분위기를 만든 ‘OF’, 서양 미드센추리 디자인 가구와 조선 시대 고가구를 섞어 전시하는 ‘고복희’, 현대 미술 작품 포스터나 운동화를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해 편집숍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 ‘호박포크아트갤러리’ 등 개성 있는 상점들이 잇달아 문을 열어 관심을 끌고 있다. 오래된 가게의 골동품들 사이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물건을 찾아내는 ‘디깅(digging·수집, 탐구)’에서 재미를 느끼는 젊은 세대들도 많아졌다.
이런 트렌드에 발맞춘 전시들도 잇따라 열리고 있다. 올봄엔 서울 종로구 아트스페이스 보안1942(보안여관)에서 젊은 수집가들의 골동품을 소개하는 ‘젊은 골동’전이 열렸다. 고복희, 고요, 사로, 오앗, 오자크래프트, 큐레이티드컬럼스, 민예사랑, 이도옥션 등 8팀의 수집품을 소개했는데 이틀 동안 500여 명이 찾았다. 이들은 부산의 복합문화공간 ‘오초량’에서 7월 5일까지 전시를 이어간다. 전시와 연계해 이달 24일엔 ‘골동골동한 나날’의 저자 향운재(박영빈·36)가 ‘남성 한복과 전통 장신구의 멋’을 주제로 강연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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