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명품업계 등에 따르면 24일 발란은 입점사들을 대상으로 “재무 검증 과정에서 과거 거래 및 정산 내용에 확인할 사항이 발생했다”며 정산 지연을 공지했다. 발란 관계자는 “내부 재무 점검 과정에서 정산 금액을 재점검할 일이 생겨 부득이 정산을 미뤘다”고 말했다.
발란 측은 현재 진행 중인 데이터 검토가 마무리된 후에야 정산금을 지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재검토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할 경우 이를 조정해 정산금을 지급하며, 지연된 내역에 대한 지연 이자를 함께 지급할 예정이다.
발란 관계자는 “이달 26일까지 재정산 작업 마무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8일까지는 파트너사별 확정 금액과 일정을 공유할 것”이라며 “재정산에 따라 기존 정산금이 예상보다 많아지거나 적어질 수 있으며 지연 이자 금리에 대해서는 현재 내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정산금 지연 사태가 발생하자 업계 일각에선 발란이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커머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불황으로 명품 소비가 예전 같지 않은 데다 발란의 실적이 좋지 않은 편이어서 정산금을 떼일까 걱정하는 셀러들도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야기한 티메프(티몬·위메프) 때문에 정산금 지연 이슈에 대해선 민감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공시에 따르면 2023년 발란은 약 1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2015년 설립 이래 지속적으로 적자 상태다. 지난해 실적은 아직 공시되지 않았다.
일각의 우려에 발란 측은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발란 관계자는 “유동성의 문제가 아니라 재무 점검 과정에서 오류가 발견돼 정산이 미뤄진 것”이라며 “이번 주 내에는 미정산 이슈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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