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 청소년 40%, 일상 복귀 노력에도 다시 고립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26일 03시 00분


청소년정책硏, 첫 전국단위 조사
“대인관계 어려움에 단절” 66%
“벗어나고파” 72% “죽음 생각” 62%

ⓒ뉴시스
고립·은둔 청소년(9∼24세) 과반은 일상에 복귀하려고 노력한 적이 있고 전체 40%는 고립·은둔에서 벗어나려고 했으나 다시 이전 상태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6명은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2024 고립·은둔 청소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만9160명 중 5484명(28.6%)은 고립·은둔 청소년이었다. 395명(2.1%)은 방에서도 나오지 않았다. 고립은 긴급한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하거나 정서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은둔은 외출하지 않고 사회적 활동을 하지 않는 상태다. 이번 조사는 고립·은둔 청소년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처음으로 전국 단위로 진행됐다.

고립·은둔 청소년 65.5%(복수 응답)는 세상과 단절한 이유로 ‘대인관계 어려움’을 꼽았다. 19∼24세에선 ‘진로·직업 관련 어려움’ 비율이 47.2%로 다른 연령대와 비교할 때 최대 20%포인트 이상 높았다. 62.5%는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 있다’고 응답했다. 60.6%는 스스로 정신건강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고, 68.8%는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했다. 63.1%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고 답했다.

이들은 현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했으나 상당수는 이전 상태로 돌아갔다. 71.7%는 ‘현재 생활을 벗어나고 싶다’고 답했고, 55.8%는 고립·은둔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를 한 적이 있다고 했다. 일, 공부, 취미활동 등으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으나 39.7%는 다시 이전 상태로 돌아갔다. 재고립·은둔 이유는 ‘힘들고 지쳐서’가 30.7%로 가장 많았다. 최홍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가구 단위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고립·은둔 청소년이 관계 형성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정책적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립·은둔 청소년#대인관계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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