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경북 포항시 남구 아태이론물리센터 회의실에서 열린 ‘APEC AI 센터 포항 유치 해외 연구기관장 간담회’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왼쪽 두 번째)을 비롯한 주요 연구기관장들이 아시아·태평양 AI 센터 유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가 아시아·태평양 인공지능(AI) 센터 유치를 공식 추진한다. 올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APEC AI 이니셔티브’에 한국이 주도해 아시아·태평양 AI 센터를 설립한다는 내용이 담겼는데 포항은 세계적 인프라와 연구 인재 등 다양한 강점을 앞세워 유치를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이달 초 경주에서 막을 내린 APEC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AI를 혁신과 생산성 향상의 핵심 동력으로 규정하고 이를 통해 회복력 있는 경제성장과 포용적 번영을 달성하기 위해 APEC AI 이니셔티브를 채택했다. 아시아·태평양 AI 센터는 APEC 회원국 간 AI 기술 표준화, 상호운용성, AI 안전성 및 윤리, 지속적 연구개발(R&D) 등 상호 협력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포항시는 17일 남구 아태이론물리센터 회의실에서 ‘APEC AI 센터 포항 유치 해외 연구기관장 간담회’를 갖고 주요 연구기관장들과 아시아·태평양 AI 센터 유치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사사키 미사오 아태이론물리센터 소장, 박재훈 막스플랑크 한국·포스텍연구소장, 박수진 포스텍 연구처장, 유환조 인공지능연구원 부원장 등이 참석해 공동 협력과 지원 의지를 확인했다.
포항은 세계적 연구 인프라와 전력 확보, 인재 양성, 제조 기반 등 다양한 강점을 갖춘 입지로 평가받는다. 우선 아태이론물리센터, 막스플랑크 한국·포스텍 연구소와 같은 국제적인 연구 기관을 유치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태이론물리센터는 1996년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설립된 국내 유일의 국제이론물리센터다. APEC 회원국과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젊은 과학자 연수 교류 등을 활발히 이어오고 있다. 막스플랑크연구소는 2011년 노벨상 수상자를 다수 배출한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재단이 포항에 설립한 국제공동연구 거점이다. 양자물질 등 미래 첨단 기초과학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연구인력도 풍부하다. 포스텍과 한동대를 중심으로 한 우수한 연구 인재와 포항 방사광 가속기, 나노융합기술원,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등 세계적 수준의 연구 인프라가 집적해 있어 국제 연구기관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항시는 지역이 철강과 이차전지 산업의 중심지이자 수소·바이오 등 신산업을 적극 육성하며 AI 전환을 실증할 수 있는 제조 기반을 갖추게 된 점도 큰 강점으로 보고 있다.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AI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를 수용할 수 있는 전국 1위 수준의 전력 자립율을 갖춘 점도 포항이 최적지로 떠오르는 배경이 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아시아·태평양 AI 센터는 기초 및 응용과학과 AI가 결합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허브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포항처럼 세계가 인정한 연구 인프라 도시에 설립돼야 마땅하다”며 “추진위원회 구성, 타당성·기본구상 용역, 비전 선포 등 단계별 로드맵을 가동해 아시아·태평양 AI 센터 유치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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