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깐부’ SK ‘삼쏘’ LG·네이버, ‘평냉‘ 현대차에 치른 식삿값은?

  • 동아경제
  • 입력 2026년 6월 9일 15시 25분


젠슨 황, 4박 5일 방한 일정 소화
SK, LG 현대차, 네이버 등 기업 총수와 회동
엔비디아 생태계에 국내 주요 기업 편입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고깃집에서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겹살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고깃집에서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겹살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일정을 마쳤다. 그는 닷새 일정 동안 SK, LG, 현대차, 네이버 등 다양한 기업 총수와 만나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먼저 황 CEO는 지난 5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고깃집인 ‘형님 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삼쏘(삼겹살+소주)’ 회동을 가졌다.

이날 모임에선 1978년생으로 ‘막내’인 구 회장이 삼겹살을 구웠다. 황 CEO는 이 GIO가 알려준 대로 쌈을 싸먹으며 한국 회식 문화를 경험했으며, 비용은 이 GIO가 네이버페이의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 ‘페이스사인’으로 결제했다. 이들은 이날 인근 치킨집에서 ‘2차’까지 진행한 뒤 헤어졌다.

이어 황 CEO는 7일 낮 서울 을지로에 있는 평양냉면집 우래옥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평양냉면 회동’을 했다. 황 CEO와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에서 식사한 바 있다. 이번 방한에서 ‘깐부’는 최 회장이 됐다. 황 CEO는 이날 저녁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최 회장을 다시 만나 ‘치맥(치킨+맥주)’을 즐겼다.

이튿날 황 CEO는 이들과의 식삿값을 치렀다. 그는 8일 오전 8시 반 서울 종로구 SK 서린빌딩, 오전 10시 영등포구 LG 트윈타워, 오후 1시 반 서초구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오후 3시 반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 사옥을 차례대로 방문해 총수들을 다시 만났다.

황 CEO의 행보는 반도체, 로봇,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이르는 한국 주요 기업들을 엔비디아 생태계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 서린빌딩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협력안을 발표하고 있다. 윤우열 기자 cloudancer@donga.com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 서린빌딩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협력안을 발표하고 있다. 윤우열 기자 cloudancer@donga.com

먼저 황 CEO와 최 회장은 양사 간 기존의 고대역폭메모리(HBM) 파트너십을 칩 설계부터 제조, 데이터센터 운영까지 아우르는 단계로 격상시키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AI 인프라·퍼스널 AI·피지컬 AI 등 엔비디아가 개척하는 AI 분야 신시장에 진출하며, 또한 베라 루빈 AI 슈퍼컴퓨터, 베라 CPU, RTX 스파크 PC, 젯슨 토르 로보틱 컴퓨팅 플랫폼용 메모리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특히 엔비디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추진 중인 AI 팩토리도 함께 만든다. SK텔레콤은 2027년 가동 목표인 기가와트(GW)급 AI 클라우드 구축에 나선다.

황 CEO와 구 회장은 피지컬 AI 관련 협업 논의에 나섰다. AI 모델 개발부터 로봇 학습·운영, 디지털 트윈 구축에 이르는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차세대 피지컬 AI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냉각 솔루션(LG전자), AI 팩토리(LG유플러스·LG CNS), 전력 솔루션(LG에너지솔루션), AI 모델(LG AI연구원) 등 AI 인프라 전반에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윤우열 기자 cloudancer@donga.com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윤우열 기자 cloudancer@donga.com

정 회장과는 모빌리티, 로보틱스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필두로 스마트팩토리와 로봇 제조 역량을 발전시키고 있다. 엔비디아가 추진하는 피지컬 AI의 핵심 역할을 맡을 수 있는 것이다.

서울과 전북 새만금을 잇는 17조 원 규모의 ‘AI 벨트’ 구축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에 9조 원을 투자해 데이터센터·로봇 제조·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고, 서울에 8조 원 규모 연구개발(R&D) 통합 거점을 조성하는 등 AI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황 CEO도 프로젝트 투자 참여 의향을 밝히면서 기대감이 붙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8일 오후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 사옥에서 네이버 임직원들 향해 인사를 전하고 있다. 윤우열 기자 cloudancer@donga.com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8일 오후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 사옥에서 네이버 임직원들 향해 인사를 전하고 있다. 윤우열 기자 cloudancer@donga.com

네이버와는 기가와트(GW)급 초대형 AI 팩토리 공동 사업에 전격 합의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월드 모델인 ‘코스모스’에 네이버의 거리뷰 지도를 결합해 AI가 현실 공간을 정밀하게 인식하는 ‘서울 월드 모델’ 개발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차세대 AI 모델, AI 클라우드, 로보틱스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엔비디아는 개방형 프런티어 AI 모델 개발 프로젝트인 ‘네모트론 연합’에 네이버를 핵심 파트너로 참여시켜 공동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부회장) 등 경영진과 실무 미팅을 갖고 배정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면담에도 나섰다. 이후 같은 장소에서 국내 테크 스타트업 대표들과 비공개 만찬을 끝으로 3박 4일의 방한 일정을 마무리했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