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호황 리커머스 시장… 실속파 MZ중심 급성장

  • 동아일보

올 글로벌 시장 규모 368조원 전망
번개장터 거래, 1년새 52%나 증가… Z세대 59% “중고 거래 늘리겠다”
기업들, 식품 등 부산물 신제품화… “시장 성장에 맞춘 제도 정비 필요”

고물가 추세에 중고 거래를 중심으로 하는 리커머스(recommerce)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단순히 중고 제품을 사고파는 것을 넘어 버려지던 의류와 식품 부산물까지 새로운 상품으로 탄생시키는 등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기업들도 리커머스에 긍정적인 실속파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소비자를 잡고자 사업 구조도 재편하고 있다.

● 거래액·이용자 급증…주류가 된 ‘중고 소비’


26일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리커머스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6.8% 성장한 2441억 달러(약 36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앱·웹을 합친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약 1000만 명, 월간 거래액은 평균 800억 원 규모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플랫폼 거래 건수도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MZ세대 이용자가 많은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리커머스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8월 선보인 ‘무신사 유즈드’는 올해 3월 1∼17일 기준 거래액이 서비스 초기인 지난해 9월 같은 기간 대비 374% 증가했고, 판매량은 분기 기준 70% 늘었다. 하루 최대 4000건의 신규 상품이 등록될 정도로 공급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새 제품 위주 판매 전략을 짜던 패션기업들도 중고 제품 거래에 적극 나서고 있다. LF가 지난해 9월 시작한 중고 패션 플랫폼 ‘엘리마켓’은 올해 2월 기준 판매 건수가 서비스 개시 6개월 만에 40배 증가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는 2월부터 자사가 운영하는 중고 패션 플랫폼 ‘오엘오릴레이마켓’에서 자사 브랜드만 매입하던 정책을 바꿔 160여 개의 타사 브랜드도 취급하기로 했다.

기업들 순환 경제 본격화

리커머스 확산의 중심에는 Z세대가 있다. 최근 발표된 이베이 2025 리커머스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의 59%가 “올해 중고 구매를 늘리겠다”고 답했다. 또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4명이 중고 제품을 더 많이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Z세대를 중심으로 중고 거래는 합리적이면서도 고품질 제품을 얻을 수 있고, 선한 브랜드 제품을 산다는 심리적 만족감까지 주는 소비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잉여 자원까지도 활용해 소비 시장으로 연결하는 ‘순환형 비즈니스’ 구조 구축에 나서고 있다. 무신사는 26일 입점 브랜드와 함께 폐원단과 재고 의류를 수거해 자원화하는 ‘무한대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이날 밝혔다. 중고 거래를 넘어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자원까지 다시 활용하게 된다.

동원F&B는 참치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고부가가치 식품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통조림 참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숙액은 과거 대부분 폐수로 처리돼 비용 부담 요인이었다. 하지만 동원F&B는 오메가3와 칼슘, 앤서린 등 유용 성분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 주목해 이를 참치 농축액과 소스 형태의 제품으로 가공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순환형 비즈니스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리그레인드는 2013년부터 맥주 부산물을 활용해 에너지바를 만든다. 영국 스타트업 바이오빈은 글로벌 석유 기업 로열더치셸과 함께 커피 찌꺼기를 압착하고 남는 기름 등을 바이오디젤 연료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글로벌리커머스협회 이신애 회장은 “리커머스는 더 이상 대체 소비가 아니라 구매 선택의 중심”이라며 “이제 리커머스 관련 거래 표준을 만드는 등 시장 성장에 맞춘 제도 정비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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