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정선거 다큐 관람에…이재명 “본인이 이긴 시스템인데”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21일 12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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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이 尹 부인하는 건 허언…여전히 일심동체로 보여”
선대위 “부정선거 망상 유포하는 대선 개입에 분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일 경기 의정부시 태조 이성계상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을 마친 뒤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의정부 지역 유세에서 “6월 3일을 압도적인 승리의 날이라고 하면 안 되고 압도적인 응징의 날”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일 경기 의정부시 태조 이성계상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을 마친 뒤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의정부 지역 유세에서 “6월 3일을 압도적인 승리의 날이라고 하면 안 되고 압도적인 응징의 날”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주제로 한 영화를 관람한 데 대해 “그 선거 시스템으로 본인이 이겼는데 부정선거라고 하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 미추홀구 문학경기장 동문 광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잘 이해가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의 행보를 두고 ‘탈당한 자연인’이라며 선을 그은 데 대해서는 “제가 2월에 ‘100일 안에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을 부인할 것’이라 예언했는데 실제 그렇게 됐다. 앞으로 더 강력하게 부인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러나 그건 허언이고 실제로는 깊이 연관돼 있고, 여전히 일심동체라고 보여진다”며 “조만간 국민의힘이 큰절하면서 석고대죄 국민 사죄 쇼를 할 텐데 국민들이 그런데 속을 만큼 정치 의식이 낮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을 진지하게 존중할 필요가 있다는 충고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선대위도 윤 전 대통령의 행보에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한민수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민주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파면된 내란 수괴 윤석열이 거리를 활보하는 것도 모자라 부정선거 망상을 유포하는 다큐멘터리를 공개 관람하며 대선에 직접 개입하려 나섰다”며 “반성은 커녕 극우들의 망상을 퍼뜨리고 대선을 망치려는 내란 수괴의 후안무치한 대선 개입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직도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며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은 ‘윤 어게인’ 캠프를 꾸리고 내란 수괴와 한 몸임을 과시하고 있다. 더욱이 윤석열까지 전면에 나서 극우 세력을 결집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께서 6.3 대선에서 극우 망상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대한민국을 무법천지로 만들려는 극우 내란 세력을 준엄하게 심판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구 한 극장에서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등이 기획·제작한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했다. 별도의 무대 인사는 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은 전씨 초대에 응해 영화를 관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12·3 비상 계엄 선포 이유로 ‘부정선거론’을 주장했던 윤 전 대통령이 이번 영화 관람으로 부정선거 의혹에 재차 불을 지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윤 전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에 국민의힘은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윤 전 대통령은 이미 저희 당을 탈당한 자연인”이라며 “윤 전 대통령 일정에 대해 코멘트 드릴 것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 전 대통령은 탈당해 저희 당과는 이제 관계없는 분”이라며 “윤 전 대통령은 개인적인 입장에서 봤을 때 계엄에 대한 반성과 자중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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