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마약왕’ 박왕열 구속영장 신청…“공범 236명 확인”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26일 12시 01분


필리핀에서 복역 중이던 이른바 ‘마약왕’ 박왕열이 25일 한국으로 송환된 후 의정부 경기북부경찰청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6.3.25 ⓒ 뉴스1
필리핀에서 복역 중이던 이른바 ‘마약왕’ 박왕열이 25일 한국으로 송환된 후 의정부 경기북부경찰청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6.3.25 ⓒ 뉴스1
경찰이 필리핀에서 송환된 ‘텔레그램 마약왕’ 박왕열(48)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왕열은 약 30억 원 상당의 마약류를 국내로 들여와 유통한 혐의 등을 받는다. 현재까지 경찰이 체포한 박왕열의 공범만 42명에 이른다.

26일 경기북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박왕열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박왕열은 전날 약 10시간 동안 진행된 조사에서 마약 밀수와 유통 혐의를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 사실에 대해서는 진술하지 않고, 범행에 대해 반성하는 태도는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가 공개한 호송 당시 영상에 따르면 박왕열은 기내에서 “갈 때 이거(수갑) 풀고 가면 안 돼요?”라고 묻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왕열은 필로폰과 엑스터시 등 총 30억 원 상당의 마약류를 국내 밀반입해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2024년 6월에는 필리핀에서 필로폰 1.5kg을, 같은 해 7월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3.1kg을 각각 한국에 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11월부터 2020년까지 공범에게 지시해 서울·부산·대구 일대에서 마약을 거래하게 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공범 42명과 매수자 194명 등 236명을 붙잡아 이 중에서 42명을 구속했다. 또 추가 공범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필리핀 교도소에서 박왕열이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2대의 디지털 포렌식 분석에 착수했다. 박왕열이 초기에는 대포통장을 이용한 무통장 입금 방식으로 거래하다 이후엔 가상화폐 거래로 범행 수법을 바꾼 것으로 보고 범죄수익 규모를 파악해 환수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2016년 박왕열이 한국인 3명을 살해한 ‘사탕수수밭 살인 사건’ 공범 김모 씨 판결문에 따르면 박왕열은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필리핀에서 카지노 사업을 하며 피해자 3명에게 받은 투자금을 가로채려 한국에 있던 김 씨를 불러 살인을 공모했다. 이들은 살해 방법과 도주 계획, 시신 유기 장소를 논의했고 총기 연습까지 마쳤다. 이후 피해자들을 사탕수수밭으로 데려가 소음기를 단 권총으로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했다. 박왕열은 이 사건으로 2022년 필리핀에서 60년형을, 김 씨는 한국에서 징역 30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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