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메모리 덜 쓰는 신기술 공개… 글로벌 반도체 주가 급락

  • 동아일보

필요한 메모리 기존 6분의 1로… 데이터 처리속도는 8배나 높여
“메모리 수요 줄것” 투자심리 흔들… SK 주가 6.2%, 삼성 4.7% 하락
“반도체 수요 되레 늘어나” 반론도

구글이 대규모 언어모델(LLM) 데이터를 기존보다 적은 자원으로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신개념 알고리즘 기술을 공개하자, 세계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 주가가 줄줄이 하락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코스피는 26일 3% 이상 하락하며 5,500 밑으로 떨어졌다. 업계에선 이 기술이 적용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인공지능(AI)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메모리 반도체 수요 위축을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22%(181.75포인트) 하락한 5,460.4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3조980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8%(22.91포인트) 하락한 1,136.64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에선 전체 시총의 40.76%를 차지하는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우선주 포함)와 SK하이닉스 하락 폭이 컸다. 삼성전자는 4.71% 떨어졌고, SK하이닉스는 6.23% 내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은 미국 구글이 공개한 새 알고리즘 기술 ‘터보퀀트’의 영향이 컸다. 구글리서치가 25일(현지 시간) 발표한 터보퀀트는 AI 효율성을 높여주는 기술이다.

일반적으로 AI 모델은 복잡한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메모리(기억 장치)를 사용해야 한다. 반면 구글리서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터보퀀트를 쓰면 필요한 메모리 양이 기존보다 6분의 1로 줄어든다. 처리 속도는 엔비디아의 대표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보다 최대 8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가 거의 손실되지 않게 압축해 처리하는 기술을 적용한 덕분이다.

터보퀀트 같은 알고리즘 기술이 적용되면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미국 뉴욕 증시가 먼저 반응했다. 25일(현지 시간) 세계 메모리 반도체 3위 기업 마이크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4% 하락했다. 샌디스크(-3.5%)와 웨스턴디지털(-1.63%) 등 다른 메모리 업체 주가도 내렸다. 일본 메모리 반도체 업체 키옥시아 주가도 26일 전 거래일 대비 5.7% 내렸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터보퀀트를 통해 AI 모델이 기존보다 효율성을 높이고 메모리 수요를 줄이는 구조를 만들어 낼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국내 증권업계에선 터보퀀트 연구 결과 공개에 따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주가 하락세가 지나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글이 아직 연구 논문을 통한 결과를 공개한 것일 뿐 실제 상용화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데이터 처리 효율이 높아지면, 기업은 새로운 AI 기기 및 에이전트 개발에 더 투자할 것이고 다시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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