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美국무부 16년 근무 지난달 은퇴
부시-오바마-힐러리 등 통역 맡아
“김정은, 북미회담 굉장히 잘 다뤄”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의 통역관 이연향 전 미국 국무부 통번역국장(왼쪽부터)의 모습. 하노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생각과 의지가 있었다. (두 정상 모두) 솔직하게 대화하는 분위기였다.”
2018년, 2019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통역관으로 활동했던 이연향 전 미국 국무부 통번역국장이 지난달 은퇴했다. 그는 26일(현지 시간) 워싱턴 특파원단과 만나 공직생활의 소회를 밝히는 자리에서 “당시 세계에서 가장 관심 있는 회담이었으니 정상들도 긴장하고 저도 긴장했다”며 “나름대로 (회담장) 분위기를 편안하고 긍정적이고 차분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자신의 어머니가 북한 평양 태생이어서 당시 통역을 한 것이 개인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고 했다. 대외 경험이 많지 않은 김 위원장이 당시 정상회담을 “굉장히 잘 다뤘다”고도 평가했다.
이 전 국장은 이화여대 통역대학원 교수를 지내던 2009년 국무부와 인연을 맺었다. 소수자인 한국계 여성으로서 국무부 고위직인 국장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약 16년 7개월 국무부에서 근무하며 트럼프 대통령, 조지 부시 전 미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영화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의 통역을 맡았다.
그는 영어를 한국어로 통역하기 어려웠던 미국 대통령으로 오바마 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을 꼽았다. 법조인 출신인 오바마 대통령은 구사하는 문장 또한 법률 문서처럼 길었다며 “문장 하나가 한 문단”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생각의 속도가 굉장히 빨라 어떤 얘기를 하다 갑자기 다른 주제로 넘어갈 때가 종종 있는데 그 이유를 잘 알려주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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