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수급난에 자치구도 대책 부심
비상대책반 가동…물가 대응 강화
소상공인 지원·상품권 발행 등 소비 촉진
종량제봉투 사재기 대응해 재고 확보
이날 오후 서울의 한 주유소의 모습. 2026.3.31 뉴스1
“가격을 속이거나 과도하게 올리는 일이 없도록 매일 점검하고 있어요.”
31일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한 주유소에서 만난 이동석 양천구 녹색에너지팀장은 주유기 화면과 외부 가격표를 번갈아 확인하고 있었다. 주유소 판매가가 온라인 유가 정보시스템(오피넷) 가격과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작업이다. 함께 온 구청 직원들은 주유소 관계자에게 2차 최고가격제 시행일인 지난달 26일 판매가격과 요소수 판매 현황 등을 묻기도 했다.
양천구는 최근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고유가 우려가 커지자 지난달 16일부터 관내 주유소를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가격 표시 위반 시 과태료 300만 원을 부과하고, 과도한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행정지도한다. 현재 24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하루 1~2곳씩 점검을 이어가고 있다.
● 자치구들, 고유가·고물가 대응 총력
중동 분쟁과 에너지 공급 불안이 장기화하면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자 서울 자치구들도 대응에 나섰다. 각 구청은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민생경제 안정을 위한 점검과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양천구는 지난달 30일 ‘비상경제대책반’을 가동했다. 대책반은 △기업지원 △물가안정 △석유가격 안정화 등 3개 분과로 구성됐으며, 매주 회의를 열어 지역경제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 주유소 가격표시제 이행 여부와 과도한 요금 책정을 집중 점검하고, 이달 중 약 225억 원 규모의 특별신용보증 융자 지원도 시행할 계획이다.
관악구는 지난달 25일부터 민생·물가안정반을 운영하며 소상공인 피해 접수 창구를 마련했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물가를 점검하고 사재기 등 시장 불안 요인을 관리하는 한편, 현장 의견을 수렴해 추가 대응책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마포구는 민생 긴급 지원반을 통해 저금리 융자 대출을 지원하고, ‘찾아가는 특별신용보증 현장 접수처’를 운영해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피해 기업에는 지방세 납부 기한 연장과 징수유예, 감면 등도 지원한다.
지역 소비 촉진 정책도 이어지고 있다. 서초구는 70억 원 규모의 서초사랑상품권 발행 시점을 당초 5월 초에서 1일로 앞당겼다. 중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총 487억5000만 원 규모의 저금리 대출도 추진한다. 용산구는 1일과 8일 ‘용산땡겨요상품권’과 ‘용산사랑상품권’ 등 총 103억 원 규모의 상품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 종량제봉투 공급 관리 강화
중동 분쟁 여파로 쓰레기 종량제 봉투 원료인 나프타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 품귀와 사재기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시내 종량제 봉투 판매량은 하루 평균 270만 장으로 최근 3년 평균인 약 55만 장보다 5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자치구들도 재고를 확보하면서 공급 관리에 나섰다. 동작구는 올해 상반기(1~6월) 종량제 봉투 제작‧구매 절차를 완료하고 현재 총 770만 매의 물량 확보했다. 동작구는 “관내 월평균 판매량 약 122만 매를 기준으로 할 때 사재기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최소 4개월 이상 공급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은평구도 생산업체와 협력해 계약 물량 조기 납품을 추진하며 재고를 관리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