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경기 평택을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5월 14일 경기 평택시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뉴시스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르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경기 평택을은 후보들의 재산과 재테크 이슈를 둘러싼 설왕설래 탓에 관심 지역구로 떠올랐다.
평택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후보와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가 접전을 펼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 업체 한국갤럽이 5월 22일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김용남 후보 30%, 유의동 후보 23%, 조국 후보 25% 순으로 오차범위 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각각 127억7050만 원, 7억8833만 원, 56억6768만 원 재산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세 후보 모두 부동산 비율 높아 김 후보는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다. 김 후보는 새누리당 의원이던 2016년 19대 국회 때 26억3022만 원 재산을 신고했는데 10년 새 100억 원 넘게 늘어난 셈이다.
재산 가운데 부동산 비중이 가장 컸다. 본인 명의로 된 서울 강남구 압구정현대아파트(40억7900만 원)와 배우자 명의인 서울 내수동 소재 아파트(13억 원)가 전체 재산의 42%다. 2016년에도 20억 원이던 압구정현대아파트의 공시가격이 2배 이상 뛰었다. 이 밖에도 18억591만 원의 예금성 자산과 SK텔레콤 720주, 두산에너빌리티 300주, SK하이닉스 160주 등을 포함한 8억6550억 원어치의 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유 후보의 경우 두 후보에 비해 적은 7억8833만 원 재산을 신고했다. 2015년 국회의원 당선 당시 신고한 재산 3억2441만 원에서 4억6000만 원가량 늘었다. 현재 배우자 명의인 경기 평택시 용이동 아파트(4억2000만 원)와 가족 명의를 포함해 1억8547만 원 현금성 자산을 소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 후보는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3번째로 많은 56억6768만 원 재산을 신고했다. 2018년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을 지낼 때 신고한 재산 53억2844만 원에서 3억4000만 원가량 증가했다. 이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삼익아파트 공시가격이 당시 7억7400만 원에서 18억2105만 원으로 뛴 영향이 크다. 예금성 자산은 27억5812만 원에서 26억961만 원으로 줄었다. 이 밖에 진보당 김재연 후보는 1억181만 원을, 자유와혁신 황교안 후보는 50억3777만 원을 재산으로 신고했다.
“월 임대료 1억 원은 될 것”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들어선 임대형기숙사.더불어민주당 김용남 경기 평택을 후보가 소유한 법인이 해당토지와 건물을 갖고 있다. 문영훈 기자이번 재보궐선거에서 특히 주목받은 것은 김용남 후보가 소유하고 있는 비상장주식이다. 가족 소유 비상장주식을 합쳐 7억8301만 원어치를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한 법인은 가족 법인으로, 발행주식 총 6만 주 가운데 3만 주는 김 후보가, 나머지 3만 주는 아들과 딸이 1만5000주 씩 나눠 갖고 있다.
해당 법인은 2024년 10월 48억2000만 원에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토지 4486㎡를 매입했다. 평(3.3㎡)당 350만 원꼴이다. 해당 토지 가격은 1년 반 만에 크게 상승했다. 원삼면에서 부동산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하는 김모 씨는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착공되면서 원삼면 일대 토지 가격이 최근 평당 500만 원으로 올랐다”며 “토지 가격으로만 20억 원에 이르는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해당 지역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까지 직선거리로는 4㎞, 차량으로는 15분 이내면 갈 수 있다.
해당 법인은 토지 지목을 4월 9일 잡종지에서 임대사업을 할 수 있는 대지로 변경하고 임대형기숙사를 지었다. 이 과정에서 해당 법인은 김 후보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를 담보로 65억4000만 원 등 총 113억4000만 원을 은행에서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건축물대장에 따르면 연면적이 3624.34㎡인 이 건물에는 총 101실의 기숙사가 있다.
5월 27일 기자가 현장을 찾아 확인한 해당 건물은 입주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였다. 김 씨는 “현재 반도체 클러스터 인부들의 숙소 수요가 크게 증가해 원룸의 경우 월세 100만 원이 시세로 형성돼 있다”며 “기숙사 입주가 시작되면 월 1억 원을 임대료로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에서 부동산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하는 A 씨는 “반도체 클러스터 호재는 이제 시작인 만큼 앞으로 땅값이 하락할 일은 없어 미래 가치가 높다”며 “투자 관점에서는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A 씨는 “인부 숙소로 쓰인 뒤에는 SK하이닉스 산단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상대 후보 측에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냈다. 박충권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5월 22일 논평을 내고 “김 후보의 가족 법인 장막 뒤에 숨겨둔 48억 원대 규모의 용인 땅 우회 취득 의혹이 폭로됐다”며 “강남 아파트를 담보로 100억 원대 대출을 일으키고, 자녀들에게 개발 이익을 쪼개어 넘기려 한 편법 투기 정황에 청년들은 깊은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 박병언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후보는 부동산개발업자가 더 어울리는 사람”이라며 “용인 부동산을 비롯해 부동산을 통한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해 김 후보의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후보 측은 “시작부터 임대형기숙사 사업을 위해 구매한 땅”이라면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김용남 후보가 소유한 땅과 차로 15분 거리다. 뉴스1유의동·조국 “대부업 관여 해명하라” 난타 김용남 후보를 둘러싼 대부업 논란도 김 후보가 소유한 비상장주식과 연관돼 있다. 김 후보는 한 농업회사법인의 주식을 5400주 보유 중이다. 해당 농업회사법인이 발행한 총 주식은 6000주로 김 후보는 최대주주이자 감사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런데 해당 법인이 동생 명의의 대부업체를 차명 운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법인등기부에 따르면 김 후보가 소유한 농업회사법인과 의혹이 제기된 대부업체 주소가 같은 곳으로 등록돼 있다. 김 후보는 동생이 운영하던 회사를 떠안는 과정에서 지분을 인수했을 뿐 불법은 없었으며, 해당 업체로부터 단 한 차례의 배당·급여·수익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상대 진영 후보들은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유 후보는 5월 26일 “당당하다면 대부업체가 농업회사법인에 배당한 내역과 본인이 농업회사법인으로부터 배당받은 내역을 공개하라”고 밝혔다. 조 후보는 5월 27일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열린 평택을 후보 5자 토론회에서 김 후보를 겨냥해 “대부업은 불법이 아니다. 그런데 대부업을 차명으로 운영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연쇄 출자 방식으로 대부업체를 지배하면 그 지배 사실이 공직자 재산 등록이나 재산 공개 제도에 의해 공시되지 않는다. 그럼 후보자가 실질적으로 대부업체를 운영했다는 점이 사라지기 때문에 이 점을 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를 선두로 세 후보가 오차범위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세계일보-한국갤럽 전화면접 조사(5월 21~22일 실시,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서 ±4.4%p, 이하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김 후보는 30%, 유 후보는 23%, 조 후보는 25%, 김재연 후보는 3%, 황교안 후보는 8% 지지율을 기록했다. 중앙일보-케이스탯리서치 전화면접 조사(5월 17~19일 실시,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서 ±4.4%p)에서는 김 후보가 29% 지지를 받았다. 조 후보는 23%로 김 후보를, 유 후보는 17%로 조 후보를 각각 오차범위 내에서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황교안 후보는 7%, 김재연 후보는 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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