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전 거래일(5925.03)보다 163.63포인트(2.76%) 하락한 5761.40에 개장한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2026.03.19 [서울=뉴시스]
간밤에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코스피가 2% 넘게 하락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 가스전을 공격하고, 이란은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거점에 보복 공격을 하면서 에너지 공급망 위기가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19일 코스피는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3.63포인트(2.76%) 하락한 5761.40에 개장했다. 이후 낙폭을 키워 오전 9시 45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3.09% 내린 5741.76를 기록했다.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장 마감 후 최대 실적을 공개했지만,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인플레이션 경계 발언과 국제유가 급등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제유가는 중동 내 에너지 시설을 둘러싸고 이스라엘과 이란의 공방이 격해지면서 급등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와, 여기에 직결된 이란 남서부 해안 아살루에의 천연가스 정제시설 단지를 폭격했다. 이란은 이에 대응해 세계 LNG 공급량의 20%를 담당하는 카타르의 가스 시설 밀집 지역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중동에서 ‘에너지 전면전’이 벌어지자 18일(현지 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7.38달러로 전장 대비 3.8% 올랐다. 종가 산출 이후 미 동부시간 오후 4시 48분경에는 111.90달러까지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다. 브렌트유가 장중 배럴당 110달러대로 올라선 것은 9일 이후 9일만이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3% 오른 배럴당 98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중동 긴장이 고조되며 유가 상방 압력이 커지자 원-달러 환율도 치솟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1.9원 오른 1505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강달러와 고유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 등이 반영된 만큼 1500원대 환율이 유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8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지만 소수 의견(인하)가 1명에 그쳤고, 연준 이사들의 점도표에서도 인플레이션 전망이 상향 조정됐다. 인상이 기본시나리오는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중립적인 태도를 취했지만 시장은 인하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 것으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한국은행은 19일 오전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중동 상황 및 FOMC 회의 결과를 점검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었다. 유 부총재는 “미 FOMC 회의 결과로 연준 통화정책 경로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평가되며 중동지역 정세 불안 지속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 높은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대내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양상과 이에 따른 금융·경제 영향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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