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이지만 나도 아미”…남녀노소-국적도 허문 ‘BTS의 광화문’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21일 23시 01분


목말 탄 아이부터 60대까지 함께 환호
러시아 팬 “한국서 최고의 생일 선물”
큰 사고 없이 질서 속 안전하게 마무리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복귀하는 방탄소년단(BTS)의 ‘BTS 컴백 라이브: ARIRANG’ 공연이 21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번 공연은 세계 190개국에 생중계된다. 사진공동취재단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복귀하는 방탄소년단(BTS)의 ‘BTS 컴백 라이브: ARIRANG’ 공연이 21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번 공연은 세계 190개국에 생중계된다. 사진공동취재단
21일 방탄소년단(BTS) 공연이 열린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는 20, 30대뿐 아니라 중장년층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어린 아들을 목말 태우고 나들이 나온 젊은 부부부터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온 손녀까지, K팝을 매개로 세대를 넘어 아우러지는 장면이 곳곳에서 연출됐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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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직전인 오후 7시 47분경,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인근은 전광판을 통해 공연을 볼 수 있는 최고의 ‘조망 명당’으로 변했다. 객석에 들어가지 못한 수백 명의 시민이 화단 근처에 돗자리를 깔거나 캠핑용 의자에 앉아 축제의 서막을 기다렸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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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것은 관객의 연령대였다. 현장 관람객 10명 중 3, 4명은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었다. 아들을 목말 태운 채 전광판을 응시하던 김모 씨(49)는 “한국에서 이런 규모의 행사는 드물고, 특히 오늘은 역사적인 공연이라 생각해 아이에게 이 현장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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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막이 오르자 국적과 직업의 경계는 순식간에 허물어졌다. 히트곡 ‘다이너마이트’의 전주가 울려 퍼지자 광장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글로벌 팬들은 멜로디에 맞춰 일제히 ‘BTS’를 연호했고, 한 60대 남성은 화려한 무대를 배경으로 연신 ‘인증샷’을 남기며 축제를 즐겼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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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대미를 장식한 ‘소우주’가 흐를 때는 광장 곳곳에서 장관이 연출됐다. 생면부지의 중년 남성과 20대 외국인 여성, 30대 한국인 커플 등 20여 명이 서정적인 선율에 맞춰 좌우로 몸을 흔들었다. 국적도 세대도 제각각이었지만, K팝이라는 매개체가 이들을 하나의 ‘군무’로 묶어낸 셈이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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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연이 막바지에 이를 무렵, 러시아에서 온 나탈리아 마르티노바 씨(50)는 스크린을 향해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사랑해”를 또렷하게 외쳤다. 본인의 생일을 기념해 콘서트 관람을 위해 아들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는 그는 공연장을 배경으로 양손으로 큰 하트를 그리며 사진을 찍었고, 공연이 끝난 뒤에는 눈시울을 붉힌 채 스크린을 바라보며 여운을 즐기기도 했다. 마르티노바 씨는 “최고의 이벤트였다”고 말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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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9시, 공연이 종료되자 현장은 다시 질서의 공간으로 돌아왔다. 경찰과 공무원들은 “멈추지 말고 걸어달라”고 독려하며 인파 분산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날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종일 대기한 손찬호 소방교는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되어 다행”이라며 “모든 관객이 안전하게 귀가할 때까지 최종 점검을 마친 뒤 현장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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