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성적 오른 학생 88% “사교육보다 자습 시간 늘리니 점수 올라”

  • 동아일보

공부하는 방식 바꾸자 성적 향상
스스로 예습-복습하며 문제 풀고, 어려운 문제는 충분히 고민해야
틀린 문제는 이해할 때까지 분석… ‘목표 대학’ 설정으로 원동력 더해

2026학년도 대입에서 수시 전형으로 서울대 물리교육과에 합격한 이정훈 씨(19)는 고교 1학년 1학기 2.14등급에 그쳤던 내신 성적을 3학년 1학기에는 1.65등급으로 끌어올렸다. 그는 주말 하루 2, 3시간 정도에 불과했던 자습 시간을 고교 1학년 2학기부터 하루 13시간 이상으로 늘렸다. 이 씨는 “학원만 많이 다닌다고 해서 성적이 저절로 오르지 않는다. 결국 배운 내용을 소화하려면 스스로 문제를 풀고 학습해야 한다”며 “예습과 복습 시간을 최대한 늘렸다”고 말했다.

올해 고3 수험생에게는 1학기 중간고사가 매우 중요하다. 대입 전형에서 내신은 고교 1학년 1학기부터 고교 3학년 1학기까지 반영되기 때문이다. 고교 재학 시절 내신 성적을 성공적으로 올린 학생들은 대부분 학습 방법과 전략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시험에서 틀린 문제를 다시 공부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와 학원에서 배운 내용도 스스로 소화하는 시간을 최대한 늘렸다.

●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 늘려야 성적 향상

본보와 입시정보업체 진학사가 고교 입학 성적보다 전체 고교 내신 성적이 크게 오른 학생 1061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31%는 ‘목표 대학 및 전공 설정’을 성적 상승을 이끈 계기로 꼽았다. 구체적인 목표를 정했을 때 학습 동기 부여가 잘된 것이다. 이어 성적 하락으로 인한 위기감(27.5%), 특정 과목에서의 성공 경험(18.7%), 경쟁 심리(10.3%) 등의 순이었다.

학생들이 성적이 오르기 전과 이후로 가장 많이 바뀐 변화는 혼자 공부하는 절대적인 시간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학원과 인터넷 강의 등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예습, 복습 등을 하며 문제를 푸는 시간이 증가할 때 성적이 오른 사례가 많았다. 실제 설문 조사에서 성적이 오른 학생의 88.2%는 자습 시간이 늘었다고 답했다. 또 성적이 오르기 전에는 강의와 자습 중 강의 비중이 더 높다고 응답한 학생이 30.2%로 가장 많았던 반면 성적이 오른 뒤에는 자습 비중이 더 높다고 밝힌 응답이 38.5%로 가장 많았다.

사교육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다. 성적이 오르기 전에는 ‘사교육이 자기 학습을 대체했다’(25%), ‘사교육 때문에 자기 학습 감소’(23.7%) 등의 응답이 많았다. 하지만 성적이 오른 뒤에는 ‘사교육이 보조 역할을 했다’(38.9%)는 응답이 크게 늘었다. 사교육을 받은 뒤에 복습을 하지 않았다는 응답도 성적이 오르기 전에는 40.8%에 달했으나 성적이 오른 뒤에는 6.2%로 낮아졌다. 그 대신 자주 복습(41.9%), 가끔 복습(24.6%) 등이 많아졌다.

반면 수면 시간은 43.6%가 성적이 오르기 전후로 ‘거의 변화 없다’고 답했고 6%는 ‘오히려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또 학생들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게임 등 여가시간(42.6%), 늦잠·늦은 취침(22.7%), 친구와의 약속(12%) 등을 포기했다고 답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고교 시절 내신 성적이 크게 오른 학생들 대부분은 공부하는 방식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며 “틀린 문제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다시 풀어보고 원리를 깨치려는 학생들의 성적이 올랐다. 핵심 개념 정리, 실전 시간 관리 등도 중요했다”고 전했다.

● “성적 부진은 공부 방법-전략이 잘못된 탓”

학생들은 성적이 기대보다 낮게 나왔을 때 내신 성적 상승 이전에는 ‘준비가 부족했다’고 답한 응답자가 36.4%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성적이 오른 뒤에는 ‘공부 방법이나 전략이 잘못됐다’고 답한 이들이 29.9%로 가장 많았다. 학생들이 비효율적이라고 느낀 학습 방법(복수 응답)은 ‘강의만 듣고 복습은 거의 하지 않음’(37.5%), ‘문제 오답 정리를 하지 않음’(30.3%), ‘계획 없이 오래 앉아 있기’(29.5%) 등의 순이었다.

실제 학생들은 효율적인 공부법을 통해 성적을 올렸다. 성적이 오르기 전에는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해설지 확인’(43.2%), ‘표시만 하고 미해결’(22.8%) 등을 선택했지만 성적이 오른 뒤에는 ‘혼자 충분히 고민 후 해설지 확인’(59%), ‘표시했다가 재도전’(24.8%) 등으로 학업 습관이 바뀌었다.

틀린 문제도 이전에는 ‘해설 보며 이해 후 종료’(49.2%), ‘정답만 확인’(31.4%) 등을 했지만 성적이 올랐을 때는 ‘틀린 이유 분석’(67.9%)이 많았다. 시험 준비 방식에서 크게 바뀐 점은 ‘핵심 개념 정리’(48.3%), ‘실전 시간 관리 연습’(26.9%) 등이 꼽혔다.

고교 내신을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올린 뒤 올해 성균관대에 입학한 윤재욱 씨(19)는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강조한 부분을 막힘없이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외웠고 스스로 시험 문제를 만들어 풀어 보기도 했다”며 “필기 노트에 빈칸을 뚫고 이를 채우는 방식도 했는데 탐구 영역을 공부할 때 효과가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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