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열면 작은 사각형 보통이 웃으며 인사를 건넨다. 보통이 뭘까? 보통도 보통이 뭔지 정확히 말하지 못한다. 보통은 수많은 건물에 난 똑같은 크기의 창문이 되기도 하고, 큐브의 한 칸이 되기도 하고, 달력의 한 칸이 되기도 한다. 무조건 외워야 하는 공식 같기도 하고 지루하게 반복되는 무엇 같기도 하다.
보통은 가끔 특별해지는 상상을 해보지만, 쉽지 않다. 행복하고 안정된 삶을 위해선 보통으로 살도록 강요받기 때문이다. 책 속에서 보통은 금방 수많은 점 중의 튀지 않는 하나가 된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어떤 보통이 더 보통에 가까운지 재단하고, 따지고 든다. 주인공 보통은 선 긋는 보통이 아니라 서로 달라서 아름다운 보통, 함께라면 뭐든지 될 수 있는 보통의 세상을 꿈꾼다.
차별하고, 경쟁하고, 배제하기 위한 보통이 아니라 다름을 포용할 줄 아는 다정한 보통의 세상을 꿈꾸게 되는 이야기다. 수많은 작은 네모를 다채롭게 조합해 가면서 메시지를 전달해 나가는 그림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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