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민정책’ 비판한 美영화 오스카 6관왕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17일 04시 30분


反이민 그린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작품-감독-남우조연-각색상 등 수상
감독 “엉망이 된 세상 사과하려 제작”
‘씨너스: 죄인들’도 각본상 등 4관왕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6관왕을 차지한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출연진과 제작진. 작품을 연출한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앞줄 가운데)은 처음으로 오스카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6관왕을 차지한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출연진과 제작진. 작품을 연출한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앞줄 가운데)은 처음으로 오스카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넘겨줄 이 세상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것에 대해 사과하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습니다.”(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

15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6관왕을 차지한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앤더슨 감독은 현재 혼란스러운 미국 상황을 염두에 둔 듯한 수상 소감을 밝혔다.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한때 혁명가로 활동한 밥 퍼거슨(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이 백인 민족주의 권력으로 인해 위험에 빠진 딸을 구하는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속 극우 성향 군 장교가 반이민 선동과 백인우월주의 조직과 결탁해 권력을 얻는 모습 등이 반(反)이민주의, 소수자 배제 정책을 펼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정권에 대한 비판적 서사로 풀이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오늘날 독성처럼 퍼지는 트럼프주의 열광을 우스꽝스럽고 희극적인 저항으로 승화했다”고 평했다.

앤더슨 감독은 수상 무대에서 “아이들이 우리에게 다시 상식과 품위를 가져다줄 세대가 되길 바라는 격려의 뜻을 담았다”며 “다른 후보작 및 동료 감독들과 멋진 여정의 일부를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고도 했다.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작품상은 물론이고 감독상, 남우조연상, 각색상, 편집상, 캐스팅상을 휩쓸며 올해 오스카의 주인공이 됐다. 다만 극 중 인종차별주의 군인을 연기한 배우 숀 펜은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으나, 시상식엔 불참했다.

영화 ‘씨너스: 죄인들’도 4관왕에 올랐다. 해당 작품은 오스카 사상 역대 최다 부문(16개)에 후보로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193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인종차별 문제를 뱀파이어물과 액션, 호러 등의 장르를 결합해 다뤘다.

작품을 연출하고 대본을 쓴 라이언 쿠글러 감독에게 각본상이 돌아갔으며, 일란성 쌍둥이 형제를 연기한 배우 마이클 B 조던은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조던은 수상 소감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 배우 시드니 포이티어와 핼리 베리 등을 거론하면서 “나보다 먼저 길을 만든 사람들 덕분에 이 자리에 서 있다”고 감사를 전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폴 토머스 앤더슨#백인우월주의#도널드 트럼프#인종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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