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이익률 93%… ‘향’으로 천하를 제패한 술

  • 동아일보

◇마오타이/우샤오보 지음·홍승직 옮김/528쪽·3만9800원·싱긋


인공지능(AI) 칩 공급을 사실상 독점한 엔비디아의 매출총이익률(매출액에서 원가를 제한 총이익의 비율·GPM)이 70%를 넘는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놀라지만, 중국에는 GPM이 93%를 넘는 기업도 있다. 1951년 창립한 귀주마오타이다. 중국 본토 기준 시가총액 1위인 이 회사는 제품 한 종류의 연 매출이 1000억 위안(약 21조6000억 원)을 넘기기도 한다. 최고급 바이주(白酒)의 대명사와 같은 마오타이를 기업사를 연구하는 중국의 저명 작가가 파고든 책이다.

저자는 “마오타이주가 없었다면 세상에는 장향(醬香)이라는 독특한 향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오늘날 장향은 농향(濃香), 청향(清香), 미향(米香) 등과 함께 바이주를 분류하는 기준이 되는 향 가운데 하나. 하지만 원래부터 존재하는 개념은 아니었다. 1964년 당시 저우언라이(周恩來) 중국 총리의 관여 속에서 ‘마오타이 파일럿 프로젝트’가 진행됐는데, 이 과정에서 연구진이 ‘장향’을 핵심 특징으로 정의했다. 더욱 중요한 건 마오타이가 수백 년간 내려온 바이주의 평가 기준을 ‘맛’에서 ‘향’으로 전환시켰다는 데 있다. “규칙을 정하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밖에도 “지금 사람이 반드시 옛사람보다 뒤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품질 지상을 신앙으로 삼다” “바보의 전략, 느린 세월” “초특급 단일품목 집중 공략” “생태공동체 구축” 등을 키워드로 마오타이의 성공 비결을 요약한다. 기업이 품질을 고집하며 신뢰를 얻을 때 어떤 성과가 나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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