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상호관세 몇 %이건, 美中 협상 안되면 경제비용 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26일 12시 45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워싱턴특파원단 사진제공). 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 관련 “미국과 중국 간 협상이 안 되면 다른 나라에 대한 상호관세 유예가 더 연기되더라도 경제적인 비용은 굉장히 크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제가 받았던 첫 번째 핵심 메시지가 불확실성”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찾았다.

이 총재는 “여러 나라가 (미국과) 관세 협상을 하고 있는데, 협상이 진전되면 달러나 금융시장이 다시 안정될 것이냐 아니면 오래 갈 것이냐 이런 불확실성에 대한 논의가 제일 많았다”며 “불확실성이란 단어가 일주일 내내 따라다녔다”고 참석한 회의 내용들을 복기했다.

그러면서 “회의에서 논의된 시나리오 중 상호관세가 없어지지 않고 계속되는 시나리오나, 중국을 뺀 나머지 국가에 대한 관세는 90일 뒤에 없어지는 시나리오나 성장률 차이는 거의 없었다”며 “다른 나라에 대한 관세가 25%이건 아니건 중국에 대한 관세가 훨씬 높아졌고 이에 중국이 보복한 효과가 다른 나라에 대한 관세 면제 효과를 상쇄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현실적으로 중국을 공급망에서 배제하고 무역을 얘기하기 어려울 정도로 전 세계가 중국과 많이 연관돼 있다”며 “그래서 미중이 어떻게든 협상을 빨리해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이 (여러 회담에서) 미국과 중국 쪽으로 많이 갔다”고도 전했다.

향후 미중 협상 전망에 대해서는 “빨리 미국하고 중국하고 뭔가 합의가 돼야 전 세계가 편해지지 않겠느냐”며 “전망보다는 바람”이라고 답했다.

이 총재는 전날 열린 ‘한미 2+2 통상협의’ 관련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환율 정책을 양국 재무 당국이 별도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힌 것 관련해서는 “미 재무부와 우리 기재부가 직접 얘기하자고 한 것은 정치인이나 무역만 생각하는 쪽하고 얘기하는 것보다 오히려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했다.

국내 정치 상황에 따른 경제적 영향에 대해서는 “정치적 리스크는 많이 개선됐는데, 아직 완벽하게 계엄 전 상태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며 “6월 3일 대선이 끝나면 그 계기로 완전히 해소가 완전히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호관세#관세전쟁#이창용#관세 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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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추천 많은 댓글

  • 2025-04-26 17:21:45

    그래서 어쩌자는 건가 ?

  • 2025-04-26 18:04:11

    이번 기회에 중국 공산당 때려잡자고 날뛰는 영감님들께 한은 총재님이 한말씀 하신거다. 알아들었을까는 의심스럽지만 말이다.

  • 2025-04-26 20:09:50

    그런데 중국은 사실상 협상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 중국의 미국과의 무역에서 중국기업들의 이익률이 많아야 5%라고 한다. 이미 한계치로 무역을 하는데, 이걸 더 후려친다는 건 죽으라는 이야기니 협상하나 안하나 차이가 없다는 이야기다. 반면에 애플이 중국에서 버는 이익률은 40%가 넘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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