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출격 접영 여제 “수영할 수 있어 행복”

  • 동아일보

안세현, 동아수영대회 출전
김찬영 평영 50m 대회新 질주


“예전에는 성적이 곧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매일 수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왕년의 ‘접영 여제’ 안세현(31·제주시청·사진)은 8년 만에 동아수영대회에 출전한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안세현은 17일 오전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98회 동아수영대회 여자 일반부 접영 100m 예선에서 7위(1분1초28)로 결선에 올랐다. 그러나 목에 담 증세가 찾아와 오후에 열린 결선에는 나서지 못했다.

대회 첫날인 전날부터 밝은 표정으로 수영장 곳곳을 돌아다닌 안세현은 “8년 만에 아시안게임 출전 자격을 얻은 만큼 실전 하나하나가 모두 중요하다. 메이저대회인 동아수영대회에서 실전 경험을 쌓으려 했다”며 “새벽부터 목이 뻐근해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다. 나중을 위해 멈추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안세현은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 때 여자 접영 200m에서 한국 신기록(2분6초67)을 세우면서 ‘차세대 간판’으로 주목받았다. 안세현은 당시 4위를 했는데 한국 여자 선수가 세계선수권에서 기록한 최고 순위였다. 안세현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는 여자 접영 100m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개인 첫 국제대회 입상 기록도 남겼다. 하지만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서자마자 어두운 표정으로 “죄송하다. 다음에는 더 잘하겠다”며 눈물을 쏟았다.

2019년 세계선수권이 안방(광주)에서 열렸지만 안세현은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국제수영연맹 기준 기록에 미치지 못해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이후에도 대표 선발전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그러다 올해 선발전 여자 접영 50m와 100m에서 1위를 하면서 대표팀에 복귀했다.

안세현은 “광주 세계선수권 이후 후원 계약이 끝나며 약 2년 동안 방황했다”면서 “CRS 수영클럽 박성원 감독님과 남동호 코치님의 도움으로 방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요즘은 ‘내일은 어떤 훈련을 할까?’를 고민할 만큼 수영하는 시간이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냉정하게 지금은 (아시안게임) 메달 후보라고 보기는 어려운 것 같다”며 “하지만 이대로 준비하다 보면 (아시안게임이 열릴) 5개월 뒤에는 다른 메달 후보들이 견제하지 않을 수 없는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웃었다.

한편 이날 남자 일반부 평영 50m에서는 김찬영(22·국군체육부대)이 27초11을 기록하며 9년 만에 대회 기록을 새로 썼다. 계영 400m에서도 경기체육고(임재율 최윤혁 이지후 이수현)가 3분24초52로 남자 고등부, 한국체육대(이주성 이인서 이서진 권희준)가 3분22초89로 남자 대학부 대회 신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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