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상생 결제 참여…증권사 첫 진출로 경쟁 본격화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6일 13시 18분


서울 여의도 KB증권 본사 모습. 2023.5.24 ⓒ 뉴스1
서울 여의도 KB증권 본사 모습. 2023.5.24 ⓒ 뉴스1
KB증권이 중소·중견기업의 공급망 안정을 위한 상생 결제 시스템에 참여한다. 증권사가 상생 결제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생 결제는 구매 기업이 발행한 외상매출채권을 기반으로 1차 협력사가 2차·3차 하위 협력사에 대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기존 거래 관행과 달리 결제의 신용 기반이 최상위 구매기업에 있기 때문에 특정 협력사의 자금 사정이 나빠지더라도 그 영향이 공급망 전체로 확산하는 연쇄 부실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기존 거래 관행에서는 1차 협력사의 자금 상황이 악화할 때 그 영향이 2차, 3차 협력사로 순차적으로 번지는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유동성 측면에서도 변화가 생긴다. 협력사들은 대금 지급일 이전에도 구매 기업의 신용도를 기반으로 채권을 조기에 현금화할 수 있다. 이때 적용되는 금융비용은 중소기업이 자체 신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때보다 낮다. KB증권은 이용 기업에 은행권 대비 경쟁력 있는 종합자산관리 계좌(CMA) 금리(연 2.1% 수준)를 적용해 중소·중견기업의 이자 부담 경감과 수익성 개선에 직접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상생 결제를 자금이 부동산 등 비생산적 영역에서 벗어나 실물경제 공급망 전반으로 흐르게 하는 모델로 평가한다. 특정 공정의 자금난이 전체 생산 차질로 이어지는 병목현상을 방지함으로써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시각이다. 중소기업의 안정적 유동성 공급이 기업 성장과 고용 유지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산업 경쟁력 강화로 연결되는 구조다.

기존 상생 결제는 특정 은행 계좌를 공통으로 사용해야 하는 구조적 제약 때문에 제도 확산이 더뎠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KB증권의 참여로 기업들의 금융기관 선택 폭이 넓어지고 이용 조건 면에서도 경쟁이 생긴다는 점에서 시장 변화가 예상된다.

제도적 뒷받침도 이뤄졌다. 지난달 중소벤처기업부 주재로 열린 업무협약(MOU)을 통해 상생 결제가 공급망 안정화 정책의 핵심 수단으로 공식 자리매김했다. 정부는 상생 결제를 단순 대금 지급 수단을 넘어 공급망 안정을 위한 필수 인프라로 육성할 계획이다. KB증권은 비대면 온보딩 시스템 구축과 전사적자원관리(ERP) 연동 고도화 등 디지털 인프라 정비도 함께 추진 중이다.

금융당국은 상생 결제 담보대출을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추가 신용공여 범위에 포함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개정이 이뤄지면 증권사 입장에서는 모험자본 공급 실적의 안정성과 다양성을 함께 확보할 수 있게 된다.

KB증권은 상생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퇴직연금 등 기업 성장 단계에 맞는 투자은행(IB) 서비스를 연계한 통합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공급망 금융에서 출발해 기업의 성장 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금융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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