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 재래시장-새우타워 인기
전곡항 마리나 이국적 풍경에 발길
제부도 바닷길-케이블카도 장관
탄도항 풍력발전기는 사진 명소로
봄의 전령 개나리와 벚꽃이 잇따라 꽃망울을 터뜨리자 바다에도 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서해와 맞닿은 인천과 경기 지역 항·포구에는 풍어를 기원하며 조업에 나선 어선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떄가 왔다. 자연히 갯내음을 실은 봄바람과 붉게 물드는 일몰을 따라 항·포구를 찾는 나들이도 제철이다. 막 잡아 올린 주꾸미, 밴댕이, 꽃게, 바지락 등 제철 수산물을 맛보는 즐거움도 더해진다.
● 재래 어시장, 마리나 보러 항구로
인근 화성시 서신면 전곡항에는 마리나 시설이 조성돼 요트와 보트가 정박한 이국적인 풍경을 이룬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에는 바다 위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수산물시장 ‘파시(波市)’의 흔적을 간직한 포구와 부두가 많다. 파시는 ‘바다 물결 위에서 열리는 시장’이라는 의미로, 어선들이 모이는 시기에 맞춰 바다나 포구 인근에서 일시적으로 형성되는 수산물 거래 장터를 뜻한다.
이 가운데 남동구 소래포구는 매년 500만 명 이상 관광객이 다녀가는 수도권 관광명소다. 매일 수로를 따라 크고 작은 고깃배가 오가고, 물때에 맞춰 배에서 내린 수산물을 파는 재래 어시장이 열린다.
소래포구는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이 일대에 염전이 들어서면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염전에서 생산된 천일염을 인천항을 통해 수탈하기 위해 1937년 수인선 철도를 놓으며 소금을 실어 나르던 돛단배들이 늘어서면서 상권이 형성됐다. 1974년 인천항(내항)이 준공된 뒤 새우잡이 소형 어선들이 소래포구로 정박지를 옮기자 새우 파시로 성장했고, 수도권 대표 어항으로 자리 잡았다.
해안산책로를 따라 높이 21m 새우타워와 전망시설 3곳이 조성돼 어선과 일몰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수로 건너편에는 경기 시흥 월곶포구가 맞닿아 있다. 중구 북성포구, 동구 화수부두는 낙조와 야경이 아름답고, 강화도 선수포구와 외포리포구에서는 제철 밴댕이를 맛볼 수 있다.
경기 화성시 서신면에 있는 전곡항은 2009년 전국 최초로 레저용 요트 계류시설인 마리나가 조성되며 해양 레저의 거점으로 자리잡았다. 200척 이상 요트와 보트를 수용하는 시설을 갖췄다. 돛을 단 요트가 만들어내는 이국적인 풍경이 특징이다. 매년 ‘화성 뱃놀이 축제’가 열려 수십만 명의 관광객을 불러 모은다.
전곡항과 마주한 제부도 역시 서해안 대표 관광지다. 하루 두 차례 밀물과 썰물에 따라 약 2.3km의 바닷길이 열리는 ‘모세의 기적’으로 연간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다. 2021년 개통한 ‘서해랑’ 해상케이블카는 전곡항과 제부도를 잇는 2.12km 구간을 운행하며 새로운 관광시설로 떠올랐다. 바다 위 약 30m 상공에서 바라보는 낙조와 마리나 전경은 장관이다.
● 낙조와 풍력발전기 어우러진 탄도항
경기 안산시 단원구 탄도항에서는 썰물 때 누에섬까지 이어지는 갯벌길이 드러나 관광객들이 바닷길을 걸을 수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경기 안산시 단원구에 있는 탄도항은 전통 어촌의 분위기와 현대적 풍광이 공존하는 포구다. 과거 참나무 숯을 굽던 데서 유래한 이름처럼 오랜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앞바다에는 약 1.2km 떨어진 누에섬까지 이어지는 길이 펼쳐진다. 썰물 때면 하루 두 차례 드러나는 갯벌길을 거닐 수 있다.
높이가 약 80m에 이르는 풍력발전기의 거대한 구조물은 연간 1500MWh의 전력을 생산하는 동시에 해가 질 때 황금빛 낙조와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특히 발전기 날개 사이로 떨어지는 해는 사진 애호가들이 꼽는 최고의 촬영 장면 중 하나다. 탄도항 수산물 직판장에서 제철 해산물을 맛볼 수 있고, 인근 대부도에는 총 91km 길이의 ‘대부해솔길’이 조성돼 트래킹 명소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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