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증축 관련 질문엔 묵묵부답
곧바로 꺼진 화재경보기, 피해 키워
경찰, 대표 등 경영진 6명 출국금지
대형 화재로 14명이 숨진 대전 안전공업의 손주환 대표(사진)가 유가족을 향한 막말 논란 등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참사의 원인이 된 불법 증축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았다.
26일 대전시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은 손 대표는 “희생자와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무조건 죄송하다”며 “사고 수습과 희생자 보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제 부주의한 발언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 특히 희생자 그리고 유가족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유가족에게 일일이 사죄하고 있어 그 과정으로 인해 이 자리에 늦게 선 점에 대해서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손 대표는 참사 뒤 임원진과의 자리에서 “(희생자들이) 늦게 나와 죽었다”, “유족이고 XX이고”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그러나 손 대표는 불법 증축과 노조의 환경 개선 요구 묵살 등에 대해서는 답을 하지 않았다. ‘그동안 환경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등의 질문에 손 대표는 “죽을죄를 지었다”, “죄송하다”만 반복했다.
안전공업은 참사 뒤 노동 당국에 작업 준비 해제와 설비 이전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안전공업 영업이사를 맡고 있는 손 대표의 딸은 “그분(희생자)들한테 돈을 드리고 싶어서”라고 했다.
경찰과 노동 당국은 손 대표를 겨냥한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은 손 대표를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공장 내 유증기 등 화재 위험과 관련한 작업 환경 전반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손 대표를 포함한 안전공업 경영진 6명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휴대전화와 건축 설계도, 안전 작업 일지 등 250여 점의 증거물에 대한 포렌식도 진행 중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브리핑에서 “직원 등 53명을 조사한 결과 공통적으로 화재 당시 ‘경보기가 울렸다 금방 꺼졌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다수의 직원이 경보 오작동으로 판단해 대피하지 못한 점이 인명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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