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 ‘사전투표 득표율 일치’ 발언 겨냥
“통계학 권위자도 놀랄 일 아니라고 해
확률을 무기로 빼들었으면 산식 공개하라”
단식 7일 차를 맞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오른쪽)가 올 1월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단식 농성장을 찾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여야 후보의 득표수가 완전히 일치할 확률이 5억9000만 분의 1이라고 주장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향해 “확률을 무기로 빼 들었으면 그 산식부터 공개해야 한다”며 “장 대표가 언급한 수치가 만약 유튜브에서 가져온 수치라면 한 정당의 수준이 유튜브 알고리즘과 같아졌다는 고백”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장 대표가 ‘5억9000만 분의 1’이라는 숫자를 들고 나왔다”며 이렇게 밝혔다. 앞서 전날 장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인천광역시장 선거 송도1동과 송도2동 관내 사전투표에서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후보의 득표수가 완전히 일치하는 사례가 발생했다”며 “유 후보와 박 후보의 득표수가 완전히 일치할 확률이 5억9000만 분의 1”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장 대표에게 ‘5억9000만 분의 1’이라는 주장의 산식을 공개해야 한고 했다. 그러면서 “가정도 분포도 내놓지 않고 결론만 외치는 것은 계산이 아니라 주술”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교수의 부친인 허명회 고려대 통계학과 명예교수는 직접 시뮬레이션을 돌려 인천 전체 동의 조합을 따지면 우연히 완벽하게 일치하는 동이 한 곳쯤 나오는 것은 충분히 예상되는 일이라고 밝혔다”며 “통계학의 권위자가 내놓은 답은 ‘놀랄 일이 아니다’였다”고 했다.
이어 “정치인이 숫자를 다룰 때는 검증의 의무가 따른다”며 “그 의무를 건너뛰고 자극적인 숫자부터 내지르는 것은 과학적 사고를 포기한 것이고 공인으로서의 책임을 내려놓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는 공급이 부족하면 집값이 오르고 돈을 풀면 물가가 오른다는 기초적인 경제 상식마저 부정하는 정권과 맞서는 것만으로도 벅차다”며 “그 와중에 공당의 대표가 검증되지 않은 숫자를 무기 삼아 사회의 갈등에 기름을 붓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통계는 의혹을 제기하는 도구가 아니라 의혹을 해소하는 도구여야 한다”며 “산식을 공개하든지, 발언을 거두든지 둘 중 하나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공인의 무게이고, 정치의 최소한”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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