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는 이달 7일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잉걸스와 선박 생산성 향상 및 첨단 조선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헌팅턴잉걸스는 미국 중남부 미시시피주에서 미국 최대 수상함 건조 조선소인 잉걸스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 조선소는 미 해군이 최근 발주한 이지스 구축함 물량의 3분의 2를 비롯해 대형 상륙함과 대형 경비함을 건조하고 있다.
두 회사는 각 사가 보유한 전문성을 결합해 선박 건조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건조 비용을 절감하고 납기를 단축하기 위한 노하우를 공유하기로 했다. 또 디지털 조선소 구축, 생산 인력 교육 및 기자재 공급망 참여 등 여러 방면에서 상호 협력할 예정이다.
HD현대는 8일 미국 방산 분야 핵심 기자재 업체인 ‘페어뱅크스 모스 디펜스(FMD)’와 ‘함정 분야 공급망 및 수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FMD는 100년간 미 해군, 미 해안경비대, 해상수송사령부에 함정용 엔진, 발전기, 선장품 등 핵심 장비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양사는 부품 판매 및 유통·구성품 제조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특히 HD현대는 미국 조선소 대상 함정 의장재 공급처로 FMD를 활용해 미 방산시장 기반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4일에는 미국 인공지능(AI) 방산기업 안두릴인더스트리와 무인수상정(USV) 개발 및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는 HD현대가 보유한 자율운항 기술과 안두릴의 자율 임무 수행 솔루션을 결합해 USV를 개발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조선업 재건을 선언하며 쇠퇴한 자국 조선업을 회복하기 위해 동맹국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와 기자재 업체, AI 방산기업과 손을 잡은 HD현대의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혈맹인 한국과 미국의 대표 조선 기업 간 협력을 통해 양국의 조선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양국의 안보 협력 강화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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