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꽃바구니 하나”…李, 채상병 묘역 찾아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27일 19시 08분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7일 대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고 채수근 상병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7일 대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고 채수근 상병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뉴스1
“여기(채 상병 묘역에) 꽃 바구니 하나 두세요.”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고 채수근 상병 묘역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해병대 사령관과 대화하며 “많은 게 제자리를 찾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사건 전사자 등 서해수호 영웅들을 추모하는 기념식에 앞서 현충원에서 주일석 해병대 사령관의 안내를 받아 전사자 묘역을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서해 영웅 묘역을 참배하고 돌아서서 이동하다 채 상병 묘역으로 발길을 돌렸다. 주 사령관이 “저 쪽이 채수근 상병 묘역입니다”라고 안내하자, 이 대통령이 “아 그래요. 잠깐만. 한번 가봅시다”하며 동선을 바꾼 것.

이후 주 사령관은 “(채 상병) 어머님께서 저한테 꼭 좀 챙겨달라고 하신 게, 1월 2일이 생일인데 그날 만큼은 항상 좀 잊지 말고 챙겨달라고 그 말씀을 하신다”고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우리 사령관님은 미리 알아서 준비를 좀 하셨네요”라고 말했다. 이에 주 사령관은 “여러 전우들이 묻혀 있기 때문에”라고 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한동안 말 없이 묘역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뒤 “그래도 많은 게 제자리를 찾아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묘역 앞에 쪼그려 앉아 자세히 들여다보기도 했다.

채 상병은 2023년 집중호우 현장에서 민간인 수색 도중 숨졌다. 이후 해병대 내부 책임자 조사 과정에서 이른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VIP 격노설’이 불거졌고, 사태는 특검 수사로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주 사령관에게 “해병대 지원 현황은 어떤가”라고 물은 뒤 “해병대 자체가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우리 사령관님이 잘하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돌아서서 자리를 뜨던 중 “여기(채 상병 묘역에) 꽃 바구니 하나 두세요”라며 보좌진들에게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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