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외국인 관광객이 베트남 다낭에서 몸에 바나나를 붙이고 야생 원숭이를 유인하는 기행을 벌여 현지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사진=뉴시스, 게티이미지
베트남 다낭 손트라 반도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야생 원숭이를 유인하려 온몸에 바나나를 붙이는 기행을 벌였다.
베트남 일간지 뚜오이쩨는 18일(현지시간) 신체 곳곳에 바나나를 붙인 남성이 원숭이 무리에 접근하는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투명 테이프로 바나나 수십 개를 허리와 팔, 다리에 촘촘하게 붙였다. 그는 원숭이 서식지 깊숙이 들어갔고, 원숭이들이 몸에 붙은 과일을 뺏어가는 상황을 즐겼다.
리조트 직원들이 위험하다고 제지하자 남성은 오토바이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
다낭 관광 해변 관리위원회는 “이러한 행동이 야생동물의 생존 본능을 망가뜨릴 수 있다”며 “해당 사례를 엄중하게 인지하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 밝혔다.
또 “그동안 수많은 경고판을 설치하며 먹이 주기 금지를 홍보했으나 위반 사례가 끊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야생 원숭이는 사람이 주는 고열량 음식에 길들여지면 스스로 먹이를 구하는 능력이 저하된다. 특히 먹이를 얻지 못할 경우 사람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어 위험하다. 또 영장류는 사람에게 질병을 옮길 수 있는 매개체인 만큼 밀접 접촉 시 바이러스 전파 위험도 크다.
당국은 손트라 반도 일대의 순찰을 강화하고 자연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