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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의혹’ 앤드루 왕자, 왕위 계승권도 박탈 위기
뉴스1
입력
2026-02-21 20:18
2026년 2월 21일 20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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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 경찰 수사 후 법안 도입 검토…왕위 계승 서열 8위
의회 승인·영연방 14개국 동의 필요…1936년 에드워드 8세 이후 첫 사례 될 수도
영국 정부가 찰스 3세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 마운트배튼-윈저를 왕위 계승 서열에서 제외하는 법안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BBC 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앤드루가 미성년자 성 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유착 관계 속에서 공직 비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루크 폴라드 영국 국방부 장관은 BBC 인터뷰에서 경찰 수사 결과와 무관하게 앤드루를 왕위 계승 서열에서 제외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말했다.
앤드루는 지난해 10월 엡스타인 스캔들 연루 의혹이 추가로 드러나자 왕자 칭호를 포함한 모든 작위를 박탈당했지만 현재 왕위 계승 서열 8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체포 이후 여론은 급격히 악화했고, 유거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인 82%는 그의 계승권 박탈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민주당과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등 야당은 이미 앤드루의 계승권 박탈에 지지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영국 정부는 버킹엄궁과 이 문제에 관해 협력해 왔으며 경찰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법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왕위 계승 서열 변경은 반드시 의회 입법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는 1689년 권리장전과 1701년 왕위계승법에서 확립된 원칙으로, 의회가 왕위 계승을 규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
가장 최근의 계승법 개정은 2013년 ‘왕위 계승법’으로 성별의 관계없이 출생 순서에 따라 계승 순위를 정하고 가톨릭 신자와의 결혼에 따른 계승권 박탈 조항을 폐지했다.
하지만 특정 인물을 계승 서열에서 제외하는 건 훨씬 복잡한 문제다. 법안이 영국 상·하원을 통과하더라도 영국 국왕을 국가원수로 섬기는 캐나다·호주·네덜란드 등 14개 영연방 국가의 동의를 모두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1931년 웨스트민스터 헌장에 명시된 관례에 따른 것으로 한 국가의 계승 서열 변경이 모든 영연방 왕국의 계승 서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만약 법안이 통과된다면 1936년 사랑을 위해 왕위를 포기한 에드워드 8세가 퇴위와 함께 계승 서열에서 제외된 이후 약 90년 만의 사례가 된다.
한편 앤드루가 왕위 계승 서열에서 제외되면 국왕의 질병이나 해외 순방 시 직무를 대행하는 ‘국가 고문’ 자격도 자동으로 잃게 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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