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올리고 연료 가격 안정 영향
한국전력이 올 1분기(1∼3월) 3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7개 분기째 흑자를 이어갔다. 다만 누적 영업적자는 30조 원이 넘었다.
13일 한전에 따르면 올 1분기 영업이익(잠정치·연결 기준)은 3조7536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88.9% 늘어난 규모로, 2016년 3분기(4조4242억 원) 이후 8년 반 만에 가장 큰 영업이익이다. 한전은 2023년 3분기(7∼9월)부터 7개 분기 연속 흑자를 보이고 있다. 매출액은 24조2240억 원으로 전년보다 4% 증가했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효과와 연료 가격 안정이 영업이익 증가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판매량은 0.5% 줄었지만 판매 단가가 5.3% 오르면서 1분기 전기 판매 수익은 23조211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7% 늘었다. 지난해 10월 한전은 산업용 전기요금만 평균 9.7% 인상한 바 있다. 반면 자회사 연료비는 연료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18.7% 줄었고, 민간 발전사 전력 구입비도 전력도매가격(SMP) 하락으로 4.8% 감소했다.
하지만 2021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30조9000억 원에 달했다. 한전 관계자는 “실적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재정 건전화 계획을 이행하면서 전력 구입비 절감 등 다양한 제도 개선 방안을 정부와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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