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피스아이’ 탄 김정은, 기내 화면엔 한반도 지도 띄워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28일 03시 00분


北, 공중조기경보통제기 첫 공개
러 수송기에 ‘레이돔’ 올린 형상
軍 “러 파병 대가 부품 등 제공 가능성”

북한 관영 매체인 노동신문은 25, 2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 개발, 생산 중인 무인 정찰기와 자폭공격형 무인기를 점검하고 성능시험을 참관했다고 27일 보도했다. ‘하늘의 지휘소’라고 불리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위 사진)와 김 위원장이 기체에 탑승해 간부들에게 지시하는 모습. 노동신문 뉴스1
북한 관영 매체인 노동신문은 25, 2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 개발, 생산 중인 무인 정찰기와 자폭공격형 무인기를 점검하고 성능시험을 참관했다고 27일 보도했다. ‘하늘의 지휘소’라고 불리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위 사진)와 김 위원장이 기체에 탑승해 간부들에게 지시하는 모습. 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북한판 피스아이(Peace Eye)’로 불리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처음 공개했다. 북한이 직접 관영매체를 통해 ‘하늘의 지휘소’라 불리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공개한 건 처음이다. 해당 항공기가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정황 등을 한미 정보당국에서 지속 추적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으로 얻은 보상 차원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 26일 무인항공기술연합체와 탐지전자전연구집단의 국방과학연구사업을 지도했다고 27일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 속 김 위원장은 공중통제기에 직접 탑승해 내부에서 군 간부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이 탑승한 공중통제기는 러시아의 수송기 일류신(IL)-76에 레이더 안테나의 방수·방진용 덮개인 ‘레이돔’이 올려진 형상이다. 사진에는 한반도 일부를 확대한 지도가 띄워진 내부 화면도 포착됐다.

공중조기경보통제기는 공중 작전과 지상 작전을 실시간으로 통제하고 지휘하는 지휘소 역할을 한다. 한국 공군은 E-737 피스아이를 현재 4대 운용하고 있고, 4대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한국이 절대적 우위를 갖춘 공중전에서 균형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북한의 역량이 아직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게 군 당국의 분석이다.

합동참모본부는 기체 자체는 북한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것을 개량한 것으로 본다면서도 내부 장치나 부품 등은 러시아에서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굉장히 둔중하고 요격에도 취약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제 완성 단계에 있기 때문에 김정은에게 공개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자폭 무인기들이 지상에 있는 전차 등을 타격하는 장면과 미국의 글로벌호크(RQ-4)와 외형이 닮은 무인정찰기 비행 모습도 참관하면서 “무력 현대화 건설에서 무인장비와 인공지능 기술 분야는 최우선적으로 중시하고 발전시켜야 할 부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합참은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지뢰 매설 작업과 장벽 보강 작업을 시작하는 등 동계 훈련 등을 이유로 중단한 남북 분리 작업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지난해 11월부터 철거를 시작한 개성공단 전기 공급용 송전탑 중 11개는 철거했지만 MDL 이북 첫 번째 송전탑은 철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 송전탑에 지난달 한국 감시 목적으로 1∼2km가량 감시가 가능한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고 한다. 합참은 또 북한이 지난해 러시아에 1만1000여 명을 파병한 데 이어 올해 1, 2월 3000여 명을 추가로 파병했다고 밝혔다.

#북한판 피스아이#공중조기경보통제기#하늘의 지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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