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풍력발전단지 내 한 풍력발전기가 전날 화재로 까맣게 탄 채 서 있다. 2026.03.24 영덕=뉴시스
점검 도중 발생한 화재로 작업자 3명이 숨진 경북 영덕군 풍력발전기처럼 부품 노후화 등으로 수리 또는 가동 중단 판정을 받은 ‘부적합’ 풍력발전기가 전국에 25기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국민의힘 조지연 의원을 통해 한국전기안전공사(KESCO)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ESCO가 지난달 5일부터 18일까지 실시한 풍력발전기 특별 안전점검에서 총 26기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풍력발전기 사고가 잇따르자 전국 890기 가운데 설치한 지 20년이 지난 80기, 사고가 난 것과 제조사가 같은 34기 등 총 114기를 긴급 점검한 결과 22.8%에서 이상이 발견된 것이다.
26기 중 타워 부식이나 부품 단종 등으로 철거가 요구된 발전기는 17기였다. 나머지 9기에서도 발전기 날개(블레이드) 균열이나 날개와 몸통을 연결하는 베어링 손상 등 결함이 발견됐다. 모두 대형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 결함들이다. KESCO 등에 따르면 부적합 발전기는 제주 11기, 경북·전북 각 6기, 경기·경남·인천 각 1기였다.
더 큰 문제는 통상적인 설계 수명인 20년을 넘긴 풍력발전기가 향후 5년 이내에 208기로 늘어나지만 현행법상 장기간 운영된 풍력발전기들의 철거나 교체를 강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현재 풍력발전기와 관련해서는 3년마다 안전 점검을 받는 규정만 있을 뿐 연한 초과에 따른 철거 및 교체 규정 등은 없다.
이런 이유로 영덕의 사례처럼 민간 풍력발전 업체들은 노후화된 풍력발전기들을 최대한 수리해 운영하는 상황이다. 최덕환 한국풍력산업협회 대외협력실장은 “노후 발전기의 점검 주기라도 우선 현행 3년보다 단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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