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준비 항공기 비상문 열어… ‘폐소공포증’ 30대 여성 체포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16일 03시 00분


15일 오전 8시5분경 제주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에어서울 항공기 안에서 30대 여성이 비상 탈출 슬라이드를 개방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당시 항공기 안에서 승무원이 여성을 제지하고 있다(모자이크 처리된 부분). 독자 제공
이륙을 준비하던 항공기에서 한 승객이 탈출을 시도해 문이 열리고 비상 탈출용 슬라이드가 펼쳐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폐소공포증을 앓고 있는 30대 여성 승객을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15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과 제주공항경찰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분쯤 제주에서 김포로 향할 예정이던 에어서울 RS902편(탑승객 202명, 승무원 7명)에서 비상 슬라이드가 작동됐다. 항공기가 유도로를 따라 활주로로 이동하던 중 30대 여성 승객이 갑자기 비상문으로 달려가 문을 열었다. 비상 슬라이드가 펼쳐지면서 항공기는 즉시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여성은 문을 열기 전 이를 제지하려던 승무원과 몸싸움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승객은 “젊은 여자가 갑자기 안전띠를 풀고 일어나 비상문을 향해 내달렸다”며 “이후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까지 나서 모두가 혼란에 빠졌다”고 전했다. 승무원과 승객에 의해 제압된 여성은 현행범으로 체포돼 공항경찰대에 인계됐다.

15일 오전 9시15분쯤 제주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김포행 에어서울 RS902편 항공기의 비상문이 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독자제공
15일 오전 9시15분쯤 제주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김포행 에어서울 RS902편 항공기의 비상문이 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독자제공
이 사고로 승객들은 2시간 넘게 기내에 머물러야 했다. 항공기는 견인차에 이끌려 제주공항 서측 주기장으로 이동해 안전 점검을 받았다. 비행기는 당초 예정 시간보다 6시간 28분 늦은 이날 오후 2시 28분경 김포공항으로 출발했다.

체포된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폐소공포증이 있어 답답한 마음에 문을 열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실제 폐소공포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던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은 정신질환이 의심되는 이 여성에 대해 보호자 동의를 받은 뒤 병원에 입원시킬 예정이다.

한편 2023년 5월에도 제주를 출발해 대구공항에 착륙 중이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서 한 승객이 비상문을 여는 사건이 있었다. 이 승객은 항소심에서 항공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항공기#탈출 시도#폐소공포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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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추천 많은 댓글

  • 2025-04-16 15:17:26

    폐소공포증이 심신미약을 동반하냐? 그냥 미친 인간이지 폐소공포증의 문제가 아니다

  • 2025-04-16 06:42:31

    한심한 여자 비행기 탑승 못하게 법으로 규정해야지

  • 2025-04-17 19:18:35

    저런건 영구 탑승 금지 시켜라..나거한이라 또 심신미약 폐소공포증 인정 한다고 처벌 약하게 할꺼 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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