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생산적 대화” 트럼프 한마디에 글로벌 금융시장 출렁

  • 동아일보

국제 유가 10% 하락, 美 증시는 급등
코스피도 2.74% 상승 5,553 마감
美-이란 휴전 합의까진 ‘첩첩산중’
“변동성 커진 시장, 투자 신중해야”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감에 글로벌 증시가 반등했다. 국제 유가와 채권 금리가 하락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됐다는 평가가 있다. 하지만 이란과 전쟁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 발언에 증시가 출렁이며 변동성이 커진 만큼,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의 위험성은 높아졌다.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4% 오른 5,553.92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1조9800억 원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7200억 원, 기관이 9700억 원 순매수했다. 상승 종목 수(709개)가 하락 종목 수(192개)를 크게 뛰어넘으며 전반적인 반등 흐름을 보였다.

23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이란 발전소 초토화 계획을 5일간 유예한다”고 밝힌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란 주요 인사들은 미국과 협상 중이라는 사실을 부인했지만, 파키스탄 등 제3국을 통한 중재와 주선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시장은 재차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난다)’ 행보로 해석했다.

그 결과 23일(현지 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이 10.4%, 브렌트유 선물은 10.9% 하락하는 등 국제유가가 먼저 반응했다.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도 1%대 동반 상승했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36% 하락한 99.14로 내리며 달러도 약세로 전환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 대비 22.1원 내린 1495.2원으로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이어진 1500원대 환율에서 내려왔다.

미국과 이란 양측이 휴전 합의에 이르기 전까지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지정학적 긴장 완화가 중동 원유 생산 회복으로 이어질 수는 있겠으나 실질적 회복 속도는 선주들의 통항 재개 의향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전했다. JP모건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제한적 통행 허용으로 일시적 안도감이 형성됐으나, 완전 재개 여부가 불확실해 에너지 리스크 프리미엄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서킷 브레이커(매매 일시 중단)가 2회 발동됐고, 사이드카(프로그램 호가 일시 효력 정지)는 매도와 매수를 합쳐 7회 발동됐다. 올해 누적으론 사이드카가 10회 발동됐는데 이는 연간 기준으로 2008년(26회) 다음으로 많다. 올해가 3개월이 채 지나기도 전에 역대 두 번째 기록을 세운 셈이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예고하고 이란이 강경하게 맞서면 증시가 급락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 종전을 시사하면 증시가 반등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 변동성이 클 때 한쪽에 치우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최근 코스피가 강세를 보이며 새로 주식투자를 시작한 투자자들이 많은데 과도한 레버리지의 사용은 손실을 키울 수 있다”며 “주식을 사거나 파는 과정에서 한꺼번에 사기보다 분할로 진입하거나 수익을 실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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